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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53화 (253/364)

00253 일상에서의 육아 =========================

가족소풍을 다녀오고 나서 며칠이 지나면서 예린은 많은 고민 끝에 다시 가수활동을 시작할 결심을 내렸다. 남편인 신우와 딸인 신예의 응원이 있었기에 결정할 수 있었던 일이었던 것이다. 예린은 아직 소속되어 있는 진한 엔터테이먼트에 즉시 연락을 넣었고, 이에 연락을 받은 진한 엔터테이먼트에서는 즉시 예린에 대한 앨범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로서도 예린의 가수활동 재계는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한때 넘버 1의 가수의 이름값이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분명 그녀가 다시 가수로서의 시작 한다면 다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그렇게 활동정지 2년 만에 다시 가수로서의 본업을 찾은 예린은 본격적인 앨범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예린이 앨범작업으로 바빠진 순간 현재 집에서는 오직 신우와 신예만 있는 상태였다.

세면대 앞에 서있는 신우나 딸인 신예나. 둘이서 똑같이 칫솔을 가지고 이빨을 닦고 있었다. 치카치카 거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칫솔질을 하는 둘의 모습은 영판 부녀사이였다.

신우는 칫솔질을 하면서 연신 혼자서도 칫솔질을 잘하는 딸애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이런 시선을 느낀 것일까? 신예가 아빠인 신우를 올려다보았다. 둘 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어느새 서로 눈웃음을 짓는 모습을 하는데, 곧 치약성품이 든 거품을 뱉으면서 입안을 물로 헹구기 시작했다.

“아. 시원하다.”

“시원하다.”

따라는 신예의 모습에 신우는 피식 웃고는 이내 고개를 내려 신예의 입에 거품이 남아 있는지 살폈다. 입안을 잘 헹궜는지 거품이 보이지 않았고, 신우는 합격이라는 듯 그대로 신예를 보며 말했다.

“합격. 잘했어요.”

“히히. 나 잘했어?”

“그럼 잘했지. 우리 딸 100점이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100점이라는 듯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이었고, 이런 아빠의 칭찬이 좋은지 신예는 생긋 웃으며 얼른 아빠인 신우를 향해 안아달라는 듯 두 손을 뻗었다. 신우는 이런 신우를 품안에 안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화장실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자 오늘을 뭐할까?”

거실로 나와서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에 신예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고민하는 모습조차도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여 신우는 자신도 모르게 신예의 뺨에 뽀뽀를 쪽쪽쪽. 날렸다. 옛날 그렇게 어둡고 살육만을 벌이던 모습과는 천지차이인 모습을 보이는 신우였다.

“아빠 간지러워~”

신예는 뽀뽀를 받는 게 간지러운지 신우의 품에서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이런 모습에 더욱 귀여움을 느낀 신우는 못 참고는 딸의 뺨에 자신의 볼을 비빌 수밖에 없었다. 완전 딸 바보였다. 누가 있어 이런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그렇게 한차례 부녀간의 애정행각이 지나가며 진정(?)하는 국면이 되었는데, 이내 아까 생각했던 대로 오늘 뭐할지 고민해야 했다.

“뭐 하고 싶은 거 있니?”

“하고 싶은 거?.. 음.. 몰라.”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는 신예였기에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른다고 말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딸의 모습에 신우는 결국 자신이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하는데, 최근에 산이나 바다에 많이 다녀 그곳은 패스하고 싶었다. 산과 바다가 아니라면 결국 도시에서 일을 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옷도 사야겠군.”

워낙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최근에 샀던 옷도 작아지면서 슬슬 바꿔야 할 때라는 걸 알아차린 신우는 오늘 이왕 이렇게 된 거 신예의 옷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옷 사러 가자.”

“옷? 내 옷?”

“그럼. 우리 신예 옷 사러가야지. 예쁜 옷 많이 사줄게.”

“응! 예쁜 옷 살래!”

예쁜 옷을 사준다는 말에 금방 눈을 반짝이면서 예쁜 옷을 사고 싶다고 말하는 신예였다. 이런 신예를 보며 신우는 점심도 막 먹었겠다. 기다릴 필요가 있냐는 듯 그대로 가자고 말했다.

“가자!”

“와~ 가자.”

금방 밖으로 나가려는 듯 현관문을 향해 달려가는 신예였고, 이런 신예를 따르며 현관문 근처에 보관 중이던 차키를 챙기면서 이내 기다리고 있던 신예를 향해 신발을 신게 해주면서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SUV를 타고 곧바로 향한 곳은 근처에 있는 백화점이었다. 신우는 신예에게 싸구려 옷을 사주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제일 비싸고 좋은 것만 입혀주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야 돈이 없어 무조건 싸고 실용적인 것만 찾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이제 돈이라면 신우에게 있어서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물질에 불과할 뿐이었다.

집을 나와서 백화점의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완료한 신우는 곧바로 신예의 안전시트의 벨트를 풀어주면서 차에서 내리게 했다. 바닥에 착지한 신예는 오랜만에 오는 백화점이라는 사실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둘만 온건 처음인가? 전에 몇 번 온 적은 있었지만 그땐 예린도 함께 다 같이 왔었다. 그때야 예린이 직접 신예가 입을 옷을 골라주었는데, 신우는 내심 신예에게 어떤 걸 입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비싼 걸 골라야 할까?

