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9 해외여행 =========================
매캐런 국제공항.
끼익!! 신우의 전용기가 미끄러지듯 활주로에 착륙하게 되면서 5시간의 비행 끝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들 VIP전용 탑승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데, 아직까지도 값비싼 전용기에 탔었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는 모습들을 보였다. 그렇게 다들 공항 밖으로 나오는데, 신우와 신예만 따로 움직이고, 다들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도 이곳 라스베이거스에 소속된 경호원회사에 의뢰를 넣어서 예린이를 보호하게 했으니 안심해.-
하와이와 같이 이곳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경호회사에 의뢰를 넣었다는 말에 신우는 안심했다. 물론 그들만 가지고 안심한 것이 아니었다. 세상일이란 어떤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현재 예린은 타노가 제작한 마법무구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설사 폭탄이 터지더라도 죽지 않을 방어마법이 사용될 수 있는 마법무구였기에 신우는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예린이 홍상진 감독과 스태프들과 함께 따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을까. 신우도 신예와 함께 움직이기 위해 공항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공항주차장엔 미리 대기하고 있는 차량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주 날렵한 형태를 가진 묵빛의 스포츠카였다.
-흐흐흐. 어때 멋있지.-
타노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신우는 이런 타노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신예를 내려다 보았다. 과연 이런 차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였던 모양이었다. 아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눈을 빛내며 이거 우리 차냐고 물어오는 신예였다.
“아빠. 이차도 우리차야?”
“그래. 우리차야. 어때?”
“응. 멋있어.”
“멋있으면 됐구나.”
이런 신우의 말에 머릿속에서는 타노가 예스! 라는 소리를 질러 되고 있는 상태였다. 여태까지 스포츠카를 타지 않았던 신우가 드디어 스포츠카를 탄다는 생각에 즐거운 모양이었다. 어쨌든 신우는 트렁크에 캐리어 가방을 넣으려는데, 넣는 곳이 뒤가 아닌 앞에 트렁크가 있었다.
“흠. 이건 좀 특이하네.”
아는 사람은 아는 앞 트렁크지만 신우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어야 했다. 어쨌든 신우가 앞 트렁크를 넣어 짐을 넣고 이내 신예를 태우는데, 역시나 별도의 어린이용 안전시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준비성 하나만큼은 1등인 타노였다.
부릉-!! 육중한 소리가 울리며 차량이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흠? 괜찮은데. 신우는 제법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차를 몰며 공항주차장을 빠져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항을 빠져 나온 신우가 그대로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데, 밟는 족족 앞으로 쭉쭉 나가는 스포츠카의 모습이었다.
“흥분했군.”
조금 흥분했다는 사실에 신우는 조금 속도를 줄이고 옆에 앉아있는 신예를 보았다. 딱히 무서워하는 것 갖지는 않아보였다. 오히려 두 주먹을 쥐고 잔뜩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안 무서운지 물어야 했다.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아빠 좀 더 빨리 달리면 안 돼?!
좀 더 빨리 달리라고? 의외로 속도광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딸이 원하니 신우는 즉시 엑셀을 꾹 밟으며 차량의 속도를 올렸다. 부아아앙-!! 상당히 큰 엔진음이 울리며 신우가 모는 차량의 속도가 더욱 올라가기 시작했다. 앞에 차가 있으면 그대로 추월해 가면서 쭉쭉 달리는 모습이었다.
예린에게 혼날 짓을 많이 하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예린이 자신에게 잔뜩 잔소리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내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생각보다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평소 그저 차는 굴러가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조금 달라진 순간인 것이다.
그렇게 매캐런 국제공항과 라스베이거스 시내가 이어진 사막의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속도를 즐기는데, 불과 라스베이거스 시내와 7~8km 불과한 거리였기에 더 이상 속도를 즐길 수는 없어야 했다. 이런 사실에 조금은 아쉬운 신우였다.
그나저나 이제 오후 3시가 될 시각이었다. 아직 라스베이거스만의 화려한 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은 너무도 독특하고 화려했다. 현재 창밖을 통해 이런 모습을 보는 신예의 눈빛은 너무도 신기해하고 있었다.
신우는 이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우선 뭐부터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이런 신우의 고민을 눈치 챈 타노가 갈만한 곳을 추천해 주었다.
