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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44화 (244/364)

00244 주변정리 =========================

“놈의 정체가 대체 뭐지?”

심각한 다이슨 회장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이에 질문을 받은 빈센트가 무척이나 굳은 얼굴을 한 채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었다.

“현재로서는 저희에 무척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서둘러 대책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이런 빈센트의 말에 다이슨 회장은 곧 책상 앞에 놓은 여려 장의 위성사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지바, 나가노, 아오모리, 히로시마, 미쓰야마, 후쿠오카, 구마모토, 가고시마, 오키나와, 삿포로까지 거대한 잿빛 구름들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찍혀 있는 모습이었다.

각 장소 중 몇몇은 어느 정도 동방승천회의 거점이라고 짐작하고 있던 장소였다. 수백여 개의 장소가 파괴된 모습에서 다이슨 회장은 동방승천회의 거점들이 모두 파괴당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어떻게 알게 된 걸까?”

자신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비밀장소들을 너무도 쉽게 파악하고 파괴한 모습에서 상당히 불길함을 느낀 다이슨 회장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운 자였다. 저런 힘과 정보력이라니, 어쩌면 자신의 목숨조차 노릴지 모른다는 사실에 상당히 불안감이 들었다. 이런 다이슨 회장의 모습을 본 것일까. 빈센트가 걱정하지 말라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흰 동방승천회와 다릅니다. 만일 회장님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면 그땐 핵사용도 서슴지 않을 겁니다.”

상당히 과격한 말이었지만 다이슨 회장으로서는 상당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말이었다. 그나저나 핵사용이라니. 빈센트가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사용은 자제하자고, 그리고 솔직히 아직 날 죽인다는 말도 없었잖아.”

“어디까지나 만약에 대비한 가정일 뿐입니다.”

가정도 참 살벌하게 생각한다는 생각을 한 다이슨 회장은 이내 일본의 상황에 앞으로 참 힘든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승천회의 몰락이라.. 일본이 참 어려운 길을 걸어가겠군.

“일본을 지키던 방패가 사라졌으니 혼란과 함께 일본의 경제를 갉아먹을 자본들이 세계 곳곳에서 유입될 것입니다. 그들이 한국에 하려는 일들이 그들이 당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겠지. 우리도 가만있을 수 없겠지?”

“물론입니다. 이미 준비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빈센트의 말에 빈틈없이 준비를 하는 게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던 다이슨 회장은 이내 자신을 찾아온다고 말했던 김신우라는 자를 생각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어떻게 해야 좋게 끝날 수 있을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다이슨 회장의 모습에서는 처음과 다른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스며있는 상태였다.

* * *

[교토, 교토역입니다. 승객여러분들 게서는 내리실 때 잃어버리신 물건이 없은지 확인해 주시고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안내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묵묵히 창밖을 향해 시선을 주던 신우는 그대로 내릴 준비를 했다. 어느새 신칸센은 역에서 정차했고, 사람들이 신칸센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시간 때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은 모습들이었는데, 이런 사람들 틈으로 역을 나선 신우는 곧장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택시를 타고 곧장 목적지로 이동했다. 택시는 상당히 외진장소로 이동해 가는데, 운전을 하는 택시기사의 표정이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혹시나 이런 외진 장소로 와서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쓸 때 없는 걱정을 했던 것이다.

“다. 다 왔습니다. 손님 6700엔이 되겠습니다.”

슥. 신우의 손에는 만엔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이런 만엔을 받아든 택시기사는 내심 강도가 아니라는 사실에 반색하는 얼굴이 되는데, 곧 문을 열고 나가는 신우의 모습에 당황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나가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저기.. 손님?!”

택시기사의 부름에도 신우는 그저 걸어갈 뿐이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택시기사는 내심 횡재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3천 3백 엔이나 되는 돈을 공돈으로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희희낙락한 얼굴로 택시를 몰고 가버리는 택시기사였고, 택시가 떠난 자리에서 신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교토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이곳 장소는 상당히 외진 숲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이런 숲에 난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신우의 발걸음소리는 적막한 숲속에 유일하게 나고 있었다. 그렇게 5분간 걸음을 옮겼을까. 이런 신우의 시선에 제법 고풍스러운 저택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서양이 아닌 일본만의 분위기가 가득한 저택의 모습이었다.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는 저택의 모습이었고, 이런 숲속에 이런 큰 저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신우는 곧장 저택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며 주변을 밝아질 무럽인 새벽녘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이들은 천천히 걸어오는 신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즉시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신우였고,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본 한 경비원이 무의식적으로 막으며 소리쳤다.

“정지. 여긴 개인 사유지다. 볼일이 없다면 즉시 돌아가라!”

