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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72화 (272/364)

00272 해외여행 =========================

에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에서 캠핑카를 구해 4시간을 달린 끝에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 도착한 신우네 가족들은 현재 3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강이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서 구워먹었다. 심지어 마트에 가서 팔고 있는 삼겹살을 보고는 캠핑카 안에서 직접 구워 먹까지도 했다.

현재 세 가족 모두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한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콜로라도 강의 상류로서 높다란 협곡들 사이로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은 참으로 멋있어 보였다. 이런 모습을 보는 신우는 즐거웠고, 예린도 즐거웠다. 그리고 이런 둘 사이에 함께 하는 딸인 신예는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정말 오고 싶었는데, 결국 소원을 이루었네.”

노란색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잡고 말하고 있는 예린의 얼굴은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표정은 어릴 때의 꿈을 이루었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신우는 이런 예린의 모습을 보면서 또 가고 싶은 곳은 없는지 물어야 했다.

“또 가고 싶은 장소 없어?”

“있기야 있지만 지금 다 갈순 없을 거잖아.”

“왜? 가면 돼지. 우리가 시간이 없어. 돈이 없어. 가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도 된다고.”

“그렇긴 하지만 나 한국 가서 컴백할 준비도 해야 하잖아.”

“그것도 그러네. 뭐 우리 살날은 많으니까. 천천히 하지 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거지 뭐.”

“후훗. 그래 천천히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살자.”

그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고 있던 둘이었는데, 그때 예린이 말을 하다가 멈추고는 신우의 목 위에 올라타고 있는 신예의 모습을 보고는 말을 걸었다.

“신예야 여기 멋있어?”

“응. 완전 멋있어. 엄마 저기에 물고기가 살까?”

“호호. 강이니까 살지 않을까? 왜? 물고기 보고 싶어?”

“그냥.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서.”

이런 신예의 말을 들은 신우는 당장이라고 내려가 보자는 듯 행동을 취하며 말했다.

“당장 가서 확인해 볼까?”

“아빠. 정말?”

“그럼. 우리 신예가 원하는데, 얼마든지 해줘야지. 그럼 간다?”

“됐네요. 저기에 못 가게 되어있어. 사고치지 말고 이만 캠핑카로 돌아갈 준비나 해.”

당장이라도 협곡을 내려갈 행동을 취하는 신우의 등을 찰싹. 때리며 말린 예린의 모습이었다. 이런 말림에 신우도 그렇게 신예까지 아쉬운 얼굴이 되면서 내려가려는 마음을 지워야 했다. 만약 예린이 말리지 않았다면 신우는 어떡해서든 신예를 협곡 아래 강에 데려다 놓았을 것이다. 결국 예린의 말림에 할 수 없이 그만둔 신우는 신예를 향해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미안. 엄마가 돌아가자고 해서 강으로 못 내려가겠다.”

“응. 됐어.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하니깐.”

참으로 말을 잘 듣는 부녀사이였는데, 그렇게 두 부녀는 예린의 말림 속에 강으로 내려가는 마음을 지우면서 이내 캠핑카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막의 모래를 밞으며 주차장을 향해 이동해 하는 신우네 가족은 30분을 걸어서야 주차장인 있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발에 묻은 모래까지 털며 어느새 캠핑카에 올라탄 세 가족의 모습이었고, 신우는 캠핑카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면서 어디로 갈지 물었다.

“자 이제 어디로 가볼까?”

“디즈니랜드~!”

신예가 디즈니랜드를 기억하며 가고 싶다는 듯 그렇게 말하자 옆에 함께 앉아 있는 예린이 이런 신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

“그렇게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었어?”

“응! 가고 싶어!”

“우리 신예가 가고 싶다고 하는데, 당장 가야지!”

신우까지 그렇게 말하자 예린은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디즈니랜드로 출발하자고 말했다.

“그럼 디즈니랜드로 가볼까.”

“와~ 디즈니랜드다!”

“하하핫. 당장 출발해 볼까.”

신우는 환호하며 좋아하는 신예의 모습을 보면서 웃으며 본격적으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신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캠핑카를 나두고는 전용기를 타고 LA로 갈 생각이었다. 그래야 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어느새 신우가 모는 캠핑카는 그랜드 캐니언을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고,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이동해 가는 모습이었다.

* * *

미국 서부에 위치한 로키산맥.

