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47 탄생 =========================
한국영공을 지나 일본영공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항공기 안에는 펜트라사의 회장인 다이슨 회장이 와인잔을 잡고 가만히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 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를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반대쪽에서 들리는 말에 고개를 돌린 다이슨 회장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빈센트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과연 이대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요?”
“그럼 어떡하라고? 지금 당장 돌아가 죽기 살기로 싸울까?”
“그건 아닙니다만 마치 입속에 있는 가시를 제거하지 않는 느낌이라서요.”
“나도 그래.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상대는 우리에 대해서 아는데, 우린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야. 이대로 상대해 봐야. 우리가 엄청난 피해를 입을 테지.”
“동방승천회의 일만 봐도 그렇겠지요.”
“맞아. 베일에 싸여 있는 상대는 무척 까다로운 적이거든.”
“그래서 아깝습니다. 그 많은 기업들을 귀찮게 한 대가로 주시다니요.”
빈센트는 못해도 10억불(1조 1천억) 이상은 손해를 본 것이기에 상당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빈센트의 모습에 다이슨 회장은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위험한 상대와의 싸움을 피하는 값으로는 무척 싼 가격이니깐 말이야.”
“그렇군요. 싼 가격이군요.”
조금 수긍하는 빈센트의 모습에 다이슨 회장은 깜빡 했다는 얼굴로 말했다.
“참. 재크는 어때? 그자에게 당한 상처가 무척 큰 걸로 아는데?”
어젯밤 근접경호를 책임지던 재크란 경호원이 다이슨 회장을 찾아왔던 신우와 마주쳤다. 재크는 이미 올 거라 예상하며 각종 총기들로 완전무장을 한 상태로 저번에 당한 복수를 할 생각으로 신우를 맞이했다. 그는 예상대로 찾아온 신우를 발견하고는 공격부터 시작했다. 결과는 역시 같았다. 곧바로 공격해온 신우에게 거의 반 죽었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것이다.
“두 팔은 물론이고 두 다리까지 회생불가능 할 정도로 완전히 부서진 상태입니다. 더욱 내장까지 파혈되었기에 무척이나 위험한 상태지요.”
“살 수 있겠어?”
“살 수는 있겠습니다. 다행이 즉각적으로 병원으로 이송한 것도 있고, 워낙 단련된 튼튼한 육신을 가졌기에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튼튼하다고 해도 김신우. 그자에게는 너무 허무하게 당해버렸지.”
상당히 뼈있는 말에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하나의 계획을 말했다.
“재크를 본국으로 이송시키면 하나의 프로젝트로 그의 육신을 사이보그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본인도 허락했고요.”
“사이보그라. 기계인간이 되겠단 말이군.”
“아직까지도 복수심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후에.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그래. 후에 말이지.”
그렇게 말하던 다이슨 회장은 이내 빈센트에게 철저히 하라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일은 몇 년이 되었든 관심을 끊을 생각이야. 빈센트 너도 그렇고 우리 그룹에 관련된 모든 기관들은 절대 한국에 관심을 두지 말도록 전해. 김신우라는 그자가 말한 대로 건들지만 않겠다면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이런 다이슨 화장의 말에 빈센트는 과연 믿어도 되냐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자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갑자기 저희를 공격하면 큰일이 아닙니까?”
“걱정 마. 빈센트 너도 봤잖아. 상대방이 얼마나 귀찮아하던 표정인지.”
“그렇군요. 확실히 귀찮아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자는 진짜야. 정말 귀찮아했어. 오히려 난 안심이던데, 뒤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자보다는 생각이 표정으로 나오는 그런 자가 더 믿을 수 있는 법이지. 어쨌든 절대 그자에 대해서 알려는 행동을 하지 말고. 돌아가는 즉시 진한그룹에 대한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해 보자고,”
“진한그룹과의 관계를 가지면서 조금씩 그자에 대해서 알아가자는 말이군요.”
“그렇지. 대놓고 조사를 할 수 없다면 그렇게라도 그자에 대해서 알아가야지.”
“알겠습니다. 돌아가는 즉시 진한그룹에 대한 전담팀을 만들어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겠습니다.”
이런 빈센트의 말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다이슨 회장은 손에 든 와인 잔을 입에 가져가서는 와인을 마셨다.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와인 향을 느끼던 다이슨 회장은 이내 한국이 있을 거라 생각한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중얼거렸다.
“정말 특이한 나라야. 왜 이런 나라를 그동안 관심에 두지 않았던 거지?”
김신우라는 자는 물론이고 그와 관계된 황금 고블린이 자리 잡고 있는 나라였다. 더욱이 생각해보면 암치료제 또한 한국이란 나라의 기업에서 만든 것이다. 그렇게 특이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이슨 회장은 자신의 본거지인 미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이슨 회장의 전용기인 비행기는 일본을 거쳐 빠르게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향해가는 모습이었다.
