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6 일상에서의 육아 =========================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끓어오르는 모습과 함께 신우는 숟가락으로 떠서는 국물 맛을 보았다. 음. 오랜만이라고 하지만 혼자 살았던 당시 끓어먹었던 맛은 전혀 변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제법 괜찮은 맛이었기에 신우는 만족한 표정으로 냄비뚜껑을 닫고는 가스불까지 끄고는 이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직 자려나?”
어제 밤늦게까지 곡 작업을 하고 돌아온 상태였기에 신우는 아직 예린이 자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대로 잠을 깨우기 위해 자신의 방을 향해 움직였다. 곤히 자고 있는 예린의 모습이 보였다. 요즘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많은데, 그래도 좋아는 하는 모습이었기에 신우는 보기 좋았다.
“예린아. 일어나.”
몸을 살짝 흔들며 깨우자 예린이 뒤척이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그렇게 있자 슬며시 눈을 뜨는데, 이내 눈앞에 있는 신우의 모습에 그대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리며 뻗었다. 안고 싶다는 뜻이었다. 신우는 이런 예린을 안아주고는 그대로 상체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아웅~ 더 자고 싶다.”
“12시야. 밥 먹자.”
“벌써? 12시라고?”
시간이 벌써 12시가 되었다는 사실에 예린은 어쩐지 허기가 지는 기분이 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작업하러 갈 시간이 1시간밖에 남았다는 사실에 얼른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우를 안고 있던 팔을 풀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얼른 밥할게.”
점심을 차리기 위해 서둘러 나가려는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걱정 말라는 듯 자신이 다 차려놓았다고 말해 주었다.
“내가 다 차려놨으니까. 넌 밥만 먹으면 돼.”
“다 차려 놨다고?”
“응. 김치찌개 끓여 놨어. 가서 숟가락 들고 먹기만 하면 돼.”
“올~ 진짜? 나야 땡큐지!”
신우가 밥을 차려놨다는 말에 예린은 점심을 서둘러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으로 신우와 함께 주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주방에 도착한 예린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딸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신예는 어디에 있어? 설마 아직 자는 거야?”
“아니 지금 놀이방에 있어.”
“놀이방? 아. 맞다. 놀이방에 간다고 그랬지.”
예린은 그제야. 최근 들어서 신예가 자주 놀이방에 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고 보면 요즘 너무 자신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우에게도 그렇고 딸인 신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딸애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참. 내가 너무 일에만 몰두한 것 같아.”
“괜찮아. 그게 뭐가 어때서. 신예도 중요하지만 너도 내게 중요해.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난 좋아. 너도 너만의 시간과 미래를 가져야지.”
신우의 이런 위로에 예린은 애써 미안해지는 마음을 지울 수 있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신예가 놀이방에 자주 간다는 말이 생각나 말했다.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걸까?”
“글쎄. 그건 나중으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신예가 지금 놀이방에 가는 건 거기 있는 아이들이 좋아서 그런 거잖아.”
“그렇지? 아직 어리니까. 어린이집은 나중에 생각해 보는 게 좋겠네.”
둘은 그렇게 신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내 점심을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오랜만에 이렇게 둘이서 밥을 먹는 것 같았다. 어느새 김치찌개를 떠먹어 보던 예린은 맛있다는듯 신우를 칭찬했다.
“맛있네.”
“맛있어? 역시 실력이 녹슬지 않았네.”
“호호. 다음부터 자주 끓여 달라고 해야겠다.”
“원하면 얼마든지.”
이런 자신만만한 신우의 말에 배시시 웃는 예린이었다. 그렇게 둘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한 예린을 나갈 준비를 했고, 신우도 나갈 준비를 했다. 예린이를 데려다 주고 곧바로 신예가 있는 놀이방으로 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외출복을 갖춘 둘은 집을 나섰고, 곧 SUV차량을 타고는 곧바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달린 차량은 현재 진한 엔터테이먼트로 이름이 바꿔진 예린의 소속사 근처 도로가에 정차했다. 예린은 차에서 내리려다가 이내 신우의 입술에 키스를 쪽. 했다. 그리고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녁에 봐. 갔다 올게.”
“그래. 갔다 와.”
예린의 입술을 감촉을 느끼며 함께 손을 흔든 신우였고, 차에서 내린 예린은 이런 신우를 향해 계속 손을 흔들어주면서 그대로 소속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예린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신우는 차를 움직였고, 이런 신우에게 타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전 네가 처리한 전형수라는 놈에 대한 뒤처리는 끝냈어. 단순한 사고사로 만들어 버렸지. 아마 경찰이든 누구든 살해당했다고는 절대 눈치 채지 못 할 거야.-
“수고했어. 신예는 지금 잘 있지?”
-물론이지. 무슨일 있었으면 진작 연락했지. 지금 지후라는 애하고 함께 놀고 있는데, 잘 놀던데?-
“으흠..”
