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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59화 (259/364)

00259 동창회 =========================

깔끔한 흰색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정장치마을 차례 입은 예린은 동창회가 열리는 장소를 향해 직접 차를 몰고 이동했다. 최근에 운전을 시작한 상태였는데, 그런대로 사고 없이 잘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한 끝에 동창회가 열리는 약속장소에 도착한 예린에게 타노의 목소리가 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어.]

“길 찾아줘서 고마워. 타노야.”

내비게이션을 대신해 길을 찾아준 타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예린의 말이었고, 타노는 이런 예린의 칭찬을 받은 게 좋은지 히히.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히히. 고맙긴. 당연한 걸 가지고.]

“그래도 고마워. 그나저나 클럽이네?”

타노의 말을 듣던 예린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약속장소가 클럽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 출입문 위에는 당당하게 76회 졸업생 동창회라는 천막이 걸려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예린은 담임 선생님까지 모시는 거라면 좀 더 요란하지 않는 장소를 택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장소를 택했을까?”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예린은 이내 클럽 입구 쪽을 향해 차를 움직였다. 입구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들은 예린이 탑승한 SUV차량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는 가까이 다가오자 창문 쪽을 향해 똑똑 두드렸다. 예린은 지잉. 창문이 내렸고, 그러자 살짝 피곤해 보이는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정상영업 안합니다. 동창회에 오신 거라면..어?..어어..?”

말을 하던 사내는 예린의 얼굴을 보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예린은 이런 모습에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말했다.

“동창회에 온 건데? 차는 어떻게 할까요?”

“오오. 차예린! 아. 아니지. 안녕하십니까. 예린씨! 저 팬입니다!”

얼른 90도 허리를 숙이며 팬이라고 말하는 사내의 말에 예린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듯 말했다.

“아직도 제 팬이 있어서 고맙네요.”

“물론이죠! 전 예린씨의 영원한 팬입니다!”

요란을 떨며 말하는 이런 사내의 모습에 예린은 역시 팬들은 자신을 잊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게 예린이 팬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와중에 팬이라고 자처한 사내는 그제야 자신의 일을 상기하고는 황급히 말했다.

“얼른 내리십시오. 차는 저희들이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드립니다.”

“그런가요?”

예린은 알아서 주차를 해준다는 말에 반색하며 차에서 내렸다. 사실 차를 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주차를 하기가 가장 어려워 어떡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예린이 내리자 팬이라던 사내는 조심스럽게 예린에게 다가와 열쇠를 받는데, 이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심한 듯 말했다.

“저기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물론이죠. 해드릴게요.”

“와아. 감사합니다!”

사내는 얼른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냈고, 곧바로 예린과 함께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찰칵. 사진이 찍히는 소리와 함께 사내는 얼른 스마트폰을 호주머니에 넣고는 말했다.

“감사해요. 그리고 이번에 컴백하신다고 들었는데, 꼭 노래 다운받아서 들을게요.”

“고마워요.”

예린은 끝까지 자신을 위하는 팬이라는 사내의 모습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열심히 노래와 춤 연습을 해서 컴백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팬이라던 사내가 예린이 타고 왔던 SUV차량을 타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을 잠시 본 예린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클럽입구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안쪽에 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들도 예린을 알아보았기에 상당히 신기하다는 얼굴을 하고는 예린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서는 예린이었고,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요란한 음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즐기고 난리가 난 것 같았다.

둥둥둥! 둥둥둥! 둥둥! 둥둥!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즐기고 있었다. 다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비록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은 아는 사람들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예린이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이런 예린의 모습을 발견한 몇몇 인원들이 우와! 하는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예린이잖아! 혹시 나 기억해? 나 문준인데.”

“난? 난 기억해? 호석이야.”

상당히 반가운 듯 말하는 동창생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예린의 기억 속에는 없는 이들이었다. 아무래도 그렇게 만난 적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에린은 알아보지 못한 게 좀 미안해씩에 차마 모른다고 말하지 못하고 알고 있다는 듯 대답해 버렸다.

“으응. 그래. 오랜만이야.”

“하하. 기억하는구나.”

“캬~ 예린이가 우릴 기억해주고 정말 기분 째진다. 크으~”

둘 다 자신을 기억해 주는 예린의 말이 기쁜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예린이 알지도(?) 못하는 동창생에게 붙잡혀 있는 그때 이런 예린을 구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어머. 예린아. 왔구나.”

김미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친구였다. 고등학교 당시 학교에 갈 때면 그런대로 말은 주고받았던 사이였는데, 그나마 알고 있는 얼굴이었기에 예린은 반갑다는 듯 얼른 두 명에게서 떨어져는 다가가서 손을 잡고 말했다.

“반가워. 오랜만이야.”

“어? 어어. 오랜만.”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하자 도리어 당황한 김미진이었다. 그렇게 예린이 인사를 하자 처음 인사를 했던 둘은 조금 서있기 뻘쭘해져서인지 이내 자신들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예린은 살짝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예린에게 모여드는 동창생들이 많아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일하게 고등하교 당시 유명인사였던지라 다들 예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고, 어느새 스테이지 위로 누군가 마이크를 들고 올라섰다. 학교를 다닐 때도 제법 익살스러운 친구였던 동창생이었다. 아마도 그가 대표로 사회를 맡을 모양이었다.

