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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64화 (264/364)

00264 해외여행 =========================

인천국제공항.

웅성웅성..! 와글와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공항 안으로 신우는 딸 신예를 안고 공항 안으로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신우를 향한 시선이 아니었다. 모두 신우의 품에 안겨 있는 신예를 힐끗 보는 모습들이었다.

신예의 외모는 아주 귀엽고 예쁘다. 무엇보다 티끌 한 점 없는 새하얀 피부와 검은 구슬과 같은 두 눈동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마력이 있었다. 이런 신예였기에 사람들이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거였다.

예전에 사람들의 시선을 싫어하던 것과는 다르게 신우는 이런 시선들을 즐겼다. 그래. 우리 신예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쁘면 쳐다보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신우의 마음은 너무도 뿌듯해야 했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는 신우의 발걸음은 너무도 경쾌했는데, 현재 신우가 향하는 방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탑승수속을 받는 장소가 아니었다. VIP전용 탑승구역으로 현재 신우는 자신의 전용기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

신우에게는 전용기가 있었다. 이것도 타노가 필요할 거라고 구입해 놓은 것으로 사실 지난 2년 동안 공항 한쪽 구석에 보관만 되어 있던 전용기였던 것이다. 어쨌든 이런 자신의 전용기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를 향해 신예가 아쉬운 얼굴로 아빠인 신우에게 말했다.

“엄마랑 같이 가면 좋은데.”

“엄마랑 같이 안 가서 섭섭해?”

“응..”

“엄마는 일하러 가는 거잖아.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같이 못가는 거니까. 우리 신예가 이해하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이런 말에 신예는 그래도. 하는 얼굴이었다. 역시 애는 애였다. 이런 신예의 모습을 본 신우는 여전히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일 끝나면 그때 다 함께 가족여행을 하지 않니. 그 전에 이 아빠하고 놀자. 아빠하고 놀기 싫어?”

“아니! 좋아. 아빠하고 놀 거야.”

신우는 이런 신예의 말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흐뭇한 마음으로 도착한 VIP전용 탑승구였고, 신우는 곧장 대기하고 있던 직원을 향해 다가가 말을 걸었다.

“탑승수속을 하려 왔습니다만”

대기하고 있던 공항직원은 신우의 모습과 안겨 있는 신예의 모습을 잠시 보더니 이내 이곳은 VIP 전용구역이라는 듯 말해왔다.

“여긴 VIP전용 탑승구입니다. 탑승 수속을 하시려면 다시 돌아가셔서.”

“제 전용기가 대기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만.”

“네? 혹시 이름이?”

자신의 말을 막고 자신의 전용기가 대기하고 있다는 이런 신우의 말에 공항직원은 혹시나 오늘 연락 온 그 전용기의 주인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살짝 당황한 얼굴로 이름을 물어야 했다.

“김신우라고 합니다만.”

“아. 죄송합니다. 전 일반여행객인줄만 알고.”

사실 직원이 신우를 오해하는 건 당연했다. 딸랑 젊은 남자 한명과 여자아이 한명이었다. 한국에서 전용기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수행원도 없이 VIP전용 탑승구간으로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탑승수속을 해주시겠습니까.”

“네. 잠시만. 우선 신분확인을 하겠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현재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전용기의 주인이 맞는 지 확인을 해야 했기에 신분증을 확인하려는 즉원이었다. 곧 건네진 신분증을 통해 확실히 전용기의 주인이 확인하다는 확인을 한 직원이었다. 직원은 내심 부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보다 젊은 사내가 그런 전용기까지 소유하고 있다니. 대체 어떤 집안사람이기에 그런 전용기까지 가지고 있는가?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수속을 마치고 공항직원의 안내로 신예와 함께 전용기를 향해 이동하는 신우였고, 곧 신우는 자신의 전용기를 볼 수 있었다. 내심 타노에게 전용기가 있다는 말만 들었지 보는 건 처음이었다.

“와. 크다.”

신예의 감탄어린 말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 전용기는 무척이나 큰 대형 항공기였다. 온 기체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는 모습이었는데, 여기에 금색 무늬들까지 그려져 있어 상당히 고급스럽고 보이는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본래는 중동의  한 독재자가 미국의 펜트라 항공사에 주문한 것으로 추정 가격만 6천억 원에 이르는 값비싼 항공기였다. 타노는 이런 항공기를 펜트라사에 연락을 하여 빼앗듯이 신우의 전용기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크다.”