지후라는 말에 신우의 이마가 살짝 골이 생겼다. 고작 3살짜리 남자애라고 하지만 그대로 딸애의 옆에 붙어있다는 사실에 못마땅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차마 지후라는 남자애와 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신우로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후후후. 질투나지?-
“시끄러. 내가 왜 질투해.”
-크흐흐. 나중에 장인어른. 하면서 신예하고 함께 집에 찾아오는 거 아냐?-
볼만하겠다며 장난 식으로 말하는 이런 타노의 말을 들은 신우는 순간 상상해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집으러 찾아와 신예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모습과 이런 놈의 옆에 신예가 부끄러운 듯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까지. 신우는 순간 분노(?)가 일어야 했다.
“절대 안 돼! 암! 그럴 수 없고말고!”
운전하면서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는 이런 신우의 모습에 타노는 쯧쯧쯧. 혀를 차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저 정도면 팔불출 중에서도 완전 중증이었다. 타노는 내심 나중에 신예가 결혼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마 결혼하고 싶다고 해도 신우보다 강해야 가능할 것 같았다. 즉 불가능한 일이라는 소리였다.
그렇게 신예의 미래를 걱정하는 순간 차는 백화점에 도착하게 되었고, 신우는 곧장 놀이방에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막상 놀이방 입구 근처에 도착한 신우는 잘 놀고 있는 신예를 밖으로 데려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고급 백화점에 소속된 놀이방이라 이미 잘 차려진 식단으로 점심을 해결한 신예였던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한다? 무슨 핑계를 대고 신예를 데려나올지 궁리를 하던 신우는 한 가지 묘수가 떠올랐다. 그래. 그거면 되겠다. 신우는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는 곧바로 놀이방 도우미를 불러 놀고 있는 신예를 입구로 불렀다. 입구로 불려온 신예는 한명의 혹을 데리고 나왔다.
지후라는 남자애였는데, 완전히 신예 뒤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천지차이로 변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의 두 눈에 불똥이 튀었지만 이내 아직 애라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신예를 불렀다.
“신예야. 아빠 왔다.”
“아빠? 무슨 일이야?”
허. 무슨 일이냐니? 언제나 자신만 찼던 신예가 놀이방에 오고 변한 것 같다는 사실에 신우는 참으로 가슴이 미어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아빠인 신우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신예는 아직 갈 시간도 아닌데, 자신을 부른 아빠의 모습에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신우는 애써 미어지는 마음을 지우고는 이내 신예를 향해 어디 갈 때가 있다는 듯 말했다.
“어디 좀 가려고 그래.”
“어디?”
“놀이동산.”
“진짜?!”
놀이동산이라는 말에 활짝 편 얼굴이 된 신예였다. 그랬다. 신우가 신예를 놀이방에서 나오게 할 핑계는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것이었다. 한편 신예는 뒤쪽에 자신을 보는 지후의 시선을 느끼고는 조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내 아빠인 신우를 보며 말했다.
“아빠. 지후도 함께 가면 안 돼?”
“뭐?”
신우는 설마 신예가 지후라는 남자애도 같이 가자고 말할 줄 몰랐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다. 설마 같이 가자고 할 줄이야. 이내 신우는 지후라는 남자애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후라는 남자애도 눈에 띄게 좋아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보이곤 말했다.
“난 못가..”
“왜?”
신예가 못 간다는 말에 의아한 듯 물어오자 지후는 자신의 아빠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빠가 못 가게 할 거야.”
옳지! 잘한다! 신우는 말도 참 잘한다는 듯 지후라는 남자애를 응원했다. 참으로 치졸해 보이는 신우의 모습이다. 어찌되었든 신우는 지후라는 아이를 놀이동산에 데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으로 신예와 함께 놀이동산에 가려는 마음을 먹는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응? 누구기에 자신에게 인사하는 거냐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던 신우는 그곳에 30대 중반에 말끔하게 생긴 사내가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시립해 있는 모습인데, 인사를 한 사내를 따르는 사람 같았다.
“아빠!”
아빠? 신우는 지후라는 남자애가 자신에게 인사한 사내를 보고 아빠라고 말하며 뛰어가자 그제야 지후라는 남자애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지후의 아빠라는 사람은 지후가 다가오자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잘 놀고 있었니.”
“네.”
지후는 대답을 하면서도 절대 아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선천적인 뜨거운 몸으로 인해 몇 번 아빠를 아프게 한 적이 있어 다가가지 않는 것 같았다. 아빠인 그도 어느 정도 다가온 아들의 근처에 서있을 뿐 안으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아들과 인사를 나눈 그는 곧 신우에게 다가오더니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지후의 아빠인 김종준이라고 합니다.”
“신예의 아빠인 김신우라고 합니다.”
신우는 딱히 적대적으로 나오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있고, 옆에 딸인 신예도 있었기에 가볍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잠시 인사를 나누었을까. 지후의 아빠라는 사람이 신예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참 예쁜 딸애를 두셨습니다.”
“그렇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 예쁜 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이죠.”
