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5 일상에서의 육아 =========================
-그걸 못 참아서 부르는 거야?-
혀를 차는 목소리로 말하는 타노의 말에 신우는 뻔뻔한 얼굴을 하고는 신예가 놀이방에서 나오는 걸 기다렸다. 사실 신예를 놀이방에 보내놓고 신우는 벤치에 앉아서 계속해서 신예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놀이방 안에는 CCTV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타노의 도움으로 신예의 모습을 계속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다.
-신예가 크면 정말 결혼도 못하는 거 아닐까 모르겠다.-
“누가 데려간다는 거야.”
-확실하네.-
상당히 발끈한 신우의 모습에서 타노는 신예가 성인이 되어서도 싶게 결혼하긴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타노의 말에 발끈하고 있던 신우를 향해 신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달려와 안기려는 신예의 모습에 발끈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그대로 안아 올리는 신우의 모습이었다. 신우는 품에 안긴 딸의 모습을 보고는 재미있었는지 물었다.
“재밌었어?”
“응!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 아빠 그래도 돼?”
“무. 물론이지. 우리 신예가 오고 싶으면 당장 와야지. 와하하.”
아까 남자애 옆에 딱 붙어있던 신예의 모습을 떠올린 신우는 다음엔 오지 말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기대감이 가득한 딸의 눈동자를 보고는 차마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야 했다. 그렇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신우의 웃음소리와 함께 신예가 계속 와야지. 라고 말하면서 품에서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상당히 축 처진 마음으로 신예를 안고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미 주문했던 쇼핑백들이 차로 올 시간이 다가왔던지라 신우는 서두르는 마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향해 이동했다. 어느새 열려진 엘리베이터 문을 지나쳐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신우였다. 그때 귀로 웅성웅성.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신예도 들었는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향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아빠. 저기 사람들 많아?”
“그러네. 무슨 일일까?”
신우는 지하주차장에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무슨 일이 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이내 신경 쓸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에 자신의 차가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척. 발걸음을 옮기던 신우의 발걸음은 순간 멈춰졌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가 사람들 틈으로 보이는 모습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우는 상황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예야. 잠깐 내릴까?”
신우는 품에 안겨 있던 신예를 내려주면서 그렇게 말했고, 신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발을 땅에 발을 딛으면서 왜 그러냐는 얼굴로 아빠인 신우를 올려다보았다. 신우는 이런 신예의 시선을 느끼면서. 이내 데려가긴 뭐하고 안전하게 차에 데려다 놓고 일을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신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차로가자.”
갑자기 설 때는 언제고 이내 차로 간다는 말에 의아한 마음을 가진 신예였지만 그래도 아빠가 가자는 대로 잘 따라 움직이는 신예였다. 어느새 도착한 차의 모습이었고, 신우는 곧바로 차 뒷문을 열고 이내 신예를 안아 올리며 그대로 안전시트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주는데 이내 신예를 보고는 양해를 구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좀 볼일이 있어 갔다 올 테니까. 여기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아빠 어디가?”
“잠시 저쪽에 갈 거야. 기다리고 있어. 절대 나오지 말고. 알았지?”
“히잉. 혼자 있기 싫은데.”
때를 쓰듯 혼자 있기 싫다고 말하는 신예의 말에 신우는 흘러내린 딸의 머리카락을 올려주고는 설득하듯 말했다.
“미안. 잠시만 기다려줘. 그래주면 아빠가 아이스크림 가게 가서 아이스크림 사줄게.”
“정말?! 알았어. 기다릴게. 빨리 갔다 와야 해”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에 대번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다릴 거라고 말하는 신예의 모습에 신우는 안도를 하고는 그대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차문을 닫았다. 탁. 차문이 닫히는 모습이 있고, 순간 차문을 시작으로 차체 표면 곳곳에서 미세하게 빛이 흘러나오면서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으로 가득한 마법진이 잠시 빛나며 사라졌다.
-신예는 걱정 말고 볼일이나 봐. 내가 잘 살피고 있을게.-
이미 근처의 CCTV는 신예가 탑승한 차량의 모습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현재 SUV 차량은 이제 웬만한 전차 포격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안전한 상태로 변한 상태였다.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고 신우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동차를 안전하게 개조시키는 일이었다. 특히 타노의 도움을 받았는데, 자신은 괜찮다고 하지만 자칫 사고라도 나면 가족 모두의 안전이 위험할 것이기에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튼튼한 차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가장 먼저 차체 표면에 타노가 현재 상태에서 가장 높은 서클 마법인 6서클 그레이트 쉴드 마법을 차체에 새겼고, 이를 위해 신우는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 보관 중이던 수십여 개의 드래곤 하트 중 하나를 힘들게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서 이를 에너지원을 만들었다. 드래곤 하트 통째로 사용하면 좋겠지만 애초에 큰 힘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차원이 뒤틀림은 커질 수 있었고. 그런 가능성에 신우는 드래곤 하트를 작게 조각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예를 안전하게 차에 데려다 준 신우는 곧바로 조금 전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이런 신우의 귀로 상당히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년아! 내말이 말 같지가 않냐고!”
