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1 일상에서의 육아 =========================
따뜻한 봄 날씨로 가득한 산속에는 앳된 여자아이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등산을 위해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작지만 깜찍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작은 나뭇가지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 아이의 뒤를 따르고 있는 이는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였다. 그랬다. 노래를 부르고 걷는 여자이이는 신우의 딸 신예였던 것이다.
“아빠. 저기 꽃이야!”
나뭇가지를 흔들며 걷던 신예는 꽃을 발견했는지 얼른 발걸음을 빨리하며 꽃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그런 신예를 말렸다.
“신예야. 뛰지 마. 다친다.”
“괜찮아. 내가 누구야! 헤헤!”
자신감 넘치게 웃으며 달리는 신예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가득해 있었다. 확실히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체력이다. 이제 고작 3살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또래 아이였다면 이런 산길을 저렇게 쉽게 뛰어다니지 못했을 텐데. 저렇게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신우는 딸이 건강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신예를 향해 발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신예가 있는 곳에 도착한 신우는 꽃을 보고 연신 좋다며 웃고 있는 딸애의 모습을 보고는 벌써 저렇게 컸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난 2년 동안 신우는 오직 신예를 위해서만 살아왔었다. 익숙지 앉는 기저귀까지 갈기도 하고 분유까지 타가면서까지 예린과 함께 육아에 전념해왔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제까지 살아왔던 시간들 중에서 어쩌면 가장 평화롭고 가장 즐거운 인생의 순간을 보낸 것인지도 몰랐다.
“아빠! 아빠! 이거 봐. 이 꽃 정말 예쁘지?”
“그래. 예쁘네. 우리 신예보다는 못하지만.”
“정말?!”
“그럼. 우리 신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걸.”
“그럼 엄마는? 엄마는 안 예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을 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
“맞아!”
가. 간신히 대답했다. 신우는 만약 제대로 대답 안했다면 신예가 엄마에게 고자질했을 거라는 사실에 크게 안도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다행이군. 그렇게 신우는 적절한 대답을 했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는 이내 신예를 보며 슬슬 내려갈 때라는 듯 말했다.
“이제 그만 내려 가자구나.”
“벌써? 히잉. 아직 더 있고 싶은데.”
“엄마 돌아올 시간 다 되었잖니. 그리고 내일 또 오면 되지.”
“내일 또 와?”
“그럼. 우리 신예가 원하면 얼마든지 산에 오지. 그러니까 이만 내려가자.”
그렇게 말하는 신우는 어느새 등을 보이며 앉았다. 이런 모습에 신예는 폴짝 뛰다시피 신우의 등에 올라탔다. 그렇게 신우는 자신의 등에 업힌 딸을 엎고선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헤헤. 아빠 등 진짜 따뜻하다.”
자신의 볼 살을 아빠의 등에 대고 말하는 이런 신예의 모습이었고, 이런 딸의 기색에 신우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상태에서 산을 하산하기 시작했다. 간간히 등산로를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은 이런 부녀의 모습에 웃으며 한마디씩 했다.
어머나? 아이가 참 예뻐요. 아빠하고 등산 왔나 보구나? 엎고 내려가는 데 안 힘들어요? 이렇게 신예와 신우를 보며 말을 거는 등산객들이었다. 이런 그들의 말에 신우는 간간히 고맙습니다. 괜찮습니다. 등 대답을 해주면서 등산객들과 헤어졌다.
어찌 보면 상당히 변한 신우였다. 예전 같으면 이런 사람들의 말을 싹 무시했을 테지만 이제는 대답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우의 등에 신예가 업혀있지 않았다면 덩치가 산만한 신우에게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등산객인 것이다.
모든 건 딸인 신예가 옆에 있음으로 인해 생겨난 큰 변화였다.
그렇게 등산로를 따라 산을 내려온 신우는 자신의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량은 예전에 타고 다녔던 중소형차가 아니었다. 상당히 튼튼해 보이는 고가의 SUV차량이었던 것이다. 평소 차는 굴러만 가면 되는 갈고 생각했었지만 좀 더 안전을 위해서 튼튼하고 편한 차를 찾다보니 이 고가의 SUV 차량을 새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우선 신우는 신예를 어린이용 안전시트에 태웠다. 그리고는 탈칵. 안전벨트까지 채워주고는 그대로 운전석에 올랐다,
“출발할게.”
“응.”
신예의 대답을 들은 신우는 그대로 차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차에 시동이 걸리자마자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차장을 나선 차량은 집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고, 한참을 달려서야 청담동에 있는 집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집 앞에 도착하니 담 옆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모습을 보니 볼일을 보러 나갔던 예린이 벌써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엄마. 벌써 집에 왔나보다.”
