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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26화 (226/364)

00226  울포스 =========================

보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진한전자에서는 울포스 기술이 들어간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였다. 상당히 빠른 움직임이었는데, 사실 그동안 최신의 기술로 개발한 시제품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울포스 기술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이런 빠른 출시가 가능했던 것이다. TV는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에 대대적인 광고가 시작되었다. 출시된 울포스(울포스 기술이 들어갔기에 스마트폰 제품명을 울포스로 출시한 진한전자였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스펙 차제가 기존에 나온 스마트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펙이 뛰어났던 것이다.

인터넷 댓글들 반응들도 상당히 뜨거운 상태였다.

-내가 울포스 리뷰를 남기는데, 최고야! 진짜 진한전자에서 최고를 내놓았다니까!-

-나도 샀어! 최고야. 게임하는데, 전혀 버벅거리는 것도 없고, 부드럽게 할 수 있어-

-심지어 발열도 전혀 없는 상태야. 무슨 특수 코팅된 냉각판을 달았다고 하는데, 그걸로 발열을 완전히 잡았다는 거 아니겠어. 진짜 진한전자 기술력은 알아준다니까.-

-압권인건 이거라고 내가 알아봤는데, 어떤 기종이던 10배의 성능 향상을 올릴 수 있는 울포스라는 기술이 들어갔다라고 왜 발표된 스마트폰의 이름이 울포스인지 알겠지? 울포스 기술이 들어가서 그런 거야.-

-와우!? 진짜야? 장난 아니잖아. 이 기술 하나만 있으면 나중에 나올 스마트폰들도 다른 곳에서 나온 곳보다는 최소한 10배의 성능은 보장하는 거잖아. 대박이다. ㅋㅋㅋ-

-한마디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제 진한전자가 독점할 수 있다는 거지. ㅋ-

-펜트라사는 완전 난리 났겠는 걸. 진한 그룹과 라이벌 구도잖아. ㅋ-

-그러게 이제 펜트라에서 나온 스마트폰을 안사겠다. ㅋㅋㅋㅋ-

-그래도 개발에 소홀히 해서 발전하지 않는다면 다른 전자회사들이 더 뛰어난 기술을 내놓으면서 뒤쳐질 가능성도 있어. 물론 진한전자가 그러리라고 보지 않지만 말이야-

-진짜 엄청난 걸 내놓았구나. 난 진한그룹이 이대로 망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한순간의 일이었지. 갑자기 한중구 회장이 암살당하면서 흔들린 것 뿐 망하진 않았을 거야. 진한그룹이 얼마나 큰 회산데. ㅎㅎ-

-지금 진한전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진한그룹에 속한 다른 회사들의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던데, 완전히 대박 터진 거지.-

-맞다. 그 한수아라는 여자가 회장이 되면서 일어난 일이었지?-

-완전히 능력자데? 생각보다 잘하잖아.-

-미인에다고 능력도 좋고. 캬. 그런 신부감 어디 없나?-

-응 없어. ㅋㅋㅋ-

-ㅋㅋㅋㅋ 빙신들 그년이 한 거냐? 그냥 있는 걸 그대로 발표한 거잖아.-

-관종이냐? 내가 아는데, 본래 신제품은 없었어. 본래 울포스 기술은 어떤 기술자가 개인적으로 개발한 건데. 뭔가 일이 있었는지 누구한테도 주지 않았었어. 그걸 한수아 임시회장이 직접 찾아가서 설득한 거야.-

-여기 댓글알바 있냐? 아니면 한수아 본인? ㅋㅋ-

-설득했다고? 몸을 데준 건 아니고?-

-더러운 새끼. 그걸 말이라고.-

-말 안했는데, 글 썼는데. ㅋㅋㅋ-

-내가 너 신고했다. 드러운 놈-

-나도. 신고했으니까. 여기에 글 달지 마라.-

-나도 신고.-

이렇듯 상당히 좋은 평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그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반응은 뜨거웠다. 떨어지던 주가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서둘러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려는 이들이 생기고 있었다. 주식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 풀린 주식은 없었다. 어째서인지 단 하나의 주식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누군가 싹 쓸어 담은 것처럼.

그렇게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울프스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매일 하청을 받는 공장들이 연일 부품들을 생산해 냈고, 진한전자에서는 이런 부품들로 완성품을 만들어내며 시장에 계속 내놓았다.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3월 달 지나 4월 달이 되었다. 진한그룹은 현재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울포스의 출시로 흔들렸던 진한그룹 전체가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이미 대다수 임원들은 한수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한수아의 편으로 돌아선 이들이 많이 생겼다는 말인 것이다.

진한그룹 본사 제 1 대회의실

현 진한전자의 사장인 홍영석 사장이 상석에 앉아 있는 한수아를 향해 현재 진한전자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3월 달을 시작으로 판매한 울포스의 실적은 매출이익만 3조 60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좋은 출발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상당히 큰 매출상승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영석 사장의 말을 듣고 있던 한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겠습니다. 홍영석 사장님.”

