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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65화 (265/364)

00265 해외여행 =========================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예약한 호텔로 향한 예린은 쉬지도 않고 곧바로 뮤직비디오 촬영준비를 시작했다.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일부러 이렇게 줄인 일정이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남편하고 딸과 함께하는 여행을 해야 했기에 이리 조율을 하면서 스케줄을 일부러 맞춘 거였다.

“언니들 미안. 오랜만에 이렇게 같이 일하는데, 너무 스케줄을 줄여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예린의 이런 말에 오랜만에 같이 일을 하게 된 스타일리스와 코디 언니들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그래도 일정을 줄이는 만큼 우리도 놀 수 있는 신간이 많아지니 쌤쌤이지 뭐.”

“호호. 맞아. 난 벌써 어딜 갈지 정해 놓은 상태라니까.”

둘 모두 일정이 빡빡하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줄어든 일정만큼 미국에서 놀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했던 것이다. 이런 둘의 모습에 예린은 그러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메이크업을 계속 받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근데, 예린아. 너 피부가 왜 이래?”

“진짜 뭐지. 이건?”

“응? 뭐가? 혹시 화장이 잘 안 먹어?”

예린은 살짝 걱정이라는 표정이 되었다. 그동안 육아는 물론이고 최근엔 댄스연습을 한다고 땀을 많이 흘렸다. 이 때문에 피부가 많이 상해서 화장이 잘 안 먹힐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이렇게 제대로 된 메이크업을 받는 것도 오랜만인 것이다. 이런 신예의 말에 곧 아니라는 듯 말하는 언니들이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잘 먹어서 좋을 지경이야.”

“어쩜. 피부가 예전보다 더 좋아 졌잖아. 아이 낳으면 호르몬 변화로 피부가 더욱 좋아진다고 하더니 진짜였구나.”

“정말? 그렇게 좋아.”

“정말 좋아.”

“맞아. 이참에 나도 결혼해서 아기나 낳을까? 피부 좋아지게.”

“결혼할 남자는 있고?”

“뭐. 이참에 외국인 남친 만들어서 결혼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

“훗. 과연 만날 수나 있을지.”

살짝 장난스럽게 비웃는 말을 하는 스타일리스의 말에 발끈한 모습을 보이는 코디였다, 곧 둘 은 투닥 거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맡은 봐 일에는 열심이었다. 말싸움을 하면서도 여전히 예린의 얼굴을 향한 손길은 분주해졌고, 점점 예린의 메이크업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메이크업을 끝낸 예린의 모습이었다, 곧바로 준비한 옷까지 갈아입고는 그대로 호텔 로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스타일리스 언니와 코디 언니와 함께 내려온 로비에는 20여명의 스태프들이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런 예린을 향해 다가오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있었다.

“예린씨 왔어요.”

“벌써 준비가 끝났네요. 감독님?”

“그럼요. 차가 준비되어 있으니 우선 타고 안에서 어떻게 촬영할 건지 이야기 하도록 하죠.”

홍상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축에 속하는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의 이런 말에 예린은 그대로 예. 라고 대답을 하면서 함께 호텔 로비를 나서며 준비된 20인승 미니버스에 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스태프들이 탑승을 했고, 곧 미니버스는 그대로 촬영장소인 와이키키 해변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아마 이른 아침시간 때라 아직은 사람이 많이 없을 거예요. 사람이 많이 모이기 전에 서둘러 촬영을 마치도록 하죠.”

아직은 이른 아침시간 때다. 비행기를 타고 새벽시간 때에 공항에 도착한 것도 이를 위해서였던 것도 있었던 것이다. 와이키키 해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했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면 사람이 많으면 방해가 되기에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촬영을 하려 했던 것이다.

그렇게 미니버스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찍을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동한 끝에 도착한 와이키키 해변이었고, 역시나 예상과 같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

다들 서둘러 촬영 장비를 버스에서 꺼내는 모습을 보였고,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게 촬영준비가 시작되는 순간 일부 아침운동과 산책을 나왔던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에 호기심 어린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유명한 해변인 것만큼 세계의 많은 촬영장소로 쓰이는 장소였기에 다들 어떤 촬영을 하나 싶은 얼굴로 지켜보는 것이다.

“자 예린씨. 시작합니다.”

홍상진 감독의 이런 말에 예린은 그대로 겉에 입고 있던 겉옷을 벗었다. 그러자 백옥같이 희고 매끈한 예린의 몸매가 그대로 들어났던 것이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노력한 결과물이다.

현재 예린은 짧은 흰색의 핫팬츠와 함께 흰색의 탱크탑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섹시해 보였다. 홍상진 감독은 이런 예린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던 것이다.

