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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24화 (224/364)

00224  울포스 =========================

5일이 지났다.

한수아는 현재 한때 아빠가 앉았던 의자에 않아 뭔가 서류 같은 것을 뒤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동안 계속 회사의 일을 파악하기 위해 서류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신우는 그저 조용히 회장실 한쪽 창밖을 구경하며 타노가 만들어준 투명한 창으로 방송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예린이가 탑승한 차량의 모습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 길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CCTV들이 연신 벤 차량을 찍는 모습인데, 이런 가운데, 타노가 사방 3km에 위치한 모든 CCTV화면에 보이는 모든 영상을 살피면서 어떠한 위험이 노출되지 않는지 대비를 하는 중이었다.

-음주차량 없고 폭주차량도 없고, 무단행단을 하려는 사람의 기미도 보이지 않네. 현재 상태에서는 전혀 문제없겠어.-

“수고한다. 계속 그렇게 해줘.”

-알았다고, 에휴. 그나저나 일이 많네.-

“뭐가?-

굳이 뭐가 일이 많을게 뭐있냐는 뜻에서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에 타노는 자기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아냐고 말했다.

-내가 얼마나 하고 있는 일이 많은데, 예린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것도 그렇지만 주식 투자도 해야 한다고, 매일매일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일어나는 모든 정보들을 내가 주시하고 있는 중시하면서 얼마나 과감한 투자와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알아?-

“난 굳이 하라고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어디까지나 네가 혼자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어투로 말하는 신우였다. 이런 말에 타노는 그건 그렇지. 라고 말해야 했다. 신우는 굳이 주식과 관련해 하라고 하지 않았다. 돈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더욱이 얼마 전 자신의 이름으로 된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만으로도 넉넉한 돈을 벌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한편 신우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에 잠시 뒤돌아 본 한수아는 이내 다시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힘겨워 보였다. 그녀의 능력은 고작해야 경영학과에서 3년간 공부했던 게 다였다. 이런 능력으로는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많은 서류들을 파악은 물론이고 처리조자 제대로 못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한수아의 끄응. 거리는 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타노와 이야기를 하던 신우가 한수아에게 말을 걸었다.

“어려워?”

“네에. 좀 어렵네요. 업무파악부터 해야 하지만 처리되지 않은 서류도 있는지라 서둘러 처리해야 할 것 같거든요. 이 많은 걸 아빠 혼자 어떻게 처리 했는지 모르겠어요.”

서류들을 들쳐보며 말하는 한수아의 얼굴은 상당히 힘겨워 보였다. 그녀는 지금 이 서류들을 다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 모두 다 처리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몰랐다.

신우는 한수아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을 하고는 혼자 끙끙 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질리던 차라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와줄까?”

“진짜요? 신우씨가 도와주시는 거예요?”

“아니. 나 말고 일 잘하는 놈이 하나 있거든.”

-그거 나 말하는 건 아니겠지?-

살짝 불안감이 섞인 타노의 말에 신우는 당연한 게 아니냐는 듯 말했다.

“타노라면 잘 처리해 줄 수 있을 거야.”

“정말요?”

-내가? 왜? 어째서? 무슨 이유로?-

“아마도.”

-크아악! 난 지금 하는 일로도 벅차다고! 그럼 1차 진화 봉인이라도 풀어주던가! 그러면 내 능력도 올라가고 더 쉽게 일도 처리할 수 있잖아!-

타노의 말을 들은 신우는 조금 신중한 표정이 되었다. 전에도 2번이나 봉인을 풀었지만 내심 마음 한구석으로 불안한 마음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하라는 자의 말처럼 1차 봉인을 풀어도 지금까지 아무이상이 없다는 걸 보면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왜요. 힘들데요?”

“아니. 잠깐. 고민할게 있어서.”

“뭔지 모르겠지만 생각하고 계세요. 저도 서류를 살펴봐야 하니까요.”

“아니. 지금 정했어.”

그렇게 말한 신우는 곧바로 회장실 문 쪽으로 가서는 그대로 탈칵. 잠금장치로 문을 잠가버렸다. 이런 행동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한수아였는데, 그때 신우는 타노에게 1차 봉인을 풀라고 말했다.

“풀어.”

