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8 엔틱 엔터테이먼트 =========================
엔틱 엔터테이먼트.
“그러니까. 우리 회사를 사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상당히 당황이 뒤섞인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이런 목소리에 곧 청아한 한수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 꼭 이곳 엔틱 엔터테이먼트를 매입하고 싶습니다.”
“허.. 이거. 조금 당황스럽군요.”
엔텍 엔터테이먼트사의 사장인 차종석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눈앞에 있는 젊은 여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현 진한그룹의 주인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자. 자신 같은 사람은 감히 올려다보지 못할 위치에 있는 여자였다. 이런 여자가 지금 자신의 회사를 구매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차종석 사장은 힐끗 그녀의 뒤를 보았다. 경호원이라고 소개한 이가 뒤에 시립해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만 눈에 익은 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고 있었다. 대체 내가 이자를 어디서 봤지?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값은 충분히 치러드리겠습니다.”
수아의 목소리에 신우를 몰래 보던 차종석 사장은 그제야 잠시 딴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크흠.. 글쎄요. 재무사정도 튼튼한 제 회사를 팔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회사에 대해 조사를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래서 말했지 않습니까. 값은 충분히 치러드리겠다고, 원한다면 시중의 가격의 3배는 더 드릴 수도 있습니다.”
“3배나..요?”
3배나 더 올린 값으로 회사를 매입하고 싶다는 말에 차종석 사장은 놀란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한편 대체 왜 자신의 회사를 원하는가 싶었다. 아무리 연예기획사들 가운데서도 건실한 회사라고 하지만 3배나 더 값을 치루고 매입할 매력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허허허.. 이것 참 놀랍군요. 3배나 값을 더 치루시겠다니..”
말을 하는 차종석 사장의 머리는 연신 굴러가고 있었다. 분명 엄청 욕심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를 넘긴다면 다른 연예기획사들이 자신을 지탄할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새롭게 연예관련 회사를 다시 설립한다고 해도 자신을 잔뜩 배척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을 완전히 매장할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솔직히 대기업이 연예기획사에 관심을 둔다는 건 차종석 사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마치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이가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와 설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어떡해야 하나?
많은 갈등이 생기며 고민하는 차종석 사장의 마음이었다. 이런 차종석 사장을 보는 수아는 조금 초조한 마음이 들고 있었다. 생각보다 차종석 사장이 회사를 넘길 마음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분명 이곳으로 오기 전 뒷조사를 해서 그가 돈에 관해서는 욕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래 보이지 않자 더 초조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차종석 사장은 돈에 관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이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돈에 욕심을 내고 싶어 하는 이는 아니었다. 많은 돈을 받게 되겠지만 일생을 보낸 연예사업에서 배척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덜컥 회사를 판매하는 것을 이렇게 빨리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수긍하고 소파에서 일어난 수아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차종석 사장도 소파에서 일어나서 수아를 향해 악수를 청했다. 그는 잠시 악수를 나누면서 수아의 모습을 보는데, 문뜩 엉뚱한 말을 해왔다.
“허헛. 기업의 총수보다는 연예인을 하셔도 좋을 정도로 외모가 출중하십니다. 혹시 연예인 해보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제가요?”
“물론입니다. 만일 큰 회사를 이끌고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스카우트 할 정도로 미인이십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입에 발린 말을 하며 아부를 하는 차종석 사장의 말은 한수아와의 인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솔직히 상황이 이렇지만 한수아와 관계를 터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차종석 사장의 말을 들은 수아는 속마음이 다 보였지만 그래도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내 부드럽게 거절하는 말을 했다.
“전 회사를 운영해야 되기에 힘들겠네요.”
“하하. 역시 그렇겠지요. 이거 상당히 아쉽습니다.”
아쉽다며 웃으며 말하던 차종석 사장은 곧 사장실 밖을 가리키며 한수아를 배웅했다. 그렇게 한수아를 필두로 신우와 차종석 사장이 사장실을 나섰고, 어느새 회사 밖 출입구로 나오게 되었다.
밖은 여전히 많은 경호원들과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차종석 사장은 상당히 위축이 되어야 했다. 자신이 아무리 날고 기는 연예기획사 사장이라고 해도 레벨이 확실히 달랐던 것이다.
특히나 한쪽에 찌그러져 있는 소속사 경호원들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기세부터가 다른 엘리트 경호원들이라 소속사 경호원들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탈칵. 어느새 경호원들 중 한명이 문을 열었고, 이런 문으로 신우가 먼저 탑승했다. 곧이어 한수아까지 그 뒤를 따라 탑승하는데, 상당히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차중석 사장은 내심 신우가 경호원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야 했다. 신우가 탑승했을 당시 깍듯이 대하는 경호원의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의문에 쌓인 차종석 사장의 모습과 함께 곧 5대의 차량들은 그대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떠나는 차량들의 모습을 보면서 차종석 사장은 역시나 신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분명 구면 같은데.. 대체 어디서 봤더라?”