누군가 손가락으로 한눈에 봐도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유니폼을 입은 여성의 이마를 찌르며 뒤로 밀려나게 만들고 있었다. 상당히 심한 짓이었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도 전혀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괜히 나서봐야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만 하고 자칫 싸우기라도 했다가는 오히려 쌍방 폭행죄로 경찰서에 드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들고는 이런 모습을 찍어서 SNS에 올리려는 마음만 가득해 있는 상태였다. 사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다였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주위를 못 보는 바람에..”
허리까지 숙이며 잘못을 비는 여성 직원의 모습에 소리를 질렀던 남성은 재차 다시 한 번 손가락으로 여직원의 이마를 찍으며 강하게 밀었다. 이 때문에 살짝 뒷걸음질을 쳐야 한 여직원은 곧바로 다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거 안 보여. 내 차에 흠집 났잖아”
남성이 말한 차는 무척이나 화려하고 날카로운 외형을 가진 붉은색의 스포츠카였다. 상당히 고가로 보였는데, 그런데, 사내가 가리킨 곳은 1cm도 안되어 보이는 작은 긁힘 자국이 있을 뿐이었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흠집이었다.
“하. 하지만. 이걸로 어떻게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건지..”
여직원은 한눈에 봐도 고가인 차량에 난 흠집이 자신이 만들었다는 말에 억울함이 들었다. 조금 전 손님이 시킨 배달을 위해 많은 쇼핑백을 들고 가다가 미처 빠져나오는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쇼핑백을 그대로 차에 부딪치는 사고가 생겼던 것이다. 사실 너무도 빠르게 나온 차량의 잘못도 컸고, 그리고 쇼핑백에 살짝 부딪쳤다고 차에 흠집이 났다고는 볼 수도 없었다. 여직원으로서는 너무도 억울한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말대답 한 거야. 여기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아.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자칫하다가 소란을 일으켰다고 일자리에서 잘려 버릴 수 있다는 마음에 억울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얼른 사과하는 여직원이었다. 그녀의 잘못이 없다고 해도, 결국 사과를 해야 하는 건 그녀였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손님이 중요하지. 많고 많은 직원들 가운데 하나인 그녀의 편에 들어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한편 이런 여직원의 모습에 사내는 그래? 하는 말을 하더니 이내 뻔뻔한 얼굴로 차량 수리비를 말했다.
“이거 고쳐야 하니까. 천만 원만 줘.”
“네. 네? 처. 천만 원이요?”
“뭐야? 고작 천만 원으로 지나가 준다니까. 싫어?”
“그. 그게.”
여직원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천만 원이라니 고작 저 작은 흠집하나 고치는 값으로는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 특히나 그녀로서는 천만 원은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 그걸 구하려면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전셋집에서 전세금을 빼야 했다. 즉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사내.. 아니 형수는 입가에 조소를 지었다. 오늘은 참 짜증나는 일이 많은 날이다. 아침부터 아버지에게 놀기만 한다고 잔소리를 들었고, 몇 시간 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시끄러운 애새끼 때문에 뭐라고 했는데, 그 애 아빠로 보이는 놈에게 똥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정말이지 짜증이 제대로 나는 날이었다. 결국 같이 온 여자 친구와도 대판 싸우면서 서로 따로 가버렸고, 결국 형수는 혼자서 차를 타고 급가속으로 출발하다가 어떤 여직원이 쇼핑백으로 자신의 차를 치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안 그래도 짜증났는데, 잘됐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여직원을 다그친 형수였고, 솔직히 천만 원을 부른 것도 안 그래도 짜증나는 거 천 만원으로 퉁치고 클럽에 가서 펑펑 쓰고 놀자는 마음을 가지고 부른 액수였다.
형수란 자에게는 그 천만 원이 한낮 유흥비용에 불과하지만 여직원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었기에 어느새 여직원은 손까지 빌면서 용서를 구했다.
“제발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천만 원은 너무 많아요..”
“돈 없어? 그럼 윗사람 부를까?”