[아아. 다들 안녕했어.]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이런 말에 다들 휘익~ 휘바람을 불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모습에 더욱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말하는 동창생이었다.

[다들 잘 살아 있었나 보내. 오랜만에 이렇게 만난 거 다들 잘 놀아보자고, 아 그전에 우리들 담임 선생님이셨던 분들이 저기 계시니 인사하자고.]

한쪽을 가리키며 말하는 말에 다들 시선을 주는데, 그곳에는 5명 정도의 선생님이셨던 분들이 앉아 있으셨다. 다들 자신들을 보는 제자들의 모습에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를 하시는데, 다들 좋아하며 선생님들을 향해 인사들을 하였다. 그렇게 시끄러워진 클럽 안이었고, 곧 마이크를 잡은 동창생이 진정하라는 듯 말했다.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다들 이렇게 거하게 동창회를 열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할 거야.]

이런 말에 다들 고개들을 끄덕였다. 클럽 전체를 빌릴 정도로 동창회를 열 자금이 있었나 싶은 것이다. 이런 모습에 마이크를 잡은 동창생이 또 다른 쪽을 가리키며 말하는데, 마치 주인공을 소개하듯 말했다.

[모든 게 우리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양상국이 직접 클럽도 빌려줘서 가능했던 거야. 다들 학생회장이었던 친구에게 인사하자고.]

다들 이런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정갈한 양복차림을 한 양상국이 고개를 살짝 치켜든 채 서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다들 휘익~ 오오! 하는 휘바람 소리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야. 양상국이네? 미국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역시 양상국.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이었으니 이렇게 거하게 쏘는 거로구나.”

“재벌이라 노는 물이 달라. 크. 부럽다. 부러워.”

“클럽 전체를 빌리다니. 난 꿈도 못 꿀 일이야.”

“하핫. 그래도 이렇게 클럽에서 마음껏 놀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

많은 동창생들의 말소리가 들려오면서 양상국은 상당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스테이지가 있는 쪽을 향해 걸어왔다. 완전히 동창회의 주인공인 모습이었다. 다들 이런 모습을 눈을 반짝이며 지켜보는데, 이런 와중에 예린도 양상국을 보다가, 양상국과 눈이 마주쳐야 했다.

찡끗. 한쪽 눈을 윙크하는 양상국의 행동에 예린은 눈을 살짝 찌푸리고는 뭐 잘못 먹었나? 싶은 마음으로 양상국을 보아야 했다. 이런 예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상국은 그대로 스테이지로 올라가서는 마이크를 잡고 있는 동창생에게서 마이크를 받으면서 귀에 조용히 말했다.

“고맙다. 도와줘서”

“뭘. 나도 돈 받고 한 일이잖아.”

익살스러웠던 동창생은 사실 양상국에게 돈을 받고 양상국을 주인공처럼 소개한 것이다. 실제로 선생님들도 다들 양상국에게 돈을 받고 동창회에 참석한 거였다. 모든 건 양상국이 기획하고 실행한 거였다.

[다들 이렇게 동창회에 참석해 줘서 고맙다. 오늘 양주든 뭐든 내가 내는 거니까 마음껏 마셔.]

와아아-! 휘익! 다들 비싼 양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23살의 사회초년생인 그들이었기에 양주를 마실 일이 거의 없었기에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음.. 뭐지 재?

예린은 동창회인데 마치 자기가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양상국의 모습에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기분 나쁘기도 했다. 특히 아까 자신을 보고 윙크한 모습에 솔직히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예린아 우리 따로 가자.”

“응? 어딜.”

“가보면 알아. 자 어서 가자.”

자신의 손을 잡고 끄는 미진이라는 친구의 행동에 결국 끌려가듯 한쪽을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는 예린이었다. 그렇게 함께 간 곳은 룸으로 이루어진 방이었다. 방안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각종 안주와 양주와 맥주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여긴?”

“어디긴 따로 노는 곳이야. 저런 곳보다는 조용히 여기서 노는 게 좋지 않겠어.”

“그렇긴 한데..”

예린은 그렇긴 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 들어온 문 쪽으로 여려 명의 인원들이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저애들은? 다들 학교 다닐 당시 제법 유명했거나 반장이었던 애들이었다.

“예린아. 여기 와서 앉아”

다들 예린의 모습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하고는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 예린이었는데, 그때 제일 늦게 들어오는 양상국의 모습이 보였다. 양상국은 잠시 예린과 눈을 마주치며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이내 비워진 상석에 가서 앉았다.

“자자. 우리들끼리라도 재밌게 놀자고.”

“오우! 좋았어. 다들 마시자!”

“와. 마시자.”

다들 양주와 맥주들을 따르며 술자리를 가지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에 예린은 떨떠름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술 안 마셔?”

“응. 이제 컴백기간 다가오거든. 웬만하면 술은 입에 안 대려고.”

