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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35화 (235/364)

00235 계획된 한국의 경제붕괴 =========================

신우는 살짝 울먹이려는 예린을 봐야 했다. 하지만 우선 예린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서 예린의 부모를 향해 허리까지 고개를 숙이며 자신에 대한 소개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김신우라고 합니다. 예린이와는.. 고등학교 때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입니다.”

이런 신우의 인사에 예린의 두 부모는 얼른 마주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예린이 아비라네.”

“예린이 엄마예요.”

“편안히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존대는 과분합니다.”

“어떻게 처음 만난 사이에 그럴 수 있겠나.. 그런데, 우리 예린이와는 친구사이라고?”

“그래요.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예린이 아빠의 말와 예린의 엄마 말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은 예린의 아빠는 뭔가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말했다.

“자네 혹시 술은 좀 하나?”

“여보!”

“아빠!”

갑자기 술 이야기를 꺼내자 예린과 예린의 엄마는 상당히 나무라는 눈빛을 보내야 했다. 이런 눈빛에 예린의 아빠는 가만있어보라는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신우를 보며 말했다.

“도와준 이유도 있고, 내가 할 말이 있어서라네. 술 마실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예전에 수아의 아빠였던 한중구회장이 살아있을 당시에 같은 말을 했던 것과는 천지차이로 즉답으로 마실 수 있다고 말한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했다.

“꼴이 좀 이렇지만 나랑 한잔하지.”

“예.”

신우의 이런 말에 예린은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도대체 아빠가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싶었던 것이다.

“예린아 혹시 집에 술은 없니?”

“있어요.”

당연이 집에 술은 있었다. 어느 정도 한잔씩 하는 그녀였기에 냉장고 안에 술이 제법 비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요즘은 마시지 않았다, 뱃속에 있는 아기 때문이라도 마시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른 아침부터 술을 마실 자리가 이루어졌다. 거실은 엉망이었기에 그나마 깨끗한 주방에서 술자리가 차려졌다. 신우는 물론이고 예린이와 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식탁을 마주보고 있게 되었다. 급하게 만든 참치가 들어간 김치찌개가 중앙에 놓였고, 소주와 잔이 놓여 있다. 예린의 아빠는 곧 소주병을 들고는 신우에게 말했다.

“한잔하지.”

“예.”

신우는 즉시 잔을 들어 예린의 아빠가 건네는 소주를 받았다. 잔이 채워지고 곧 예린의 아빠는 소주병을 신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나도 한잔 주지.”

신우는 즉시 소주병을 받아들고는 예린의 아빠가 들고 있는 소주잔에 소주를 따랐다. 그렇게 둘은 소주잔에 소주를 채웠고, 곧 잔을 부딪치며 마시기 시작했다. 신우는 최대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마셨다. 평소 보지 못한 예의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예린은 어떡하면 좋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아빠가 이상한 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크으. 쓰군..”

어느새 잔을 내려온 예린의 아빠는 다시 신우에게 잔을 내밀었다. 신우는 이런 비워진 소주잔에 소주를 따랐다. 그렇게 잔이 차고 예린의 아빠는 신우에게 다시 잔을 채워주는데, 또 다시 둘은 소주를 나누어 마시기 시작해야 했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세잔이 네잔이 되는 동안 어느새 소주 한 병이 비워졌다. 이런 사실에 예린의 아빠는 또 다른 소주를 따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예린은 물론이고 아내까지 곤란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막지는 못했다. 그러하기에는 예린의 아빠의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던 것이다.

그렇게 또다시 소주잔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상당히 취기가 어른 예린의 아빠가 신우를 향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자네 혹시 하는 일이 뭔가?”

“경호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럼 부모님은 뭐하시고?”

“고아입니다.”

“아빠! 그런 말을 신우에게 왜 묻는 거예요!”

예린은 신우가 고아라고 말한 게 마음이 상할까봐 아빠에게 큰소리쳐야 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고개를 저었다. 예전이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자신이 고아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건 모두 이곳에 있었던 것이다.

“고아라고 기분상한 건 전혀 없으니까 난 괜찮아.”

“하지만..”

예린이 그래도 라는 생각으로 말하자 이런 모습에 그제야 자신이 괜한 걸 물었다는 사실에 예린의 아빠가 신우에게 사과했다.