“엄마가? 아빠! 빨리 내려줘.”
“잠시만 기다려. 주차는 해야지.”
신예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빨리 내려달라고 재촉하는 말을 하자 신우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그대로 집 담 옆에 차를 주차시키고는 안전벨트를 풀어주고는 안전시트에서 신예를 들어 차에서 내리게 해주었다.
도도도.. 거리는 걸음으로 얼른 대문을 향해 뛰어가는 신예였지만 아직은 까치발을 하고서 손을 뻗어도 안 될 정도로 키가 너무 작았기에 대문을 열 수 없었다.
그저 발만 동동 거리며 얼른 아빠가 오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대문에 도착한 신우는 이런 신예의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고는 그대로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잠금장치를 풀어주었다. 띠리릭. 탈칵. 어느새 대문이 열렸고, 이런 문틈으로 신예가 안쪽으로 속 들어가 버렸다. 신우는 이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그대로 대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넒은 마당으로 신예가 엄마를 부르며 뛰어가는 모습이었고, 이런 신예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어느새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예린의 모습이 보였다. 방금 막 도착했던 것인지 외출복을 그대로 입고 있는 상태였다.
예린은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딸애의 모습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딸을 번쩍 안아 올렸다. 그리고는 쪽쪽쪽. 거리며 신예의 볼에 마구 뽀뽀를 날리기 시작했다.
“꺄르르~ 엄마. 간지러워~”
“엄마는 더 하고 싶은데, 우리 신예. 오늘 어디에 갔었어?”
“아빠하고 산에 갔었어. 거기서 예쁜 꽃들을 봤어!”
“오우~ 재밌었겠다. 엄마도 가고 싶은데,”
“아빠가 내일도 데려간댔어! 엄마도 내일 함께 가자!”
“그럼 내일 우리 소풍이네.”
“소풍!? 와~ 나 소풍 좋아!”
참으로 잘 어울리는 모녀사이지간이었다. 어느새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온 신우는 이런 둘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구경했다. 곧 이런 신우의 시선에 예린은 신우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을 했다.
“오늘 신예 데리고 산에 갔다며?”
“어..”
“나도 데려가지. 나만 쏙 빼놓고.”
입술까지 쭉 내밀며 질투한 모습을 보인 예린의 이런 모습에 신우는 당황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허둥지둥 거리며 변명의 말을 해야 했다.
“그게. 아니라. 신예가 동화책을 보더니 거기 나오던 꽃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간 거야.”
허둥지둥 변명하듯 말하는 이런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피식 웃고는 전혀 질투 안 났다는 듯 말했다.
“뭘 그렇게 당황하는 거야. 장난이야. 장난.”
“뭐야? 장난이었어?”
“호호호. 역시 남편 골려먹는 재미가 있다니까.”
웃으며 말하는 예린의 모습에 올려다보고 있던 신예도 함께 꺄르르~ 웃는 모습이었다. 아빠가 엄마에게 당하는 모습이 너무 웃긴 모양이었다. 한편 신우는 부녀가 쌍으로 웃고 있는 모습에 살짝 심통이 나서는 그대로 둘을 번쩍. 안아 올렸다.
“날 놀렸겠다.”
“꺄~ 어지러워~”
“꺄하하~ 재밌다.”
신우는 둘을 안고선 마당 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이런 행동에 예린은 어지럽다며 내려달라며 신우를 등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는 모습이었는데, 그 와중에 신예는 재미있다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더 이상 돌면 예린이 진짜 화내겠다는 시점에서 신우는 돌던 걸 멈추고는 둘을 내려주었다. 예린이나 신예나 둘 다 어질어질해서 마당 위를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아웃.. 머리야.”
“헤헤헤. 재밌다. 아빠 또 해줘.”
역시나 어른과 아이는 다른 모양이었다. 어지러운 머리를 짚는 예린과 달리 신예는 또 다시 해달라며 비틀 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물론 이런 신예의 요청을 거절할 신우가 아니었다. 그대로 신예를 번쩍. 들어서 그대로 다시 돌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부녀가 놀고 있던 그때 예린은 그제야 어지러운 게 가시자. 괜히 신우를 놀렸다는 생각을 하고는 놀고 있는 둘의 모습을 구경했다.
흠.. 어떡한다? 놀고 있는 둘의 모습에 예린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당장 말할까? 하다가 나중에 남편인 신우와 둘만 있을 시간 때에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몸을 일으켜서는 소매까지 걷으며 중얼거렸다.
“둘만 노시겠다. 나도 끼워줘!”