이런 말에 미진이라는 친구는 살짝 아쉽다는 얼굴이 되었는데, 이내 옆에 있는 친구하고 술잔을 따르며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40분 정도가 흐르며 다들 어느 정도 술을 마셨을까. 순간 한 동창생이 살짝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예린을 향해 깜빡 했다는 듯 물었다.

“아 맞아 예린이 너 컴백한다는 소리를 들었어! 언제 컴백하는 거야?”

이런 말소리에 다들 술자리를 즐기다가 예린을 향해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시선들에 살짝 당황하는 마음이 들어야 했는데, 이내 컴백에 대한 것을 말해주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어, 뮤직비디오도 찍어야하고, 음악작업을 좀 더 해야 하거든”

“그래? 내가 나오면 노래 들어줄게. 그리고 너 결혼한 거 들었는데,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그 김신우하고 결혼 한 거 사실이야?”

이런 말에 다들 흥미진진한 얼굴로 예린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사실 그들도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 자신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던 독종 김신우와 예린이 결혼했다고는 믿지 않았던 것이다. 다들 설마 예린이가 그 독종 김신우와 결혼을? 이라는 반응이 컸던 것이다.

“응. 맞아. 너희들이 알고 있는 김신우가. 현재 내 남편이야. 그리고 내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왜 신우는 동창회에..”

쾅. 그 순간 탁자를 치는 소리가 룸 안을 울렸다. 양주병이 잔뜩 쓰러지고 술이 탁자 위로 흠뻑 적시는 모습이었다. 다들 이런 모습에 탁자를 친 장본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금.. 이게 무슨 말이야..?”

두 손으로 탁자를 치고 있는 건 양상국이었다. 그의 얼굴은 잔뜩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가득해 있었다.

“예린이 네가 결혼했다고?”

“몰랐어? 벌써 2년이나 되었는데. 아 넌 미국에 있어서 몰랐구나.”

예린에게 신우와 결혼한 사실을 물었던 동창생이 눈치 없이 말하는 모습에 양상국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닥쳐! 너한테 물어본 거 아니야!”

“뭐..뭐..이새..!”

자신에게 닥치라는 말에 한껏 열 받은 동창생은 이내 상대가 양상국이라는 사실에 차마 욕설을 다 내뱉지 못했다. 평범한 대학생에 불과한 그로서는 차마 양상국과 싸울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린은 뭐냐는 얼굴로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내가 결혼한 게 그렇게 이상한 거야?”

“그럴 수가.. 이건 말도 안 돼..!”

양상국은 정말 바보같이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그저 예린이를 만난다는 사실에 주변을 살필 생각도 못하고 급하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버린 것이다. 자신의 첫사랑인 예린이 결혼했다니.. 이건 자신을 향한 큰 배신이었다! 어느새 양상국의 두 눈은 분노로 가득하게 되었다.

“김신우라고.. 내가 알고 있는 그 김신우는 아니겠지..?”

“맞을 걸. 우리 학교에서 김신우는 딱 한사람이니까.”

어느새 팔짱을 끼고 말하는 이런 예린의 모습에 양상국은 한껏 얼굴을 일그러졌다. 고작.. 결혼했다는 놈이 고아였던 하찮은 그녀석이라니! 양상국은 이건 자신에 대한 배신을 넘어선 치욕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고작 그따위 놈과 결혼했다니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 있는 거야?”

두 눈을 부라리며 말하는 양상국의 모습에 예린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이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미친 거야? 내가 누구와 결혼하든 너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따위 놈이라니. 내 남편이고 내 아이의 아빠야. 다시는 그따위 말을 하면 가만 안 둬.”

어느새 손가락질 하며 소리치는 예린의 모습에 양상국은 아이까지 있다는 말에 돌아버리는 기분을 맞보아야 했다. 이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편 룸 안에 있던 이들은 대체 이게 뭐냐는 얼굴로 양상국과 예린을 보고 있었다. 특히 그들이 보기에는 양상국은 완전히 미친 걸로 보였다.

“내가 동창회에 오는 게 아니었어!”

그저 친구들의 권유와 담임 선생님이 참석한다는 말에 왔던 게 크게 후회가 된 예린은 그대로 몸을 돌려 룸을 나가버렸다. 이런 모습에 양상국은 그대로 앞에 있는 술과 안주를 옆으로 쓰러버렸다.

쨍그랑! 와장창! 술병과 술잔들이 깨지면서 남은 동창생들이 황급히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다들 이제는 양상국을 미친놈 보듯 보며 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으아아-!! 가만 안둘 거야!”

혼자 룸에 남게 된 양상국은 자신의 학창시절의 순정이 박살났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예린과 예린과 결혼한 김신우에 대한 분노로 불타올랐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었다. 실제로 예린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그저 혼자만의 짝사랑에 불과했던 것이다.

어쨌든 감히 복수할 대상이 상식 밖의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양상국은 자신의 분노하는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양상국은 예린이 자신을 기다려 줄거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속에 빠져 있었기에 결혼한 사실을 몰랐답니다. 세상엔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혹시나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분들이 있을까봐 미리 적습니다. ㅎ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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