최종석 사장은 자꾸만 생각 날듯 하는 자신의 기억력에 최근에 건망증 증세가 왜 이렇게 심해지나 싶은 마음이 들어야 했다.
* * *
며칠이 지났다. 수아는 차종석 사장으로부터 거절의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정말이지 예상 밖의 거절이었기에 수아는 깊은 수심에 잠겨야 했다.
“신우씨.. 어떡하면 좋을까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라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조건을 수행하는 건 한수아의 몫이었기에 자신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말을 단칼에 잘라버린 신우였다. 이런 신우 말에 수아는 휴~ 하는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차종석 사장이라는 놈이 많은 기획사로부터 압력을 받았더라고. 그래서 아마 거절한 걸 거야.-
타노의 말이 신우의 머릿속에 울리는데, 신우는 그 말에 살짝 짜증이 나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예린이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인데. 방해하려는 기획사라는 것들이 짜증나야 했던 것이다.
사실 얼마 전 한수아의 엔틱 엔터테이먼트의 방문은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한수아였기에 그녀의 행보를 쫓아다니는 기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기자들은 연예소속사를 방문한 수아의 의도가 궁금했기에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금방 한수아의 목적이 밝혀졌다.
한수아의 연예기획사의 매입소식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연예기획사들이었다. 그들은 대기업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사실에 상당히 강한 반발심이 생겼다. 아무리 거대한 대기업인 진한그룹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밥줄을 건드리니 예민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한수아가 치기어린행동으로 기획사를 매입한다고 생각했다. 젊으니 연예인을 동경하는 마음에 연예기획사를 매입하려고 하는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엔틱 엔터테이먼트의 사장인 차종석 사장에게 연락해 만약 회사를 판다면 더 이상 연예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으름장들을 놓았던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관심을 끊게 만들 의도였다.
차종석 사장으로서는 이런 기획사들의 협박과 같은 말에 상당히 화가 났지만 이해 못할 상황도 아닌지라 화를 참으며 결국 미래를 생각하고 수아에게 거절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전혀 관련도 없는 연예기획사에 관심을 보이는 한수아의 행동에 상당히 지탄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한수아가 한번 성공을 하더니 자심감이 가득차서 예전부터 가진 연예인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으로 연예기획사를 매입해서라도 꿈을 좇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상당히 소설 같은 말들이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그랬다.
“아..어떡하지..”
상당히 발을 동동 그리며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전혀 진한그룹이라는 거대그룹의 회장의 자리에 있는 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한수아의 모습을 보며 신우는 결국 한마디 했다.
“협박이라도 해보지?”
“제. 제가요? 저. 저는 그런 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요.”
상당히 떨리는 모습으로 말하는 수아의 모습은 전혀 협박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성격부터 시작해서 평소 행실을 본다면 전혀 협박과 담을 쌓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실지로 다른 사람에게 욕 한번 한 적도 없는 그녀였다.
“해. 해야 할까요? 아니 역시 해야 하는 거겠죠?”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에 상당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한수아였는데, 이런 한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역시 협박 같은 건 한수아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결국 신우는 이번에도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박도 할 수 없는 상대보고 거절한 차종석 사장에게서 회사를 매입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실제 예린이가 관련되어 있어서 이렇게 나섰지. 아니었다면 나설 생각도 하지 않았을 신우였다.
“내가 해결하지.”
“정말요?”
-결국 내가 나서야 하는가.-
상당히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타노의 목소리였는데, 장난인 게 확실히 보이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시끄럽고 엔틱 엔터테이먼트를 매입하라는 말을 타노에게 했다.
“시끄럽고 방법이나 찾아.”
-역시 그대는 악마다. 어찌 그렇게 날 이용해 먹는가!-
“......”
역시 중 2병과 같은 개소리에는 무시가 답이었다. 아무 말 없는 신우의 모습에 결국 타노는 금방 본래의 목소리로 말해야 했던 것이다.
-화. 화났어? 그냥 장난친 건데..-
“화 안 났으니까. 어서 일이나 해.”
-칫. 이건 진짜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라니깐. 이런 실태를 신고해야 하는데 말이야.-
화가 안 났다는 말에 금방 또다시 장난씩으로 말하는 타노의 말이다. 솔직히 내용을 본다면 상당히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목소리만 어린 소년이었지 족히 천년을 넘을 세월동안을 살아온 게 타노였다. 나이를 따지자면 아동과는 아득히 먼 거리였던 것이다.
어쨌든 타노는 즉시 무선인터넷 망에 접속해서는 엔틱 엔터테이먼트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차종석 사장의 약점을 찾아 협박을 하든 한수아에게 엔틱 엔터테이먼트를 팔게 만들게 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타노가 본격적으로 차종석 사장의 약점을 찾는 그때 한수아는 혼잣말을 하고 있는 신우의 모습에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기에 화가 안 났다는 말을 한 거예요?”
“그냥. 자꾸 나보고 장난을 치기에 무시했지.”
“호호 타노가 장난을 많이 치나 봐요.”
“뭐. 종종 그러지. 난 무시하지만.”
