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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62화 (262/364)

00262 옛날의 내가 아니다. =========================

덥석. 신우의 멱살을 잡던 양상국의 손길이 멈춰졌다. 신우가 양상국의 손목을 움켜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잔뜩 화가 난 양상국은 놓으라는 듯 소리를 질렀다.

“당장 이손 놓지 못해! 너 같은 더러운 새끼가 어딜 만지는 거야!”

“내가 더럽다고?”

“그럼 더럽지. 안 더럽다는 거냐! 이 고아새끼야.”

훗. 고아라.. 고아라는 말을 참 오랜만이 이렇게 많이 듣는군.

신우는 자신을 한껏 노려보는 양상국을 보면서 왠지 오랜 전에 자신을 향해 고아라며 괄시하던 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야 했다. 지금 와서는 딱히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미 오래전에 지난 일이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들이 행동이 아주 같잖게 느껴졌다.

“웃어? 내가 장난하는 것으로 보여! 당장 놔!”

신우의 입고리가 올라간 모습에 억지로 힘을 줘서 손을 빼려던 양상국은 꿈쩍도 하지 않는 손의 힘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되어야 했다. 결국 신우가 놓지 않을 거란 사실에 양상국은 그대로 신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 왔다. 제법 자세가 잡혀 있는 주먹질이었다. 어디서 권투와 같은 기술을 배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먹은 일반인들에게나 통할 주먹이지 신우에게는 전혀 아니었다.

휙. 날아오는 느려터진 주먹을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려 피한 신우는 슬며시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았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주먹을 강하게 뻗은 자세였던 양상국은 그대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콰당. 하며 앞으로 넘어진 양상국의 얼굴은 시뻘게져 있었다.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다 넘어졌다는 사실에 개 쪽팔렸던 것이다. 특히나 자신을 보고 있는 한수아의 시선에 양상국은 더욱더 자존심이 상해야 했다.

“이 개새끼가!”

욕설과 함께 일어서려던 양상국은 순간 자신의 앞을 막아선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휘둘러온 손바닥에 짝! 하니 뺨을 맞고 고개가 돌아가야 했다.

“이. 못난 놈! 이게 뭐하는 짓이냐!”

“아. 아버지..”

“지금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느냐! 내가 분명 이곳에 오면서 절대 예의의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거늘!”

“하. 하지만 아버지. 저 새끼 사기꾼이라고요! 절대 진한 그룹 대주주가 될 수 없다고요!”

“그 입 닥치지 못해!”

억울한 듯 말한 양상국이었지만 서슬 퍼런 아버지의 고함소리에 움찔하며 입을 다물어야 했다. 하지만 눈길은 여전히 신우를 향한 분노를 담고 있었다.

“이놈이 아직도!”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양국일 회장은 그대로 다시 양상국의 뺨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때 한수아의 목소리가 들린 게 먼저였다.

“신우씨의 어디가 더럽다는 거죠?”

“한 회장. 내가 아들을 잘 타이를 테니 방금 전 무례를 부디 용서해 주게.”

한수아의 말에 양국일 회장은 다급히 수아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수아의 얼굴은 냉냉할 뿐이었다. 오히려 기분 나쁘다는 시선을 보내며 말을 이었다.

“전 양 회장님에게 말씀드린 게 아니에요. 말해보시죠. 왜 신우씨가 더럽다고 생각하죠?”

“그. 그게.”

양상국은 한수아의 차가의 목소리에 상당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저 사기꾼 놈에게서 구해주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느새 당당한 어조로 신우를 잔득 노려보며 말했다.

“저놈은 사기꾼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말을 못 들었나요? 전 그런 사기꾼 같은 애기가 아니라 왜 신우씨를 더럽냐고 물었어요.”

하던 말을 막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이런 한수아의 말에 양상국은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연한 게 아니냐는 얼굴로 말했다.

“한 회장님도 들어보면 제 이야기를 믿게 되실 겁니다. 저놈은 애초에 고아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온통 싸움만 해되던 놈이었습니다. 그러니 절대 대주주가 될 수 없죠. 어떻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만에 그런 돈을 가질 수 있단 말입니까.”

양상국의 말처럼 상식선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양국일 회장되 아들의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했다.

“아직도 제 말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군요. 알겠어요. 제가 말해보죠. 신우씨가 고아라서 더럽다고 했겠지요.”

이런 수아의 말에 양상국은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모습이다. 수아는 고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더러운 물건 취급하는 양상국의 가치관에 구역질이 날것만 같았다. 수아는 이내 계속 자신의 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는 신우씨를 잠시 보고는 이내 결정했다는 어조로 말했다.

“당신 같이 몰상식한 사람과는 한시도 함께 있고 싶지 않군요. 양 회장님. 앞으로 저희 진한그룹은 마진그룹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중단하겠습니다.”

“아니?! 한 회장!”

양국일 회장으로서는 깜짝 놀랄 말이었다. 진한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겠다니! 현재 물류사업과 해운사업이 전적으로 진한그룹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마진그룹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올 일이었다.

