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8 데이트 =========================
부우웅! 구조보트의 엔진음과 함께 몰려든 수상 구조요원들은 다급히 물에 뛰어들어 방금 떨어진 중년인을 구하려 했다. 첨벙! 첨벙! 다들 물속으로 뛰어내리며 다급히 물속 안을 살피는데, 역시나 찾기가 싶지 않았다. 빠른 유속과 함께 흐릿한 시야로 인해 제대로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죽은 건가..?”
결국 자살한 중년인이 죽었다는 사실에 구조대원들은 상당히 침울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그동안 많이들 이런 모습을 보았지만 아직도 사람이 죽는 것에는 익숙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침울해 하며 물속을 뒤지는 그때 갑작 빠르게 떨어지는 인영이 있었다.
다리 위에서 떨어진 그것은 순식간에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물속을 파고 들어가면서 사라졌다.
“뭐..뭐야?! 방금 그거 사람 아니었어?!”
“제. 제길! 또 뭐야!”
다들 또 다른 사람이 다리 위에서 뛰어 내렸다는 사실에 다급히 뛰어내린 곳을 향해 보트를 모는데, 그들은 행동은 헛수고에 불과했다. 바로 뛰어 내린 사람이 신우였던 것이다.
태교에 안 좋으니까. 신우가 강물에 뛰어든 이유는 고작 그게 다였다.
-30m 전방에 뛰어 내린 사람이 있을 거야.-
타노의 말에 신우는 그대로 손을 휘졌었다. 순간 가속도가 더해지면 몸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현재 신우는 1차 봉인을 푼 상태였다. 상당한 정령력이 육신을 가속시키게 만들어 주었고,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있다. 순간 물속을 헤엄을 치던 신우의 시야로 유속에 빠르게 휩쓸려 가는 중년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에 붉어진 눈동자를 빛낸 신우는 그대로 빠르게 물속을 헤치면서 다가가 그대로 중년사내의 옷을 잡아챘다.
힘껏 움켜진 사내의 옷자락과 함께 신우는 빠르게 강물 위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단지 몇 초가 지났을까. 순간 신우의 육신이 그대로 물 밖을 나왔다. 물 밖을 나온 신우는 자신의 손에 축 늘어져 있는 중년사내를 보면서 타노에게 말했다.
“치료해줘.”
-알았어. 어? 그런데 심장이 멈췄네? 잠시만 기다려봐. 라이트닝-
파직! 순간 봉인의 팔찌를 통해서 전격이 발산되었다. 곧바로 심장이 멈춘 중년사내의 심장에 발산되기 시작했다. 파직-! 전격을 맞아 살짝 몸을 떤 중년사내의 모습이었고, 순간 중년사내가 번뜩! 눈동자를 떴다.
“커억?! 콜록콜록!”
갑작스럽게 눈을 뜬 중년사내는 격하게 물을 내뿜으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타노는 그대로 6서클 치료마법인 그레이트 힐 사용해 육신을 회복시켜줬다. 한순간 빛에 휩싸인 중년사내는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곧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의문에 들어야 했다.
“으.. 내가 왜..?”
분명 마지막 기억엔 차가운 한강의 물속에 들어간 것까진 기억한 중년사내였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살았다는 사실에 순간 자신이 구조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년사내는 곧 원망에 가득한 시선으로 신우에게 시선을 주어야 했는데, 순간 흠칫! 하는 모습을 보이며 몸을 떨어야 했다.
“어.. 얼굴이?!”
중년사내가 놀라는 건 당연했다. 지금 중년사내의 눈에는 신우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얼굴 없는 귀신과 같았다는 말이었다. 타노가 신우의 얼굴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루젼 마법으로 환영을 만들어 눈앞에 있는 중년사내가 얼굴을 보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어쨌든 신우는 귀찮다는 기색으로 중년사내를 놓았고, 이런 신우의 행동에 중년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손발을 휘저으며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했다. 뛰어내릴 때와 달리 막상 물속에 몸이 빨려 들어가려하자 생존본능으로 어떡해서든 빠지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구해줬으니 알아서 살아.”