“그렇군. 미안하네. 내가 괜한 걸 물었어.”

“아닙니다. 제가 고아인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니까요. 상관없습니다.”

“그런가.. 자네 마음이 무척 강인하군 그래. 내가 자네에게 왜 술을 마시자고 한 건지 아는 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의 아빠는 잠시 생각을 곱씹다가 이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네 예린이를 좋아하나?”

“좋아합니다.”

단 한 치도 망설임 없는 신우의 말에 순간 예린의 물론이고 예린의 아빠와 엄마까지 순간 멍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곧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예린이 떨리는 목소리로 신우의 이름을 불러야 했다.

“시. 신우야..”

그렇게 신우를 부르는 예린의 모습에 예린의 아빠가 이런 예린을 향해 살짝 굳은 얼굴로 물었다.

“예린아. 넌 신우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난 지금 혹시 눈앞에 있는 신우군이 널 지금까지 스토커와 같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단다. 전에 10억이라는 돈을 빌려주고. 심지어 아까 전엔 20억이라는 빚을 갚으라고 주더구나. 그래서 난 지금 너무 생각이 복잡하단다. 꼭 내가 딸을 돈을 받고 판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예린의 아빠의 말과 생각은 어찌 보면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했다. 딸의 친구라는 사람이 무려 30억에 가까운 돈을 선뜻 빌려주었다. 딸에게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딸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은 자신이었기에 꼭 딸을 돈을 받고 판 것 같은 마음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여. 여보.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 말이 어딨어요. 딸을 돈 주고 판 것 같은 마음이라니.”

예린의 엄마가 너무 말이 이상한 말이라는 생각에 놀라서 다급히 말리려는데, 그때 예린은 복잡한 마음이었다. 신우가 자신을 보고 좋다는 말에 너무도 기쁘고 좋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 곳 바래왔던 순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이런 신우의 마음을 받아 줄 수 없었다.

과연 신우가 자신의 뱃속에 누군지 모를 아기가 있다면 받아 줄까? 예린은 그게 너무 두려웠다. 이런 복잡한 예린의 모습에 다들 예린이에게 시선을 주는데, 이런 시선에 예린은 살짝 입술을 깨물고는 말했다.

“미안해 신우야. 너 마음을 받아 줄 수 없을 것 같아.. 빌려준 돈은 내가 열심히 일해서 어떡해서든 꼭 갚을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 줘.”

이런 예린의 말에 예린의 부모는 정말로 신우란 청년이 예린을 스토커처럼 좋아한 거라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예린의 거절에도 신우의 표정은 딱히 변화가 없었다. 지금 예린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뱃속에 있는 신예 때문이겠지. 신우는 이제 오늘로서 그동안 답답했단 상황을 지우려 마음먹었다.

“재워줘.”

-알았어. 슬립.-

한눈에 지금 신우가 뭐를 하려는지 알아차린 타노는 즉시 슬립마법을 이용해 예린의 두 부모를 그대로 재웠다. 스르륵.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잠이 든 이런 모습에 예린은 어? 하는 소리를 내며 놀란 모습을 보여야 했다.

“엄마..? 아빠? 갑자기 이게 무슨..”

갑자기 잠들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에 예린은 다급히 흔들었지만 깨지 않는 모습에 덜컥 겁이 났다. 혹시나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때 이런 예린의 귀로 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재웠어.”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신우 네가 우리 부모님을 재우다니..?”

“더 이상 비밀로 하기에는 한계니까. 그래서 사실을 너한테만 말하려고 재운 거야.”

“그게 무슨..? 나 지금 신우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거든. 나 지금 점점 무서워지려고 해.”

떨리는 이런 예린은 신우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신우는 이런 예린의 모습에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런 모습에 흠칫. 놀란 예린은 다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곧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부모님의 모습에 더 이상 물러나지도 못했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난 오직 너 편이니까.”

이런 신우의 말에도 예린은 점점 더 무서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런 예린의 기색에 신우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뱃속의 아기가 누군지 알아.”

“너.. 네가 어떻게 아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야?! 호. 혹시 내 뒷조사를 한 거니!?”

