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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41화 (241/364)

00241 주변정리 =========================

타다다다다다다탕-!!

불꽃이 뿜어지며 날아든 수많은 총탄을 뚫고 돌진해온 신우는 곧바로 한 소총을 쏘던 이의 복부를 주먹으로 날렸다. 퍼걱!!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신우의 주먹을 맞은 이는 소총조차 놓치며 그대로 뒤로 8m이상을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아마 즉사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또 다른 이들을 노렸다. 총탄이 계속 날아들었지만 날아오던 말든 신우의 주먹은 그저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을 노릴 뿐이었다.

뿌걱!! 크억! 머리를 보호하고 있는 방탄모가 그대로 부셔져 나가면서 머리뼈까지 박살내 버렸다. 잔뜩 두 눈이 뒤집혀지며 쓰러지는 이의 모습이었지만 신우는 계속 총을 쏘는 이들을 공격할 뿐이었다.

신우의 움직임은 성난 멧돼지와 같았다. 돌진하는 곳마다 비명이 난무했고, 죽어나가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쓰러지는 동료들의 모습에 총을 쏘면서도 두려움에 가득하게 되었다. 다들 곧 자신들 차례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점점 발걸음을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도. 도망치지마라! 여기가 뚫리면 안돼!”

누군가 이런 모습을 발견하고 도망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그런 말을 하는 그도 잔뜩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다. 다들 점점 뒷걸음질 치는 행동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벌써 동료의 절반 이상이 신우의 공격에 죽은 상태였다. 다들 마음속 깊이 공포심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으득!! 막 넘어진 놈의 목을 발로 밞아 분지른 신우의 시선은 점점 물러나기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에 닿았다. 내심 실망한 눈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고작 이것뿐인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심 비밀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라면 상당히 거친 저항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신우였기에 실망이 커야 했던 것이다. 그때 신우의 머릿속으로 타노의 말이 들려왔다.

-그런 걱정이라면 안하는 좋을 걸. 지금 좀 더 지하층에서 좀 더 많은 증원인원이 오고 있는 중이야.-

타노의 말에 신우는 그래 봤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으로 무장한 인원이 아무리 증원되어 많아 봐야.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저 신간문제였던 것이다. 이런 신우의 기색을 알아차린 타노가 내심 이번엔 좀 다를 거라고 말했다.

-이번엔 좀 다를 것 같아. 제법 기운들을 가지고 있거든.-

“기운?”

-일종에 이능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무래도 뭔가 마나와 비슷한 기운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마나와 비슷한 힘? 신우는 타노의 말에 의외라는 마음이 들었다. 설마하니 현대사회에서 이능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귀환자들이 탄생하지 이전에 본래 능력을 가진 이들이 있었던 건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빠르게 성장하여 압도적임 힘을 가질 순간 자신이 그런 이들을 만났다고 해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저 코인을 이용해 능력을 가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죽어라! 이놈! 타다다다다탕-!! 잠시 타노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 한눈을 파는 신우의 모습에 총을 갈기는 이의 모습이 있었다. 총탄은 여전히 쉴드막에 막혀 튕겨나가는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시선을 돌린 신우는 증원은 증원이고 우선 여기에 있는 놈들부터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대로 총을 쏘는 이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후웅! 파각! 신우의 주먹을 맞은 총을 쏘던 이의 육신이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이런 놈의 가슴을 그대로 밟아 뿌걱!! 통째로 부러트려 죽이고는 곧바로 남은 인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런 저돌적인 신우의 공격에 다들 연신 총을 쏘지만 다들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하고 신우의 손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렇게 잠시 뒤. 타노의 말처럼 증원을 온 이들이 황급히 일방적인 학살이 벌어진 장소에 도착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모두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몸 전체를 가리는 딱 달라붙은 타이즈한 옷과 얼굴 전체를 가리는 두건을 써서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허리춤에는 둥근 금속성 기계가 달린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다. 다들 벌써 당한 건가?”