공항직원도 이런 항공기의 모습을 보면서 멍한 얼굴을 하였다. 사실 이렇게 직접 본 것은 그도 처음이었던 것이다. 사실 이 항공기는 공항에서 말이 많았던 항공기였다. 구입한 당사자가 2년 동안 보관만 한 지라 대체 누구기에 1년 보관비로만 수천만이 넘어가는 항공기를 구입하고는 타지도 않는 거냐는 말들이 나왔던 것이다.

그렇게 멍한 얼굴인 직원의 표정 속에서 어느새 항공기 안으로 탑승하는 신우와 신예였고, 공항직원은 이런 신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두 명의 여성승무원이 전용기 안에 탑승한 신우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들 모두 신우의 전용기에 소속된 승무원들이었다.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대기만 하고 있다가 이제야 전용기의 주인을 보게 된다는 마음이었다. 사실 그들은 그동안 답답했었다. 일을 하면 모르겠지만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지라 언제 잘리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에 불안했었던 것이다.

그녀들은 이제야 보게 된 전용기의 주인이 이렇게 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놀란 마음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이런 대형항공기를 전용기로 두게 되다니. 얼마나 부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한편 신우를 향한 호감도 잔뜩 들었는데, 이내 품에 안겨 있는 신예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실망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혹시나 조카(?)일지 모른다는 마음에 희망(?)을 걸어보는 그녀들이었다.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조카 분께 드릴 간식과 음료를 준비할까요?”

“조카가 아니고 딸입니다. 그리고 간식하고 음료를 준비해 주시죠.”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에 그녀들은 실망한 마음이 들었다. 조카가 아닌 딸인 것이다. 임자가 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그녀들은 이내 본분에 맞게 즉시 안내와 함께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자리에 착석하게 된 신우와 신예였다. 주변 바닥은 온통 검은색 대리석에 검은색 벽면으로 되어 있었다. 확실히 신우의 취양에 맞춰진 전용기 내부의 인테리어였다. 신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는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신우가 물었다.

“어떠니?”

“음.. 너무 검어.”

“검어서 싫어?”

“싫은 건 아닌데. 그래도 밝았으면 좋겠는데..”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말에 신우는 인테리어에 변형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신예의 한 마디에 비행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신우가 인테리어를 바꿀 마음을 먹는 그 순간 전용기에 소속된 조종사들은 관제탑의 지시를 따라 활주로에 나오기 시작했고, 곧 미국령에 속한 하와이 제도를 향한 비행에 오르기 시작했다.

육중한 전용기가 그대로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고, 곧바로 하와이를 향한 비행을 시작했다.

* * *

미국 뉴욕에 위치한 펜트라사의 본사.

최상층에 위치한 회장실 창밖으로 뉴욕의 거리를 바라보는 다이슨 회장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창밖을 향해 시선을 주다 곧 문에서 똑똑똑. 노크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들어와.”

탈칵.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온 건 그의 충직한 부하 빈센트였다. 이런 그의 등장에 다이슨 회장은 이미 짐작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왔나. 역시 그에 관해서 할 말이 있어서겠지?”

“예. 그가 움직였습니다. 2년 전 저희에게 구입한 전용기를 타고서 하와이 제도를 향해 움직였다고 합니다.”

전용기라는 말에 다이슨 회장은 2년 전 황금 고블린이라고 부르는 단체에서 보내온 메시지를 떠올렸다. 놀랍게도 철저한 통신보안이 되어있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연락이 왔었다.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자신이 스마트폰을 해킹에 연락이 오다니 너무도 놀랄 일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더욱 강화된 보안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펜트라사의 연구소였다.

어쨌든 황금 고블린에게서 연락이 오면서 중동의 한 독재자에게 판매를 하려던 항공기를 캔슬해 버리고 항공기를 건네주어야 했는데, 그 때문에 중동의 독재자에게 그에 준하는 대가를 주어야 했었다. 상당히 펜트라사로서는 굴욕적인 처사였다. 하지만 그때 당시는 최대한 황금 고블린과 충돌을 피하려 했기에 행한 행동일 수밖에 없었다.

“하와이로 향하는 목적이 뭐지?”

“그저 여행 같습니다.”

“여행? 하긴 우리 미국에 여행갈 곳은 많으니까. 아무튼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절대 근접 감시를 하지 말도록.”

“물론입니다. 그리고 진한그룹의 한수아 회장에 대한 행적 말입니다만.”

“그녀가 혹시 한국을 나왔나?”

