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7 일상에서의 육아 =========================
놀이동산에 도착한 신우는 신예와 지후라는 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 출입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놀이동산은 한산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없었기에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아빠. 나 저거.”
신예가 신나는 목소리로 한쪽에 있는 가게에 팔고 있는 머리띠를 가리켰다. 아기자기한 동물들의 귀가 달린 머리띠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신우는 당연히 사줘야지.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이면서 가게를 향해 움직였다.
“골라봐. 너도 고르고.”
신우는 한쪽에 멀뚱히 자신을 보는 지후라는 남자애에게도 골라보라는 듯 말했고, 이런 말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지후란 아이는 금방 환한 얼굴로 머리띠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 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머리띠를 고르는데, 신예는 토끼귀로 된 머리띠를 골랐고, 지후란 아이는 호랑이 귀를 가진 머리띠를 골랐다.
그렇게 둘 다 머리띠를 하고 본격적인 놀이동산을 즐기기 시작했다.
“꺄하하~ 아빠!”
찰칵찰칵! 신우는 연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회전목마에 타고 손을 흔들고 있는 신예를 찍었다. 그러는 와중에 자신을 보며 브이를 그리는 지후란 남자애도 찍어주었는데, 괜히 안 찍어주면 자신이 너무 치졸(?)한 것 같아서 찍어 주었던 것이다.
“후훗. 잘나왔어.”
신우는 스마트폰에 찍힌 신예의 모습에 상당히 흐뭇한 얼굴을 하였다. 진짜 누구 딸인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몰랐다. 그렇게 팔불출 끼를 보이며 흐뭇하게 사진을 보던 신우였는데, 곧 회전목마를 다 타고 나오는 신예와 지후를 맞이해야 했다.
“재밌었어?”
“응! 재밌어!”
“저도.. 재밌었어요.”
둘다 재밌다 는 말에 신우는 그럼 다음은 뭘 타보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 근처에 있던 한 아이가 엄마로 보이는 여성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에 신예와 지후 둘 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를 뚜러져라 봐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신우는 먹고 싶냐고 물었다.
“너희들도 먹고 싶어?”
“응!”
“네!“
“그럼 갔다 올 테니까. 여기 기다리고 있어. 절대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이런 신우의 말에 둘은 네~! 라고 대답하는데, 이내 둘은 손을 꼭 잡고 가만히 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우는 손을 잡은 모습에 저 손 좀 어떻게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아이스크림을 사기위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주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들이 모두 내 통제아래 있으니까. 걱정 마.-
걸어가는 신우의 머릿속으로 타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타노의 말처럼 이곳 놀이동산의 모든 시스템은 타노의 통제아래 들어온 상태였다. 설사 다른 곳으로 둘이 몰래 이동했다고 해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지켜봐.”
신우는 타노가 있었기에 안심하고 아이스크림을 사기위해 움직였고, 그렇게 신우가 간 사이 신예와 지후는 여전히 손을 잡은 상태에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재잘재잘 거렸다. 그렇게 둘이 그들만이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순간 이런 둘을 향해 누군가 다가왔다.
둘은 갑자기 자신들 위로 그림자가 생가지 이야기 하는 걸 멈추고는 그대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런 그들의 시야에는 새하얀 이빨을 보일 정도로 웃고 있는 인상이 좋은 40대 중년인이 서있는 모습이었다. 중년사내는 파마를 한 풍성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배까지 잔뜩 나와 있었다. 상당히 푸근해 보이는 인상인 것이다.
“안녕~ 너희들 둘 뿐이니?”
“아저씨 누구세요?”
순진무구한 이런 신예의 이런 물음에 중년사내는 어쩜 이렇게 예쁜 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는 잔뜩 표정을 환하게 하며 말했다.
“아저씬 좋은 사람이란다. 짠 봐라 신기하지?”
순간 마술을 사용해 장미를 나타나게 한 중년사내였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신예는 당연히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다.
“와! 신기해요!”
신예가 손뼉을 짝짝짝. 치며 말하자 이런 모습에 만족한 듯 중년사내는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그 순간 지후가 이런 신예의 앞을 가로 막고선 소리치듯 말했다.
“저리 가세요!”
“지후야?”
신예가 의아한 듯 지후를 부르자, 지후는 잔뜩 중년사내를 노려보는 눈길을 하면서 신예를 향해 말했다.
“아빠가 모르는 사람하고는 절대 이야기 하지 말랬어. 저 아저씨 모르는 사람이야. 절대 말하면 안 돼.”