증원으로 도착한 그들은 주변 가득히 채우고 있는 시신들의 모습과 벽과 바닥 곳곳에 묻어있는 핏물들과 이런 바닥에 굴러다니는 탄피들의 모습을 보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보고 받기로는 막 적이 쳐들어 왔으니 위층으로 증원으로 하라는 말에 황급히 증원으로 왔을 뿐이었다. 그런데, 고작 그 짧은 시간 안에 대다수가 죽어 있다는 사실에 다들 이게 뭔가 싶었다.

그때 그들의 시선에 막 동료로 보이는 이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고 있는 신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이런 모습에 다급히 전투자세를 취했다.

“저. 적이다!”

“저놈인가?!”

“다들 신중해라! 소총으로 무장한 동료를 죽인 놈이다! 쉽게 생각하지마라!”

다들 자신들의 리더인 대장의 마지막 말에 잔뜩 굳은 기색으로 하잇! 라고 대답하면서 즉시 허리춤에 달려있던 40cm 길이의 짧은 소검들을 뽑아들기 시작했다. 창! 차차차창! 총이 아닌 소검을 든 이들의 모습은 상당히 약해보였지만 사실 그들이 동방승천회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편 소검을 뽑아들고 자신을 둘러싸려는 이들의 모습에 신우는 목을 움켜쥐고 있던 이의 목을 그대로 우득! 부러트리고는 그대로 바닥에 던지고는 몸을 돌렸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다들 잔뜩 성난 모습을 보였다. 동료를 무참히 죽이는 신우의 행동에 분개한 것이다.

“이..이놈!”

“감히 우리 앞에서 동료를 죽이다니!”

“쳐라!”

마지막 대장의 말이 있는 순간 분개하던 그들은 즉시 신우를 향해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신우는 이죽거리는 얼굴을 하고는 그들을 맡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우를 깜짝 놀라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치잉! 팍! 기잉!! 그들의 허리춤에 달린 벨트에서 끝이 뾰족한 촉이 날린 와이어가 그대로 벽에 꽂히면서 그들을 빠르게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한순간 추진력을 받은 그들은 그대로 신우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기 시작했다.

“하앗!”

한 인물이 소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신우를 공격해 왔다. 그런데, 휘둘러오는 검신에는 푸른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슥. 자신에게 날아오는 푸른빛의 검신의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손바닥을 들어 막았다. 이런 모습에 검을 휘둘러 오는 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차크라가 서린 검을 맨손을 막다니 손이 잘려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던 것이다.

푸캉!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며 그대로 옆으로 튕겨 나간 이의 모습이었다. 그의 얼굴은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맨손으로 자신의 검을 막다니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공격해 들어오는 이들도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제법 괜찮군. 손바닥에 울리는 미약한 느낌에 신우는 간만에 느껴본 전투다운 전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타노의 쉴드막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정령력만으로 공격을 막아 낸 것이다.

간만에 사용해 볼까? 잠시 그렇게 생각하는 그 순간 신우의 손바닥 사이에서 청색의 강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간만해 사용해 보는 청강장력이다. 이런 모습에 다들 그제야 공격을 막아낸 것이 자신들과 같은 능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조. 조심해라! 놈도 차크라를 사용한다!”

“한꺼번에 공격해!”

“가자!”

다들 신우도 자신들과 같은 차크라(?)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좀 더 공격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기 시작했다. 파파파팟! 빠르게 와이어를 매단 채 벽을 타고 기동해 온 그들은 신우의 양방향을 둘러싸고 동시에 공격에 들어왔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그들을 향해 양손을 뻗어 정강장력을 날렸다.

콰가가각-!!

청색의 파도가 뻗어나가면서 그들의 육신을 강타했다. 크아악!! 아아악!! 한순간 그들의 육신이 찢겨져 나가며 온통 핏물이 바닥을 적시는 모습이 되었다. 단 한번의 공격이었지만 공격하던 5명의 인원이 한줌의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공격이 가능한 거지!”