-정말?! 그러면야 나야 좋지!-

우우웅!! 신우의 팔에 차여진 봉인의 팔찌에서 마법진이 빛이 나더니 어느새 신우의 몸을 변화시켰다. 순간 검었던 눈동자가 붉어졌고, 이내 근육들이 더욱 조밀하게 변했다. 이런 신우의 변화에 놀라던 한수아는 이내 예전에 봤었던 익숙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잔뜩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고는 앉아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됐군.”

신우는 1차 봉인이 풀린 모습에 그대로 한수아에게 다가가서는 이내 봉인의 팔찌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타노가 도와준데.”

“어떻게요?”

말을 하는 순간 한수아의 스마트폰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잔잔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스마트폰은 어느새 자동으로 통화연결이 되면서 어느새 스피커모드가 가동되었다.

[어떻게 도와주긴. 이렇게 도와주지. 히히히]

타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책상위에 쌓였던 서류들이 허공에 둥실~ 떠올라서는 줄지어 허공에 자리 잡기 시작하고는 촤라락! 펼쳐지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빛이 나던 서류들 어느새 다시 본래의 자리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데, 이런 모습에 놀란 모습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서류를 보는 한수아였다.

“뭔가 한 건가요?”

“글쎄 나도 뭘 한 건지는 몰라서.”

이런 신우의 말에 수아는 도통모르겠다는 얼굴로 어느새 다시 본래대로 쌓인 서류뭉치들을 봐야 했다. 그때 스마트폰에서 타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신우에게 다가가 봐.]

“타노죠? 이렇게 직접 이야기 한 건 처음 같네요.”

[그러네. 뭐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해줄게. 아참. 혹시 세탁할 줄 알아?]

“세탁이요? 그건 왜요?”

[신우가 하도 옷을 세탁을 안 해서. 쫌 빨아줘라. 지가 냄새나는 지도 모른다니까.]

“아 그러고 보니.”

수아는 그제야 신우씨의 몸에서 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런 냄새는 참 오랜만인 것 같았다. 예전에도 이런 냄새를 맡고는 했던 것이다. 이런 자신의 냄새를 맡는 한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쓸 때 없는 짓 하지 말고. 타노 넌 뭔가 하려면 얼른 시작해.”

[알았다고. 좀 빨고 살자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든지. 어쨌든 신우 앞에 가까이와.]

“알았어요.”

어느새 한걸음 와서 신우 바로 앞에 선 수아는 왠지 모르게 가까이서 느껴지는 신우의 숨소리에 왠지 가슴이 떨려야 했다.

[자. 시작한다. 메모리 컨트롤!]

우웅웅!! 봉인의 팔찌에서 빛나던 마법진의 빛이 더욱 환해지면 어느새 수아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또한 육신 전체에도 빛이 서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마법에 신우는 뭐냐는 얼굴로 물었다.

“그거 기억소거 마법 아냐? 내가 전에 사용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억소거 마법인 동시에 기억의 조작도 할 수 있는 거지.]

“뭐예요. 설마 제 기억을 또 지우려고 그런 거예요. 어? 아. 아닌가?”

수아는 신우와 타노가 하는 말을 듣다가 전혀 기억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아해 해야 하는데, 순간 머릿속에 가득한 정보에 눈을 크게 떠야 했다.

“이건..?”

[어때. 그거면 쉽지. 메모리 컨트롤 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해서 내가 정리한 서류정보들을 너 머릿속에 집어넣은 상태야.]

“대. 대단해요.”

생각지 못한 행운에 한수아는 기쁜 얼굴이 되었다. 머릿속에는 전반적은 진한그룹이 해나가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모든 정보들이 일괄적으로 세세하고 정리되어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많은 정보량에 살짝 머리가 지끈 거렸지만 그래도 이런 정보를 한순간에 얻었다는 것에 크게 기쁜 수아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 머리가 아프겠지만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회복될 거야. 내가 회복마법도 추가로 사용해줬지.]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런 타노의 말에 수아는 정말 고맙다는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뭐. 신우가 시킨 것도 있고, 나한테도 좋은 거니까.]

이미 신우가 1차 봉인을 풀면서 타노는 따로 아카식레코드에 접속하고는 그동안 막혀왔던 정보들을 찾으며 기억해 놓은 상태였다. 이것으로 더욱 더 많은 정보를 손에 쥐게 된 타노였는데, 한수아를 도운 일은 오히려 이익인 일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 임원회의를 열어야겠어요.”

“그럼 다시 봉인을 해야겠네. 타노 봉인해.”