“이. 이봐..”

소리치던 이를 향해 당황함이 뒤섞인 동료의 말이 들려왔고 이에 의아해 하던 그는 동료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순간 표정이 멍해졌다. 이런 새벽녘이라 피곤한 것도 있어서 미처 신우의 얼굴이 지워져 있는 걸 못 봤던 것이다.

꿀꺽. 입구를 지키던 6명의 경비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다들 표정이 창백해져 있었던 것이다. 잠시 그렇게 적막감이 가득해 졌을까. 순간 한 경비원이 서둘러 몸을 돌리며 경보기를 가동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우의 움직임이 먼저 빨랐다.

퍽!! 한순간 신우의 발에 차인 경비원이 저택 담에 부딪쳐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모습에 정신을 차린 그들은 황급히 품속에 감춰뒀던 권총들을 뽑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움직임보다 신우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파팟! 그들이 미쳐 뽑아들어 총구를 겨누기 전에 이미 빠르게 스쳐 지나간 신우가 그들을 모두 가격했던 것이다.

털썩.. 털썩털썩..! 다들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진 모습들이다. 그들 모두는 복부를 움켜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미 그들의 장은 모두 다 파열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 모습 그대로 죽을 이들인 것이다.

그렇게 정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을 모두 처리한 신우는 그대로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탁. 정문을 손으로 집던 신우는 이내 남은 손을 들어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강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콰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고풍스러운 나무로 이루어진 거대한 저택정문이 그대로 날아가서는 저택일부에 박히는 모습이었다.

-화려하게 시작하는구나.-

“어디 한번 상판대기나 볼까?”

타노의 말에 그렇게 중얼거린 신우는 그대로 저택 안쪽을 향해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곧 이런 신우를 향해 저택 곳곳에서 수없이 많은 총알세례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음?”

갑자기 울리는 굉음과 함께 곧 들려오기 시작한 총성소리에 놀란 회주 스즈키는 눈을 번쩍 뜨고는 잠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상당히 불길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찌르르 흘러내렸다. 그때 이런 그의 방을 향해 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모습이었다,.

“회주! 적이.. 적이 쳐들어 왔습니다!”

“빠르군..”

내심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올지는 몰랐다. 삿포로의 사건이 어젯밤에 일어난 걸로 생각한다면 너무 빠른 움직임이었다.

“회주 헬기를 준비했으니 어서 저택을 벗어나야 합니다. 어쩌면 곧 그 가공할 무기가 이곳으로 사용될지 모릅니다!”

모든 거점들을 파괴한 신우의 레일건 공격을 상정해서 말하는 이런 수하의 말에 회주 스즈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과연 이곳을 빠져 나간다고 자신을 못 찾을까? 숨겨진 모든 거점조차도 하나도 남김없이 찾아낸 그들이다. 자신이 꽁꽁 숨는다고 해도 못 찾을 그들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렇게 직접 쳐들어 온 것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나도 그에 맞추어 마중 나갈 수밖에 없겠지”

이런 회주 스즈키의 말을 들은 수하는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고는 잔뜩 굳어진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회주는 마지막을 생각해서 말하고 있는 거였다. 그는 너무도 분한 마음에 자신의 입술을 잔뜩 깨물 수밖에 없었다.

“가자구나. 최후의 순간이라도 당당하고 싶구나.”

“크흑흑.. 회주..”

회주의 말에서 끝을 느낀 것일까. 이를 따르는 수하의 눈에서는 울음을 터져야 했다. 그렇게 그들이 움직이는 그 순간 저택 앞은 온통 비명과 총성으로 가득해 있었다.

타다다다탕-!! 타다다탕탕탕-!!! 타다다다다탕탕-!! 타다다다탕탕탕탕-!!

크아악! 아악!! 크억!! 케엑!! 온통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하며 쓰러진 이들은 움직임이 없었다. 신우의 주먹과 발은 사정이 없었다. 한번 움직일 때마다 인체가 버틸 수 없는 고통과 육신의 파괴를 주고 있었다. 도저히 사람이 아니다! 괴물이다! 무서워! 그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신우라는 공포만이 가득해 있었다.

우득!! 한 놈의 목을 손으로 분지른 신우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족히 200여명의 인원이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한편의 지옥이라고 말해줄 수 있지만 신우에게 있어서 익숙한 풍경이었다.

타다다다탕-!! 또 다시 날아온 총탄의 모습에 신우는 이내 귀찮다고 목을 분질러 죽인 자를 앞으로 내밀며 막았다. 퍽퍽퍽퍽.,!! 몸이 연신 흔들리며 모든 총탄을 막은 시체의 모습이다. 신우는 이런 시체를 옆으로 던져놓고는 이내 자신을 향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총구를 겨누는 자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아악!”