“아빠 얼른 가자.”

“어. 그래. 가자.”

잠시 고민했지만 가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신예를 데리고 그대로 백화점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앞은 몇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중년의 아주머니들도 있었고, 젊은 남녀도 있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는지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한 사람들이었는데, 신우도 신예를 데리고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나 인형 사도 돼? 아빠 나 공주님 드레스 입고 싶어. 아빠. 나..”

신예는 너무 들뜬 나머지 자꾸만 신우에게 재잘재잘 거리며 자꾸만 하고 싶은 걸 말했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옆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무도 예쁜 애가 아빠를 부르면서 뭐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주머니들과는 다르게 젊은 남녀 중 남자가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애새끼가. 시끄럽게.”

조용한 공간이었기에 더욱 더 잘 들렸다.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들은 어쩜 저런 말을 하냐는 눈빛으로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같이 있던 여자도 조금 난색이 어린 얼굴로 남자를 말렸다. 엘리베이터 안은 순간 조용해 졌다. 재잘거리던 신예도 남자의 말을 들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던 것이다.

“뭐냐.”

묵직한 신우의 음성이 엘리베이터 안을 울렸다.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는 목소리였다. 남자는 이런 신우의 말에 뭐 어쩌라고. 라는 시선으로 고개를 치며 들며 신우를 보며 뻔뻔하게 말했다.

“뭐가.”

“뭐냐고 물었다.”

“뭐 어쩌라고.”

“시비 거는 거냐.”

“시비면 어쩌려고, 그 주먹으로 치게”

얼굴을 내밀며 얼마든지 치라며 말하는 남자의 행동에 함께 왔던 여자가 다급히 이런 남자의 팔을 잡고 말렸다.

“형수씨 뭐하는 거야? 그만해.”

“놔라. 어딜 잡아.”

자신의 팔을 잡았다는 것에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는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였고, 이런 말에 여자는 결국 팔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상당히 험악해진 엘리베이터 안의 분위기였다. 신우는 내심 이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목을 분질러 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옆에는 딸인 신예가 있었다. 신예의 앞에 그런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신우였던 것이다.

띵. 그 순간 도착했다는 알림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이런 열려진 문에 아주머니들이 먼저 서둘러 내렸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잠시 고민했다. 결국 당장은 무시하기로 했다. 나중에 타노에게 누군지 알고는 얼마든지 벌을 내릴 수 있기에 당장은 신예를 위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가기로 한 거였다. 신우는 신예의 등을 슬쩍 밀며 엘리베이터를 나가게 했다. 이런 모습에 엘리베이터를 나가는 신예였는데, 이런 신예를 뒤따라 나가려는 신우를 보며 형수라는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시비 거는 말을 했다.

“쫄았냐? 막상 때리려니까 돈이 궁했나 보지. 새끼야.”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

“뭐? 이 새끼가!”

자신을 똥으로 비유하자 형수라는 남자는 당장에라도 신우에게 달려들려는 행동을 보였다. 사실 몸을 본다면 신우가 압도적으로 컸다. 대체 뭐를 믿고 이렇게 기가 산 것인지 참으로 모르겠는 것이다.

“형수씨. 오늘 왜 이러는 거야? 왜 모르는 분에게 화풀이야!”

“놔. 자꾸 내팔 잡을래!”

자신의 발을 잡는 행동에 버럭 소리를 지른 형수란 사내는 이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면서 문을 잡으려는데, 여자가 억지로 잡아당기면서 문이 닫혀버렸다. 이미 위층 버튼까지 눌렀는지 그대로 올라가 버리는 엘리베이터였다. 신우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보면서 이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신예를 보았다. 조금 겁을 먹은 모습인데, 이걸로 확실히 그놈의 미래는 결정 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몸을 낮추며 신예의 눈과 눈을 마주쳤다.

“아빠. 무서워..”

신우는 무섭다고 말하는 신예의 머리에 손을 올리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방금 전 남자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참 이상한 사람이지? 세상에는 별난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그런 사람들은 꼭 벌을 받는단다. 그러니 너무 무서워하지 마렴. 알았지?”

방금 전 상황과 달리 너무도 편안히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이런 신우의 모습에 신예는 무서웠던 마음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진짜 별거 아니라는 모습을 보이니 자신도 모르게 정말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꼭 벌을 받게 될 거란 생각까지도 들었다.

“자 가자. 예쁜 옷들 사러가야지.”

“응. 아빠.”

신우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자 얼른 이런 아빠의 손을 잡으며 대답하는 신예였다. 그렇게 두 부녀는 한차례 소란으로 모였던 사람들을 지나쳐 아동복이 있는 매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소란이 빠르게 끝나자 김샌 얼굴로 흩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새 전에 왔었던 아동복 매장들이 밀집된 곳으로 신예를 데리고 온 신우는 전에 산적 있었던 매장을 향해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고객님. 또 오셨군요.”