임원회의를 한다는 말은 한수아가 이동해야 한다는 말이기에 신우는 1차 봉인을 다시 하기로  했다.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은 타노는 내심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조금만 더 정보들을 기억해 두었으면 싶은 것이다. 하지만 결국 봉인작업에 들어가야 했고, 순간 신우의 모습은 본래의 검은 눈동자인 상태로 돌아왔다.

한수아는 이런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인터폰으로 임원회를 연다는 뜻을 회장실 밖 비서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이내 회장실을 나갈 채비를 시작했다.

* * *

머엉~

족히 40여명은 될 임원들이 자리한 대회의실 안으로 모두가 신랄하게 말하고 있는 한수아의 모습을 보고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불과 5일 만에 정확히 회사가 어떤 상황이며 어떤 이유로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인지 한수아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쪽에 자리한 한수아의 외삼촌인 이충석은 상당히 좋지 않은 현상이라는 생각에 표정이 굳어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전 흔들리는 주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미루어두었던 신제품을 발표하였으면 싶습니다.”

이런 한수아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신제품을 발표를 함으로서 진한그룹의 건제함을 알릴 수 있다면 현재 흔들리는 회사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50대 중년인으로 콧수염이 인상적인 중년인이었다. 이를 본 한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하세요. 김전무님.”

“절 알고 계시군요?”

“물론이죠. 회사임원분을 제가 몰라서 되나요.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든 임원분들의 성함들을 전 알고 있답니다.”

당당하게 말하는 수아였지만 사실 타노가 주입해준 기억에 임원들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알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다들 이런 수아의 말에 점점 수아의 능력을 높이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벌써부터 회사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걸 시작해서. 임원인 자신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임시회장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신제품을 발표하면 충분히 회사를 정상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 신제품을 발표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지금 출시할 스마트폰도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니까요.”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중요기술을 가진 특허권자가 기술제휴를 거절하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그를 설득했지만 그는 절대 자신의 기술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가진 특허기술을 접목한다면 발표할 스마트폰은 기존의 스마트폰의 성능을 대폭 늘려주게 될 겁니다.”

중요기술이란 울포스라는 이름으로 기존에 있는 스마트폰이라도 그 기술을 접목하면 순간 못해도 10배에 달하는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마법과 같은 이 기술은 이미 많은 기업들의 탐을 내고 있었는데, 진한그룹이라 해서 다를 봐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 기술을 왜 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혹시 터무니없니 싼 값으로 사들인다고 했나요? 그래서 거절한 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전 회장님이께선 누구보다 많은 돈을 지급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자는 한사코 거절하더군요. 이유가 너희 같은 돈만 밝히는 놈들에게 우리 기술을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잠시 전 회장이라는 말이 나와 표정이 어두웠던 수아는 이내 아빠에 대한 생각은 잠시 묻어두고 김전무라는 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물었다.

“혹시 그동안 다른 기업들 설득해서 그 사람의 기술을 공급받은 건 아니겠죠?”

“제가 알기로는 아직 아니지만은 얼마 전에 큰 홍역을 치룬 모양입니다. 아마도 그의 기술을 노린 다른 곳에서 벌인 짓이겠지요. 어쩌면 이미 기술이 다른 곳에 넘어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서둘러야겠군요. 제가 직접 그를 만날 테니 1시간 안으로 그 사람의 집주소를 알려주세요.”

“회장님께서 직접이요?”

임시긴 하지만 그래도 회장이었다. 그런 일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의외의 일이었다. 다들 같은 생각인지 당혹스러운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이런 임원들의 모습에 수아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은 이일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이라면 상관없지만 지금 회사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이때 저라도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죠.”

살짝 아빠를 말할 때 말끝을 흘리며 말하는 이런 한수아의 말에 상당수의 임원들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일부가 치기어린 생각으로 무작정 나선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한수아는 가장 자신이 먼저 할 일로 이일에 직접 나서서 집중할 생각인 것이다.

이런 모든 걸 듣고 있는 이충석은 더욱 더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회의를 잘 이끌어나가는 한수아의 모습에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마도과학기술만 조금 알려줘도 될 것 같은데?-

회의장 한쪽에 묵묵히 서있는 신우의 머릿속으로 타노의 말이 들려왔다. 이런 타노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그저 저을 뿐이다. 도와주는 건 아까 한번으로 끝이었다. 무작정 모든 걸 도와주다가는 한수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이었다. 결국 그녀 스스로 헤쳐 나가는 것만이 그녀를 위해서 좋을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외출을 할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연참.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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