푸억!! 달려오는 신우의 모습에 공포에 질려 뒤돌아 도망가려던 자는 그대로 신우의 어깨에 들이 받치고는 그대로 날아가 저택 벽을 향해 부딪쳐서는 피떡이 되어 즉사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신우는 이내 슬슬 안쪽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타노에게 회주라는 자가 어디에 있는 지 물었다.

“회주란 자는 어디에 있어?”

-저택 중앙에 그대로 있어. 아마도 널 기다리나 본데?-

타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신우는 곧장 저택 안을 향해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엄폐한 상태로 있던 이들이 깜짝 놀라 황급히 뒤따라 달려오기 시작했다.

저택 안은 상당히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했다. 상당히 비싸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한 방들에 들어선 신우는 이내 바닥에 다다미라는 것이 가득 갈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상당히 이색적인 이런 풍경 속에서 발걸음을 옮긴 신우는 이내 미닫이문을 열고는 또 다시 보이는 다다미가 깔린 방의 모습을 봐야 했다.

“복잡하군.”

-아마 6개의 방은 더 지나야 회주란 자가 있을 거야.-

6개의 방을 더 지나가야 한다는 말에 살짝 짜증이 났던 신우지만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빠른 걸음으로 미닫이문들을 열며 지나친 신우는 곧 마지막 문을 남겨두었다. 그렇게 막 문을 잡고 열었을까. 그 순간 신우를 향해 빠르게 일본도를 내려치고 있는 10명의 인원들의 모습이 있었다.

“끼요옷!!”

“죽어라!!”

다들 상당히 푸른기운이 흐르는 빠른 검격을 날리는 모습이 상당한 검술가들로 보였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등장은 이미 눈치 채고 있던 신우였다. 어느새 신우는 두 주먹에는 청색의 강기가 이는 모습이었고, 곧 이런 두 주먹으로부터 청강장력이 일어나 그들의 육신을 찢어 놓기 시작했다.

콰과가가각-!!!

크아악!! 크어억!! 아아악!!

다들 자신들의 육신을 찢어버리는 창강장력의 파괴력에 경악하고는 그대로 즉사해 버리는 모습들이다. 그렇게 시체로 변한 10명의 인원들이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회주 스즈키의 주변으로 남아있던 20명의 인원들이 신우를 향해 소총을 겨누는 모습을 취했다.

“너는.. 대체 누구냐? 왜 우릴 이렇게까지 몰아새운 것이더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신우의 얼굴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는 스즈키의 목소리는 상당히 떨리고 있었다. 당당하자는 마음을 먹었지만 방금 전 보았던 일격에 자신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몰려왔던 것이다.

스륵! 다다다닥..!

그 순간 뒤쪽에 신우를 뒤따라왔던 이들이 양쪽 문을 열고는 들어와서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황급히 신우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을 취했다. 인원이 늘어난 상태였지만 회주 스즈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총을 가지고 상대할 수 없는 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심 거점 방어를 위해 보냈었던 차크라를 사용하는 부하들이 무척이나 아쉬운 회주 스즈키였다. 한순간에 이루어진 대폭발로 그들 대다수를 초반에 잃은 게 무척이나 패착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대치가 이루어지는 순간 신우가 회주 스즈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날 귀찮게 한 대가는 잘 받았나?”

“뭣이.. 귀찮게..?”

스즈키는 잠시 무슨 말인지 생각에 빠지다가 이내 귀찮다는 말인 무슨 뜻인지 깨닫고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되어야 했다. 화가 난 마음과 함께 그의 수염은 연신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를 공격한 게 단지. 귀찮게 했다는 이유란 것이냐...?”

“그래.”

불끈. 신우의 대답을 듣는 순간 스즈키는 주먹을 잔뜩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있던 이들도 이런 신우의 대답에 고작 그딴 이유로 자신들을 공격한 것이냐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날 수밖에 없어 했다. 그렇게 다들 화가 난 순간 회주인 스즈키는 애써 신우의 말이 말장난이라는 사실로 믿었다. 그게 아니라면 너무 비참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왔더냐.. 교룡에서 마침 칼을 뽑아 너 같은 자를 보낸 것이더냐.”

“교룡회?”

-교룡회라고 중국을 암중으로 지배하는 비밀조직 같은 곳이야. 일종에 여기 동방승천회와 비슷한 곳이야.-

타노의 말에 신우는 참 비밀조직도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자신을 분노에 싸인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회주라는 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닌데. 난 한국인인데.”

“뭐.. 뭐라고! 한국인!?”

