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49화 (249/364)

00249 밝혀진 사실 그리고 결혼. =========================

[3일 전 밤하늘을 가득 채웠던 무지갯빛 오로라는 현재 세계 온라인상에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오로라가 생겼을까요?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아 낼 수 없지만 어쩌면 이상기온의 현상으로 인해서 발생한 우연의 산물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TV에서는 3일 전에 있었던 무지갯빛 오로라에 대해서 말이 들려오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TV 내용보다는 현재 신우와 예린의 관심사는 오직 딸 신예에게 향해 있는 상태였다.

“TV 좀 꺼줘.”

“알았어.”

예린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신우는 곧바로 리모컨으로 TV를 끄고는 이내 예린의 품에 안겨 있는 신예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곤히 잠을 자고 있는 신예의 모습은 너무도 귀여웠다. 신우는 자신도 모르게 신예의 볼에 손가락을 가져가야 했다.

“안돼. 손 씻고 만져야지.”

“아. 그렇지. 하하. 미안 빨리 손 씻고 올게.”

머리를 그적인 신우는 곧바로 병실에 딸려 있는 화장실로 가서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기 시작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살짝 웃고는 이내 품속에 안겨 있는 딸을 보고는 말했다.

“아빠가 참 허둥지둥된다. 그렇지. 후훗.”

이런 예린의 말에 품속에 안겨 있는 딸 신예는 그저 입만 우물우물 거릴 뿐 곤히 잠을 자는 모습이었다. 예린은 이런 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까지도 딸이 자신의 품속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기억을 되찾은 지금 예린은 너무도 행복한 마음이었다. 자신이 기억을 잃으면서까지 되찾으려 했던 딸이기에 지금 이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나 왔어.”

어느새 손을 씻고 왔는지 다가온 신우는 어떡해서든 신예를 만져보고 싶은 기색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예린은 딸을 앞으로 내밀고는 말했다.

“얼른 안아봐.”

신우는 그 말에 밝아진 얼굴로 너무도 작은 딸인 신예를 품속에 앉았다. 으으. 역시 너무도 좋다.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딸의 채취가 전해지자 신우는 행복한 기분을 맞보아야 했다.

“다행이야.”

“뭐가?”

신예를 안고 있던 신우는 다행이라는 예린의 말에 의아한 얼굴로 물어야 했다. 이런 신우를 향해 예린은 품속에 있는 신예를 보며 말했다.

“정상이잖아. 벌써 3일이야. 또래 아기들처럼 자라지 않아.”

“그러네. 정상이네.”

신우는 예린의 말처럼 전혀 빠르게 자라지 않는 신예의 모습에 내심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전처럼 말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다 문뜩 신우는 한 가지 사실에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신예가 우릴 기억할까?”

“글쎄..”

예린도 그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딸 신예도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을지가 너무 궁금해져야 했다. 신우는 내심 그 기하라는 자에게 신예의 기억문제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자책이 들었다. 내심 딸을 볼 수 있다는 말에 그런 걸 물어볼 생각을 못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책하는 마음이 든 신우와 궁금증이 가득한 예린이 잠이 든 신예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 순간 신우의 고개가 병실 문 쪽을 향해 돌아갔다. 이런 신우의 모습을 발견한 예린은 의아한 얼굴로 물어야 했다.

“왜 그래. 문 앞에 누가 있는 거야?”

“잠깐만.”

신우는 얼른 신예를 예린의 품속에 옮겨놓고는 그대로 문 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행동에 예린도 신예를 꼭 안으며 경계심 어린 얼굴로 문 쪽을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그때 신우가 문을 드르륵. 열었고, 곧 신우의 앞에는 카메라를 든 30대 중반의 사내의 모습이 보여야 했다.

“.......”

“.......”

신우도 그렇고 카메라를 든 사내도 서로 말없이 서로를 올려다보고나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대치상태가 이루어졌을까. 순간 카메라를 든 사내가 하하하. 웃는 얼굴을 하고선 말했다.

“하하하. 안녕하십니까?”

“뭐냐?”

신우의 말투가 상당히 적대감이 서려있던 것일까. 그는 신우의 덩치에 상당히 위축을 받으면서 얼른 자신의 신분을 말했다.

“전 TO인터넷뉴스 연예부 기자인 양지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네?”

“그래서 어쩌라고.”

신우의 말투에 연예부 기자라는 신분을 가진 양지훈은 당황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니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한 마음속에 신우에게 시선을 때고는 이내 품속에 아기를 안고 있는 예린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초대박. 그의 머릿속에는 초대박 특종이라는 단어로 가득해 있었다. 슥. 그 순간 신우가 양지훈 기자라는 자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이런 행동에 양지훈 기자는 살짝 눈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예린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은데요.”