예린은 경악하며 급히 배를 만져야 했다. 특히나 신우가 혹시라도 산부인가로 가서 뒷조사를 해서 자신이 임신한 걸 몰래 조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잔뜩 경계하는 눈빛이 되어야 했다. 이런 에린의 보면서 신우는 전혀 이상하게 아니라는 듯 이제는 입가에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아기야.”

“우리...아기?”

“그래 우리 아기. 뱃속에 있는 아기는 우리 딸이고, 이름은 신예라고 해.”

“무.. 무슨 소리야! 갑자기 그게!”

이상한 소리를 하는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점점 더 신우가 무서워졌다. 이제는 자신이 알고 있던 신우가 맞나? 싶었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말로서는 더 이상 설득할 수 없겠다는 사실에 즉시 자신의 봉인을 풀었다.

“타노 봉인해제 해.”

“뭐?”

우웅! 순간 봉인의 팔찌에서 기하학무늬로 가득한 마법진이 빛을 발하며 그대로 1차 봉인이 해제되기 시작했다. 순간 신우의 육체는 좀 더 커졌고, 눈동자는 진한 붉은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변화된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표정이 경직되어야 했다. 눈앞에 일어난 모습이 너무 현실 같지 않았던 것이다.

“잠깐만 실례할게.”

“?”

신우의 말에 순간 이해 못하던 예린은 순간 신우가 다가와 자신을 앉아 버리자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우가 그대로 예린의 입에 입술을 맞추어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했다.

갑작스러운 이런 신우의 행동에 예린은 입술을 때려했지만 점점 진해지는 키스의 강도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풀려버려야 했다. 아무리 겁이 난다고 해도. 결국 좋아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바래오던 신우와의 첫키스는 너무도 달콤할 수밖에 없었다.

흑?! 키스를 나누는 그때 신우가 갑자기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활짝 열자 깜짝 놀라야 했다. 그 순간 신우가 베란다를 훌쩍 뛰어올라서 나가려 하자 두 눈이 급격히 커져야 한 예린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신우의 육신이 빠르게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투명한 막이 생성이 되면서 소리는 물론이고 모습가지 투명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느새 아파트 옥상을 지나쳐 점점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예린은 신우를 옷을 꽉 잡아야 했다. 그렇게 서울이 작게 보일 정도로 높이 솟구친 둘이었는데, 신우는 그제야 예린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땠다.

“흐웃..”

상당히 상기된 예린의 얼굴이 신우의 눈에 잡히고 있었다. 너무도 복잡한 눈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던지라. 신우는 이런 예린을 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든 걸 설명해 줄게. 이제까지 있어왔던 모든 이야기를..”

그렇게 그동안 말하지 않았떤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하는 신우였는데, 워낙 말주변이 없어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을수록 예린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해야 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과 말도 안 된다는 표정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예린이의 마음속은 부정으로 가득해져야 했다.

“내가 지금 기억을 잃은 상태라고? 뱃속에 있는 아기 때문에?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기가 진짜 우리 아기고?”

“그래. 우리가 사랑하고 모든 걸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귀중한 우리 딸이 지금 너 뱃속에서 다시 태어나려고 준비 중이야,”

신우의 이런 말에 예린은 고개를 강하게 저어야 했다. 말도 안 된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런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처녀임에도 아기를 가진 것부터가 완전히 미스터리한 일이었다. 더욱이 지금 서있는 곳은 까마득한 허공 위였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지금 눈앞에 벌어진 것이다.

“그.. 그 말이 사실이라고 쳐. 대체 왜 이런 말을 한 거야. 왜 지금이야? 처음부터 이렇게 설명했어도 되었잖아?”

“그건. 그때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야. 하지만 더 이상 이제 답답해서 못하겠어. 네가 날 사랑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고, 내가 널 사랑하는데,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답답하잖아.”

화끈.

얼굴이 완전 시뻘게진 예린이다. 신우의 입에서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듣게 되니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기억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게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것도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마. 언젠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때 우리 정식으로 결혼하자. 그리고 가족이 다 모여 행복하게 함께 사는 거야.”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신우의 말에 당황한 예린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푹 숙여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목부터 시작해서 얼굴 전체가 다 빨개져 있어야 했던 것이다. 사실일까? 진짜 내가 기억을 잃은 걸까? 예린은 자꾸만 저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했다.

