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46화 (246/364)

00246 주주총회 =========================

웅성웅성..!

주주총회가 열리는 회의장 안으로는 상당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있는 상태다. 그렇게 떠들기 시작하던 주주들은 어느새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는 한수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들 입을 다무는 모습이었다. 잠시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을까. 수아는 자신의 자리로 가서는 착석하였다.

그렇게 잠시 조용해졌던 주주총회 장이었던 순간 어느새 주주들은 한수아를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 말을 주고받는 모습들이었다. 이미 그들은 한수아가 회장의 자리에서 내려올 거라고 기정사실로 생각했기에 이제 수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다. 그때 뒤이어 올라왔던 이충석 사장의 모습이 주주총회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이충석 사장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셨습니까. 이사장님.”

“하하. 이거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이회장님이라고 불려야 해야 하나요? 하핫”

이충석 사장은 이런 주주들의 말을 들으면서 빙그레 웃으며 손사래 치면서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니 너무 그렇게 비행기 태우지 마십시오.”

“뭘 그렇게 빼십니까. 이미 기정사실인 것을.”

“하하핫! 맞습니다. 이제 곧 회장이 되실 건데요.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말을 하는 주주들의 시선은 안쪽에 앉아 있는 수아에게 향해 있었다, 수아도 이런 시선이 느껴졌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먹을 꽉 쥐고 앞을 보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움이 지나고 사회를 보는 이가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주총회가 시작될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곧 주주총회가 시작되겠으니 다들 자리에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스피커를 통해 이런 말소리가 들리자 다들 자신들의 자리로 가서는 착석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사회를 맡은 이가 그대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말을 시작했다.

[그럼 주주총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개인 주식보유분과 대리권한으로 총 9.8%의 주식을 보유하신 이충석 사장님이 직접 총회를 여셨습니다. 의제로는 현 진한그룹의 회장이신 한수아 회장님의 해임안이 되겠습니다.]

표면적으로 들어난 의제에 그제야 수아는 자신에 대한 해임안이 현실처럼 느껴졌다. 자꾸만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 손이 갔다. 지금 당장이라도 신우씨에게 연락해 도와달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연락하려면 진작 해야 했었다. 이미 도움을 받기에는 늦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수아가 신우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그때 현실은 계속해서 해임안을 가결시키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새 해임안에 대한 투표를 시작한 것이다. 참으로 빠른 진행이었다. 아무래도 이충석 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현재까지 총 48.5%의 주식을 보유하신 주주분들이 해임안에 찬성한 한 걸로 나왔습니다. 현 회장이신 한수아 회장님이 보유하신 지분 47.5%를 제외한다면 총 4%를 보유하신 주주분께서만이 남으셨습니다.]

현재까지 가결과 부결로 나눠진 주식보유분은 수아가 밀리고 있는 상태였다. 수아가 보유한 주식보유분은 확실히 전에 비해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더욱 엄마의 주식 대행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렇다면 이제 경영권은 상당히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아마 이대로 해임안이 부결되더라도 언제 또 다시 경영권을 위험 받을지 몰랐다.

그렇게 다시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회자는 조금 당황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이제까지 누구도 한수아 회장 쪽으로 투표를 던지는 사람이 없었었다. 그런데, 1.5%의 주신보유자가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에. 그러니까. 1.5%의 주식을 보유하신 홍영배님께서 반대표에 투표를 하셨습니다.]

웅성웅성! 상당히 시끄러워진 주주총회 장이었다. 다들 설마 반대표를 던질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이충석 사장 또한 표정이 굳어졌는데, 이내 홍영배라는 사람 쪽을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살집이 조금 있는 중년의 사내였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봄에도 그저 팔짱을 낀 채 있을 뿐이었다. 주변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장물아비 홍영배,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신우와도 제법 인연이 있던 자였다. 그런 그가 현재 주주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상태로 반대표를 던진 거였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수아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자신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이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니 정말 고마웠던 것이다.