“정말?”
신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말하자 어느새 중년사내가 무슨 소리냐는 듯 두 손을 젓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니. 난 나쁜 사람 아니란다. 그저 위험하게 너희들 둘만 있기에 다가와 본 것일 뿐이란다.”
이런 중년사내의 말에 지후는 더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예는 오히려 경계심을 더욱 푼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손에 들린 장미를 보는 눈빛은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하는 눈빛이었다.
“예쁜 공주님이 이 장미를 가지고 싶은가 보구나. 가지고 싶다면 줘야지. 자 받거라.”
“저 가져도 돼요?”
“물론이지. 가지렴.”
더욱 환한 얼굴로 장미를 내미는 모습에 신예는 들뜬 얼굴로 손을 뻗으려 했다. 이런 모습에 지후가 그대로 안돼! 라고 말하며 손을 내리게 했다. 이런 모습에 중년사내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지만 이내 다시 환한 얼굴을 하였다. 상당히 표정변화에 능숙한 모습이었다.
“왜 그래? 지후야? 나 저 장미 가질래.”
“안 돼. 위험하단 말이야.”
“뭐가 위험해?”
“그게.”
막상 뭐가 위험하다가 말할 이유를 찾지 못해 주춤거리던 지후는 이내 웃고 있는 중년사내를 보며 소리치듯 말했다.
“그. 그냥 위험해. 너네 아빠가 여기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지금 가만히 있는데?”
“그. 그건.”
지후가 신예의 말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순간 지켜보던 중년사내가 하하하~ 웃으며 진정하라는 듯 말했다.
“둘 다 싸우지 말고 진정하렴.”
“아. 안 싸워요. 그리고 아저씨 저리 가요!”
“그래. 가마. 대신 이 장미는 주고 가고 싶구나.”
손에 든 장미를 건네며 말하는 말에 지후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장미만 받는 건 상관없겠지? 란 생각을 가지면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장미만이에요.”
“그래. 자 받거라.”
중년사내가 어느새 신예를 향해 장미를 건네자 이런 장미를 보고는 곧바로 손을 뻗는 신예였다. 그렇게 막 장미에게 손을 뻗어 잡으려는 그때 순간 이런 장미를 와그작 틀어지는 손길이 있었다.
“어? 아빠?”
장미를 움켜진 건 신우였다. 신우는 자신을 부르는 신예의 말을 들으며 상당히 차가운 눈빛으로 장미를 건네준 중년사내를 노려보고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아찔한 느낌이 전해졌다. 만약 강화된 육신의 상태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기절했을 어지럼증이었다. 즉 어린아이라면 자칫 죽을 수 있는 증상이라는 말이었다.
-일종에 신경독이야. 이정도면 신예가 정말 위험했겠는걸.-
물론 곧바로 타노가 해독마법을 걸어주었으면 괜찮을 터였지만 그래도 만약 없었다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었을 상황이었다. 신우는 이런 사실에 잔뜩 얼굴을 일그러트리고는 그대로 중년사내의 멱살을 쥐었다.
“컥. 왜... 이러십니까?”
중년사내의 얼굴은 잔뜩 곤혹스러움으로 가득해 있었다. 그는 어떻게 장미를 움켜쥐고 멀쩡한지 알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사실 사이코패스였다. 일종에 어린아이들만 죽이는 것으로 자기위한을 얻는 이로서 특히 신경독을 잔뜩 묻은 장미를 이용해서 어린아이들을 많이 죽여 왔던 것이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폭력사태에 다들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중년사내는 더욱더 자신은 잘못 없다는 듯 소리쳤다.
“제가. 뭘 했다고 이러십니까.. 전 그냥 아이들이 둘만 있기에 도와주는 차원에서 말을 걸었던 것뿐입니다.. 제발 이 손 좀 놔주시오..”
이런 중년사내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 거 아니냐는 얼굴로 신우를 보며 수군수군 거렸다. 이런 가운데, 신예는 살짝 겁이 나는지 아빠인 신우의 바지를 잡으며 왜 이르냐고 물었다.
“아빠 왜 그래..? 나 무서워.”
신우는 신예가 눈물을 글썽이며 무섭다고 말하자 그대로 손을 놓고 중년사내를 밀어버렸다. 그러자 중년사내는 그대로 어이쿠. 하는 소리를 내며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졌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신예를 내려다보며 표정을 풀고 말했다.