매장 안에 있던 여직원이 전에 았었던 신우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신예를 가리키며 말했다.

“좀 자라서 좀 더 큰 옷들을 살려고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많이 자랐네요. 안녕. 공주님. 우선 어떤 옷이 맞을지 봐야 하니까 사이즈 쫌 재도 될까?”

어느새 쪼그려 앉으며 신예와 눈높이를 맞추며 웃으며 말하는 여직원의 말에 신예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며 여직원을 따라 나섰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천천히 걸으며 따랐다. 어느새 한쪽으로 간 여직원은 줄자를 찾더니 그대로 신예의 사이즈를 재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사이즈를 쟀으니 이제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찾아볼까?”

“네.”

대답하는 신예가 귀여운지 여전히 미소를 짓는 여직원은 그대로 신예를 데리고 사이즈가 맞은 옷들이 걸려있는 곳으로 가서는 여러 가지 옷들을 꺼내 보이며 신예와 따라다니던 신우를 보며 말했다.

“이 옷들 예쁜데, 어떠니? 고객님도 어떠세요?”

괜찮아 보였다. 물론 신우는 어디까지나 딸이 마음에 드는 것만 고르면 된다는 생각이었기에 신예의 의견을 물었다.

“신예야 넌 어때?”

“아빠. 이 옷들 예뻐. 나 이거 다 사면 안 돼?”

아무래도 여직원이 골라준 모든 옷들이 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신우는 굳이 한 가지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이내 여직원을 보며 말했다.

“딸이 다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다 싸주세요. 그리고 계속 골라주세요. 딸이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다 살 테니까요.”

“예. 그럼 다른 것들도 볼까?”

대답을 하며 신예에게 말하는 여직원이었고, 이런 말에 신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른 옷들을 찾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랐다. 한참을 고르고 보니 벌써 고른 옷들이 30벌이나 되어버렸다. 여직원으로서는 많이 팔아도 좋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정작 신우는 딸이 좀 더 샀으면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만 살 거야? 더 골라도 되는데?”

“이제 없어.”

“그래. 그럼 이것만 사고 아까 말한 인형 사러 갈까?”

“응!”

활기차게 대답하는 신예의 말에 신우는 그대로 여직원에게 가서는 이내 한 개의 카드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계산해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카드를 두 손으로 받아든 여직원은 그대로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했다. 무려 5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나와 버렸다 옷 한 벌에 몇 십 만원이나 하니 그렇게 나온 것이다.

“517만원 나왔습니다. 결제는 어떻게 할까요?”

“일시불로 하세요.”

“네. 일시불로 계산하겠습니다.‘

전에 와서도 비슷한 가격대에 구입했기에 여직원은 그대로 신우가 건넨 카드로 결제를 시작했고, 곧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소리와 함께 영수증이 나왔다. 여직원은 카드와 영수증을 건네면서 이내 다른 직원들이 포장해 놓은 쇼핑백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포장된 쇼핑백들은 차가 있는 곳까지 배달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직 살게 있어서. 음.. 한 2시간 뒤에 지하 주차장에 있는 B구역에 있는 3번째 칸에 있는 차로 이 쇼핑백들을 가지고 와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럼 2시간 뒤에 그곳으로 직원들이 가지고 가겠습니다.”

이런 여직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신우는 이내 신예와 함께 그대로 아동복점을 나서면서 이내 이번엔 인형가게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신우는 인형가게에서도 신예가 마음에 드는 모든 걸 사게 해주었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옷들을 산 것과는 달리 곰돌이 인형과 공주인형 이렇게 딱 2개의 인형들만 샀을 뿐이었다. 어느새 인형가게를 나서는 신우였는데, 두 개의 인형을 안고 있는 신예를 보며 이것만 가지고 되겠냐며 물어야 했다.

“그거만 살 거야? 더 사도되는데?”

“이것만 있으면 돼. 히히”

곰돌이 인형과 공주인형이 귀여운지 한껏 안고 있는 신예의 모습이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이런 모습에 그럼 됐다는 듯 걸음을 걷는데, 그때 걸음을 걷던 신예의 발걸음이 멈추는 걸 느낀 신우는 의아한 얼굴로 뒤돌아봐야 했다.

“음?”

신예의 시선은 한곳에 향해 있었다. 그곳에는 하나의 놀이방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제법 많은 아이들이 놀이방 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이곳 층이 아동복이나 아동에 관련된 매장이 많은 관계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면 신예는 태어나고부터 단 한 번도 또래의 아이들과 놀아본 적이 없던 아이였다. 오직 아빠인 신우와 엄마인 예린만 함께 지냈던 것이다. 뭔가 놀고 싶어 하고 있는 모습에 신우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예를 향해 말을 걸었다.

“놀고 싶지? 놀고 싶으면 저기 가서 놀아도 돼.”

“저. 정말? 나 저기 가서 놀아도 되는 거야?”

“아빤 여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실컷 놀아.”

이런 신우의 말에 신예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그대로 놀이방이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놀이방 입구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는 신예가 다 놀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미 이런 신우의 근처에는 비슷한 처지로 보이는 아빠들과 엄마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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