“미친! 상상할 수 없는 힘이다!?”

다들 한 번의 공격에 동려 5명이 당해버리자 겁을 먹어야 했다. 이런 겁을 먹은 모습에 신우는 안 되지. 라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곧바로 그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다들 황급히 기동장치를 가동하면서 재빨리 뒤로 물러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달려 나가는 신우의 움직임은 그들이 사용하는 기동장치의 빠르기와 다를 봐 없었다.

“어딜.”

신우의 손은 벽에 박힌 와이어를 잡아 뽑아내고 있었다. 팅! 이런 행동 때문에 뒤로 날아가던 이는 허공에서 잠시 균형을 잃어야 했다. 신우는 곧바로 와이어를 강하게 잡아당겼고. 이 때문에 신우를 향해 날아온 이는 황급히 푸른 기운이 넘실거리는 소검을 휘둘러 되었다.

하지만 신우의 손바닥에 서린 청강장력이 이런 소검과 휘두른 이의 머리를 그대로 박살내 놓았다. 퍼걱! 한순간 날아간 머리에 바닥에 덜어져 내린 시신의 모습이었고, 신우는 곧장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다시 와이어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할 그들은 황급히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와이어를 회수하려 했다.

“노. 놈이 기동장치의 와이어를 노린다!”

“빠. 빨리 회수해!”

다들 황급히 손바닥 끝에 연결된 기동장치 조종기로 천장과 벽에 박혀 있는 촉을 뽑고는 급히 와이어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늦은 이는 결국 신우의 손에 와이어를 잡힌 상태에서 그대로 끌려와야 했다.

“우와아악!”

퍼걱! 반항을 목적으로 소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던 인물은 그대로 신우의 손에 머리통이 부서진 상태라 그대로 실 끊어진 인형마냥 바닥에 철퍼덕! 떨어져야 했다. 이런 모습에 다들 잔뜩 굳은 상태로 황급히 뒤쪽을 향해 와이어를 쏘며 물러나기 시작했다.

-와. 재밌는 걸 사용하네? 이거 그건데?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입체기동장치.-

“알아?”

-넌 만화도 안 봐? 제법 유명한 거야. 근데 만화에 나왔던 걸 실제로 만들 줄이야. 진짜 기발하긴 하네.-

타노의 말을 들은 신우는 예전에 일하느라 바빠서 만화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이내 그들이 사용하는 장치가 기발하긴 기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에게는 장난감 같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을 향해 다시 시선을 주는데, 순간 그들이 자신을 소검을 들고 잔뜩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훗. 잔뜩 경계하는 그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와야 했다.

그렇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신우인지라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그들은 현재 신우의 잔뜩 경계하는 중이었다. 두건으로 두 눈만 보이지만 그 눈들이 연신 떨리고 있는 모습이 그들이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어.. 어떡합니까..”

“괴물입니다. 놈은 괴물이라구요..”

“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적입니다..”

부하들의 말에 입체기동부대의 대장 츠쿠오는 머릿속이 복잡해 졌다. 방금 전 부딪쳐 본 결과 상대방은 괴물과 같은 무력을 가진 존재였다. 한눈에 봐도 자신들과의 힘 차이가 컸던 것이다. 하지만 츠쿠오는 물러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아래층에는 중요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였다. 자신들 동방승천회가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중요자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들이 논문으로 만들어져 이곳에 보관되어 있었고, 심지어 역사적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었다. 심지어 일본의 역사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오점이 담긴 옛 역사자료도 함께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인체실험, 강제적인 위안부가 이루어졌다는 자료. 심지어 독도의 실질적인 조선영토라는 증거까지 말이다.