“미안. 아빠가 무서웠구나. 아빠가 미안해.”
어느새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과를 하자 신예는 무서웠다면 훌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괜히 험악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미안했다. 막상 신예가 위험했다는 사실에 화가나 무작정 험악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어찌되었든 신우는 신예를 안심시키면서 이내 엉거주춤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는 중년사내를 보는데, 더 이상 잡지 않았다. 어차피 이곳에서 처리할 수는 없었다. 타노가 놈이 어디로 도망간 건지 알려줄 테니 나중에 처리하면 되는 것이기에 이내 신예를 안아 올리면서 무서웠을 신예를 위로했다.
“아빠가 다시는 화내는 모습 안보일게.”
“절대 화내면 안 돼. 약속”
조그만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말에 신우는 절대 안한다며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했다. 그렇게 신예와 화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이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지후란 아이를 보았다.
“지후야.”
“네?”
“잘했다.”
어느새 신우가 지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이곳으로 달려오는 중에 타노에게 지후가 사내를 막아선 사실을 들었던 것이다. 여전히 손을 잡는 거라든지 붙어 다니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대견한 마음이 든 신우였다. 어쨌든 신예를 지키려했으니 말이다.
지후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신우의 손길에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이렇게 신체접촉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후에게는 너무 생소했던 것이다. 조금 싫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지후가 신우의 손길에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는 그때 사람들은 소란이 끝난 상황에 계속 있을 수 없어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흩어졌을까. 순간 신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아이스크림은?”
“아차.”
급히 오는 바람에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고 왔다는 사실에 신우는 결국 다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가려했다. 하지만 이번엔 두 아이들 모두 함께 갔다. 그러고 보면 진작 둘 다 데리고 갔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두 아이 모두 피곤해 보여서 쉴 수 있게 일부러 자신 혼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거였다.
그렇게 신우는 신예와 지후를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했고, 그렇게 구입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은 둘은 또 다시 아이용 놀이기구를 타고 놀기 시작했다.
* * *
어두운 밤.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한 집은 불로 잔뜩 밝혀져 있었다. 방안에는 신우에게 멱살을 잡히고 도망친 중년사내가 잔뜩 답답한 얼굴을 하고는 있었다.
“제길.. 그놈 때문에 못 죽였잖아..”
마치 화장실에 가서 뒤처리를 못한 것처럼 찝찝한 마음이 들고 있는 중년사내였다. 이러면 제대로 일상생활도 제대로 보내지 못할 터였다.
“죽여야겠어.. 누구든 죽여야 해.”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던 중년사내는 이내 그가 직접 제조한 신경독이 잔뜩 흡입된 장미를 챙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집을 나선 그는 주택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는 본래 어린아이들만 죽였지만 지금은 어린아이가 돌아다닐 시간이 아니라 결국 성인을 대상으로 죽이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잠시 주택가를 배회하고 있었을까. 또각또각 거리는 구둣발 소리 들렸다. 젊은 여성이었는데, 회사에서 늦게 퇴근한 것인지 상당히 지쳐보였다. 이런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 중년사내는 주변에 사람이 있나? 없나? 를 살펴보고는 곧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그대로 여성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흠칫! 여성은 갑자기 들어난 중년사내의 모습에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중년사내는 예의 푸근한 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거 제가 아가씨를 놀라게 했나 보군요. 미안합니다. 나이가 들어 밤잠이 없어 산책을 하느라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저 나쁜 사람 절대 아닙니다. 대신 놀라게 한 대가로 이걸 드리겠습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장미를 꺼낸 중년사내였고, 이런 모습에 중년사내를 경계하던 아가씨의 눈에서 경계심이 조금 풀리는 모습이었다. 막상 변태나 치안이라면 장미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을 터라는 생각에 마음이 풀어졌던 것이다.
“아뇨. 조금 놀랐던 것뿐 걸요.”
“그래도 받으세요. 하하하”
역시나 푸근한 인상해서 말하는 이런 중년사내의 말에 결국 장미를 받은 아가씨였다. 조금 마술이 신기한 것도 있어서 무의식 적으로 경계심을 풀고 장미를 받은 것이다. 그녀는 장미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내 서둘러 집으로 가기 위해 중년사내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지나쳐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중년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잠시 걸어갔을까. 여성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장미향을 맡았다. 그리고는 이내 아. 하는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기절하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바닥에 쓰러진 여성이었고, 이런 여성에게 천천히 다가온 중년사내가 슬며시 주변에 떨어져 있던 벽돌 하나를 들어올리며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 아가씨. 내 손에 죽어 줘.”