정말 그랬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이미 예린의 마음은 신우에 대한 경계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오히려 이제까지 했던 말들이 제발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지금은 머리가 복잡 할 테니까 예린이 네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게. 그때 남은 이야기를 하자.”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신우의 말처럼 지금 당장 뭐라고 대답하기에는 너무도 머릿속이 복잡했던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너희 부모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아. 아빠엄마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제야 엄마와 아빠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 예린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걱정이었다. 이런 예린을 보면서 신우가 문뜩 이건 어떠냐는 듯 답을 내주었다. 이런 신우 말을 들은 예린은 그렇게 해야 할지 말지 망설여야 했다. 하지만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에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내심 당혹스러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잠시 후.

“아빠? 엄마?”

“음?”

“어머. 내가 깜박 잠이 들었나?”

예린이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예린의 아빠와 엄마는 자신들이 왜 잠이 든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곧 눈앞에 앉아 있는 신우를 보며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제야 잠들기 전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던 것이다.

“엄마 아빠. 나 임신했어!”

“뭐?”

“이. 임신!”

둘은 난데없이 임신했다는 예린의 말에 대경해야 했다. 난데없이 임신이라니 둘은 딸이 지금 자신을 놀리나 싶었다. 하지만 예린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라며 오히려 배를 드러내 보이며 살짝 불러온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벌써 임신 4개월 차가 넘어서 5개월 차가 된 상태야. 그리고 애 아빠는 저기 있는 신우야.”

“그렇습니다.”

“그..무슨.. 아까 그 말은 대체 뭐니?”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니?

“무슨 말? 아빠 엄마. 꿈 꾼 거야. 나 다른 말 안했는데?”

예린의 이런 말에 예린의 아빠와 엄마는 그제야 자신들이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는 내심 진짜 아까 딸이 신우란 청년을 보고 나가라고 들었던 말이 모두 꿈인가? 싶어야 했다.

예린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부모님을 보면서 과연 자신이 잘하고 있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어야 했다.

신우가 말해준 건 어차피 임신 사실이 들킬 가능성이 무척 크니 진짜 자신들의 아이지만 자신들의 아기라고 꾸미라는 것이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예린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하지만 점점 신우가 보여준 말도 안 되는 모습과 함께 혹시라도 진실일지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어쩌면 이라는 생각 속에 당분간 가짜(?)아빠로 소개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만약 예린이 신우를 좋아하는 마음이 단 하나도 없었다면 절대 성립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그. 그럼 둘 사이는?”

“사. 사귀는 사람이에요.”

예린이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하자 예린의 엄마의 얼굴이 뭔가 환해졌다. 서로 사귀는 사이고 임신을 시킨(?)상태였지만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었다. 특히나 딴 사람도 아니고 이제 사위가 될 터이니 빚을 갚아 준 것에 대해서는 이제 전혀 부담이 없던 것이다.

“아이고 우리 사위!”

“엄마! 사위라니!”

“애는 당연히 사위지. 애까지 가졌는데, 그럼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니!”

“맞습니다.”

“신우 너까지!”

신우가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하자 예린은 잔뜩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소리쳐야 했다. 이런 모습에 순간 아빠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물론 예린도 아빠의 굳은 얼굴을 하니 혹시나 방금 전 했던 말을 안 믿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해야 했다.

“예린아.”

“예..아빠?”

“아기 이름은 이 아빠가 생각해주마.”

“신예입니다.”

“응? 벌써 이름까지 정했나? 그런데 꼭 여자아이 이름 같군. 혹시 딸인가?”

“딸입니다.

“손녀라니 허허.”

“술한잔 드시겠습니까? 장인어른”

“자. 장인어른. 허험. 그래 곧 결혼할 사이일 테니 장인어른이군. 그래 한잔 주게. 사위”

어느새 신우가 건네는 소주잔을 받은 예린의 아빠였다. 이미 완전히 사위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본 예린은 아빠라면 좀 더 다른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완전 사위라고 인정하는 모습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크게 한숨이 나와야 했다.

“휴. 나도 모르겠다.. 이게 뭔지..”

갑자기 모든 게 달라져 버렸다. 갑자기 신우가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기의 가짜(?)아빠가 되었고, 어느새 아빠엄마에게 사위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게 잘한 건지 참으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예린이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이긴 합니다만. 그저 재밌게 봐주세요. 라고 말할수밖에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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