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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73화 (273/364)

00273 모잔타르국 =========================

모잔타르국은 본래 중동에서도 강력한 왕권을 이루며 석유라는 자원을 이용해 부국의 위치에 올라선 국가였다. 그리고 이런 막대한 자금을 가졌던 것만큼 국민의 대다수가 세금도 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곳이었다. 많은 자금을 가진 것만큼 모잔타르국은 사치가 심했다. 왕족은 물론이고 귀족의 위치에 올라선 이조차 너도나도 각종 고가의 사치품과 고가의 외제차들까지 수집하는 등 많은 사치를 즐겼던 것이다.

그렇게 행복만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런 모잔타르국이 힘들게 된 건 세계적으로 기름 값이 저가로 내려가면서부터였다. 석유라는 자원이 모두였던 것만큼 모잔타르국은 크게 휘청거려야 했다. 국가의 발전은 뒤로하고 오직 석유라는 자원에서 나오는 돈만 가지고 향락을 추구하던 모잔타르국이었기에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뒤늦게 산업을 발전시키고 위기를 벗어나려 했던 모잔타르국이었지만 이미 세계는 산업에 있어서 훨씬 더 앞서 나가있는 상황이었다. 뒤늦게 시작해 보았자 따라잡기 불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모잔타르국은 산업을 포기하고 관광산업에 모든 걸 걸었다. 그간 쌓였던 막대한 양의 오일머니를 이용해 대규모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세계 유수의 건설 회사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여 공사를 진행했고,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공사 진천은 어느새 크게 난관에 봉착해야 했다. 석유가격이 떨어진 만큼 모잔타르국에서는 국민에게 세금을 걷기 시작했고, 이게 크게 분노한 민중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사실 모잔타르국은 국민들에게 세금을 그렇게 많이 걷지 않았다. 대략 3%정도? 전 세계 평균 18%의 세금이 걷어진다고 한다면 상작이 적은 액수였다. 하지만 세금이라는 걸 한 번도 낸 적 없었던 국민으로서는 커 보이는 액수였다. 특히 세금을 내지 않는 걸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었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갔고, 한순간 나라의 절반이 반란군의 손에 떨어져 벌렸다. 하지만 이런 커진 반란의 불길은 모잔타르국의 본격적인 정규군이 투입되면서 빠르게 진압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한때 소련이라는 나라였던 시절 모잔타르국은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소련에게 각종 전차와 전투기들을 구매해 군을 무장시켰다.

이런 강력한 무장을 한 정규군이었기에 반란군은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고 빠르게 무너져야 했다. 일어난 반란세력이 가진 무기라고 해봐야 총기류가 다였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과 두꺼운 장갑으로 둘러싼 전차의 포격에 녹아내려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반란군의 지도부는 빠르게 민중의 틈으로 숨어들어야 했고, 승리한 모잔타르국은 빠르게 수습에 나서야 했다. 한차례 지나간 전투로 인해서 나라 곳곳이 황폐화 된 곳이 많아졌다. 도시의 건물들이 포격으로 부서진 상태였고, 곳곳에 있던 도로들까지도 부서진 곳이 많았던 것이다.

이에 더욱더 많은 세계 건설 회사들을 고용한 모잔타르국은 대대적인 복구에 나섰다. 그리고 이런 복구에 투입된 건설회사 가운데, 진한건설이 있었다. 부서진 포장도로의 공사수주를 맡은 진한건설은 1년 반도 안 되어서 공사를 완료할 것으로 계약했지만 간간히 일어난 반란세력의 움직임에 공사기간이 늦어져 2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야 완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 *

모잔타르 수도 라솔.

한 항공기가 모잔타르국 수도 라솔의 외각에 위치한 라솔 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었다. 항공기 외부에는 진한그룹의 로고가 그려져 이는 모습이었는데, 착륙한 항공기는 진한그룹의 회장인 한수아의 전용기였다.

이번 포장도로의 완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수아가 직접 타고 온 것이다. 그렇게 착륙한 항공기는 어느새 수십여 명의 환영인파가 모여 있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멈춰 섰다.

레드카펫까지 깔려 있는 모습이 상당히 과할 정도의 환영인사였다. 얼마나 한수아 회장을 귀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과할 정도의 환영이네..”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수아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전용기에서 나갈 채비를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어 함께 왔던 비서진들과 경호원들도 즉시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철컥. 십여 명의 경호원들의 손에는 권총들이 들려있었다. 다들 총탄확인을 하는 모습인데, 그들은 곧 권총들을 그대로 안주머니에 달린 권총집에 집어넣는 모습이었다. 위험한 지역이니 만큼 경호원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물론 이런 무장은 모잔타르의 국왕에게도 승인 받은 일이었다.