-지금 당장은 후버댐을 구경하러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신예를 위해서 자연사 박물관에 가도 좋지만 거긴 4시면 끝나거든.-
후버댐? 신우는 어차피 모르는 곳이라 타노의 말대로 곧장 후버댐이라는 곳을 향해 가기로 했다.
방향을 돌리고 그대로 타노의 안내를 따라 후버댐을 향해 이동해가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속도를 즐기는 신우와 신예였다. 그렇게 도로가를 따라 빠르게 달리며 어느새 후버댐이 있는 장소로 도착하게 되는데, 주차를 하고는 후버댐 위로 올라서자 상당한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우왁~ 높다!”
신예는 후버댐 아래로 보이는 까마득한 바다의 모습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현재 신우는 신예를 번쩍 들고 있는 상태에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들고 있었던 것이다.
“아빠. 저기 밑에 봐. 엄청 높아!”
“그래 높구나.”
제법 높았지만 신우라면 1차 봉인을 해제하면 금방 내려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렇게 높다면서 좋아하는 신예와 함께 후버댐의 모습을 구경하는데, 주변엔 관광객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각종 언어들이 들려오는데, 한국말도 들려오는 것이 의외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은 상태였다. 가족 간의 해외여행이라던 지 신혼여행으로 온 남녀들이 많았던 것이다.
현재 신우와 신예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큰 키와 덩치를 가진 신우가 너무도 귀엽고 예쁜 신예를 번쩍 들어 올린 상태로 있으니 눈에 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한국말까지 하니 한국 사람들로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져야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한국 사람이신가요?”
신혼여행으로 온 것 같은 남녀 중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거니 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모습에 남자는 반갑다는 얼굴이 되었다. 역시 해외에 나오니 같은 한국 사람을 보니 반가운 모양이었다. 물론 주변에 제법 한국 사람이 있지만 굳이 다가온 것을 보다면 신예에게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저기 딸인가 봅니다.”
“딸입니다.”
처음에 고개만 끄덕이던 것과는 달리 신우가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상당히 부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너무 예쁜 아이네요. 완전 부럽습니다. 저도 저런 딸을 가지고 싶거든요. 이참에 만들어 보려고요. 하하핫.”
“어머. 자기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상당히 부끄럽다는 듯 남자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렸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아쉽게 되었다는 얼굴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딸 같은 애는 못 가질 겁니다.”
“네?”
“세상에 우리 딸 같은 애는 절대 없을 거니까요. 오직 세상에 단 한명 뿐인 존재죠.”
말을 하면서도 입가에 히죽 거리며 웃고 있는 신우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두 남녀는 순간 뭐 이런 딸 바보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팔불출 중에 팔불출이었다.
두 남녀 모두 신우를 보고 참 특이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하하 그렇군요. 그런데, 애가 너무 예뻐서 그런데, 함께 사진 찍어도 되겠습니까?”
“호호호. 너무 예뻐서 그래요.”
사진이라? 신우는 신예를 보았다. 이미 후버댐의 보던 시선을 두 남녀에게 향해 있는 상태였다.
“사진 찍어도 괜찮아?”
“응! 찍을래.”
이런 신예의 말에 신우는 그대로 아래로 내려놓았다. 신예가 찍는다는 말은 두 남녀모두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신우는 남자가 건네주는 스마트폰을 받고는 그대로 사직을 찍어주었다. 다들 손에 브이 자를 그리는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신예가 사진에 들어가서인지 한 폭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정도면 중증이 아닐까?)
“하하. 고맙습니다. 혹시 사진 찍어드릴까요?”
신우는 남자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해외로 나와서 한 번도 사직을 찍은 것이 없었던 것이다.
“자 찍습니다.”
신우가 건네준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신우와 신예였는데, 사실 그 모습은 완전 거인과 아이가 찍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물론 신우는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신예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신우는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이 맛에 해외여행을 오는가. 싶었다. 나중에 스케줄 마치면 예린이와도 셋이서 함께 사진 찍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신우는 이내 스마트폰을 돌려받고는 사진을 찍어주었던 남녀와 이만 헤어졌다.