“누구입니까?”

“홍영배라고 아는 사람만 아는 제법 유명한 장물아비입니다.”

“장물아비라고? 고작 범죄자 따위가 날 방해하려고 하다니.”

이충석 사장은 고작 장물아비 따위가 자신을 방해한 것에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이런 말에 옆에서 말을 해주던 이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쉽게 생각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금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더욱이 그가 무서운 것은 그를 보좌하는 수하들이 그를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충성심이 높다는 겁니다. 저들은 밀무역으로 총기까지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에서도 쉽게 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함부로 대하면 안 될 겁니다.”

이런 말을 들은 이충석 사장은 의외라는 얼굴이 되었다. 고작 장물아비 따위가 가장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건 물론이고 그를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저지를 총기를 소유한 수하들까지 많다는 것에 조금 생각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투표는 계속 되었고, 역시나 결과는 나와 있었다. 남은 2.5%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해임안의 가결에 투표를 던진 것이다. 결국 해임안이 가결된 것이다.

[한수아 회장님에 대한 해임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제 비워진 회장의 자리에 대한 후보자 선출 투표가 시작되겠습니다. 후보자는 현재 이충석 사장님으로 오직 한분만 후보자에 오르셨습니다. 그럼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해임안의 가결을 선포한 동시에 새로운 회장에 대한 후보자를 선출할 투표가 시작되었다.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었는지 오직 이충석 사장만이 후보자에 올랐고, 투표를 시작하였다. 역시나 다들 이충석 사장에게 표를 던졌다.

수아는 회장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47.5%라는 대주주의 자격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역시나 해임안과 같이 결과는 똑같았다. 결국 이충석 사장에 대한 회장선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짝짝짝짝짝-!! 다들 이충석에 대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었다.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이제부터 이회장님이라고 불러야겠군요. 하하핫.”

“축하합니다. 이회장님.”

이충석은 자신이 회장이 되었다는 사실에 상당히 기분이 좋아진 상태였다.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자신이 진한그룹의 회장이라니. 꿈만 같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주주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의 인사를 받던 이충석은 곧 몸을 일으켜 밖을 나가려던 수아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수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수아야.”

“왜죠? 왜 우리 가족을 배신한 건가요. 지금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 아시는 건가요!”

수아의 목소리는 제법 높았다. 이 때문에 다들 이런 수아와 이충석을 보면서 이제 어떤 말들이 오갈지 구경들을 하는 모습들이었다.

“다 회사를 위해서란다. 네가 자꾸 이상만을 쫓으니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나설 수밖에 없었지 않느냐.”

이런 이충석의 말에 수아는 되지도 않는 소리 말라며 소리쳤다.

“아뇨! 욕심 때문이겠죠! 이 진한그룹의 회장의 자리라는 것에 말이에요!”

“억측이다. 난 오직 회사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회장의 자리에 오른 것 뿐. 다들 그래서 내게 투표한 것이 아니겠느냐.”

다들 이런 이충석의 말에 고개들을 끄덕였다.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수아가 이상만을 쫓으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뜻에서 이충석 사장에게 투표를 한 것이다. 만약 수아가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엄마에게 찾아올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소리친 수아는 그대로 이충석을 지나쳐 주주총회장을 나가기 시작했고, 이런 그녀를 잡지 않는 이충석이었다. 그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제 자신의 세상인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 있을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생각하는 순간 수아는 주주총회장의 문을 열고 나가기 위해 문을 벌컥 열었다.

아. 순간 수아의 입에서 뜻 모를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두 눈은 열린 문 밖으로 보이는 신우의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벌써 끝났나?”

“시. 신우씨?”

수아의 말을 들은 신우는 잠시 주주총회장을 둘러보았다. 다들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한 상태였다. 이런 모습을 잠깐 본 신우는 수아를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다시 열어줘야겠어. 주주총회.”