로키산맥 지하 깊숙한 장소에 위치한 비밀기지에는 현재 긴장감이 가득해 있었다. 특히나 연구시설의 책임자인 제이슨 연구소장의 얼굴은 상당히 흥분으로 가득해 있는 상태였다. 그의 시선은 현재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런 모니터 안에는 한 흑인아이가 옆으로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로 두 눈을 멀뚱히 뜬 모습으로 있었다.

“생체반응 이상 없습니다.”

“뇌파도 정상입니다.”

“특별한 열에 대한 반응도 전무합니다.”

“전파에 대해서도 이상 없습니다.”

“현재 어떠한 특이이상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얀 가운을 걸친 연구원들이 모니터 상에 나타나는 복잡한 그래프들을 살피며 말하는 말을 들은 제이슨 연구소장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냥 평범한 아이의 상태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고도 평범한 아이라고 볼 수는 없지.”

“그렇겠죠..”

그도 보았는지 말끝을 흐리는 연구원의 말에 제이슨 연구소장의 얼굴은 한껏 기대감으로 가득해 있었다.

“대체 어떤 원리일까? 정말 초능력 같은 걸까? 정말 알고 싶구나.”

손을 비비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흑인아이를 바라보는 제이슨 연구소장의 얼굴은 어서 빨리 해부해서 몸속을 뒤져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다. 하지만 당장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위쪽에서는 철저히 살아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연구하라고 했다. 결국 해부는 그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던 것이다.

“반응을 어서 보고 싶은데..”

“영상처럼 마구 날뛰지 않을까요? 감옥이 부서진다거나..”

“으흐흐. 저긴 설사 핵폭탄이 터진다고 해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 감옥이야. 절대 못 부셔.”

제이슨 연구소장의 얼굴은 감옥이 절대 부서질 일이 없다는 확신으로 가득해 있었다. 말이 감옥인 곳이지 저곳은 실제로 무기 시험장으로 쓰였던 장소였다. 두께만 7.5m넘어가는 납과 콘크리트를 섞어 만든 막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출입문조차도 2.5m 두께의 강철과 티타늄 합금이 합류된 정말로 단단한 문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뭔가 자극을 줄 수 있는 게 필요한데.. 그렇지, FE-1 정찰용 로봇을 한번 보내봐.”

“FE-1 정찰용 로봇을 말입니까? 그건 아직 실험용 정찰로봇이 아닙니까?”

“이참에 성능테스트 겸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지.”

이런 제이슨 연구소장의 말에 연구원을 결국 알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는 정찰용 로봇을 감옥 안으로 들여보내는 준비를 시작했다.

* * *

바닥이 온통 검은 그을림이 가득한 거대한 공동 한가운데, 멍하니 옆으로 누워있는 흑인아이는 전혀 미동도 없는 상태였다. 그저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는 눈을 가지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조용한 이곳에서 갑자기 한차례 소음이 들려왔다. 철컹! 육중한 출입문이 열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열려진 밖으로는 또 하나의 똑같은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이었다. 이중문이었던 것이다.

기잉. 철컥. 기잉. 철컥. 기잉. 철컥. 빠른 기계음과 함께 딱딱한 뭔가가 바닥을 딛는 소리가 공동을 울렸다. 모습을 드러낸 금속체는 170cm 정도의 키에 사람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두발로 서서 걷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의 움직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FE-1 정찰용 로봇. 차세대 정찰로봇으로서 사람과 똑같이 만들어졌을 뿐만이 아니라 정찰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답게 몸체 전체가 단단한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장을 오가는 로봇답게 총탄도 수월하게 방어가 가능한 기체였던 것이다. 더욱이 시속 30km 이상의 속도로 500km 이상을 움직일 수 있는 이 정찰 로봇은 앞으로 전장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사실 총만 안 들었지 그냥 전투로봇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발전한 로봇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FE-1 정찰로봇이 안으로 들어오자 열렸던 육중한 문이 그대로 닫혔다. 쿵. 금속 문이 닫히고 천천히 누워있는 흑인아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정찰로봇은 곧 두 개의 눈동자에 달린 렌즈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살피면서 가까이 다가왔다.

정찰로봇은 프로그램의 명령대로 아이의 가까이 도착하게 되면서 그대로 아이를 향해 차가운 로봇팔을 내밀기 시작했다. 기잉.. 가까이 다가간 로봇 팔은 곧 아이의 몸을 건드렸다.

촤앙-!!