“가라.”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지 마시고, 제가 알아보니 당신이 남편이라고 산부인과에 알려졌던데 아기까지 가진 마당에 예린씨와 결혼하실 생각이시겠죠?”

“가.”

여전히 싸늘한 신우의 목소리였고, 이런 모습에 살짝 움찔한 양지훈 기자는 이내 설마 폭력을 쓰겠냐는 생각에 예린을 향해 소리쳤다.

“예린씨! 저와 제대로 인터뷰 하시죠! 팬들이 예린씨가 갑자기 활동을 정지한 사실에 궁금해 했었습니다! 저를 통해서 사실을 밝히시죠!”

시야에 가려져 있는 예린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신우의 눈가는 꿈틀거려졌다.

“가라는 내말 안 들리나?”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안 좋을 텐데요. 국민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실을 소상히 말해 주시죠.”

신우는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오는 걸 느꼈다. 그때 신우의 귀로 방금 전 소리에 깨어났는지 신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애~! 응애~! 예린이에 이어 신예의 신경까지 건드리게 했다는 사실에 신우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덥석. 어느새 신우가 양지훈 기자라는 자의 멱살을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 때문에 카메라를 놓치면서 바닥에 떨어져 와직! 렌즈부위가 떨어져 나가 부서지는 모습이었다. 한편 목에서 전해지는 압박에 잔뜩 시뻘게진 얼굴이 된 양지훈 기자는 분노심을 가지며 힘겹게 말을 해야 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무사할 줄 알아.. 커억..”

“알 권리 따위라던가 하는 그딴 개소리를 집어치워. 내게 중요한 건 내 가족의 평안이다. 갑자기 찾아와서 훼방 놓지 말라고.”

으르렁 거리듯 그렇게 낮게 말한 신우는 양지훈 기자라는 자를 그대로 병실 벽을 향해 던져 버렸다. 당연히 벽에 부딪친 그는 어이쿠! 하는 비명을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야 했다. 사실 진짜로 힘을 썼다면 벽에 부딪치는 순간 핏덩어리가 되었을 그였다. 하지만 여긴 예린과 딸 신예가 있는 장소였다. 굳이 피를 보고 싶지 않은 신우였던 것이다.

신우가 살살 던졌던 것일까. 양지훈 기자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신우를 잔뜩 노려보았다. 하지만 신우의 발이 앞으로 움직이자 얼른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나는 그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협박하듯 말했다.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그땐 방금 당했던 것보다 더 크게 혼을 내주지.”

“이..! 두고 봐.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경찰에 신고할 테다.”

“마음대로. 하지만 그때 목숨을 걸어라.”

“뭐?”

갑자기 목숨을 걸라는 말에 이게 무슨 생뚱맞은 말이 다 있냐는 생각을 하던 양지훈 기자는 이내 신우의 눈빛을 보고는 묘한 오싹함을 느꼈다.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그게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던 그는 우선 이곳을 벗어나자는 마음으로 뒷걸음질 치며 달리려 했다.

“가져가.”

그 순간 신우가 부서진 카메라를 그대로 발로 퍽! 찼고, 어느새 미끄러져 날아온 카메라에 발에 퍽! 맞아 악! 비명을 토한 그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부서진 카메라를 들고서 헐레벌떡 복도를 달려 신우에게 멀어져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 갑작스러운 소란에 병실에 있던 여인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밖을 나와 복도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스르륵. 신우는 문을 닫고 이내 그대로 예린을 향해 가는데, 울음을 터트린 신예를 달래주던 예린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성질 좀 죽여.”

“열 받게 하잖아. 다른 걸 떠나서 우리 가족을 건드리려는 놈들은 절대 용서 못해.”

“그래도 이제 좀 죽여. 우리 신예 아빠로 살아가려면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잖아.”

“음.. 그것도 그러네.

어느 정도 인정하는 신우의 모습을 보던 예린은 어느새 한숨이 나와야 했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멈추고는 의아한 얼굴로 봐야 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자신이 한숨을 내쉰 이유를 말해주었다.

“결국 아기 낳은 걸 알았나 봐. 앞으로 엄청 시끄러워지겠지?”

“괜찮아. 내가 막지 뭐.”

신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안 예린은 고개를 저어야 했다. 신우는 분명 상대방의 목숨을 끊어놓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그런 행동을 말리고 싶은 예린이었다.

“아니야. 어차피 언젠간 알려질 일이야. 이번에 솔직히 밝히려고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하던 신우 넌 당분간 가만히 있어줘.”

“하지만.”

“부탁이야.”