“넷?”

“나머지는 타노에게 들어.”

웅웅! 순간 수아의 스마트폰에서 문자가 도착했다는 진동이 일었다. 수아는 즉시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터치를 해서 문자를 읽는데, 곧 눈을 크게 뜨고는 이내 환해진 얼굴로 신우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몸을 돌리며 기뻐하고 있는 주주들을 향해 소리쳤다.

“잠깐만요! 이번 주주총회의 결정은 무효입니다!”

갑작스러운 이런 수아의 소리에 다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는 얼굴로 수아를 봐야 했다. 더욱이 이충석은 수아가 충격으로 지금 머리가 이상하게 된 게 아니냐는 생각에 슬슬 걱정이 되었다. 어디까지나 멀쩡해야지 약속한대로 정략결혼을 시킬 수 있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냐? 이번 결정이 무효라니?”

어느새 다가온 이충식이 그렇게 말하자 수아는 당당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 결정은 무효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대리권한은 어제부로 완전히 소멸했으니까요.”

“뭣? 내가 가진 주식대리권한이 무효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말이 안 되고는 진실을 알아보면 알겠죠. 신우씨.”

어느새 수아가 뒤쪽에 서있는 신우를 향해 손을 내밀자. 신우는 이런 모습에 품속에서 하나의 서류를 꺼냈다. 타노의 말에 오늘 막 서류로 만든 주식보유분에 대한 증명서였다. 막집아 넣어서인지 살짝 구겨져 있지만 수아는 상관하지 않고, 이런 서류를 받아들고는 그대로 외삼촌인 이충석 앞으로 내밀고는 말했다.

“당신이 가진 다나카라는 일본인의 주식대리권한은 더 이상 없습니다. 모든 주식이 여기 있는 신우씨에게 있으니까요.”

이충석은 믿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그대로 서류를 빼앗듯 들고는 살폈다. 서류에는 8%라는 주식이 모두 김신우라는 이름을 가진 이에게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부르르 그의 전신은 믿을 수 없다는 뜻에서 떨리고 있었다.

“김신우? 그게 너 뒤에 있는 너 경호원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맞아요. 신우씨는 엄연히 8%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랍니다.”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어떻게 일개 경호원이 그런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단 말이야! 그리고 어떻게 다나카상의 주식이 모두 이놈에게 넘어 갈 수 있냔 말이야!”

소리를 지르는 이충석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서류에 조작은 없었다. 더욱이 이런 자리에서 가짜서류를 들고 무효라고 해보았자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다. 바보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모두 사실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제야 이룬 회장의 자리인데, 이렇게 무너진다니 절대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외삼촌의 모습을 본 수아는 힘 있는 목소리로 신우를 가리키고는 말했다.

“전에도 말했죠. 신우씨를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진한그룹에 없다고. 애초에 신우씨는 절  위해서 경호원의 일을 해 준 것일 뿐. 훨씬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 서류에 대한 건 직접 알아보면 되는 것이고. 곧 다시 주주총회를 열도록 하죠.”

이런 수아의 말에 이충석은 대체 넌 누구냐는 시선으로 신우를 보았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그저 담담한 눈으로 이충석을 볼 뿐이었다. 한편 다들 이런 모습을 보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해임안은 없었던 일로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내심 그들은 앞으로 한수아 회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들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다들 걱정하는 순간 돌연 이충석의 고함소리가 주주총회장을 울렸다.

“아니야! 이건 다 거짓말이라고! 내가 회장이야! 내가 회장이라고-!!”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던 이충석은 눈이 잔뜩 충혈된 상태로 그대로 수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두 손으로 수아의 목을 조르려는 모습이었다. 모든 게 틀어졌다는 사실에 돌아버려 차마 강해보이는 신우에게 달려들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약해보이는 수아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다들 이런 갑작스러운 이충석의 행동에 깜짝 놀라는데, 그 순간 신우가 이런 달려오는 이충석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너무도 쉽게 공중에 매달린 이충석은 어느새 신우의 팔을 주먹으로 치려했다. 이런 그를 그대로 던져버린 신우였다.

