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43 주변정리 =========================
후드득...
작은 돌덩이들이 떨어지는 암흑으로 가득 찬 작은 공간 속에서 신우는 상당히 식겁했다는 마음을 하고 있었다. 현재 신우는 무너지는 돌무더기에 깔려 매몰된 상황이었다. 막 창고 안에 보관된 책들을 모두 무한의 공간주머니에 집어넣은 순간 큰 폭음소리와 함께 무너지는 천장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진짜 자칫했으면 2차 봉인을 풀 뻔 했네..-
“그러게.. 네가 계산해 주지 않았다면 풀 뻔 했어.”
타노는 천장이 무너지는 순간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았다. 천장을 받치고 있는 상당히 두꺼운 콘크리트 기둥을 향해 뛰라는 타노의 말이었고, 신우는 곧장 콘크리트 기둥이 있는 곳으로 달려서는 미끄러지듯 아슬아슬하게나마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이런 작은 공간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미안 내가 알아채지 못했어.-
타노의 말에 신우는 됐다는 얼굴이 하였다. 타노가 왜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지하였다. 특히나 지상과 단절되어 있는 상태라 아무리 타노라고 하지만 전파는 물론이고 전화선조차도 깔려있지 못한 상태라 지상과의 연결이 단절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됐어. 그나저나 어쩌지..?”
작은 공간속에 갇혀 있는 상태라 서둘러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시간이 지난다면 아마 공기가 사라질 거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2차 봉인을 풀 것이고 그대로 지상으로 뚫고 나갈 터였다.
“조금씩 파다보면 밖으로 나가지지 않을까?”
-그전에 공기부터 없어질 건데? 아무래 마법이라고 해도 현재 6서클로는 공기를 만들 순 없다고.-
“그렇지. 흠.. 이제 어떡한다.”
마법으로 공기를 만들 수 있다면야 조금씩 위로 파면서 가면 좋겠지만 마법이라는 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었다. 고서클 마법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야 있겠지만 마법은 어디까지나 주변에 그에 합당한 재료가 존재함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즉 물의 마법을 사용하려면 주변에 수분이 존재함으로서 물의 마법을 발동되는 것이고 특히나 공기에 관련된 마법도 주변에 공기가 존재하여야만 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빠져나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으면서 시간이 점점 흐르자 신우는 결국 타노에게 방법을 물어봐야 했다.
“그 마법이라는 걸로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글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6서클 마법으로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한번 방법 좀 생각해 볼게.-
타노의 말에 신우는 결국 타노가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서서히 공기조차 무겁게 느껴질 그 순간 타노의 목소리가 신우의 머릿속에 울렸다.
-찾았다.-
“찾았어?”
-응. 내가 현재 가진 것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 봤는데, 유일하게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 것 같아.-
“그게 뭔데?”
-인벤토리 안에 머신레일건이라는 거 있지 않아?-
“머신레일건?”
신우는 그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인벤토리 안을 뒤져보고는 이내 이게 있었었지? 라는 생각을 해야 했다. 너무 빠르게 강해진 힘으로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하고 이제가지 보관만 놓은 거였다. 특히나 1차 봉인해제상태인 현재와 같을 이 머신레일건이라는 것의 공격을 받으면서 억지로 진화를 이루면서 폭주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어쩌면 상당히 의미가 있는 물건일지 몰랐다.
{머신레일건} 미완성 장갑슈트 오른팔조각. 레일건이 달려있어 레일건을 쏠 수 있다. 에너지가 작은 임시배터리가 장착된 관계로 현재 하루에 10번 레일건만 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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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이게 최고야. 더 강한 무기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차원을 뒤흔들 수 있는 무기들을 사용하지 못하니 이걸로 만족하자고.-
기하란 존재에게 추가로 들었던 말이 있었다.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를 사용하지 마라. 그렇게 된다면 과거로 간 세상의 차원이 뒤흔들릴 수 있으며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었기에 신우는 굳이 봉인을 풀지 않아도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는 귀환자들에게 빼앗았던 무기들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찰칵! 기잉! 오른팔에 장착을 하자 뭔가 가동되는 전자음이 들려왔다. 신우는 오랜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대로 레일건을 꺼내보았다. 순간 팔등의 금속판이 열리면서 그곳으로부터 레일건이라는 무기가 튀어나왔다. 웅웅! 뭔가 에너지가 공급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런 소리를 듣고 있던 타노가 어떻게 할 건지 설명했다.