얼른 둘에게 달려가는 예린이었고, 결국 신우에게 붙잡힌 상태로 신예와 같이 빙글빙글을 당해야 한 예린이었다.
아. 어지러워..
* * *
늦은 저녁.
그렇게 아빠인 신우와 놀던 신예는 벌써 자신의 방에서 잠이 든 상태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후에 산까지 탔었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지친 것이다. 이렇게 신예가 잠에 곯아떨어진 순간, 신우는 예린과 함께 자신들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오늘 재밌었어?”
“응. 지혜언니하고 파스타도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도 하고. 재밌었어.”
오늘 예린이 외출한 이유는 한때 힘겨운 역경을 함께했던 지혜언니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기억을 찾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지혜언니를 찾아간 일이었다. 현재의 지혜언니는 자신을 기억 못하였지만. 예린은 그래도 이런 언니와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일부러 우연을 가장해 만났다. 살짝 당황하던 지혜언니의 모습이 참으로 새롭고 신기한 기분이었던 예린이었다. 많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기에 친해지는 건 금방이었다. 사실 지혜언니와 지하 동굴에 갇혔을 당시에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이 때문에 많은 걸 알고 있었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쉬웠던 것이다.
그렇게 친해지게 된 지혜언니였고, 예린은 한 달에 몇 번은 꼭 만나며 지냈다. 처음엔 예린이 스타라는 사실에 조금 거리를 뒀던 김지혜였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온 예린의 행동에 결국 마음을 열고는 친하게 지냈던 것이다.
“저기 있잖아. 나 할 말 있는데..”
뭔가 대단한 결심이 서린 얼굴이었기에 편하게 들으려던 신우는 자세를 바로하고는 무슨 할 말이냐는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인데? 뭐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응. 사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데..”
잠시 뜸을 들이던 예린은 이내 자신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털어놓기 시작했다.
“신예 말이야.”
“신예? 신예가 왜?”
“이대로 괜찮은 걸까?”
“뭐가? 무슨 문제 있어?”
“이대로 키워도 되는지 고민이 들어서 말이야.”
“딱히 문제될 게 뭐가 있어?”
“교육이 문제잖아.”
“공부 말이야? 아직 3살이잖아? 아직 그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한다고 그래?”
“그게 아니니까. 그렇지. 우리가 몰라서 그러는데, 다들 조기교육이다 뭐다해서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영어 학원까지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참나. 고작 그런 걸 가지고 고민 하냐는 생각이 드는 신우였다. 영어라니 그딴 건 배울 필요도 없이 통역반지만 끼면 그대로 할 수 있는 거였다. 굳이 딸이 머리 아프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쉽게 통역반지를 끼고 영어를 하는 게 편한 일이었다.
“통역반지가 있으면 굳이 영어 같은 건 배울 필요도 없잖아. 그리고 아직 신예는 어려. 조기교육이니 뭐니 하면서 힘들 게 하고 싶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자꾸 주변에서 말이 들려서. 자꾸 그 말을 들으니까. 왠지 우리 딸만 뒤처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거든. 솔직한 마음으로는 나도 신예가 공부로 힘들어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아”
이런 예린의 말에 신우는 마냥 하지 말라는 것 보다는 신예 스스로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신예한테 물어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자. 하지만 하고 싶지 않다면 절대 시키지 말고,”
“그게 좋겠지. 역시 신예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하니까.”
욕심 때문에 신예를 억지로 공부시켜 힘들게 하는 것 보다는 신예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에 예린은 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자 공부문제는 나중에 신예가 선택하기로 하고, 우선 우리 일이나 시작해 볼까.”
말을 하면서 은근히 옆으로 붙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의 행동에 예린은 과감하게 신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괴롭히려고?”
“괴롭히긴.”
신우의 손길이 어느새 예린의 허리로 가면서 와락! 끌고 왔고, 예린의 육신은 어느새 신우의 몸 위를 올라타는 모습이 되어야 했다. 상당히 에로한 자세가 되어버렸는데, 둘은 곧 서로를 향해 입맞춤을 시작하면서 천천히 입고 있는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순간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예린의 머리카락의 향기에 신우는 흥분하며 더욱더 벗는 행동이 빨라져야 했다. 어느새 조각 같은 근육들로 가득 찬 벌거벗은 모습이 된 신우였고, 이런 신우의 몸을 마찬가지로 벌거벗은 예린이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살갗을 스치는 느낌이 들면서 둘 모두 상당히 흥분한 상태가 되었다. 어느새 둘은 다시 진한 키스를 나누었고, 어느새 둘은 한 몸이 되면서 서로를 탐닉하여 육체적인 쾌락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 늦게까지 신우와 예린은 부부로서의 즐거움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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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