우당탕탕-! 멀리 날아가던 이충석은 그대로 의자들 위로 넘어지면서 바닥을 뒹굴었다. 다들 이런 모습에 황급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들 전에 회장취임식 때 보았던 모습을 떠올려야 했다. 그때도 신우란 경호원이 사람을 던져버린 행동을 보였던 게 생각났던 것이다. 그리고는 이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경호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충석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주춤 거리는데, 이런 모습에 수아가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그를 끌고 나가세요. 그는 더 이상 이 회사에 환영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런 단호한 수아의 말에 경호원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며칠 보이지 않았던 신우가 돌아온 모습과 함께 주주총회장의 분위기에 뭔가 잘된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은 좀 더 밝아진 마음으로 쓰러진 이충석을 양쪽에서 들고는 주주총회장을 나서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다들 방금 있었던 일로 시끄러웠는데, 이런 모습에 신우는 수아에게 귀찮다는 듯 알아서 하라는 듯 말했다.

“주식에 대한 대리권한을 줄 테니까. 알아서 처리해줘. 그리고 다른 것도 알아서 처리해줘.”

“다른 거라뇨?”

수아가 다른 것도 처리해 달라는 말에 의아해 하는데, 순간 이런 수아의 스마트폰에서 웅웅! 하며 문자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전해졌다. 그런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진동이 울린 것이다. 이런 진동의 모습에 놀란 수아는 황급히 화면을 터치에 살폈고, 곧 경악한 얼굴로 소리를 질러야 했다.

“에..에에!!”

너무도 큰 소리에 다들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로 수아를 봐야 했고, 이런 수아를 향해 신우는 참으로 태평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너에게 절반의 주식보유분을 넘겨줄 테니까 알아서 관리해줘. 좀 많지만 해줄 수 있지?”

좀 많은 정도가 아니었다. 너무 많았다. 현재 신우가 말하고 있는 건 동방승천회에서 회생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매입한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주식보유분이었다. 더욱이 동방승천회 뿐만이 아니라. 어째서인지 펜트라사에서 매입하던 기업에 대한 지분까지 들어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기업들에서 떨어져 나간 계열사까지도 포함되어 있으니 엄청나다고 말할 규모였다. 어쩌면 이런 기업들을 진한그룹이 흡수하여 회생시킬 수 있다면 전무후무한 대기업이 탄생 하지 않을까 싶었다.

“너, 너무 많아요. 신우씨. 이걸 어떻게 제가 관리할 수 있겠어요.”

“타노도 도와줄 테니까. 걱정 마. 할 수 있지?”

자신을 빤히 보며 말하는 신우의 모습에 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하지만 이내 핫?! 하며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는 울상이 되어야 했다. 뭔가 일이 엄청 많아질 것 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한편 이런 모습을 묘한 눈빛으로 보는 이가 있었으니 장물아비 홍영배였다. 그는 신우를 빤히 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입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지만 대체 저자는 누구란 말이지?”

뭔가 우려했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대신 신우에 대해 상당히 의문에 휩싸여 있는 홍영배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그날 신우가 가진 주식보유분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주주총회가 다시 열렸고, 곧 앞서 있었던 회장 해임안은 없었던 일로 하고는 다시 회장의 자리에 앉은 수아였다. 그 대신 상당히 많은 일거리를 떠안아야 했다.

물론 이런 수아를 도와줄 타노가 있기에 어느 정도는 안심일 터였다. 특히 타노의 주도로 해외에서 시작될 지원들을 힘입게 된다면 진한그룹은 더욱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일 터였다.

============================ 작품 후기 ============================

습기가 많아서 몸이 덥고 찍찍한지 내용에 대한 생각이 잘 안나네요. 어쨌든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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