“자. 그럼 촬영을 시작합니다. 예린씨는 그대로 해변을 걸으면서 살짝 뒤돌아보면서 도발적인 눈빛을 보내주세요.”

이런 감독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인 예린은 그대로 맨발로 와이키키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뒤를 홍상진 감독 및 스태프들이 따는 모습이었다. 한 스태프의 손에 들린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노랫소리가 잔잔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컴백하면 부를 타이틀곡으로 해변에 어울리는 노래가 흘러나왔던 것이다.

예린은 이런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그대로 해변을 걷기 시작했고, 이내 살짝 뒤돌아보면서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다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움찔 하는 모습이었다. 살짝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들의 모습과 함께 이내 예린의 눈빛에서 보이는 도발적인 눈빛에 자신들도 모르게 심쿵. 거리는 마음을 느껴야 했던 것이다.

근처에 지켜보던 외국인 남자들의 얼굴들까지 화끈거릴 정도로 도발적이고 아름다운 예린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감독님?”

예린은 의아한 얼굴로 홍상진 감독을 불렀다. 하라는 대로 한 상태였는데,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감독의 모습에 의아했던 것이다. 한편 이런 예린의 부름에 홍상진 감독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허험.. 상당히 눈빛이 좋았습니다. 한 번 더 하도록 하죠.”

“그러죠. 다시 갈게요.”

예린은 다시 촬영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그녀의 코디와 스타일리스를 담당하는 언니들이 소곤거리며 말들을 하고 있었다.

“재. 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지 않아?”

“좀 뭐랄까? 묘한 느낌이 전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결혼하더니 많이 성숙해 졌나 보지.”

“결혼했다고 다 그러면 대한민국에 결혼한 여자연예인들이 진작 더 예뻐졌게”

“그런가?”

둘은 그렇게 소곤소곤 거리면서 묘한 분위기를 보이는 예린의 모습을 가지고 이야기들을 해야 했다. 이런 둘의 말과 같이 예린은 상당히 변화했다.

사실 그 변화는 딸 신예를 낳고 이루어진 것이 컸는데, 그런 와중에 신우와 잠자리를 가지게 되면서 더 큰 변화가 있었다. 본인들을 모르지만 서로 몸을 섞으면서 신우가 가진 기운의 일부가 예린의 육신에 스며들면서 몸에 변화가 일어나게 했던 것이다. 물론 딱히 큰 힘을 발휘하는 이능의 힘을 가지는 건 아니었다. 그저 육체에 좋은 기운이 스며들면서 예린이 무의식적으로 신우에게 좀 더 예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좀 더 아름답게 외모가 변화했던 것이다.

그렇게 예린의 촬영을 계속했고, 사람들이 이런 예린의 보면서 진짜 자신들의 마음이 왜 이러지? 할 정도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혀야 했다.

“컷. 됐습니다. 이번 촬영은 끝내도록 하죠.”

2시간을 지속했던 촬영은 어느새 끝이 났다. 이걸로 오전 촬영은 끝이 난 것이다. 나머지 촬영은 저녁노을의 모습이 담긴 촬영이었기에 우선 호텔에서 쉬고 다시 촬영하기로 했다.

한편 촬영이 끝났다는 말에 예린은 한껏 기지개를 쭉 펴야 했다. 계속 해변을 걸으면서 찍었더니 살짝 몸이 피곤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기지개를 펴던 예린은 이내 주변에 모여든 많은 외국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언제 이렇게 모였데? 라는 생각을 해야 했다.

촬영에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는데, 벌써 주변에 모인 외국인 남성들의 숫자가 50여 명을 헤아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촬영을 하는 예린의 모습을 구경하는 모습이었는데, 일부 외국인 남자들은 예린을 향해 휘익~ 휘바람들을 불면서 추파들을 던지고 있었다.

신우가 봤다면 딱 맞기 좋을 모습들이었다.

“지금 없는 게 다행이랄까?”

아직 도착하지 않는 남편인 신우를 생각하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던 예린은 이제 출발했을 남편과 딸을 생각하면서 이내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호텔에서 푹 쉬고  그렇게 촬영장비가 치워지고 다들 미니버스들에 오르는데, 이런 와중에 일부 외국인 남자들이 예린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오려 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스태프들이 촬영 장비들을 내려놓고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외국인 남자들은 막무가내로 예린을 향해 다가오려 했다. 살짝 몸싸움이 일어나는 모습이었는데, 주변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해 졌다. 본래는 이정도 까지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다. 외국인이 와서 촬영을 하는데, 끝이 나자 억지로 다가가려고 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보인 예린의 모습에 너무 빠진 외국인 남자들은 어떡해서든 예린에게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가가려 했다. 당연이 이를 막아선 스태프의 행동에 짜증이나 거친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싸움 나는 거 아냐..?”