그렇게 나갈 채비를 마친 수아와 비서진들, 경호원들이었는데, 그들은 곧 항공기에 내리면서 모잔타르국에서 준비한 음악대가 내는 환영의 음악소리를 들어야 했다.

빰빠라라~ 빰빰빰~ 빰빰~!

계단을 타고 내려온 수아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당당한 걸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런 수아를 맞이한 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걸로 보이는 훈장들이 가득 달린 장교복을 입은 군인이었다. 중동인 특유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얼굴의 반을 채우는 수염을 가진 그는 수아에게 다가와서는 그대로 손을 내밀며 인사말을 전했다.

“투스 대령이라고 합니다. 저희 나라를 방문한 것을 환영합니다.”

“진한그룹의 오너인 한수아라고 합니다.”

악수를 하며 말하는 이런 한수아의 말에 곧 함께 왔던 통역가가 이런 수아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이런 말을 들은 투스 대령은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회장님이 젊은 여성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동아시아의 여성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피부가 상당히 새하얀 것 같습니다만.”

수아는 통역가에게 투스 대령이 한 말을 전해 듣고는 뜬금없이 웬 피부 이야기냐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아직까지도 자신의 손을 잡고 계속 악수를 하는 투스 대령이라는 사람의 모습에 살짝 손에 힘을 주며 손을 뺐다.

이런 수아의 행동에 투스 대령은 조금 짓궃은 표정을 보이며 손에 힘을 뺐는데. 그는 사실 수아에게 상당히 흑심이 생긴 상태였다. 동양여성이란 상당히 모잔타르국에서 귀한 존재였다. 더욱이 예쁘기까지 했으니 흑심이 안 생길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한그룹이라는 대기업의 오너라는 신분이었기에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들고 있었다. 아무리 여자를 좋아하는 그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오너를 건드릴 배짱은 그에게 없었던 것이다.

막말로 복수를 한답시고 막대한 현상금을 걸어 전 세계의 킬러들에게 자신을 죽이라는 의뢰를 넣었다가는 아무리 군에 보호받을 수 있는 자신이라고 하지만 평생 암살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국왕께서 현재 한수아 회장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가 준비한 차량에 오르시지요.”

한쪽에 줄지어 서있는 8대 가량의 벤츠 차량들의 모습과 함께 수아는 통역가에게 말을 전해 듣고는 그대로 차량을 향해 이동해 갔다. 이런 수아의 주변으로는 10여 명의 경호원들이 따르며 근접경호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들은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으로 오기 전 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자세히 들은 상태였기에 어떤 위험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본 투스 대령은 저들이 너무 긴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너무 긴장하고 있군. 하하하. 그렇게 긴장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주게. 주변에 특별 경호부대가 호위를 서고 있으니까 말이야.”

투스 대령이 긴장한 경호원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말하자 함께 따라 움직이던 통역가는 이런 말을 경호원들에게 전해주었다. 경호원들은 이런 말에 살짝 주변을 둘러보는데, 2대의 장갑차량과 군인을 실은 군용트럭들의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자신들이 너무 긴장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금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 긴장해도 나쁠 건 없지만 정작 실제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그땐 상당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탑승한 8대의 벤츠 차량을 비롯해서 장갑차2대와 군용트럭들이 호위를 서며 라솔 국제공항을 줄지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막 특유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주변의 풍경 속에 포장된 도로를 따라 수도의 중심지로 이동하는 차량들의 모습과 함께 주변 차량들이 통제되고 있었다.

“역시 과한 것 같아.”

옆 창문을 통해 보이는 통제된 차량들의 모습을 보는 수아의 마음은 상당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렇게까지 모잔타르국이 자신을 환영할 줄은 몰랐다. 이건 완전 국빈대접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아무래도 모잔타르국에서는 저희 진한그룹에 사활을 걸 모양입니다. 투자를 받는 건 물론이고 자국에 부품 공장들까지 들어섰으면 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좌석에 탑승해 있던 비서의 말을 들은 수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곳 국민의 일자리를 만들려는 이유일 것이다. 현재 모잔타르국의 국민들은 잔뜩 불만이 가득해 있었다. 점점 궁핍해져가는 상황이라 언제 또 반란이 크게 일어날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현재 모잔타르국이 관광산업을 크게 육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었다. 서비스업 하나만으로는 국민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모잔타르국은 어떡해서든 자국을 방문한 한수아에게 공장이 들어설 수 있게 만들 예정이었다.