한순간이었다. 로봇팔이 아이의 몸에 닿는 순간 아이의 몸에서 하나의 금속칼날이 튀어나와 그대로 정찰로봇의 가슴에 달린 합금 판을 완전히 꿰뚫어 버렸다 뾰족한 금속칼날이 완전히 꿰뚫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정찰로봇은 치직! 거리는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그대로 뒤로 물러나기 위해 금속칼날을 로봇팔로 잡으려 했다. 스컹!! 텅터덩-!! 한순간 로봇 팔은 물론이고 정찰로봇의 몸체의 절반이 그대로 깨끗이 절단이 되어 바닥을 쓰러져 버리는 모습이었다.

꿰뚫었던 칼날이 그대로 둘로 갈라지면서 로봇팔과 정창로봇의 몸체를 절단해 버린 거였다. 이러는 와중에 절단이 된 로봇에서는 강한 스파크가 튀면서 곧 폭발을 일으켰다.

치익! 치지지직! 콰앙-!!

폭발하는 이런 모습에 모니터로 지켜보던 제이슨 연구소장과 연구원들 깜짝 놀란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제이슨 연구소장은 혹시나 실험체가 죽기라도 했으면 큰일이라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사. 살아있습니다.”

“어.. 엄청나다. 그런데.. 저게 대체 뭐야..?”

연구원들의 말소리와 함께 제이슨 연구소장은 두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로 모니터를 집중해야 했다. 폭발이 일어난 장소에 있던 아이의 몸은 어느새 아이의 몸 전체를 덮을 크고 작은 칼날들이 나와 요동치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빈틈없이 완전히 둥글게 칼날들이 아이를 둘러쌓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폭발에도 강하다니..”

제이슨 연구소장은 폭발에도 전혀 손상 없는 모습에 잔뜩 흥분감에 떨어야 했다. 저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낼 수 있다면 엄청난 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핵을 능가하는 사상 최강의 무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제이슨 연구소장은 잔뜩 주먹을 말아 쥐면서 연구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 당장 모든 센서들을 이용해 어떤 원리로 저런 형태가 가능한지 알아내!”

이런 제이슨 연구소장의 고함소리에 연구원들은 다급히 기기를 조작해 현재 금속의 칼날의 물결안의 구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칼날의 구체 중심의 온도만 현재 섭씨 300도가 넘은 상태입니다!”

“뇌파가 마구잡이로 요동치고 있는 중입니다! 소장님!”

“저. 전파가 그대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와. 완벽한 스텔스 상태입니다!”

구체의 중앙이 사람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300도에 이르렀다는 말과 뇌파까지 요동치고 있다는 말은 도저히 저곳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특히 제이슨 연구소장이 경악하고 있는 건 전파가 아무런 걸림돌 없이 통과했다는 말이었다. 전파는 금속체를 만나면 무조건 튕겨나가는 성질이 있었다. 이런 성질을 없애는 것이 스텔스기술이었고, 지금 아무런 걸림도 없이 통과한 형태라는 말은 완벽한 스텔스 상태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어. 엄청나다. 대체 정체가 뭐냐!”

외계에서 온 무언가가 저 아이를 저렇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초능력과 관련된 것인가? 무엇이든 간에 중요한 건 저게 엄청난 보물이라는 것이었다.

“움직임은? 혹시 폭주하려는 움직임은 없나?”

“어. 없습니다. 그저 가만히 저런 상태로 움직임 하나 없이 있습니다.”

“다행이군..”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말에 제이슨 연구소장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저건 자극을 받으면 반응한다는 말이었고, 그렇다면 절대 건드리지 않고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건드릴 수조차 없으니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조사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센서들은 반응한다는 것인데, 직접 조사할 수 없으니 깊은 수심에 잡긴 제이슨 연구소장은 입술을 잔뜩 깨물어야 했다. 어떡해서든 방법을 찾아보자는 마음을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방금 전 있었던 일은 영상으로 기록되면서 가장 먼저 펜트라사의 다이슨 회장에게 보내졌다. 그 다음 미 정부에 특급기밀로서 전해지게 되었는데, 다이슨 회장은 물론이고 이를 보게 된 현 미국 대통령까지 엄청난 관심을 일으켜야 했다.

그렇게 보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아이는 미 정부와 펜트라사에서 코드명 아이언 블레이드이라는 명칭이 주어지면서 실험체로서 이용되게 되었다. 둥근 칼날의 물결로 변한 보일이라는 흑인아이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마치 언젠가 누군가 자신을 찾아줄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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