“어푸! 다. 당신은 대체 누구요? 대체 왜 날?”
“글쎄. 내가 굳이 알려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럼 난 간다. 알아서 살아남아.”
물속에 빠진 걸 구해준 이상 더 이상 뭔가를 더 해줄 생각은 없는 신우였고, 순간 타노가 타이밍 있게 이런 신우의 육신에 플라이마법을 걸어 하늘에 띄우게 만들었다. 이런 모습을 본 중년사내는 두 눈이 휘둥그레 져야 했다. 하늘을 나는 믿기지 않는 모습에 혹시 자신이 이미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켜야 했던 것이다.
-인비져벌리티-
순간 신우의 육신이 빛에 의해 굴절이 되면서 몸을 투명하게 변했고, 그대로 다리위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더욱 더 놀란 중년사내여야 했는데, 순간 울음을 터트려야 했다.
“크흑.. 신이시구나.. 신은 존재한 거였어.. 나보고 살라고 하늘에서 신이 내려오신 거야..”
중년사내는 믿을 수 없는 기적과 같은 모습에 그제야 하늘에서 신이 내려와 자신을 구해준 걸로 오해해야 했다. 그 순간 이런 중년사내를 향해 구조보트들이 빠르게 달려오는데, 구조대원들은 강물에 힘겹게 떠있는 중년사내를 빠르게 잡아 보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 어디 아프신 곳은요!?”
“흑흑. 난 괜찮습니다. 신이 절 살리셨습니다. 흐윽.. 제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준 겁니다. 흐윽..흑흑..”
보트바닥에 누워 횡설수설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중년사내의 모습에 구조대원들은 의아한 얼굴을 하면서 이내 강물에 빠지면서 큰 충격을 받아 그런 걸로 알고는 곧바로 구급차가 있는 뭍으로 보트를 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살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 중년사내가 구조보트에 실려 구급차를 향해 갈 그 순간 신우는 그대로 차량에 올라타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시선은 타노의 일루젼 마법으로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다리 위 CCTV들은 물론이고 각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삭제시키는 기행을 보였다.
“어.. 그러니까..”
예린은 갑자가 차문이 열리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우의 모습을 보고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졌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담담한 기색으로 자신이 하고 온 행동에 대해서 말했다.
“물에 빠진 그 사람 구해놨어.”
“진짜. 구한거야?”
“응. 물에 빠졌기에 그대로 건져서 치료해줬지.”
상당히 믿기 힘든 행동을 별거 아닌 것 마냥 싶게 했다는 신우의 말을 들은 예린은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야 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왔다니 이건 완전히 영웅이 아닌가!
“대. 대단해! 신우야. 꼭 영웅 같아!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다니!”
“아니 그건 아닌데. 난 그냥 태교를 위해서..”
“영화에서나 보던 진짜 영웅이 내 눈앞에 있다니.. 아~ 꿈만 같아”
뭔가 상당히 분위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모습이었다. 사실 예린은 어렸을 때부터 영웅이 나오는 영화와 만화들을 좋아했었다. 어찌 보면 이런 취양이었기에 신우를 좋아하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고등학교 당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싸우던 신우의 모습에 반해서 빠져버린 건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냥 태교를 위해서 예린이 걱정하는 마음을 지우기 위해서 구해준 것일 뿐이었던 신우였다. 자꾸만 부담스럽게 보는 시선에 괜히 어색한 마음이 들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마침 차량의 정체가 풀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구조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에 경찰들이 나서면서 정체된 차들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정체가 풀린 모양이었다.
