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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54화 (254/364)

00254 일상에서의 육아 =========================

신예는 들뜬 마음을 가지며 놀이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많은 또래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책을 읽는 등 자신들만의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신예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망설여야 했다. 이런 신예의 모습을 발견한 놀이방 도우미 여성이 다가와서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우리 친구 이름이 뭐예요?”

“차신예.”

“이름이 예쁘네. 우리 신예 저기 가서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까?”

등을 밀면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이게 하는 여성의 행동에 신예는 발걸음을 옮기며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들 새롭게 등장한 신예의 모습에 잔뜩 호기심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애들아. 새로운 친구야. 재밌게들 놀아.”

“네~ 안녕.”

“안녕. 이름이 모야?”

다들 대답을 하면서 신예를 향해 인사를 하거나 이름을 묻는 모습인데, 이런 인사가 익숙지 않는 신예는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렇게 또래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 하는 건 생전이었던 것이다.

“우리 같이 놀자.”

“공놀이! 공놀이 하자!”

한 남자아이가 고무공을 가지고 와서 던지는 행동을 했다. 그런데, 고무공은 그대로 바닥을 튕구고는 그대로 신예의 머리에 통. 하니 맞으며 튕겨나가 버렸다.

“아 맞았다. 미안 히힛.”

금방 사과하는 남자아이의 모습에 신예는 머리를 한번 만져보더니 그대로 공이 굴러간 곳으로 뛰어가서는 공을 가지고와서는 그대로 얍! 하니 던져버렸다. 그러자 통. 하니 공을 던지 아이의 머리를 맞고 튕겨나가는 모습이었다.

히죽. 신예는 복수를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걸 보면 아빠인 신우를 아주 똑 닮았다. 끝까지 당했던 복수를 하는 행동을 보이니 말이다. 이런 모습에 남자아이는 했겠다. 라는 말을 하고는 그대로 굴러간 공을 가지고 와서는 신예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한 순간 서로를 향해 공을 던지고 던지는 모습이 되었는데, 실수로 다른 아이가 맞으면서 다른 아이까지 끼어들면서 서로를 향해 고무공을 던지기 시작하는 모습이 되었다.

그렇게 맞아도 아프지 않았고, 서로 어느새 공을 던지면서 즐기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신예도 처음 어색했던 것도 있고 그대로 공놀이에 빠져들면서 열심히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을 근처에 보고 있던 놀이방 도우미 여성은 후후 웃고는 이내 좀 더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거의 30분간 계속된 공놀이는 어느새 끝이나 버렸다. 애들은 애들인지 계속 하다 보니 공놀이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잃은 것도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신예는 아이들과 어느새 친해지며 붙어있게 되었다. 완전히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게 된 것이다.

어느새 남자이이건 여자이이건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신예는 환자가 되었다. 한 여자아이가 장난감 청진기로 신예의 배에 대고는 말했다.

“환자분. 배탈이 나셨군요. 약 처방해 줄 테니 받아가세요.”

“네~ 선생님~”

잘도 받아주는 신예였다. 생전 처음 하는 소꿉놀이지만 완전히 역할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병원놀이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진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이었고, 어느새 훌쩍 시간이 지나 1시간이 지나버렸다.

“아~ 밥 먹으렴.”

어느새 엄마 역할을 하면서 장난감 수저를 들고 또래 아이에게 건네주는 신예의 행동이었고, 또래 아이도 먹는 척 하면서 아음~ 맛있다. 라는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재밌게 놀이에 빠져 있던 신예였을까. 순간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창백하다 못해 새하얀 피부에 누가 봐도 귀엽다고 할 남자아이의 모습이었는데, 이상하게 아이들 누구도 이런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신예는 호기심이 들었다. 왜 혼자 저렇게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저애하고는 왜 같이 안 놀아?”

“저앤 너무 무서워. 다가가면 안 돼.”

“맞아. 만지면 아야 해.”

“아야해?”

신예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만지면 아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아이들은 절대 다가가지 말라고 말했다.

“다가가지마. 전에 내가 같이 놀자고 팔을 잡았는데, 그때 손이 너무 아팠어.”

“맞아. 어떤 애는 엉엉 울었다니까.”