-레일건의 힘과 함께 지금 가진 정령력의 힘 그리고 폭발탄이란 스킬과 신우 네가 가진 증폭능력을 더할 수 있다면 충분히 지상까지 꿰뚫을 수 있을 거야. 내 예상이 맞는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포격을 가할 수 있을 거야.-
모든 기술들이 합쳐진 일종의 편법과 같은 힘이었다.
그렇단 말이지. 신우는 즉시 천장 쪽을 향해 레일건을 겨누고는 이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령력을 오른팔에 장착된 머신레일건을 향해 주입시켰다. 그리고 조절했던 모든 증폭능력을 열었다.
“간다. 폭발탄.”
우웅! 신우의 말이 끝나는 순간 안 그래도 정령력으로 붉은 빛을 뛰던 머신레일건이 더욱더 붉어진 상태로 진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머신레일건의 상태에 신우는 그대로 신중하게 쏠 준비를 시작했고, 이내 마음을 먹는 순간 머신레일건을 발사했다.
투아앙-!!!!
엄청난 충격파가 작은 공간을 때렸다. 엄청난 압박감이 신우의 육신을 때렸지만 신우의 단단한 육신은 이런 압박감을 충분히 견뎌내었다. 그 순간 하나의 빛줄기가 지상을 향해 꿰뚫고 있었고, 곧 지름 10m에 이르는 원형의 구멍이 만들어지면서 레일건에서 쏘아진 탄환이 지상을 뚫고 하늘높이 솟아올랐다.
고오오오오-!!!
도쿄하늘에 떠있던 새하얀 그름조차 꿰뚫린 모습으로 있는 그 순간 신우의 육신은 타노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꿰뚫린 구멍을 통해 하늘로 날아올라 지상으로 솟아올랐다. 이런 모습을 근처에 출동한 일본의 구조대원들과 경찰들이 입을 벌리며 지켜봐야 했다.
“저게.. 뭐야..?”
“슈. 슈퍼맨..?”
다들 눈으로 본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한 채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신우가 하늘높이 솟구쳐 오르면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다급히 근처에서 촬영을 하던 이에게 소리쳤다.
“지. 찍었어?!”
“방금 그거 찍었지?”
“믿을 수 없어. 슈퍼영웅이 진짜 존재 했던 거야?!”
다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흥분하며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에게 소리를 지르자 그도 흥분한 모습으로 다시 보기위해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돌려보았다. 하지만 그는 당황한 얼굴을 해야 했다. 카메라에 찍혀 있는 모습이 백색의 화면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이미 타노가 구멍에서 신우가 나오는 동시에 주변에 있는 모든 기계장체들을 고장내놓았던 것이다. 한편 찍힌 영상이 없다는 사실에 다들 황당하다는 얼굴이 되면서 찍었던 이에게 그것도 못 찍냐고 구박을 해야 했다. 당연히 구박을 받는 이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제대로 찍은 게 분명한데 나오지 않는 화면이라 억울한 마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날 슈퍼맨을 보았다는 증인들이 많았지만 정작 영상이 없어 신우의 모습은 그저 미스터리한일로만 남게 될 수밖에 없었다. 믿는 사람만 믿는 그런 상황인 되어야 했던 것이다.
* * *
“뭐라! 이번엔 어디라고!?”
동방승천회의 회주 스즈키의 얼굴은 너무도 큰 화로 물들어 있었다. 처음 거점 중 하나가 공격받아 폭격을 끝냈을 당시만 해도 이제는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벌써 3일째가 되는 순간 일본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던 동방승천회의 수백여 개의 거점들이 하나하나 공격을 받고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연히 조직적인 공격이라는 사실에 만전을 기해 방어병력을 배치했지만 결국 당하는 건 자신들이었다.
현재 회는 상당히 불안한 상태였다. 대다수의 거점들이 공격을 받아 전멸했을 뿐만이 아니라 첫날 항공자위대를 움직여 폭격한 일로 주일미군에도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삿포로에 위치한 비밀 연구시설이 지금 정체모를 적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연락입니다.”
“아. 안 된다. 그곳만은 절대 안 된다!”
회주 스즈키 도대체 어떻게 몰래 숨겨둔 비밀거점들을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냐는 생각과 함께 비밀 연구시설만큼은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은 대일본제국의 근본이고 미래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설사 상황이 안 좋아 경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그 연구시설만 존재하고 있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연구시설인 곳이었다.