두 언니들의 걱정 어린 말에 예린도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미니버스에 올라와 있던 예린이 걱정하는 순간 한쪽에서 8명의 인원들이 달려왔다. 그들 모두 190cm를 넘어서는 큰 키와 덩치를 가진 이들이었는데, 하나같이 검은 양복차림을 하고 있었다.

흑인과 백인이 뒤섞인 그들은 어느새 소란이 일어난 모습에 난입하게 되면서 다가오려던 외국인 남성들을 강하게 밀치며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물러나!”

“다가오지 마! 뒤로 물러나!”

“우린 경호원이다! 함부로 다가오면 우리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말하는 그들의 손은 허리춤을 향해 있었다. 얼핏 보이는 모습은 권총이 차여진 모습이었다. 귀에 차여진 이어폰의 모습을 보면 한눈에 그들의 직업이 경호원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경호원들이 잔뜩 험악한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남성들을 물러나게 만드는데, 그때 예린의 스마트폰에서 띠링~ 하는 문자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귀로 들렸다.

[미리 내가 고용한 경호원들이야.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혹시 일이 생기면 곧바로 출동할 수 있게 했어. 아. 그리고 이제 전용기가 출발하는데, 저녁때쯤이면 신우와 신예가 도착할 것 같아.]

짧고 간결한 타노의 문자내용이었다. 그리고  예린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타노가 고용한 자신을 보호하는 경호원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예린은 곧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이런 모습에 코디와 스타일리스 언니들은 깜짝 놀란 모습을 보이며 황급히 따라 내려야 했다.

“예린아 위험해.”

“맞아. 빨리 버스에 있자. 저사람들 총을 가지고 있어.”

경호원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말하는 언니들의 모습에 예린은 걱정마라는 듯 웃고는 이내 외국인 남자들을 물러서게 만들며 상황을 종료시킨 경호원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이런 예린의 손가락에는 언제 착용했는지 통역반지가 끼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제 경호를 맡으신 분들이시라고요.”

“그렇습니다. 고용주께서는 일정 거리에 떨어진 상태에서 지켜보다 위험이 있는 즉시 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경호원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는데, 근처에 영어를 알아들은 일부 스태프들은 놀란 얼굴을 보였다. 특히 홍상진 감독도 영어를 알아들었는데, 그는 놀란 얼굴로 예린을 향해 다가와서는 물었다.

“예린씨 누가 고용한 사람입니까? 들어보니 누군가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고용한 것 같아요.”

“남편이 말입니까?”

홍상진 감독을 위시한 스태프들은 역시 소문대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고 하더니 확실히 그래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그 돈이 많으면 아내를 위해 경호원까지 따로 고용해 붙이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심 그 재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내를 위해 경호원들까지 따로 붙이다니 그들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부러움 속에서 다들 사태가 무사히 끝나자 황급히 촬영 장비를 미니버스에 싣기 시작했고, 곧 모든 장비와 사람들이 올라타자 미니버스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예린의 경호를 맡았던 8명의 경호원들은 2대의 차량을 나눠 타고선 이런 미니버스를 일정 거기를 벌리며 따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예린아. 진짜 부러워. 남편이 개인 경호원들을 붙여주다니.”

“맞아. 뭐하는 사람이라고 했었지? 뭔가 사업가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코디와 스타일리스 언니들의 이런 말에 예린은 뭐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신우가 하는 일은 딱히 없었다. 돈이라면 타노가 다 알아서 벌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 있다면 신예를 봐주고 집안일을 하는 정도인데, 상당히 살림하는 남자의 전형적인 남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예린은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다.

“그냥 요즘은 집안일 하고 있어, 내가 바쁘다 보니 집안일이면 딸을 봐주는 것까지 다하고 있다고 할까?”

“정말? 그럼 일은?”

“사업은 안 해?”

“사업은 당장 안하고 있어.”

당장 사업 같은 건 하고 있지 않는다는 이런 예린의 말에 둘은 역시 남편이 벌어놓은 돈이 너무 많은지라 일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사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그런 남편이 있다는 사실에 예린이 부러운 둘이었다.

“아. 어디 부자 남편감 없나?”

“나도. 나도 예린이처럼 부자남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런 두 언니들의 푸념과 같은 말에 예린은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렇게 행복하게 될 때까지 이었던 과정은 너무도 어렵고 힘겨웠다. 죽음의 게임에 참가해야 했었고, 납치되는 건 물론이고 배속에 있는 딸까지 지키며 힘겹게 숨어살아야 했었다. 그리고 한번 딸인 신예를 잃었던 큰 아픔까지 겪어야 했었다. 그저 거저 얻은 행복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차마 말해줄 수 없기에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부럽다고 말하는 언니들의 말을 들어야 한 예린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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