이런 현상에 신우는 그대로 차를 몰며 움직이는 차량들을 따라 한남대교를 건넜다. 그리고 강북으로 들어서면서 제법 느긋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저 차를 타고 가면서 스쳐지나가는 경복궁의 모습을 보고, 세종대로를 지나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구경하는 상당히 재미없는 데이트지만 정작 당사자인 신우와 예린은 만족하고 있었다. 둘 모두 이런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둘은 하루 종일 차안에서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겼다. 배가 고프면 먹었고,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을 채우고 계속 쏘다녔다.
어느새 시간은 저녁때가 되면서 하늘이 온통 주홍빛이 되면서 노을이 진 모습이 되었다.
신우가 운전하는 상당히 조용한 차안이었다. 그때 뭔가 믿음이 가득한 표정이 된 예린이 뭔가 결심을 하고는 신우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있잖아. 나 이제 신우 너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했어. 아니 이제는 진짜로 믿어. 내가 기억을 잃은 상태고, 내 뱃속에 있는 아기가 신우 너하고 나의 사이의 아기라면 나 진짜 행복하면 되는 거겠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에 대한 큰 무서움이 있었다. 혼자서 키워야 할 아기. 그리고 연예인으로서의 앞으로의 미래까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우가 진실을 말해주면서 이제 그런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이지. 앞으로 예린이 너한테 행복만을 줄 거야. 누구도 우리가족들의 행복을 방해할 수 없을 거야.”
“가족..”
예린은 신우가 말한 우리 가족이라는 말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마음이 들어야 했다. 어느새 두 눈이 감긴 예린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걸 느꼈다. 머릿속에는 아직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자신과 신우가 함께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그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린의 입가에는 너무도 행복할 것 같다는 미소가 지어졌다.
운전을 하고 있던 신우는 고개를 잠시 돌려 미소를 짓고 있는 예린의 모습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였다. 신우는 이런 예린의 모습을 보고선 한 가지 결심이 들었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잠시 예린과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놓아두었지만 주변이 시끄러워 더 이상 미뤄둘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빨리 주변 정리를 해버리자. 이제 예린이와 딸 신예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신우의 눈빛은 상당히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신우는 얼마 전부터 자신을 감시하는 의문의 감시자와 한국경제를 힘들게 만든 모든 존재를 징치하려 마음먹었다.
* * *
늦은 밤.
동방승천회의 한국지부의 전등은 꺼질 줄 모르고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경제 점령계획이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빠가야로!”
쾅!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다나카의 얼굴은 상당히 흉악스러워 보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 보였던 모습과는 천치차이의 변화였다. 상당히 풀어헤쳐진 머리와 상당히 피곤함에 서린 눈. 그가 얼마나 밤잠 설쳐가며 일에 매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피곤함 보다 분노가 가득한 상황이었다.
“이놈 다이슨...!”
다나카가 분노하고 있는 대상은 펜트라사의 다이슨 회장이었다. 처음 일본의 자본이 한국경제를 잠식하려 할 때만 해도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나 싶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끼어든 펜트라사의 개입으로 인해서 계획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게 되었던 것이다.
매입하려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은 그대로 펜트라사가 매입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행동에 다나카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황급히 점찍은 회사의 주식들을 마구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동안 일본의 자본과 펜트라사의 자본이 마치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듯이 성장 가능성 있는 한국의 회사들의 주식을 마구 매입하는 행동들을 보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에 한국정부는 대놓고 있는 행동을 보였다. 많은 한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이런 정부의 지나친 무능함에 지탄을 하는 소리를 내야 했다.
상당한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3700억 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에게 빌려주는 형식으로 10년 20년 단위로 시간을 정하고 일정한 이자로서 갚게 하면서 모든 돈을 갚은 형식으로 현재 무너지고 있는 경제를 살리자고 의견들을 냈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도 정부는 이런 전문가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그저 90년대의 금모우기 운동과 같은 행보를 보일 뿐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부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런 한국정부의 행동이 어떻든 다나카는 펜트라사의 다이슨 회장의 행동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감히 우리 위대한 대일본제국의 새로운 광휘의 순간을 방해하다니..”