이런 애들의 말에 신예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 거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이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신예의 착한성격상 혼자 구석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아이들은 가지마. 라고 말을 하는데, 이미 신예의 발걸음은 구석에 혼자 앉아 동화책을 보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향하고 있었다.

“안녕. 이름이 뭐야?”

어느새 다가와 손을 흔들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행동에 남자아이는 고개를 들어 신예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이내 신예를 잠시 보고는 관심 없다는 듯 그대로 고개를 아래로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남자의 행동에 신예는 괜히 입술을 쭉 내밀었다.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에 심통이 났던 것이다.

“뭐봐?”

보고 있던 동화책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말에 남자아이는 이내 동화책을 덮으면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옮겨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남자아이를 굳이 따라가는 신예였다. 이런 신예의 행동에 못마땅한 얼굴을 하던 남자아이는 이내 왜 따라 오냐고 물었다.

“왜 따라와?”

“그냥.”

“따라오지 마.”

“왜? 왜 따라가면 안 돼?”

“여기 우리아빠 거니까. 내가 오지 말라고 하면 오지 마는 거야.”

“여기 너희 아빠거야?”

“그래. 우리아빠가 여기 백화점 사장이야.”

“응. 그렇구나. 근데 그래서?”

“자꾸 따라오면 쫓아 낼 테니까 따라오지 마.”

치기어린 마음을 그렇게 말한 남자아이는 그대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하지만 이런 남자아이를 그대로 따라가는 신예였다. 괜히 따라오지 말라고 하니 따라가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신예의 행동에 잔뜩 얼굴을 찡그리는 남자아이는 이내 짜증난다며 소리를 질렀다.

“아씨!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싫어. 내 마음이야.”

“이게. 자꾸 그러면 아프게 한다.”

“해봐.”

오히려 손을 내밀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행동에 움찔하게 된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말을 그렇게 했어도 손을 내민 신예의 손을 잡지 않았다. 남자아이도 아프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됐어. 어쨌든 자꾸 따라오면 아빠한테 말해서 쫓아 낼 거니까 따라오지 마.”

그렇게 말한 남자아이는 그대로 다시 가버리는 행동을 보였는데, 신예는 자꾸 가려는 남자아이의 행동에 그대로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어?”

자신의 손을 잡아버린 신예의 행동에 놀란 남자아이가 그대로 손을 빼버렸다. 상당히 눈을 크게 뜨며 겁에 질린 모습인데, 왠지 사람에 대한 접촉에 강한 트라우마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신예의 실망한 목소리가 남자아이의 귀에 들렸다.

“뭐야. 아프지도 않네. 뭐가 아야 한다는 거야?”

“아. 아무렇지 않아..?”

“아무렇지 않는데?”

오히려 뭐가 문제냐는 얼굴이었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남자아이는 자신의 손을 보며 이상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너무 이상했다. 이런 경우는 살아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뜨겁지 않아? 막 따끔하거나 하는 거 없어?”

“없는데? 왜 뜨거워야 해?”

“아.. 그건 아닌데. 저기 손. 잡아도 돼?”

“손? 그래.”

뭔가 결심을 하며 손을 잡아도 되냐는 말에 흔쾌히 손을 내미는 신예의 행동에 남자아이는 손을 떨며 잡을지 말지 망설였다. 이런 행동에 신예는 오히려 답답하다는 듯 그대로 손을 잡아버렸다.

“아앗..? 진짜 아무렇지 않네?”

화들짝 놀랐던 남자아이는 이번에도 신예가 아무렇지 않는 모습에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봐야 했다. 진짜다. 진짜 아무렇지 않다. 사실이 확인되자 남자아이는 처음으로 사람의 손을 잡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꼼지락 거릴 거야?”

“앗! 미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손을 잡고 조물거렸다는 사실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손을 놓고 사과하는 남자아이였다. 이런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신예는 애들이 왜 아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놀자.”

“놀자고?”

“응 같이 놀자. 소꿉놀이 하자.”

처음과 달리 남자아이는 놀자는 신예의 말에 내심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자신도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있던 알 수 없는 뜨거움에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줄 수 있었기에 그동안 마음과 달리 혼자서 지내야 했던 것이다.

우물쭈물하는 이런 남자아이의 모습에 신예는 다시 남자아이의 손을 덥석 잡았고. 곧 남자아이를 애들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익숙지 않는 손길에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움직이던 남자아이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멈추고는 말했다.