“마. 말 되는 소리를!”

“우리가 조센징 따위에게 졌다는 말이냐!”

다들 신우가 자신을 한국인이라는 소개에 잔뜩 분노하는 모습을 터트렸다. 중국의 교룡회라고 했으면 충분히 자신들이 졌다고 쉽게 수긍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아래로 보고 하찮은 식민지 민족이라는 생각에 가득했기에 너무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얼마나 한국인들을 쉽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거 기분 나쁜걸. 이상하게 자신을 보고 조센징 따위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네놈이 한국인이라고! 설마 단군회의 사람이었더냐! 분명 그들을 지웠거늘!”

분명 전대 회주께서 단군회의 사람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지웠다는 걸 알고 있던 스즈키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그들이 이런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인가?! 지난 복수를 위해서!? 정말로 끈질기고 악독한 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과응보란 말인가. 우리가 했던 행동이 결국 되돌아 온 거란 말인가. 회주인 스즈키는 모든 것이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악착같이 대일본제국을 위해 살아왔더니 결국 끝은 파멸이었다. 그렇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자기 마음대로 오해하고 있는 회주 스즈키의 모습을 보고 있던 신우는 뭔 소리냐는 얼굴로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은 그냥 자신이다. 단군회인지 뭔지는 하나도 몰랐다. 이런 신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회주 스즈키는 이내 결심이 서린 얼굴을 한 채 신우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숨어서 네놈 같은 괴물을 키웠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구나. 하지만.. 결국 우린 이대로 끝이지만 네놈도 이곳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뭔가 있나 본데? 잠깐만.-

타노는 회주 스즈키가 하는 말을 듣고는 뭔가 있다는 생각에 즉시 아카식레코드에 접속해서 그들이 했던 행동을 뒤졌다. 순간 과거를 뒤져 모든 것을 알아낸 타노는 즉시 알아낸 사실을 신우에게 말했다.

-이놈들 지하에 핵폭탄을 숨겨 놓았는데. 터트릴 모양이야.-

“핵폭탄?”

신우의 혼잣말을 들은 스즈키는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이었다.

오래전 소련이 멸망하고 수많은 핵폭탄이 시중에 흘러나올 때가 있었다. 그때 가까스로 몰래 일본으로 반입해 숨겨놓았던 핵폭탄인 것이다. 이런 핵폭탄을 알아차렸다니 내심 그동안 숨어 지냈던 단군회의 정보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끝까지 신우를 단군회의 사람이라고 오해한 스즈키였는데, 그는 이내 상관없다는 얼굴로 신우를 잔뜩 노려보고는 이내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겨누었다. 이런 모습에 이건 또 뭐냐는 얼굴이 된 신우였다.

“핵폭탄에 대해서 알고 있다니 놀랍긴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여기서 당장 도망친다고 해도 폭발범위에서 벗어 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왜 내 손으로 날 권총을 겨누고 있는 지 무척 궁금하겠지. 핵폭탄은 내가 죽은 순간 즉시 작동된다. 즉 내가 자살한 순간 폭발한다는 소리지. 네놈의 힘은 놀랍지만 이내로 네놈과 함께 난 폭사할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큰 복수다!”

철컥. 탕!

한순간 방아쇠를 당긴 회주 스즈키였고, 순간 그대로 머리에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이런 모습에 돌연 남은 인원들도 자신들 총을 자신들 이마에 가져가면서 그대로 타다다탕! 하는 총성들과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들이었다. 모두 회주 스즈키를 따라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이미 핵폭발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는 이상 미리 죽는 것이 최소한 고통 없이 죽는다는 생각들을 했던 것이다.

“황당하네..”

한순간 자살해버린 이들의 모습에 신우는 황당한 심정이었다. 내심 직접 손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게 황당하네. 지들은 알랑가 모르겠네? 핵폭탄이 터지지 않는다는 걸.-

이미 타노는 핵폭발이 있다는 사실을 안 동시에 연결된 신호를 끊어 놓은 상태였다. 한 마디로 폭발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들은 개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물론 끝에는 신우에게 결국 죽었겠지만 말이다.

“이걸로 끝인가.. 돌아가자.”

-가는 김에 그 핵폭탄이라는 것 좀 챙기자. 나중에 마음에 안 드는 놈 있으면 좀 쓰게.-

“그럴까?”

타노의 말에 신우는 우선 핵폭탄이라는 걸 챙기기로 하고는 이내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로 일본에 온지 4일째였다. 어서 빨리 돌아가서 예린이가 보고 싶은 신우였다.

============================ 작품 후기 ============================

당장 좀비가 나타나는게 아니랍니다. 아무튼 다들 재밌게들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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