“우리도 얻을 건 얻어야 한다는 건데.”

굳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공장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 수아는 저들이 원하는 만큼 자신도 얻을 건 얻을 생각을 먹었다.

그렇게 이제 완전히 사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수아는 국왕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논의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그 순간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행렬은 어느새 수도 라솔의 중심에 위치한 왕궁을 향해 다 다르고 있었다.

유럽의 어느 화려한 성들 못지않게 크고 화려한 왕궁의 모습이 서서히 보기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 * *

수도 라솔에서 120km 떨어진 중소규모의 도시 벨에서는 한차례 반란군 지도부의 회의가 시작되고 있었다.

국왕군의 눈을 피해 만든 이곳 장소는 지하공간이었다. 본래는 술 저장고였는데, 이곳을 개조해서 현재 지도부 비밀작전본부로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도부는 이곳에서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있는 중에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이틀 뒤에 국왕이 직접 참석하는 완공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우린 그때 국왕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물의 이런 말에 다들 우려를 나타나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국왕을 사로잡는 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무모할 작전이라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무술로. 그대의 말을 잘 알겠지만 완공식에 참석할 국왕의 호위의 규모는 엄청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맞습니다. 분명 저들은 장갑차는 물론이고 전차까지 동원해 호위를 설 것입니다. 이대로 가봐야 우린 현재가진 전력도 잃어버릴 공산이 큽니다.”

“그리고 거긴 드넓은 평야지대입니다. 도저히 우리가 숨을 만한 장소조차 없고, 거긴 이미 외국기업의 사람들과 많은 인부들이 있는 상태라 우리가 숨어들 기회조차도 없을 겁니다.

무술로라고 불린 중년의 사내는 이런 지도부들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기회가 있다는 듯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다들 우려하는 게 뭔지 알지만. 걱정 마십시오.”

“아니? 무슨 방법이 있다는 겁니까?”

“물론이지요. 사실 거기 공사 인부들을 책임지는 책임자가 저와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막역한 사이입니다. 우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 저는 그에게 몰래 접촉했고, 도움을 구했습니다.”

이런 무술로라는 중년인의 말에 다들 기대에 찬 얼굴로 다음에 할 말을 기다렸다. 이런 지도부들의 모습에 무술로라는 중년인이 방법을 말했다.

“저희가 숨을 장소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몰래 무기와 저희 혁명군이 들어가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런 말에 다들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환해진 얼굴이 있었다. 0%의 성공확률이 이제는 50%로 올라가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내심 친구라는 사람이 배신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야 했다. 막말로 배신을 한다면 그대로 혁명군이 모두 죽어버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혹시 그 친구라는 사람이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가진 모든 혁명군이 투입될 예정인데. 그들이 만약 사라진다면 저희는 힘을 잃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지도부들의 말에 무술로는 고개를 저으며 강한 어조로 믿는다는 듯 말했다.

“그는 절대 배신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그 친구도 국왕에 대해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실제 받을 임금도 절반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인부들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지요.”

실제 제대로 된 임금이 지급되었지만 이런 임금은 중간에서 착복되어 인부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서 인부들은 물론이고 인부들의 책임지는 책임자까지 잔뜩 분노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인부들도 동조할 것이고. 그럼 성공확률은 대폭 올라갈 겁니다. 그러니 이 계획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한 어조로 말하는 무술로의 말에 어느새 다들 믿음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보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무술로 그대가 저희의 지도자인 이상 명령을 하신다면 따라야지요.”

“무술로 그대를 믿습니다.”

“이번 계획은 성공할 확률이 높겠습니다. 꼭 국왕을 사로잡아 저희의 혁명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당장 시작하시죠. 이제 고작 이틀만 남았을 뿐입니다.”

무술로는 믿음을 보이며 말하는 지도부들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시작하자는 듯 말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국왕의 납치계획을..”

이런 무술로의 말에 다들 눈빛을 반짝이면서 이번에야 말로 국왕을 납치해 혁명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로 가득해 있었다.

============================ 작품 후기 ============================

모잔타르국은 가상의 국가랍니다.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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