“이건 저희 진한그룹의 대주주인 신우씨도 동의한 일입니다. 즉 저와 신우씨의 결정이 곧 진한그룹의 모든 결정이라는 사실이지요.”

말을 한 수아는 어느새 신우를 보며 저 잘했죠? 라는 얼굴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양상국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양상국은 아직도 상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는 얼굴을 할 뿐인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직도 모르나?”

“뭐라는 거냐!”

“아직도 기가 살았군. 똑바로 말해주지. 난 지금부터 널 망하게 할 거다.”

“미친놈! 어디서 헛소리를 하는 거냐!”

“헛소리든 아니든 조금 뒤 알게 되겠지.”

신우의 이런 말에 양상국은 이놈이 제대로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망하게 한다고? 고작 네까짓 것이? 순간 비웃음이 터진 양상국이다.

“푸하하핫! 네가 제대로 미쳤구나.”

이런 웃는 양상국의 모습에 한쪽에서 듣고 있던 양국일은 잔뜩 굳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아들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들을수록 상황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들어왔다? 양국일 회장은 어느새 분노한 얼굴로 한수아를 향해 소리쳤다.

“한 회장.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지금 상황이 내가 보기엔 일부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군요!”

이런 양국일 회장의 소리에 수아는 잠시 신우를 보면서 이내 고개를 다시 돌려 양국일 회장을 보며 말했다.

“맞아요. 애초부터 신우씨가 이곳에 찾아온 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서였어요. 저기 양상국이라는 회장님 아들이 신우씨의 아내에게 큰 실례를 했거든요. 물론 그녀와 저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랍니다.”

아내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이라니? 양국일 회장은 대체 이게 정확히 무슨 이유로 일어난 건지 알기 위해 아들을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아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지 아직까지 비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양국일 회장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진한그룹과의 거래를 끊는다는 게 지금 얼마나 마진그룹에 얼마나 큰 피해가 일어날지 몰랐다. 양국일 회장은 자세한 내막을 알기위해 소리쳤다.

“당장 이게 무슨 일인지 말해라! 저자의 아내라니? 복수라는 말까지 나오다니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이냐!”

“아버지. 저놈이 다 개소리를 하는 겁니다. 오히려 복수를 해야 할 사람은 접니다! 예린이가 저를 배신하고 저놈에게 시집갔단 말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양국일 회장은 예린이는 또 누군가? 싶었다. 그러고 보면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이 일을 수습하는 게 먼저란 생각이 들었다.

“한 회장. 그리고 자네. 이건 정도가 지나친 게 아닌가. 우선 오해가 있으면 풀고 이야기 하도록 하세. 물론 아들이 잘못이 있다면 내가 꼭 사과하게 하겠네.”

“아버지!”

양상국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잔뜩 얼울한 얼굴이 되었다. 참으로 뻔뻔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지가 억울할 게 뭐가 있겠는가.

“넌 가만히 있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나 있는 거야! 회사가 위험하게 생겼어!”

“말도 안 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회사가 위험하다는 말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다급한 마음이 된 양상국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작 이런 이유로 위험할 회사라는 사실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래를 끊는 다는 말 한 마디에 위험할 회사라니. 자신이 회장에 앉으면 절대 그런 일이 없는 큰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양상국이어야 했다.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양상국이었을까. 순간 룸의 문이 다급히 열리면서 양국일 회장의 비서인 이 비서가 다급히 들어왔다. 그는 룸 안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지만 그것 보다는 방금 전 들어온 정보에 황급히 양국일 회장에게 전하는 걸 우선으로 했다.

“크. 큰일 났습니다. 회장님!”

“왜 그러는가?”

“지금 인터넷에 회장님의 비자금 내역과 그동안 저희 마진그룹이 저질렀던 온갖 비리사실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양국일 회장은 이 비서의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어떻게 자신의 비자금 내역과 비리사실이 인터넷에 퍼져나갈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양국일 회장은 조금 전 신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난 지금부터 널 망하게 할 거다.

서. 설마?! 양국일 회장은 떨리는 시선으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담담한 모습이었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 보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한수아 회장도 마찬가지로 전혀 동요 없는 모습으로 서있었다. 이런 모습에 그제야 모든 일이 저들이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 설마 자네가 한 것인가? 정녕 자네인가?”

이런 양국일 회장의 말에 이 비서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뭐가 뭘 했다는 거지? 그렇게 이 비서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때 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다.”

아까와 달리 말투부터 달라진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말투에 이 비서는 감히! 누구에게, 건방진 말투냐는 눈빛으로 신우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양국일 회장은 전혀 신우의 말투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말했다.

“사. 사실이었군. 자네가 내 비자금내역과 비리사실들은 인터넷에 퍼트린 것이었어.”

이런 양국일 회장의 말에 신우를 쏘아보던 이 비서는 경악한 얼굴로 신우를 봐야 했다. 비자금과 비리사실을 퍼트린 게 눈앞에 있는 저 젊은 놈이라고?! 이 비서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어야 했다.

