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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70화 (270/364)

00270 해외여행 =========================

고민을 해봤지만 결국 예린에게는 우선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타노가 뭔가 알아내면 그때 연락을 해도 늦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촬영을 마치고 이곳 호텔로 올 예정인 예린이었다. 그때 말해도 늦지 않을 것이었다.

신우는 옆에 곤히 잠든 신예를 지켜보며 타노가 뭔가 알아낼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타노가 신우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 경찰들의 무전내용 등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는데, 딱히 신예가 그렇게 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어. 몇몇 살인사건 등이 있었지만 딱히 원인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무래도 아카식 레코드를 사용해서 찾아봐야겠어.-

조금 실망한 신우였지만 그래도 아카식 레코드가 남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 신우는 그대로 신예가 잠든 방을 조심스럽게 나왔다. 신우는 거실로 나온 즉시 1차 봉인을 풀었다. 순간 붉어진 눈동자였고, 충만한 기운을 느껴지자 신우는 타노에게 어서 찾으라는 듯 말했다.

“어서 찾아봐.”

-알았어. 잠시만-

타노는 즉시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했다. 그리고 곧바로 각종 정보를 모우기 시작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타노는 곤란하다는 기색에 영력해야 했다. 모든 정보를 취합해 봐도 신예가 울었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현재 제한된 아카식 레코드로소는 한계가 있었다. 오늘 있었던 능력을 사용조차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좀 더 한 단계 봉인이 더 풀렸다면 즉각 능력의 사용 유무정도는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인데, 지금 당장은 무리인 일이었다.

-이거 어쩌지. 전혀 찾을 수 없어.-

“흠..”

신우는 찾을 방법이 없다는 말에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내심 과거로 오고 처음으로 봉인이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딴 봉인만 없다면 거칠 것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우는 결국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원인을 찾는 것에 관해서 포기해야 했다.

“알았어. 원인을 찾는 것은 우선 포기하자.”

-알았어. 미안.-

“됐어. 어차피 너도 제안된 기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다시 1차 봉인을 다시 육체에 가하고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오늘은 쉴까?”

본래 저녁에 신예와 함께 밤거리를 나와서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을 구경하려 했었다. 하지만 오늘 상태를 보다면 무리인 일이었다. 어차피 예린이 내일 저녁부터 더 이상 뮤직비디오촬영이 없기에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가족이 다 함께 밤거리를 구경하는 게 더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신우는 우선 예린이 돌아오는 대로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사실을 전해주기로 했다. 굳이 걱정이 들게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지만 이미 서로 간에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정했기에 말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 * *

다음 날 아침.

어제 일도 있고 아침을 스위트룸으로 룸서비스를 시켜 먹는 신우와 예린은 연신 아침을 맛있게 먹는 신예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예린은 어제 밤 촬영이 끝나고 호텔로 오고 나서 신우에게 신예가 울었다는 말을 듣고는 연신 걱정이었다.

“엄마. 왜 그렇게 보는 거야?”

“신예 너 괜찮니?”

“뭐가?”

“어제 아빠가 너 울었다는데, 괜찮은 거니?”

“내가? 언제?”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하는 신예의 모습에 예린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얼굴로 신우를 보았다. 이에 신우도 뭐지? 하는 얼굴로 신예를 봐야 했다. 어제 그렇게 울었는데, 기억을 못한다니 신우는 걱정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어제 호텔로 오는 길에서 차 안에서 있었던 기억이 나지 않는 거니?”

“어제..? 음 몰라. 그냥 오다가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아침이던걸.”

허. 설마 기억상실? 신우는 신예가 기억상실이라는 사실에 당황한 마음이 들었다, 예린도 마찬가지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표정을 지어야 했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너무 아픔을 느끼는 바람에 방어차원에서 단기기억상실이 되어버린 모양이야. 오히려 이게 더 좋을지 모르겠어. 어제 얼마나 슬픔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정서상에 더 안 좋을 수 있거든.-

이런 타노의 말을 들은 신우는 그래도. 라는 생각이 드는데, 내심 우울해 하는 신예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났다는 생각도 들어야 했다. 신우는 우선 타노에게 들었던 내용을 예린이에게 귓속말로 조용히 말해야 했다. 이런 말을 들은 예린은 우려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아빠. 엄마. 나만 나두고 비밀 이야기 하는 거야?”

살짝 삐진듯한 신예의 말에 신우와 예린은 얼른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냥 오늘 우리 신예가 왜 이렇게 예쁠까? 하는 이야기 한 거야.”

“호호 맞아. 우리 신예 오늘 왜 이렇게 더 예쁘지?”

“정말? 나 오늘 더 예뻐?”

아직 어려도 예쁘다는 말이 좋은지 환한 얼굴로 되묻는 신예였다. 신우와 예린은 이런 신예를 면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다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렇게 신예가 오해하지 않게 풀어준 둘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하던 아침식사를 마저 해야 했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이 나고 예린은 오늘 하루 남은 촬영을 위해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오늘 촬영마치면 쭉 붙어 있을 테니까. 오늘만 신예와 함께 있어줘,”

“알았어. 촬영하면서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잘하고 와.”

“응. 부탁할게.”

가볍게 신우와 입술로 키스를 나눈 예린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신예를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스위트룸에서 나서야 했다. 이미 아래 로비에는 촬영 스태프들이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예린이 마지막 촬영을 위해 나간 그때 신우는 오늘 낮은 호텔에 있는 게 어떠냐는 말을 신예에게 전해야 했다.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증상도 있고, 좀 쉬었으면 싶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신예야. 오늘 낮 동안은 호텔에만 있을까?”

“왜? 밖에 안 나가?”