“하하하!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홍영석 사장의 웃음에 회의장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나 사장단들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진한전자의 주가상승에 맞물려 그들의 회사들도 주가가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들 중에 이충석과 일부 임원들만이 표정이 살짝 굳어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분위기 속에 한 임원이 발언권을 얻으며 그동안 미뤄두었던 말을 꺼냈다.

“이제 슬슬 회사도 안정권도 들어섰고, 이만 회장취임식을 여시는 게 어떠십니까.”

“오. 그렇습니다. 그동안 임시회장으로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회장취임식 열어 정식으로 회장의 자리에 오르십시오.”

“맞습니다.”

너도나도 맞장구치며 말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말을 듣는 한수아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회장취임식은 상당히 필요한 일이었다. 이미 주식양도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이제 회장취임식으로 유명 인사들을 불러 정식으로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는 걸 알리는 게 남아 있는 상태였다.

무척이나 겉모양을 내는 모습으로 보일 테지만 진한그룹을 이끌어가려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사회는 독불장군이 살아가기 힘든 곳이었다. 그걸 알기에 수아는 회장취임식 겸 파티를 열어서 진한그룹이 전혀 문제없다고 세상에 알릴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준비가 되는 되로 회장 취임식을 열도록 하지요.”

다들 수아의 말에 고개들을 끄덕이며 이제야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느꼈다. 그렇게 다들 앞으로 열릴 회장취임식을 생각하고 있는 그때 한수아가 사장들과 임원들이 놀랄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시작하려는 사업인데, 우리 진한그룹이 엔터테이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게 어떤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웅성웅성! 갑작스러운 엔터테이먼트 사업에 다들 당혹스러운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연예기획사라니? 상당히 고부가가치적인 사업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주위의 시선이었다. 대기업인 진한그룹이 연예사업에 끼어든다는 것이 보기 안 좋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런 모습을 한쪽에서 듣고 있던 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어째서 시작하지 못했는지 알기에 기다려주었던 신우였던 것이다. 이제 예린이 편해질 거라는 사실에 신우는 만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방금 전 발표를 했던 진한전자의 홍영석 사장이었다. 그는 손을 들어 보이며 다급히 한수아를 향해 말했다.

“회장님께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주위의 시선이 안 좋아 질 것입니다.

“어째서죠? 전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렇지만 저희 같은 대기업이 연예인을 관리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특히나 기존에 존재하던 엔터테이먼트 회사들이 필사적으로 방해할 테니 어쩌면 성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수아는 홍영석 사장은 물론이고 회의장에 있는 사장들과 임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들 표정들이 굳어 있는 것이 긍정적인 반응이 아니었다.

“모두 같은 생각이신가요?”

다들 이런 수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수아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였어도 신우씨가 내건 조건만 아니었다면 연예사업 쪽으로는 손도 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신우씨가 자신의 곁에 있으려면 꼭 필요한 일이기에 수아는 억지로라도 강행하려고 마음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전 새로운 사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테니까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말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울포스의 일만 아니었다면 모두가 결사적으로 반대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기에 거절하기도 뭐했던 것이다. 특히나 이번 일은 한수아 회장이 주도하는 첫 사업 시도였다. 이번 사업이 성공할지 말지가 앞으로 진한그룹을 이끌어나갈 한수아 회장의 확고한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일일 터였다.

“그럼 이만 회의를 마치도록 하죠.”

한수아의 말을 끝으로 다들 몸을 일으키며 대회장을 나가려는 모습들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수아는 가장 먼저 회의장을 나갔고, 이런 그녀의 뒤로 신우가 묵묵히 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로 이동해 탑승한 둘이었고, 한수아가 신우를 향해 말했다.

“예린씨가 소속된 소속사를 매입해서 최대한 예린씨의 스케줄을 줄일게요.”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고맙긴요. 신우씨가 제 경호원이 되신 조건인 걸요.”

“그런가? 그렇다면 그런 걸로 알겠어.”

이런 신우의 말에 수아는 좀 더 다정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이래서 사람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하나 보다. 마냥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 게 달라지니 말이다.

띵~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열렸다. 그러자 업무를 보고 있는 8명 정도의 비서들의 모습이 보였다. 비서들은 이런 수아의 등장에 하던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는 수아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다시 업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본래는 일어나서 인사해야 했지만 파격적으로 수아가 이런 겉치레와 같은 인사를 없애 버린 상태였다. 이런 그들을 지나쳐 회장실 안으로 들어간 신우와 수아의 모습이었는데, 회장실 문이 닫히자 일을 하던 남녀로 이루어진 비서들이 조용히 그들끼리 소곤소곤 거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여비서들이 이야기를 주도했다.

“근데 대체 둘이 어떤 사이일까? 한 달 가까이 보는데, 너무 붙어 다니잖아.”

“경호원씨하고 회장님 말이지?”