“끄응. 알았어.”

예린이 부탁이라고까지 말하자 신우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까 그 기자새끼 놈은 예린이 몰래 처리해 둘 생각이었다. 꼭 그런 놈이 나중에 가서 귀찮게 할 놈이었다. 미리 손을 쓰는 게 좋았다. 물론 나중에 알면 예린에게 혼날 수 있으니 자신이 했다는 증거는 없게 할 예정이었다.

* * *

“시발새끼!”

잔뜩 욕설을 내뱉으며 운전대를 잡은 양지훈은 잔뜩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방금 전 당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감히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다니 제대로 콩밥을 먹일 마음이었다.

“내가 좋게 기사를 쓰려고 했는데 말이야. 차예린 그 개쌍년도 똑같은 년이야.”

신우에 대한 불똥은 어느새 예린에게 향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당하는 상황에서도 나서지 않는 예린에 대해서 무척이나 화가 났다. 지가 연예인이라면 자신이 당하는 모습에 말리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우선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는 팔을 걷어붙이고는 아까 벽에 부딪쳐 난 멍부터 찍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폭행을 당했다는 증거사진부터 찍은 그는 이내 힐끗 옆 좌석에 부서진 상태로 놓여있는 자신의 카메라를 보고는 울상이 되어야 했다.

“시발..아직 10개월 할부금도 남았는데.”

정말 큰맘 먹고 샀었던 비싼 카메라가 할부금이 남은 상태로 부서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참으로 미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더욱더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손에 든 스마트 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잠시 신호가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받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는 이내 다시 통화종료버튼을 눌리고는 다시 전화를 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신호음만 들릴 뿐 받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에 또 다시 전화를 끄고 통화를 눌렀지만 계속해서 신호음만 들릴 뿐 받지 않았다.

“아 진짜 경찰새끼들이 전화도 안 받고 뭐하는 거야?”

3번 연속 전화해서 안 받는 다는 건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양지훈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저 민중의 지팡이라는 자들이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말을 내뱉을 뿐. 이내 신경질적으로 스마트폰을 옆 좌석에 던지고는 운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화가 안 된다면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양지훈이 모는 차량이 도심을 달리며 경찰서가 있는 방향을 향해 이동해 가는데, 그 순간 이런 양지훈이 가는 방향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이 있었다.

위잉! 거리는 모터소리만 들릴 뿐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은 사람이 탑승해 있지 않았다. 차량은 각종 전자장비들 장착되어 있는 전기차였다. 자동으로 핸들이 돌아가면서 앞서있던 차량들을 피하며 속도제한장치까지 풀리면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 순간 주변 일대에 있는 신호등들이 노란불로 바뀌면서 천천히 붉은색이 되어 차량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한 대의 차선만 파란불이 되면서 달릴 수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이런 신호불의 모습에 의문을 느꼈다. 그건 양지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달리는 도로마다 양쪽에 신호를 받고 서있는 차들의 모습에 의아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뭐지?”

그렇게 의문을 토하는 순간 그의 입에서 어?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눈에는 현재 무서운 속도로 바로 앞 직진으로 질주해 오고 있는 차량의 모습이 들어왔던 것이다. 미친!? 그는 황급히 핸들을 옆으로 틀며 방향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런 차량과 마찮가지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오는 전기차의 모습이었다.

양지훈은 점점 상황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의식 적으로 브레이크를 밞았다. 끼이익! 바퀴가 미끄러지며 어느새 차량이 서는데, 이런 차량을 향해 그대로 달려오는 전기차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 당황한 양지훈은 황급히 안전벨트를 풀고 차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미 전기차는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속도제어장치까지 풀려 시속 200km 속도로 달려온 전기차는 그대로 양지훈이 탄 차량을 정면에서 강하게 들이받았다.

콰앙-!

큰 소리와 함께 양지훈이 탄 차량은 앞부분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선 박살나야했다. 에어백이 터졌지만 너무도 큰 충격이 전해져 제대로 충격을 흡수 할 수 없었다. 더욱이 나가려고 안전벨트까지 풀었기에 그대로 차안을 뒹굴며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날 저녁 뉴스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해킹문제가 대두되면서 문제점을 파헤치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는 한편 전기차를 판매한 외국 회사는 자신들의 전기차가 해킹되었다는 것에 판매가 급감하면서 상당히 피해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기차에 부딪쳐 사망한 양지훈이라는 기자에 대해서는 그저 짤막하게 양모씨가 해킹당한 자동차에 사망했다는 내용만 흘러나왔을 뿐 어느새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존재가 되어야 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작품 후기 ============================

예린이 문제부터 풀고 신예를 키워야겠죠.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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