그렇게 신우와 예린은 조금 더 후버댐을 구경하는데, 이내 차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야 장관이라 볼 것이 있었지만 10분 정도 보게 되자 더 이상 감흥이 나지 않아서 이만 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게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타고 다시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향해 돌아가는데, 시내로 들어서자 서서히 해가 지려하고 있었다. 노을이 진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온통 세상 자체가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구경하는 거 재밌었어?”
“응!”
“다음에 엄마와 꼭 함께 가보자.”
“맞아. 엄마하고 같이 보면 좋은데, 근데, 엄마는? 엄마는 어디에 있어?”
“엄만 지금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있을 거야. 아마 내일까지는 함께 못 있을 거야.”
“내일까지..?”
“실망하지 말고, 내일 엄마가 촬영 끝나면 우리 다 함께 캠핑카 타고 놀러 다니자.”
“캠핑카? 그게 뭐야.”
“아 그게 뭐냐고 하면 차에 집이 달려있는 거야.”
“집이?”
집에 차에 달려있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신예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신우는 절로 훈훈한 미소가 지어져야 했다. 그렇게 미소를 짓고 있는 신우였는데, 그때 요란한 싸이렌 소리를 내며 반대편 차선으로 스쳐 지나가는 경찰차들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천천히 도로가를 달리며 목적지인 묵을 호텔을 향해 가는데, 그 순간 신예는 고개를 창밖에 돌리며 어떤 곳을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 왜 한 방향을 향해 시선을 주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이상한 느낌이 들자 그곳을 향해 시선을 주었던 것이다.
“왜 그러니?”
운전을 하고 있던 신우는 전혀 볼 것도 없는 곳을 향해 시선을 주는 신예의 모습에 의아했다. 이런 모습에 신예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모르겠어. 아빠. 그냥 자꾸 마음이 너무 아파.”
“시. 신예야?!”
아프다는 말을 하는 동시에 어느새 또르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신우는 신예의 이름을 크게 불러야 했다. 혹시 어디가 잘못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신우였는데, 타노가 이런 신우를 향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해왔다.
-그냥 눈물이야. 몸에는 전혀 이상 없어.-
그렇지만. 저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적 없던 신우로서는 신예가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누가 감히 내 딸을 울린단 말인가. 신우는 상대방이 눈앞에 있다면 찢어 죽일 마음이 들었다.
“왜 그래 신예야.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안 아파, 그냥 자꾸 눈물이 나. 흑흑.”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말하는 신예의 모습에 신우는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을 맞보아야 했다. 이래서 자식 눈물을 보는 게 아니라더니..
신우는 얼른 눈물을 닦을 것을 찾았지만 평소 손수건조차도 들고 다니지 않아 닦을 물건이 없어 그저 엉덩이만 들썩 거려야 할 수밖에 없었다.
-참 이상한 일이네? 신예가 저렇게 울음을 터트리다니. 평소 울지도 않았는데..-
내말이 그 말이다. 타노의 말에 동의한 신우는 우선 차를 도로가 옆에 세우고 신예부터 진정시키게 하기로 하고는 도로 옆에 차를 세웠다.
“우리 신예. 뭐가 그렇게 슬픈 거니.”
“몰라.. 그냥 막 슬퍼..흑흑”
어느새 안아주며 등을 두들겨주는 아빠인 신우의 행동에 신예는 옷가지를 잡고는 울음만 터트릴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신예를 진정시켜준 신우였고,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았는지 더 이상 눈물을 흘리며 울지 않는 신예였다.
“이제 괜찮아?”
“응.. 이제 괜찮아. 아빠.”
코까지 빨개진 상태에서 말하는 신예의 모습에 신우는 우선 예약한 호텔로 가서 우선 씻기고 좀 푹 재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먹은 신우는 진정한 것 같은 신예를 보며 그대로 호텔로 향했다. 도착한 즉시 신우는 예약된 스위트룸을 향해 신예를 안고 올라갔고, 곧바로 신예를 씻기고 그대로 침대에 눕혀서 재웠다.
커다란 침대 위에 잠이든 신예의 옆에 함께 앉아 있는 신우의 얼굴은 대체 무슨 일로 그렇게 신예가 마음 아파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타노.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
-글쎄 아직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조사를 해볼게. 분명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일과 어떤 연관이 있을 거야.-
“부탁한다.”
신우는 타노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는 이내 예린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지금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할까? 괜히 신경 쓰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