“마. 막아! 절대 막으라고!”
앞에 놓인 작은 탁자를 탕탕! 치는 스즈키 회자의 얼굴은 너무도 절박해 보였다. 그는 은연중 동방승천회가 이대로 끝이 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에 요즘 밤잠도 설치고 정신까지 피폐해져 있는 거였다.
“현재 그곳에 남은 회의 절반의 전력이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분명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겁니다. 회주”
말은 막상 그렇게 했지만 수하의 얼굴은 그렇게 썩 좋지가 않았다. 그동안 보았던 모든 결과들이 실패라는 결론이 났었던 것이다. 특히 첫날을 시작으로 거점을 향해 떨어지는 정체모를 폭격은 가히 공포라는 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내심 수하는 이번에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고 있었다. 은연중 이런 기색을 느꼈는지 회주 스즈키의 표정도 참담함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구냔 말이다.. 대체 왜 우리를 이렇게 공격하는 거냔 말이야.”
아직까지 상대방의 정체도 모르는 회주 스즈키로서는 너무도 억울한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회주인 그가 억울한 마음을 가질 그 순간 삿포로에 위치한 비밀 연구시설에는 거대한 폭발에 휩쓸려 있는 상황이었다.
대지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런 구멍 속으로 엄청난 양의 연기들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허공에 떠올라 지켜보는 신우의 시선은 참으로 담담해 보였다.
“이걸로 마지막 하나 남았군.”
-좋아?-
“좋지. 곧 예린이를 보러 가잖아.”
그동안 전화로만 통화를 해왔기에 얼른 가서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고 싶은 신우였다. 어쨌든 이걸로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이다.
-그나저나 일주일을 예상했는데 3일 만에 모든 거점들을 다 지워버리다니. 상당히 빨리 끝난 것 같네.-
첫날 사용한 머신레일건을 사용해 예상과 달리 상당히 빠르게 수백여 개의 동방승천회의 거점들을 지울 수 있었던 신우였다. 첫날에 직접 들어가 싸웠던 것과는 달리 신우는 천장이 무너져 다시 매몰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땅속에서 뚫고 나오며 사용했던 머신레일건을 이용해 거점들을 하나하나 지웠던 것이다.
-당장 갈 거야?-
“가야지.”
이미 날은 어둑한 밤이었다. 이로 인해서 불꽃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연기는 더욱더 화려하게 보였다.
어쨌거나 지금 출발한다면 내일 새벽에야 동방승천회의 총본부가 있는 교토에 도착한다는 사실이기에 타노는 우선 신우의 육신을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향해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신칸센이라는 한국의 KTX와 같은 초고속열차를 타고 곧장 교토로 향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향해 움직일 그 순간 화려하게 불타고 있는 동방승천회의 비밀연구시설의 지하층에서는 상당히 불길한 물건이 무너진 작은 공간 틈에 존재하고 있었다.
JX-바이러스
일본이 오랜 시간 인체실험을 통해 개발된 너무도 위험한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생명체를 강제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즉 영화에서 보았던 좀비라는 괴물을 만들 수 있는 바이러스였던 것이다.
개발한 당사자인 동방승천회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무척이나 위험하다는 걸 알고는 크게 두려워하며 가장 최하층에 봉인해 두었다. 이건 양날의 검이었다. 그들도 상식이라는 머리가 있었기에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을 초래할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절대 사용하려고 하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특수하게 제작된 가방에 보관된 이 바이러스는 유리병에 보관되어 있었다. 이런 유리병은 현재 살짝 금이 간 상태였다. 신우의 공격으로 가방에 크게 충격이 가면서 유리병에 미세한 금이 가게 된 것이다. 바이러스가 조금씩 유출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았다. 특수가방이 바이러스를 막아 놓을 것이고 누군가 열지 않는 이상은 절대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게 좀비바이러스라고 불려도 될 바이러스가 든 특수가방은 무너진 잔해더미 속에서 유유히 존재하며 마치 자신을 찾아 열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듯 있는 상태였다.
============================ 작품 후기 ============================
짦지만 연참.
마지막 살짝 밑밥을 깔아 놨습니다. ㅎ 그리고 다음편으로 동방승천회도 정리해야 겠어요.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