“아니 그게 천만 원을 마련하려면 집 전세금을 빼야 해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용서해 주세요.”
계속해서 손을 빌며 용서를 구하는 이런 여직원의 모습에 형수는 언뜻 보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다리라인의 모습에 혹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그렇게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평균은 조금 넘었다. 그리고 상당히 바람직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몸매라면 밤일도 잘할 거라는 생각에 오늘 여자 친구 대신에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형수가 용서를 구하는 여직원을 보며 천만 원을 대신 오늘 밤을 보내자는 말을 하려는 순간 이었는데, 순간 다가오는 신우의 모습이 보였다.
모여 있던 사람들을 옆으로 밀치며 다가온 신우의 모습을 본 형수는 잠시 뭐하는 놈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다가 어디서 본 놈이라는 사실에 눈을 가늘게 떴다가. 이내 아까 전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똥 취급을 했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금방 화가 난 얼굴이 되었다.
“너 이 새끼 아까 그놈이잖아!”
소리를 지르는 형수를 무시한 신우는 그대로 여직원을 향해 걸어갔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여직원을 위해 나선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한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런 기대하는 사람의 마음과 달리 신우는 다른 곳에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주시죠.”
“네?”
“달라고요.”
손을 뻗으며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에 잠시 멍한 얼굴을 보이던 여직원은 그제야 신우가 아까 자신이 일하는 아동복 매장에 찾아왔던 손님이라는 사실과 지금 배달하러 가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지금까지 계속 끝까지 손에 놓지 않았던 여러 개의 쇼핑백들을 황급히 내밀어야 했다.
“죄.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괜찮다고 말하고 쇼핑백을 받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상당히 열 받은 형수란 사내였다. 자신을 싹 무시하고 있는 모습에서 분노를 느꼈던 것이다.
“감히 날 무시해!”
그대로 신우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형수의 행동이었다. 이런 모습에 여직원은 꺅! 거리는 비명을 질러야 했다. 주변에서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구경하던 사람들도 드디어 싸움이 나는 건가보다 라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 오는 놈의 모습을 보고는 찰나의 고민에 빠졌다.
당장 죽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곳에는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더욱 근처에는 딸까지 있었기에 결국은 죽이려는 마음을 접어야 했다. 결국 자신에게 덤벼들려 한 대가만을 돌려줄 마음으로 주먹을 들어 올리는 신우였는데, 순간 주먹이 빠르게 허공을 가르는 모습이 보이면서. 푸걱! 하는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바닥에 철퍼덕! 쓰러진 형수의 모습이었다. 이빨들까지 뭉텅 뽑혀져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고, 턱뼈가 옆으로 틀어진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턱뼈가 완전히 아작 난 것 같았다. 솔직히 신예에게 한 짓도 있고 해서 조금 감정을 담고 주먹을 날린 것이다.
신우는 자신의 주먹에 맞아 기절한 모습을 잠시 보고는 그대로 몸을 돌리며 차를 향해 움직이려 했다. 어차피 놈은 자신에게 죽는다. 경찰에 신고하든 말든 그 전에 이미 자신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었기에 신우는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는 차로 돌아가려 했다.
“저. 저기!”
“뭐죠?”
“이.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절한 형수를 가리키며 말하는 겁이 난 얼굴을 하고 있는 여직원의 모습에 신우는 자신과 상관없다며 담담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마음대로 하시죠.”
그렇게 말한 신우는 그대로 움직였고, 더 이상 멈추지 않았다. 신우가 다가오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비켜섰다. 다들 비켜서면서도 끝까지 신우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려 했다. 방금 전 주먹은 자신들의 눈조차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주먹이었다. 이런 놀라운 모습은 인터넷에 퍼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이었기에 그대로 신우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려 했다.
치익-! 역시나 신우를 찍고 있던 사람들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들이 녹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사람들은 당황하며 스마트폰들을 바닥에 던져야 했다. 이번에도 타노가 신우가 대중에 얼굴이 비추지 않기 위해 찍은 동영상을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을 강제로 녹게 만든 거였다.
그렇게 신우는 차를 향해 이동했고, 곧 쇼핑백들을 뒤에 있는 트렁크에 모두 넣고선 차에 올라 탈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신예가 사람들의 모여 만들어진 인의 장벽으로 시야가 막혀 자신이 폭력을 쓰는 걸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자.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볼까?”
“야호!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만을 파는 전문점에 몇 번 아빠와 엄마와 함께 가본 적이 있던 신예였기에 이번에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신우는 이런 기대하는 신예와 함께 전문 아이스크림 가게 집에 가서는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었고, 그렇게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도착 할 수가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