“예. 현재 프랑스로 향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유럽에 대한 사업장관리 및 투자를 위한 방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빈센트의 말에 다이슨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벌어진 진한그룹의 약진을 떠올려야 했다. 2년 가까이 진한그룹이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쳤다. 특히나 투자한 회사들이 크게 성장하게 되면서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런 진한그룹의 약진을 황금 고블린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본래도 규모가 큰 진한그룹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4위에 올라설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지게 된 진한그룹이었던 것이다.

“전용기를 준비해 주겠어.”

“역시 한수아 회장이 있는 곳으로 가시려는 겁니까?”

“가야지. 후후후. 내가 이렇게 그녀에게 빠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본래는 황금 고블린에 대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알기위해 한수아 회장에게 접근한 다이슨 회장이었다.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많은 정보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일부러 일정을 맞추어 한 번씩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고 만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점점 한수아에게 빠져들게 된 다이슨 회장이었던 것이다. 본래 여성편력이 심했던 다이슨 회장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여자도 만나고 있지 않았다.

“응원 합니다. 회장님. 어서 빨리 가족을 꾸리셔야지요.”

“후후훗. 워낙 철벽녀인지라.”

신우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확고한지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다이슨 회장이었다. 그런 사실에 다이슨 회장으로 하였금 씁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고 다이슨 회장은 계속 자신의 마음을 전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한수아 회장이 가려는 파리를 향해 가려는 마음을 먹고 있는 그 순간 빈센트가 또 다른 보고가 있다는 듯 보고를 했다.

“현재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입니다만.”

“아 맞아. 일본에 대한 일은 어떻게 되었지? 잘 진행되고 있나?”

“물론입니다. 일본 정부가 발악하듯 저희의 행동을 막고 있지만 국제법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기에 일본에 속한 회사들을 우리의 수중으로 잠식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우리 수중으로 들어온 거지?”

“대략 65% 가량은 저희의 수중으로 들어온 상태입니다.”

“고작 65%? 2년 동안 이루어진 일 치고는 너무 점유율이 작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동안 뭐한 거야?”

“죄송합니다. 중국의 교룡회의 방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도 지금 필사적으로 일본 경제를 자신들의 수중으로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교룡회라..”

중국을 암중으로 지배하는 교룡회라는 말에 다이슨 회장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들에 대한 건 상당히 미스터리였다. 사실 세계를 암중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었던 펜트라사라고 하지만 중국의 교룡회 만큼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국가로서 상당히 폐쇄성을 갖추고 있던 국가였다. 이런 중국의 정치 상황이었기에 펜트라사는 제대로 자신들의 세력을 중국에 진출시키지 못해야 했다. 물론 지금에야 시장경제가 개방이 되면서 어느 정도 펜트라사가 침투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워낙 인구가 많고, 베일에 싸여 있는 곳들이 많은지라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상태였던 것이다.

“아무래도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사실로 인해서 더욱 필사적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일본이 중국에 많은 뼈아픔 짓을 저질렀었지. 이걸 한국씩대로 말하면 인과응보라고 부른다지?”

본래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다이슨 회장이었다. 하지만 2년 전 그 일이 있고나서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 배워야 했다. 다이슨 회장은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일본에게 많은 수탈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교룡회의 행동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물러날 수는 없지만 말이야.”

독백과도 같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다이슨 회장이었다.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일본이라는 먹잇감을 놓아줄 수는 없었다. 비록 교룡회의 방해가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일본을 손에 넣고 싶은 다이슨 회장이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황금 고블린과 우린 결국 싸우게 될 거야. 황금 고블린이 속한 한국의 송곳이 되어줄 일본이야. 절대 놓칠 수 없지.”

지금에야 가만히 있지만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절대자가 두 명일 수는 없었다. 언젠가는 싸우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본은 상당히 중요한 히든패가 되어줄 터였다.

“그 전에 한수아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황금 고블린과 때어 놓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녀가 그들과 관련되어 있는 이상 제일 먼저 그녀를 그들과 때어놓는 게 우선이겠지.”

“쉽지 않을 겁니다.”

“알고 있어. 그래도 난 한다. 그녀의 마음을 꼭 사로잡아 내 사람으로 만들겠다.”

눈을 강하게 빛내며 말하는 이런 다이슨 회장의 모습에 빈센트는 그저 힘내시라고 조용히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그날 다이슨 회장은 신우가 오는 반대방향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향해 전용기를 타고 날아올라야 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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