* * *
7월 중순이 되면서 끝 모르게 추락하던 한국의 경제는 서서히 상승하려는 기색이 일었다. 그중 가장 대두되는 것은 진한그룹의 성장세였다. 초기 경제위기가 오면서 끝 모르게 추락하던 주식들은 이제 가파르다고 할 정도로 무섭게 치솟아 오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진한그룹은 외국으로부터(타노에게) 막대한 양의 투자를 받기 시작했고, 심지어 원자재를 빠르게 공급받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1천여 개가 넘은 많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게 되면서 막대한 덩치를 불렸을 뿐만이 아니라 잘렸던 실업자를 대거 영입하는 기행을 선보였다.
실업자가 되어 살길이 막막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진한그룹을 향해 문을 두드리며 입사하려 했다. 실제로 1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모두가 진한그룹에 입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결국 자리라는 게 한계가 있고, 결국 뽑히지 않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못해도 2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이 되면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기뻐했다. 하지만 뽑히지 않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실망하는 사람들을 향해 진한그룹은 살길을 마련하는 방법을 실행하였다.
이미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대다수가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중소기업을 살릴 목적으로 진한그룹은 따로 진한중소기업투자회사를 신설하면서 기존에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를 다시 불러들이며 그들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들을 살리려 했다. 물론 철저히 조사를(타노가 조사했다.) 하고 제대로 된 사람만이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10년에서 20년 단위로 투자한 금액들을 일정량의 이자를 받고 회수할 수 있게 하였고, 불어 난 진한그룹의 계열사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며 중소기업들을 회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불과 중소기업 살리기를 시작한지 한 달 만에 80만 개의 중소기업들이 회생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회복세였는데, 어찌되었든 이로 인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진한그룹의 행보로 상당히 한국경제는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었다. 기존에 200만개를 넘어섰던 중소기업들이 망한 상태였고, 아직까지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로 인해서 한국은 상당히 새롭고 깨끗한 중소기업들을 대거 탄생시키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는데, 진한그룹은 한수아 회장의 뜻으로 절대 임금체불문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건 물론이고, 안전에 대한 문제도 관여하면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한국은 진한그룹이라는 초거대 기업의 도움으로 움직인다고 말할 정도다. 전대 회장이었던 한중구회장읠 뛰어 넘은 엄청난 업적이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모든 건 타노라는 비현실적인 존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 * *
[한수아 회장의 결정으로 무너지려고 했던 진한그룹이 정말로 거짓말 같이 성장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현재 진한그룹은 오히려 세계기업 순위를 몇 단계 건너뛰어 올라가면서 세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글로벌한 기업으로서도 성장한 상태입니다. 지금 진한그룹은 한국의 경제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경제에 지대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라는 겁니다.
TV화면에는 경제전문가라는 중년사내가 진한그룹에 대해서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중년의 아나운서로 보이는 이가 경제전문가를 향해 놀라운 일이라며 질문을 던졌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특히 중소기업을 회생시키는 목적으로 신설한 진한중소기업투자회사는 말 그래도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인데, 진한그룹에서 그런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을 텐데요?]
이런 아나운서의 말에 경제전문가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물론입니다. 진한그룹에서 그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테지요. 진한그룹이 그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투자자로 인해서였습니다.]
[투자자요?]
[그렇습니다. 한 투자자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많은 자금을 투자받았다니? 대체 누구입니까? 누구기에 그렇게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겁니까?]
[그것은 진한그룹에서 철저히 숨겼기에 알 수 없습니다.]
[알 수가 없다니 참으로 누군지 궁금하군요. 그나저나 일각에서 대규모 외국의 자금이라는 사실에 혹시 한국의 경제가 그 외국인 투자자의 손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던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우려하시는 건 아시겠지만 투자는 투자일 뿐 어디까지나 모든 일을 실행하는 곳은 진한 그룹입니다. 그러니 그런 우려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그러니까..]
TV에서 흘러나는 소리는 어느새 삑.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꺼지면서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TV화면을 주시하고 있던 신우를 향해 예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갈 시간이야.”
“벌써?”
“가자. 예약된 시간 안에 가려면 지금 출발해야해.”
“그래.”
어느새 소파에서 일어난 신우는 그대로 예린이의 손을 잡아 부축해주며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예린은 임신 7개월이 되면서 제법 배가 불러온 상태였다. 그리고 이런 예린을 데리고 현재 예린이가 살고 있는 집을 나서고 있는 신우였다.
현재 예린의 부모님는 신우가 전에 빼앗은 31층에 따로 살고 있는 중이었다. 즉 신우는 자신의 집에 살고 있고, 예린도 현재살고 있는 상태로 3집이 따로 살고 있는 것이다. 간간히 밑반찬을 해주러 오는 엄마와 함께 예린은 대다수의 시간을 신우와 함께 보내고 있었다. 이제는 은연중 사이를 인정하는 상태였고, 부단히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부축을 하면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차에 올라타게 된 둘이었다. 그렇게 자리에 착석한 예린은 내심 아까 들었던 TV의 내용을 생각나면서 신우에게 질문을 던졌다.
“수아씨 안도와 줘도 되는 거야?”