털썩. 순간 양국일 회장이 신우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런 모습에 양상국과 이 비서는 깜짝 놀란 얼굴로 양국일 회장을 불러야 했다.

“아버지!”

“회장님!”

둘은 다급히 무릎을 꿇은 양국일 회장을 일으키려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을 막는 양국일 회장이었다. 그의 시선은 신우에게 향해 있었다.

어떻게 꽁꽁 숨겨둔 비자금 내역과 비리사실들을 알아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고, 지금 눈앞에 있는 김신우라는 사내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마진그룹은 끝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미 밝혀진 비자금과 비리사실로 크게 휘청 일 마진그룹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자에게 아들이 한 잘못을 용서받지 못한다면 그대로 계속된 복수로 마진그룹이 끝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업을 이끌어 온 이로서 본능이 위험하다가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어떡해서든 아들의 잘못에 대한 죄를 받게 할 테니. 이대로 복수를 끝내 주시오..”

고개까지 숙이며 침통한 어조로 말하는 이런 양국일 회장의 말에 신우는 이런 그를 내려다보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당신의 아들은 전혀 용서를 빌 마음이 없는 것 같으니까.”

이런 신우의 말처럼 양상국은 전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양국일 회장은 아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이리 와서 잘못을 빌지 못하겠느냐!”

“아. 아버지!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제가 왜 저딴 녀석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냐고요!”

“이 녀석이!”

당장이라도 일어나 억지로 꿇어앉히려는 양국일 회장이었지만 양상국은 오히려 싫다는 듯 뒤로 물러났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양국일 회장은 이 못난 아들놈을 어떡하면 좋겠냐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모자란 녀석이었던가? 미국에 가서도 아무것도 배워온 게 아무것도 없었던 말인가.

양국일 회장은 아들에 대해 크게 실망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실망하는 양국일 회장의 모습과 함께 신우는 여전히 억울한 모습을 보이는 양상국을 보며 말했다.

“양상국.”

“닥쳐!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넌 계속 그렇게 살아.”

“무슨 말이냐! 그렇게 살아라니!”

“지금 그대로 살면서 자신이 누군지 알라는 소리다. 물론 가진 돈은 없을 테지만.”

“뭐라고! 내가 돈이 없을 거라고! 어디서 개소리야! 너 따위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옛날의 내가 아니다. 어떻게 되나 한번 절실히 느껴봐라. 돈이 없다는 건 참. 세상 살기가 힘든 일이거든. 후후후.”

신우는 더욱 자신을 향해 발광하듯 소리를 지르는 양상국의 모습에 입꼬리를 더욱 올리고는 그대로 옆에 서 있는 한수아에게 말했다.

“우린 이만 가지.”

“그래요. 어서 가요.”

수아도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런 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모습을 돌렸고, 수아도 함께 발걸음을 옮기며 따랐다. 이런 둘의 모습에 양국일 회장이 다급히 잡으려 했지만 이미 룸 방문을 통해 수아의 경호원들이 들어온 상태였다. 그들은 미리 지시가 있었는지 즉시 신우와 수아를 보호하는 모습을 취했고,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런 경호원의 행동으로 잡지 못한 양국일 회장은 허탈한 얼굴이 되어야 했고, 이런 가운데, 양상국은 여전히 신우를 향한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 비서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이런 모든 일을 지켜봤어야 했다.

* * *

레스토랑을 나서고 도로가를 달리는 차량 안에는 신우와 수아가 나란히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차량은 운전석 쪽과 차단이 되어 있는 형태였는데, 오직 신우와 수아만이 있는 분리된 공간이 되어 있었다.

“가실 건가요?”

“가야지. 신예를 봐야 하니까. 놀아줘야 하거든.”

수아는 신우씨가 신예와 노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자 절로 쿡쿡.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그 모습이 재밌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수아는 이내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신우씨가 사람을 죽이지 않아서요.”

“죽이는 것보다는 지가 가진 모든 걸 잃고 살아가는 게 더 괴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참 역시 마진그룹은 저희 쪽에 맡기실 생각이시죠?”

“당연. 타노가 도와줄 거야.”

“휴~ 점점 일만 늘어나는 것 같네요. 마진그룹을 정상적으로 만들려면 한동안 일에만 열중해야겠죠?”

“싫으면 안 해도 돼.”

“아뇨. 할게요. 제가 해야 마진그룹에 속했던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수아의 말에 신우는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런 신우를 향해 수아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저 오늘 예뻐요?”

“음? 예쁘네.”

“아. 다행이다. 오늘 신우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한껏 치장한 거거든요.”

“아직도 마음이 바뀌지 않은 거야?”

“그럼요. 저의 마음은 절대 바뀌지 않아요.”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애써 눈길을 피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수아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힘을 내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언제까지나 기다릴게요.”

“마음대로.”

말을 하는 신우의 시선은 어느새 창밖을 향했다. 이런 고개를 돌린 신우의 모습을 보는 수아의 눈길을 여전히 사랑을 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들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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