생각 같아서는 암살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생각일 뿐 실천에 옮길 생각은 전혀 없는 다나카였다. 진한그룹의 한중구회장과는 다르게 펜트라사의 다이슨 회장은 너무도 위험한 상대였다. 특히 그의 명령을 따르는 펜트라 용병단의 위용과 위험함을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짓이었다.
“크으.. 결국 나눠 가져야 한단 말인가..결국!”
물론 나눠가진다고 해도 상당한 이익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경제를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다나카의 욕심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지 못하게 했다.
어쨌든 현재의 상황에 상당히 큰 불만인 다나카는 좀 더 빠른 진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빠르게 가능성 있는 한국기업들을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했던 것이다.
결국 오늘밤도 밤을 새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목을 풀던 다나카는 순간 제법 큰 진동을 느꼈다. 이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드드드.. 책상이 진동으로 떨었고, 위에 쌓인 서류들이 옆으로 쓰러졌다. 심지어 한족에 놓여 있는 난들의 잎들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지진?”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과 달린 그렇게 지진이 자주 있지 않는 한국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의아한 마음이 든 다나카는 그저 지나가는 지진이라는 생각에 잠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더욱 큰 굉음소리와 함께 진동에 기겁해야 한 다나카였다.
쿠웅!! 드드드..!!
위잉! 위잉! 위잉! 위잉!
갑자기 비상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이런 비상을 알리는 소리에 다나카는 기겁한 와중에 당황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한국지부로 오고 나서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비상을 알리는 사이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쿵!! 쿠쿠쿵!!
또 다시 들린 큰 굉음소리들과 함께 흔들리는 주변에 다나카는 당황하던 마음을 잊고 우선 대체 무슨 일인가? 싶은 마음으로 다급히 방을 나서려 했다.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평소에 자신에게 보고를 하는 부하가 들어온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냐?! 대체 무슨 일이기에 비상 사이렌까지 들리는 것이야!?”
“크. 큰일 났습니다. 다나카상!”
“큰일이라니?”
“지금. 저. 적이 침입해 들어 왔습니다!”
“적이라고?!”
적이라는 말을 들은 다나카는 기겁한 얼굴이 되었다. 설마 이곳 지부에 적이 침입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곧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야 한 다나카였다.
“적이 왔다면 응당 막을 생각을 해야지! 어찌 그렇게 겁에 질린 얼굴을 하는 것이야!”
“그게.. 적이 괴물입니다.”
“괴물?”
“예! 괴물입니다. 각 문을 그저 주먹으로 부수고 계속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놈은 진짜 괴물입니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말하는 부하의 모습에 다나카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주먹으로 문을 부숴? 자신이 알기로는 지부의 각 문은 최소한 20cm가 넘는 두께를 가진 금속 문으로 되어 있었다. 혹시 적의 침입을 대비해 저지할 목적으로 이런 문들을 만들어 막아 놓은 것인데, 근데 이런 문을 주먹으로 부수고 들어왔다니? 상당히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다나카는 지금 부하가 자신을 놀리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화가 잔뜩 날 수밖에 없었다.
“이! 지금 날 가지고 노는 거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아.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정말 문을 부수고 들어오고 있단 말입니다!”
“아니 이놈이 그래도!”
잔뜩 화가 난 다나카는 그대로 부하의 뺨을 날리려 했다. 이런 모습에 부하는 곧 느껴질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아야 했는데, 하지만 그 순간 또 다시 쿠웅!! 하는 큰 진동이 오면서 그대로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져야 한 다나카였다.
뭔가 상당히 가까이서 느껴지는 진동이었다.
============================ 작품 후기 ============================
현재 정부의 무능은 당연한 거랍니다. 한때 귀환자들을 가두는 만행을 보였던 대통령과 정부인사들이 똑같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