“타노하고 잘 하고 있으니 별달리 도와줄 건 없을 걸?”
“그래도.. 근데 경호일은 계속 안할 생각이야?”
“이제 굳이 할 필요는 없으니까. 경호원 일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특히 위험한 존재는 이제 없는 상태야. 난 너하고만 있을 거야.”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면서 신우에게 투덜거리듯 말했다.
“신우 너 한 번씩 나한테 심장어택 하는 거 알아?”
“내가 뭘?”
“그렇잖아. 자꾸 심쿵하게 만드는 말을 하고.”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
“좋으면 더 해줄 수도 있고.”
“몰라. 마음대로 해.”
고개를 더 틀면서 말하는 수아였지만 볼 살은 상당히 붉어져 있었다. 신우의 말이 기분 좋은 것이다. 이런 예린의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입꼬리가 올라가야 했다. 좋다. 상당히 원하던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예린과 함께하는 일상이라니. 오래도록 이런 순간이 계속되었으면 싶었다.
“갈게.”
그렇게 말한 신우는 곧바로 차를 몰고 아파트를 나섰다. 이런 차는 도로가를 나서면서 이내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김포의 병원이었다. 예린이의 임신에 대한 사실을 감춰주면서 정기검사를 해주는 산부인과에 온 것이다.
“오늘을 꼭 같이 들어가자.”
“나도 가야하는 거야?”
“같이 가. 선생님께 널 꼭 소개시켜 주고 싶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감춘 예린이 그렇게 말하자 신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정체를 밝히고 몇 번 예린이를 병원에 속한 산부인과에 데려다 주었지만 이렇게 같이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던지라 상당히 어색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그렇게 예린을 따라 산부인과로 들어간 신우는 대기실에 제법 앉아있는 임산부들을 보게 되었다. 다들 신기한 얼굴로 신우와 함께 들어온 예린을 보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건 물론이고 큰 덩치를 가진 신우의 모습에 신기했던 것이다.
신우가 기다리는 동안 몇 번 왔던지라 간호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고 예약된 시간인지라 곧바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의사의 모습을 보게 된 신우는 잠시 주춤거리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신우의 마음은 여의사에게 제법 호의적이었다. 정체를 숨겨주는 건 물론이고 처음 임신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낙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예린이에게 들었기에 상당히 좋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서 와요. 그런데, 혹시.”
“맞아요. 선생님. 애 아빠요.”
어느새 마스크를 벗은 예린이 그렇게 말하자 여의사는 새삼스러운 얼굴로 신우을 올려다보았다. 예린이 정도의 대스타라면 무척이나 잘생긴 스타와 관계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멋있죠, 선생님.”
“호호. 그러네요.”
예린이 신우를 보고 멋있다고 말하는 말에 여의사는 생긴 것이 어찌되었든 서로 사랑하면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혼자 애를 낳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었던 것이다.
“그럼 검사를 시작해 볼까요? 애 아빠도 왔으니 초음파를 통해서 애기 모습도 봐야죠.”
“네 선생님.”
예린은 대답하며 즉시 검사를 받기 위해 준비를 했고, 신우도 이런 예린이 하는 대로 묵묵히 지켜보았다. 어느새 한쪽에 설치된 초음파 기계가 있는 침대위에 누운 예린이었고, 이런 예린의 불러온 배를 향해 초음파 검사기를 가져가는 여의사는 모습이었다.
두근두근..! 상당히 우렁찬 심장소리가 울렸다. 이런 모습에 여의사는 놀랍다는 얼굴로 말했다.
“전보다 훨씬 심장이 우렁차네요.”
“혹시 잘못된 건 아닐까요?”
예린이 걱정된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여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걱정말라는 듯 말했다.
“심장이 우렁차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이런 말에 예린은 안심 된다는 얼굴이 되었는데, 이런 가운데, 신우는 초음파로 보이는 아기의 모습을 뚜러져라 보고 있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여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때요. 신기하죠?”
“그렇군요. 다시 들을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넷?”
여의사는 신우의 말에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무슨 말이지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예린은 신우가 무슨 뜻에서 한 말인지 알고는 황급히 화제를 전환시켰다.
“아참 선생님. 손발 저림이 심하던데, 이거 정상인가요?”
“임신 7개월때 손발 저림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예요. 때때로 배가 당기는 느낌도 일지요.”
“맞아요. 배도 한 번씩 당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말을 하는 예린은 다행히 넘어간 것 같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했다. 그때 신우는 마음속으로 연신 심장소리를 내고 있는 신예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그땐 다 함께 꼭 꽃 보러 가자.
마지막 순간이 이루지 못했던 딸의 소원을 이번에야 말로 이루어주고 싶은 신우였다. 그렇게 신우는 딸 신예가 태어날 순간만을 기다렸다. 이제 앞으로 3개월 하고도 보름의 시간이 남은 것이다.
============================ 작품 후기 ============================
이제 주변정리도 끝났고, 슬슬 신우의 육아일기를 시작할때가 된것 같습니다. ㅎ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