“나. 놀면 안 돼. 그냥 혼자 놀게.”

말을 하는 남자아이의 눈은 겁에 질려 있었다. 또 다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마음에 겁이 났던 것이다. 이런 남자아이의 모습에 신예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알았다며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나하고 놀자.”

“저. 정말? 나랑 놀아줄 거야?”

어째서인지 신예가 놀아준다는 말에 안심이 된 남자아이의 마음이었고, 이런 모습에 신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지 뭐. 아참 이름이 뭐야? 난 차신예”

“난.. 김지후.”

“그래. 지후야. 반가워.”

“응. 반가워. 신예야.”

둘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후란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의 얼굴은 아까 보였던 까칠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신예는 지후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를 혼자 둘 수 없다는 생각에 함께 놀려는데, 이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아이들이 의아한 얼굴을 하고 보고 있었다. 자신들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처음 아이들과 다르게 지후란 남자아이와 놀게 된 신예였는데, 제법 서로 잘 놀았다. 솔직히 둘 다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게 익숙지 않다보니 둘 모두 편하게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함께 놀 수 있었기에 편했던 것이다.

한참이 지나며 함께 나란히 엎드려서 동화책을 잃고 있는 둘이었고, 이런 둘을 향해 또 다른 놀이방 도우미 여성이 다가왔다. 그녀는 같이 엎드려 동화책을 읽고 있는 모습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사장님이 직접 지시해서 놀이방에서 있게 된 지후가 또래의 여자애와 함께 붙어있다는 사실에 믿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네가 신예지?”

“맞는데요?”

“아빠란 분이 찾더구나.”

“아빠가요?”

아빠라는 말에 몸을 벌떡 일으킨 신예였는데, 이런 신예의 모습에 함께 일어나게 된 지후였다. 신예는 이런 지후를 보면서 자신은 아빠가 찾아서 가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아빠가 날 찾나봐. 나 이제 가봐야겠어.”

“가. 간다고. 벌써?”

지후는 신예가 간다는 말에 뭔가 큰 아쉬움을 느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따뜻한 손의 감촉이었다. 이런 감촉을 다시는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크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쉬워하는 지후의 모습을 보면서 신예는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걱정 마. 나 여기 자주 찾아올게. 아빠보고 말하면 꼭 데려다 주실 거야.”

“정말? 정말이지?”

“약속. 꼭 올게.”

새끼손가락까지 내밀며 약속이라고 말하는 이런 신예의 모습에 지후는 자신도 똑같이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손가락을 걸었다.

“빠빠이~!”

어느새 놀이방 도우미 여성의 손을 잡고 손을 흔들며 가는 신예의 모습에 지후도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 것에 아쉬워했다. 그렇게 신예가 끝가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면서 놀이방을 나갔고, 이런 지후를 향해 또래의 한 남자아이가 다가왔다. 그동안 지후를 피해왔는데, 신예가 만져도 멀쩡한 모습을 지켜보고는 안심하고 친해보려고 다가왔던 것이다,

“나 손 만져도 돼?”

“아. 안돼. 마. 만지지 마!”

손을 숨기며 안 된다고 말하는 지후의 모습에 남자아이는 괜히 만져보고 싶다는 말에 그대로 억지로 손을 잡으려고 했고, 이 때문에 지후는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결국 숨긴 손을 잡게 된 남자아이였다.

“아악! 뜨거워!”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손을 빼며 으아앙! 울음을 터트리는 남자아이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지후는 울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안 된다고 했는데.. 그때 그 순간 놀이방 도우미가 황급히 다가와서는 울음을 터트리는 남자아이의 손을 살피기 시작했다. 마치 뜨거운 물에 손을 집어넣은 것처럼 시뻘게진 손바닥의 모습이었다. 이에 황급히 치료를 위해 아이를 들고는 놀이방을 나가기 시작한 놀이방 도우미 여성이었다.

전에도 있었던 일이었다. 지후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내심 자신이 멀쩡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심 신예란 여자애만 자신을 만지고 멀쩡한 모습에, 뭔가 모를 안도와 함께 기쁨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정말로 다음에도 신예가 꼭 이곳을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후였고, 이내 아빠가 백화점 일을 마치고 자신을 데리러오면 꼭 이런 사실을 말해줘야지. 란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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