“내가 보기에는 보통사이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 나도 그런 것 같더라고”

“하지만 경호원과 썸이라니. 좀 아니지 않아?”

“뭐가 말이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잖아. 둘이 설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결혼까진 무리지 않을까?”

“그건 그렇지. 현실적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니까.”

재벌가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비서들이었기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벌가는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모두가 정략결혼을 한다. 특히나 현재 집안에 남자가 없는 상태였기에 더욱 다른 기업의 자재와 결혼해서 집안을 든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근데 그 경호원 진짜 특이한 거 알아?”

“뭐가 특이한데?”

“얼마 전 내가 회장님에게 전해줄 서류를 들고 들어갔는데, 글쎄 창밖을 보면서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

“나도 봤어. 전에부터 계속 그렇게 있는 것 같던데, 그런 걸 보면 쫌 날로 먹는 것 같지 않아?”

“호호. 그러게.”

대다수를 회사에서 보내는 한수아 회장인 걸 알기에 다들 신우에 대해서 날로 먹는 경호원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한쪽에 있던 몇 없는 남자비서들이 살짝 부럽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도 그렇게 편하게 경호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신우와 한수아에 대해서 소곤소곤 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순간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다들 황급히 입을 다물고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경호대장님 아니세요? 회장실에는 무슨 일이세요?”

회장실 비서들 가운데 가장 선배인 여비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경호대장을 맞이하고 말하는 모습인데, 이런 그녀를 향해 경비대장이 이곳으로 온 목적을 말했다.

“회장님을 뵙기 위해 왔습니다. 전해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느새 수화기를 든 그녀는 곧 회장실 안에 있는 한수아에게 연락을 취했다. 잠시 통화를 하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경호대장에게 말했다.

“들어오시라고 합니다.”

여비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경호대장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가서는 회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드넓은 회장실의 모습과 함께 의자에 앉아있는 회장인 한수아의 모습과 창문쪽에 서서 있는 신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신우를 보던 경호대장은 그대로 한수아 회장에게 다가가서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이시죠?”

“회장님. 전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게 뭐죠?”

진지한 경호대장의 말에 의아한 한수아는 대체 무슨 일로 그러는가 싶은 얼굴로 자세를 바로하고 들을 준비를 했다. 이런 한수아의 모습에 이곳에 온 목적을 말하는 경호대장이었다.

“사실 지금 경호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은 상태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불만이라뇨? 혹시 임금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다른 곳에 비하는 진한그룹의 임금이 훨씬 많은 편이니까요.”

“그럼 대체 왜 불만이라는 거죠?”

이런 한수아의 물음에 경호대장의 시선은 어느새 별다른 표정 없이 보고 있는 신우에게 향해 졌다.

“저기 저자 때문입니다.”

“네? 대체 왜?”

놀라서 되묻는 한수아의 말에 경호대장은 당연한 게 아니냐는 듯 경호원들의 불만에 대해서 털어 놓았다.

“누군지도 모르는 자가 자꾸 회장님을 근접경호를 하고 있으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게 아니겠습니까. 경호원들은 지금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차라리 뭔가 자신들 실력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이라도 알면 그러지 않을 텐데. 자신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전혀 모르는 사람만 끼고 돌고 있으니 회장님에게 많이 실망들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니.. 몰랐어요.”

수아는 경호대장의 말에 어찌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어야 했다. 설마 경호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몰랐던 것이다. 그저 신우씨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에 한 행동인데, 이런 문제로 불거질 줄은 몰랐다.

“내 실력을 보이면 된다는 건가?”

그때 신우의 말이 두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 자연히 수아와 경호대장의 시선이 신우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이런 두 사람의 시선에 살짝 입 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그럼 보여주면 되겠지. 누가 되었든 내 얼굴에 주먹이 닿을 수 있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경호 일을 당장 그만두도록 하지.”

“그 말 사실이겠지?”

“물론.”

“회장님 저자와 경호원들이 대련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상당히 눈빛이 강렬해지며 말하는 경호대장이었는데, 그도 신우를 썩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상태였다. 이런 경호대장의 말에 조금 난감한 얼굴을 한 수아였다, 그리고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알겠어요. 다만 이번 일이 끝나면 절대 불만이 나와서는 안돼요.”

수아는 이미 신우가 대련에서 쉽게 경호원들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사실로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경호대장은 그저 밝아진 얼굴로 대답할 뿐이었다.

“그럼요. 절대 다른 말이 안 나올 겁니다.”

“언제 시작할 건가요?”

“지하층에 대련실이 있으니 나중에 준비가 되는대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이만 가보세요.”

“가보겠습니다. 회장님.”

어느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경호대장은 그대로 회장실을 나가는 모습이었다. 문이 닫히자 수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신우를 향해 말했다.

“휴, 제발 살살해 주세요. 다치는 사람 없이요.”

“보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는 신우의 얼굴은 간만에 느끼는 흥미가 언뜻 보이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단조로운 생활을 해왔기에 짧은 유희를 느낀 것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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