“지금 나가서 다 구경하면 엄마하고 함께 갈 만한 곳이 없지 않겠니. 나중에 밤에 다 함께 나가서 그때 재밌게 구경도 하면서 재밌게 놀지 않겠니?”

“으음..? 알았어! 엄마하고 함께 노는 게 더 재밌어!”

“하하. 그럼 낮엔 호텔에만 있는 걸로 하자.”

신우는 다행히 엄마를 핑계를 핑계로 신예가 쉽게 승낙을 하자 안심하는 마음이 들어야 했다. 어쨌든 신예를 좀 더 쉬게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우는 호텔에서 뭐하고 있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그날 낮 시간동안 신우는 타노에게 옥상위에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신예와 함께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마음껏 즐겼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런 신우와 신예를 향해 관심을 보였다. 너무도 예쁘고 귀여운 신예의 외모가 눈에 뜨였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은 상당히 발달된 조각 같은 신우의 상체의 모습을 보고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어야 했다.

내심 그들은 신우가 격투기 선수 아니면 뭔가 격렬한 운동선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해야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선 속에서 신우는 신예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데, 의외로 시간이 빨리 갔다. 하루 종일 수영을 즐기는 와중에 어느새 노을이 지며 해가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실컷 수영을 즐긴 신예는 상당히 호텔에 있었던 것에 관해서 만족하는 모습이었고, 신우는 이런 신예를 데리고 현재 묵고 있는 스위트룸으로 돌아가서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지 않는 상태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끝내고 돌아올 예린을 기다렸다.

저녁 7시가 되었을까. 스위트룸 현관문이 열리며 살짝 피곤해 보이는 예린이 들어왔다. 하루 종일 사막의 뜨거운 햇살 속에서 촬영을 했던지 피부도 살짝 붉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엄마~”

신예가 가장 먼저 달려가 엄마인 예린을 맞이했다. 그 뒤를 신우가 따라 와서는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예린을 맞이했다.

“이제 뮤직비디오 촬영은 끝난 거야?”

“외국에서의 촬영은 이제 완전 끝났어. 나머지는 한국 돌아가면 시작하면 될거야.”

“그럼 본격적인 휴가인가.”

“호호. 우리 가족만의 여행이지.”

그렇게 말하는 예린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신예를 들어 올려 안았고, 이내 신예를 보며 배고프지 않냐고 물었다.

“배고프지?”

“엄마, 나 배고파. 얼른 밥 먹어.”

“그래. 그럼 우리 나가서 먹자. 내가 맛집을 알아났거든.”

예린은 이미 한국에서 블로그를 통해 라스베이거스만의 맛집을 알아낸 상태라 남편과 신우를 그곳으로 데려갈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다들 외출을 준비하며 호텔을 나서는데, 차가 아닌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는 너무도 화려했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는 라스베이거스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밤거리를 걸으며 다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을 걷어 이동한 신우네 가족은 곧 한 샌드위치 가게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기가 내가 알아낸 맛집이야. 24시간 영업할 뿐만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에서 상당히 유명해. 오면 꼭 가라고 추천하더라고.”

이런 예린의 설명대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자리를 잡고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셋 다 배가 고팠기에 얼른 주문부터 했다. 각자 먹고 싶은 걸 고르면서 주문을 했는데, 한국의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주문과 동시에 주문확인증과 진동벨이 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셋 모두 빈자리를 찾아 자리에 잡는데, 상당히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사람 구경만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인종과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세계의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일 것이다.

신우와 예린은 샌드위치 가게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신예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 캠핑카를 구하면 어디부터 갈까? 가고 싶은 곳 있어?”

“그랜드캐니언부터 가자. 나 거기 정말 가보고 싶었어.”

“거기에? 알았어. 가장 먼거 거기부터 가자. 가서 거기 구경하고 LA에 가서 디즈니랜드에도 가자.”

“그곳도 좋겠다. 신예가 너무 좋아할 거야.”

“디즈니랜드?”

자신 이야기를 하자 밖을 구경하고 있던 신예가 디즈니랜드가 뭐냐는 듯 물어왔다. 이런 신예를 향해 예린이 디즈니랜드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었다.

“놀이동산과 같은 거란다. 전에 아빠랑 가봤지?”

“응! 나 놀이동산 너무 좋아! 히히히!”

전에 아빠와 지후와 함께 가본 기억이 있는 신예는 놀이동산이라는 말에 상당히 좋았다. 이런 좋아하는 딸의 모습에 둘은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는데, 그때 진동벨에서 진동이 왔다. 음식을 가져가라는 신호였는데, 신우는 자신이 가져오겠다고 말하며 음식을 받으러 향했다. 그리고 얼마 뒤 샌드위치들을 가져와서는 다 함께 나눠먹기 시작했다.

다들 상당히 배가 고팠기에 맛있게 먹기 시작하는데, 유명한 곳이라 상당히 샌드위치가 맛이 있었다.

그렇게 샌드위치를 먹으며 저녁을 해결한 신우네 가족은 곧바로 가게를 나서며 다시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호텔에서 만든 거대한 분수 쇼는 너무도 화려하고 멋있는 광경을 선사했던 것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이런 화려한 레이저와 허공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신우네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분수 쇼를 구경하는데, 상당히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신우네 가족은 새벽 1시가 될 동안 라스베이거스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즐겼다. 그런데 어느새 피곤해 잠이 오는 신예의 모습을 보고는 신우와 예린은 이만 라스베이거스 화려한 밤거리의 구경은 이걸로 끝을 내기로 했다.

이만 호텔로 돌아가서는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은 신우네 가족이 호텔로 돌아가 잠이 들 순간에도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라스베이거스 하면 카지노지만 아직 신예가 어려서 들리지 않는 걸로 했네요. 어쨌든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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