“넷? 아. 네. 그렇죠. 하하하.”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딸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로 만든 신우의 말에 살짝 당황하던 그는 내심 아빠가 딸을 무척이나 아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신예라는 여자애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신예지? 난 지후 아빠란다. 지후에게 애기 많이 들었단다.”
“안녕하세요. 전 차신예라고 합니다!”
인사를 하는 신예의 모습에 웃으며 인사를 받는 그는 곧 신예가 차씨라는 사실에 의아한 얼굴로 신우를 보자 신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사정이 있어서 성씨를 자기 엄마의 성씨로 정했습니다.”
“아. 그렇군요.”
지후의 아빠라는 그는 개인사정이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사정을 물어보지 않기로 하고는 이내 따뜻한 눈으로 자신의 아들과 신예라는 여자애를 보며 말했다.
“참 다행입니다. 사실 걱정했거든요. 태어나는 순간 엄마를 잃었던지라 제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습니다. 사실 전 이곳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후를 돌보고 싶지만 일이 너무 많아 가까운 놀이방에 맡겼는데, 또래 아이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해서 정말 걱정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시선은 신예에게 꽂혀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얼굴로 신예를 보며 말했다.
“우리 지후하고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구나. 앞으로도 계속 우리 지후와 친구가 되어주렴”
“네~ 저도 지후 좋아요! 계속 친구할 거예요!”
“하하하 고맙다.”
웃으며 말하는 그였는데, 정작 신우는 누구마음대로 라는 심정이었다. 안 그래도 붙어 다니는 통에 신경쓰이는데, 이제는 그 아빠라는 자가 더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정말로 친구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글생글 거리며 웃고 있는 신예를 보자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신우 혼자만 반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순간, 신예와 지후는 어느새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손을 잡는 것에 익숙한 모습인데, 이런 모습에 신우의 눈은 광선이 나올 것 같은 발끈한 모습이었고, 지후의 아빠인 김종준은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정말이었어..”
아들인 지후와 손을 잡아도 멀쩡한 신예의 모습에 그는 진심으로 놀란 마음과 함께 지후와 저렇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내심 아들인 지후가 영영 사람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게 될까 걱정했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저씨. 지후하고 같이 놀이동산에 가면 안 돼요?”
이때 신예가 놀이동산에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물어오는 말에 지후의 아빠는 놀이동산? 이라는 말을 되풀이 하고는 이내 신우를 보며 물었다.
“혹시 놀이동산에 가실 예정인 것입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럼 제 아들과 함께 가줄 수 없을까요.”
“같이 말입니까?”
신우는 생판 모르는 자신에게 아들을 데리고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말하는 모습에 대체 어떤 머리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같으면 반대되는 상황이 된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터였던 것이다. 어쩌지? 고민하는 신우의 시선에는 자신을 올려다보며 같이 가면 안 돼? 라고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신예의 모습이 보였다.
크으. 너무 버겁다. 저런 눈빛을 보낸다면 딸 가진 아빠라면 절대 거절할 수가 없을 터였다. 결국 신우도 딸 바보라고 항복하고는 허락하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같이 가죠.”
“고맙습니다. 부디 제 아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신우의 손을 잡으며 감사함을 전하는 지후의 아빠의 모습에 신우는 떨떠름한 마음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지후를 다시 데려올 때 전화해 주십시오.”
자신을 명암을 건네주며 말하는 이런 지후의 아빠의 말에 신우는 명함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신우는 졸지에 남에 아들인 지후라는 애와 함께 놀이동산에 가야 했는데, 정작 신예와 지후는 뭐가 좋다고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전화하죠.”
신우는 그렇게 말하며 신예의 손을 잡았고, 이내 지후라는 남자애의 손도 잡았다. 이왕 이렇게 맡겨진 거 가자는 생각으로 애들을 이끌고 가려 한 것이다. 한편 지후는 자신의 손을 잡는 신예의 아빠의 행동에 흠칫. 놀란 기색을 보이는데, 이내 신예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상 없는 모습에 뚜러져라 올려다봐야 했다.
신우는 지후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대로 무시하고 움직였다. 한편 백화점을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던 지후의 아빠라는 사람이 놀란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빠라는 사람도 똑같다니. 집안 내력인가?”
아들의 선천적 뜨거움에 전혀 이상 없는 모습에 참으로 세상엔 신기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난 순간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비상식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저기 사장님. 괜찮을까요?”
뒤쪽에 시립해 있던 한 부하직원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가는 도련님을 보고는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상식적으로 사장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부하직원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을 겁니다.”
아들이 저렇게 좋아하는 건 처음 보니까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는 아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있었다. 그도 아들을 안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의 선천적 뜨거움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디 자신이 아니더라도 아들인 지후가 사람의 온정을 받으면서 성장했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 작품 후기 ============================
이틀이나 못내서 너무 죄송해요. 사실 하루만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술약속이 잡혀서요. 새벽 4시까지 마시는 바람에 오늘 하루종일 숙취가 너무 심해 누워만 있었네요. 정말 죄송해요. ㅠㅠ 아무튼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