“부러워요.”
“뭐가?”
“그렇게 함께 장난을 칠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요.”
“친구? 주종관계가 언제부터 친구가 된 거야?”
“그럴까요? 신우씨가 하는 행동은 전혀 주인과 거리가 먼 걸로 보이는데요. 누가 주인에게 그렇게 장난치겠어요.”
“글쎄.”
겉으로는 툴툴 거렸지만 실제로는 신우는 타노를 노예와 같이 취급하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신우의 마음을 알기에 타노는 쉽게 장난을 칠 수 있었다.
그렇게 툴툴거리는 모습으로 있는 신우의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수아 여야 했다.
* *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대 위에서 스태프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내려온 예린은 곧장 매니저인 김봉구와 함께 자신의 대기실로 향해 걸어갔다. 이런 수아의 모습을 제어실에서 화면을 통해 지켜보던 음악방송 PD는 팔짱을 낀채 살짝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자꾸 춤추는 게 소극적이란 말이야.”
“네?”
“너도 봤잖아. 춤을 추는 것도 그렇고 움직이는 것 자체도 소극적인 거.”
“아. 맞아요. 예전에 비해서 훨씬 움직임이 덜하더라고요. 어디 아픈가?”
“쯧. 아프긴 배가 부른 거지. 스타가 되니 열정을 잃은 거야.”
신인이었을 땐 그렇게 열정적으로 춤을 추더니 이제는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고 대충 추는 행동에 PD는 상당히 못마땅했다. 초심을 잃은 가수는 점점 정상에서 내려온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해왔던 PD였기에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팬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초심을 잃고 점점 오만해져가는 스타의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정상에서 내려와 밑바닥을 전전하게 되는 스타였던 이는 발악으로 계속 연예계에 붙어 있던가. 모든 걸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연예계는 그만큼 힘들게 정상에 올라갔어도 내려가는 건 금방일 정도로 냉혹하고 차가운 사회였다.
“이제 슬슬 끝물이라는 건가?”
“에이 설마요. 아직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요.”
“내가 한두 번 봐. 영원한 건 없어. 결국 저러다 팬들이 실망하고 떠나갈 거야.”
“음.. 과연 그럴까요?”
“뭐야!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야!”
역정을 내는 이런 그의 모습에 후배 PD는 상당히 우물쭈물 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그래도 노래를 엄청 잘하잖아요.”
“잘하긴 잘하지. 아참. 너도 팬이라고 했었지?”
“그렇죠. 예린이의 노래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목소리를 가졌어요. 행동이 어떻든 전 끝까지 팬 하렵니다.”
“잘났다. 정말.”
구박하는 이런 선배 PD의 행동에 후배 PD는 잔뜩 쫀 모습을 보임에도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한때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모두 잃고 방황을 할 순간 우연이 듣게 된 예린의 음악으로 다시 삶에 대한 의욕을 키웠던 그였던 것이다. 그는 아무리 예린이 예전 같지 않아도 절대 팬으로서의 마음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한편 대기실로 돌아온 예린은 요즘 한참 시끄러운 회사분위기가 궁금증이 들어 매니저 오빠인 김봉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오빠. 요즘 회사가 왜 그렇게 시끄러운 거야?”
“아. 그게. 누군가 회사를 매입하려고 해서 요즘 그것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야.”
“누가 회사를? 근데. 사장이 회사를 판다고 할 사람이 아니지 않아?”
“그렇지. 하지만 3배를 불렀나 보더라고.”
“히익? 3배나? 얼마나 부자인 거야?”
“아주 부자지.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자일걸.”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자라니? 어? 설마 그 여자?”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 여자. 진한그룹의 한수아 회장.”
“그 여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아니 그것보다는 사장이 판대?”
예린의 이런 물음에 김봉구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아니. 사장도 사장이지만 주변 기획사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대기업이 자신들의 영역에 뛰어 들어오는 게 탐탁지 않는 거지. 아마 판다면 우리 사장님은 이대로 영원히 연예사업 쪽으로는 발도 못 붙이게 될 가능성이 클 거야.”
이런 김봉구의 말에 예린은 그렇구나. 라고 대답을 하면서 내심 한수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했다. 예린은 그게 자신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기획사를 구입한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다.
“어쨌든 안 팔린다는 거네?”
“그러지 않을까? 다들 필사적으로 막는 분위긴데.”
이런 김봉구의 말에 옆에서 함께 듣고 있던 코디와 스타일리스들도 상당히 아쉽게 되었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그래도 아쉽네. 우리 회사가 팔렸으면 우리 진한그룹 사원이 되는 거잖아.”
“그러게. 대기업 사원이라니. 그럼 유명한 진한그룹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잖아?”
상당히 회사에 배신감이 드는 말을 하는 코디와 스타일리스의 말이었지만 이곳에 있는 누구도 배신감이 드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이곳에 있는 전부가 차종석 사장을 싫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수아라..”
혼잣말로 한수아의 이름 부르는 예린은 내심 이상하게 입에 붙는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