이것들 중 단 한가지만이라도 밖으로 빼돌려 세상에 알려졌다가는 대일본제국의 명예는 땅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츠쿠오는 이곳을 절대 사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끌어야 한다. 어떡해서든 이곳을 돌파하게 나둘 수는 없어. 앞으로 최소 30분 안에 이곳에 대한 자위대 전투기의 대대적인 폭격이 이루어질 거다. 그전에 우린 놈을 계속 막는 거다.”

희생하라는 참담한 말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추호도 원망 같은 건 없었다. 동방승천회를 위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희생한다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폭격을 한다니 그만큼 이곳에 있는 자료들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건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남이 가질 바에야 없애버린다. 딱 그짝이었다.

그들은 결심이 서린 눈으로 손에 쥔 소검을 꽉 쥐고는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다가오는 신우를 보며 결전을 준비했다. 죽어도 막는다. 그들의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이었다.

* * *

일본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인 쿄토에 위치한 동방승천회의 본부에는 모든 명령권자인 회주 스즈키가 잔뜩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80살이 넘어 보이는 노구를 이끌고 있었으며 일본의 전통복장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현재 그는 다다미가 깔린 드넓은 방안에서 엎드려 있는 수하들에게 보고를 듣고 있는 중이었다.

“도쿄의 비밀거점이 현재 공격을 받아 뚫린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거점이 적의 손에 들어갈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회주.”

탁! 스즈키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다리를 치고는 이내 화가 난 음성으로 입을 열어야 했다.

“바보 같은 일이로군. 어떻게 적에게 우리 비밀거점을 빼앗길 수 있단 말이더냐.”

상당히 가래를 끓는 탁한 목소리이었고. 이런 말을 듣는 수하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는 상태였다. 그도 현재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족히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들키지 않았던 중요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비밀거점이었다. 그런 곳이 오늘 하필이면 공격을 당해 뚫린 상황인 것이다.

“대체 침입한 적들은 누구냐? 아니 대체 어떤 조직이지? 알아낸 게 있느냐?”

“그것이..”

“뭘 망설이는 것이냐. 설마 내게 거짓을 보고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 아닙니다. 감히 회주께 어떻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사실 적들이 아니라 적입니다.”

“적?”

“예.. 침입해 들어온 것은 적 한명입니다.”

“하. 한명 고작 지금 한명에게 거점이 뚫리고 있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회주 스즈키의 얼굴에 수하는 황급히 태블릿 PC를 앞으로 내밀면서 화면에 있는 사진을 가리켰다.

“우. 우선 이것을 보십시오.”

“음? 이건 얼굴이 없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지금은 통신이 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보내온 사진에는 얼굴이 지워진 믿기 힘든 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즉 평범한 적이 침입해 왔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수하의 말에 회주 스즈키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동의해야 했다. 확실히 평범한 적은 아니었다. 얼굴이 없는 자라니 너무 괴상하고 미스터리한 자였다.

“마지막 교신으로는 적에게 총탄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하층이 뚫렸다는 보고와 함께 교신이 끊겼지요. 아마 지금쯤 그곳은 전쟁터가 된 상황일 겁니다. 회주님. 부디 청소를 할 권한을 주시길 바랍니다.”

“청소. 그 말이 거점을 지우자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만약 그곳에 있는 자료중 하나라도 밖에 나갔다가는 저희 대일본제국은 세계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치욕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전에 그곳을 완전히 지워야 합니다.”

수하의 말에 스즈키는 깊은 수심에 잠겨야 했다. 청소가 말이 쉽지 그 말은 자위대를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었고, 도쿄시내에 폭탄을 떨어트려야 한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아마 그 파장은 엄청날 터였다. 하지만 결국 청소의 승인을 내려야 하는 회주 스즈키였다. 파장이 크지만 그곳에는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좋다. 청소를 승인한다. 너에게 자위대를 움직일 권한을 주도록 하지.”

“하잇! 모든 걸 지워놓겠습니다.”

회주 스즈키의 승인을 받은 수하의 눈빛은 모든 것을 지우려는 결심이 서려 있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을 해야 할텐데요.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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