그렇게 말한 중년사내는 힘껏 벽돌을 여성의 머리에 내려치려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런 그의 뒤로 붉은 눈동자가 모습을 보였다. 뿌걱! 한순간이었다. 벽돌을 내리치려는 중년사내의 허리가 그대로 반대로 꺾이면서 그대로 날아가 담벼락에 부딪쳐 버렸다. 잔뜩 핏물을 흘러내리며 담벼락 아래로 쓰러진 중년인은 커억..거리는 신음성을 냈다. 등뼈가 온통 바스라 지면서 더 이상 몸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그의 두 눈은 공포로 가득해 있었다. 자신에 뭐에 당한 건지도 몰랐다.
저벅저벅. 순간 발자국 소리가 잡혔고, 곧 중년사내의 눈동자가 이런 어둑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두 개의 붉은 눈동자를 향해 돌아갔다. 뭐.. 뭐야? 저건.. 매. 맹수? 그는 붉은 두 눈동자를 보고는 주택가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늑대와 호랑이 같은 맹수를 떠올렸다. 그 순간 묵직한 음성이 중년사내의 귀에 잡혔다.
“잘도 내 딸을 노렸겠다.”
딸? 설마 저 여자의 아비인가? 그렇게 생각한 중년사내였지만 막상 목소리가 너무 젊다는 것에 의문이 들어야 했다. 여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못해도 아비라면 40대는 넘었을 터였다. 그렇게 의문에 휩싸인 중년사내였지만 이런 중년사내의 의문을 풀어줄 신우가 아니었다. 뭐가 잘랐다고 자신의 정체를 말해주겠는가.
콰득! 한순간이었다. 중년사내의 입과 턱뼈를 박살낸 것은 중년사내는 전신을 엄습하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입과 턱이 날아간 상태라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해야 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차례차례 팔과 다리를 콰득! 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러트리기 시작했다.
“으어...어어...”
사지전체가 부서진 중년사내는 제대로 된 신음성도 내지 못하고 있어야 했다. 그의 정신은 온통 제발 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다. 이런 중년사내를 내려다보며 신우는 잔뜩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지옥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지. 타노. 회복마법.”
-알았어. 그레이트 힐!-
순간 환한 빛이 터지며 중년사내의 몸을 빠르게 회복시켰다. 이런 자신의 몸의 상태에 중년사내는 경악한 얼굴로 회복되고 있는 자신의 몸을 살펴야 했다.
“대체 이게.. 크악!!”
뿌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그대로 또 다시 부셔졌던 턱뼈가 박살나는 모습이었다. 중년사내는 눈물을 흘렸다. 엄청난 고통이 다시 엄습해 오자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이런 눈물을 흘리는 중년사내를 보며 신우는 싸늘히 말했다.
“말했지 지옥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최대한 고통스럽게 주여주마.”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발은 그대로 중년사내의 육신을 가격했고, 그럴 때 마다 콰득! 거리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리며 중년사내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비명이 주택가에 울렸지만 타노의 방음마법에 비명은 신우의 주변 일정한 공간만 울릴 뿐이었다. 그렇게 신우는 타노에게 치료를 하게 만들었고, 치료가 끝나면 곧바로 온몸의 뼈란 뼈들은 다 부러트렸다.
인적이 드물다는 건 처음엔 중년산내에게 있어서 무척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그를 끝없이 고통을 주게 만들었다. 신우는 새벽 내내 중년사내를 두들겼다. 그런 와중에 잠시 기절했던 아가씨를 타노에게 신상정보를 알아내게 하고는 집에 데려다 주었는데. 예전의 신우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이제는 딸 가진 부모라고 괜히 신예가 떠올라 집에 데려다 준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아가씨를 집에 데려다 주고 곧바로 다시 중년사내를 몇 시간 동안 두들긴 신우였고, 정신은 물론이고 육신까지 망신창이가 된 중년사내를 보고는 그대로 목을 밞아 부러트려 죽여 버렸다.
신우는 장례식도 사치라고 아예 중년사내의 육신을 정령력을 이용해 불태워 버렸다. 뼈조차 남기지 않고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그렇게 신우는 딸을 건드린 놈을 완전히 처리하였고. 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연참이네요. ㅎ 이틀 쉬었다고 그런가?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