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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20화 (220/364)

00220 자칭 경호원 =========================

“내가 늦게 온 건가?”

신우의 말에 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늦게 왔든 상관없었다. 이렇게 온 건만으로도 너무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수아였다.

“수아야. 누구?”

어느새 다가온 최진영이 신우의 모습을 힐끗 보고는 의문에 담은 시선으로 수아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이런 물음에 수아는 신우에 대해서 소개하려고고 입을 열려했다. 하지만 그때 먼저 신우로 인해 놀랐던 중년인이 신우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러 되었다.

“내가 묻잖아! 너 누구야? 누군데. 갑자기 나타나서 내 말을 잘라먹어!”

상당히 자신심이 상했는지 얼굴이 잔뜩 화가나 있는 중년인이었다. 그도 한 기업의 총수였기에 갑자기 나타나서는 자신의 이야기의 흐름을 끝은 신우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우는 자신을 향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자를 보며 무시할 생각을 먹었다. 하지만 어느새 주변이 시끄러워지면서 사람들이 시선이 모이게 되자 무시하면 상황이 시끄럽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신우라지만 어디까지나 죽은 한중구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상황이었고, 한수아를 위해서라면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신우는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지 짧게 고민해야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난 직업이 없는데? 고민에 빠진 신우의 이마는 상당히 깊게 패여 있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본 중년인은 어서 말해 바라는 듯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너 누구냐고!”

“자. 잠깐만요. 이 사람은!”

수아가 황급히 나서서 신우에 대해 말을 하려던 순간 돌연 신우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튀어 나왔다.

“경호원이다.”

“에?”

놀란 수아의 모습과 함께 대답을 들은 중년인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경호원이라니? 지금 자신의 말을 끊는 놈이 고작 경호원이었단 말인가? 어느새 중년인은 너 따위가 왜 나선 거냐는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고작 경호원이라고? 너 지금 밖에 경호원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는 거 알고 있는 거야! 여길 들어올 수 있는 건 오직 문상을 하러 온 사람들뿐이야. 그리고 너 어디서 반말질이야!”

“반말은 네가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뭐. 뭐라고! 나랑 지금 해보자는 거야!”

“마음대로.”

당당한 얼굴로 말하는 신우의 모습은 당당했다. 일부러 시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 자칭 경호원이라는 말까지 한 상태였다. 그 이상 양보할 마음은 추호도 없는 신우였던 것이다. 어느새 팔짱을 끼며 서있는 신우의 모습에 중년인은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이 되어야 했다. 평소의 그라면 그대로 뺨을 날렸을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을 보는 시선에서 상당히 불편한 느낌을 받아야 했기에 그러지 못해야 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고작 경호원 따위가 예의 없게.”

“저거 끌어내야 하는 거 아냐?”

주변에 있던 이들은 신우의 행동에 참으로 예의가 없다며 흉을 보는 모습이었다. 이런 소리가 들렸지만 신우는 무시할 뿐이었다. 오늘은 웬만해서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게 한수아를 위해서 신우가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였으니까.

그렇게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 신우의 모습에 수아는 어째서 신우씨가 다른 이들에게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거냐는 생각에 화가 나야 했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상당히 연약하고 힘이 없어보이던 조금 전 모습과 달리 갑자기 달라진 행동과 말투에 신우를 향해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수아를 봐야 했다. 어느새 장례식장 안은 조용해 져야 했다.

“이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이 사람은!”

말을 하던 수아는 잠시 신우와 눈이 마주쳐야 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마주친 눈빛에서 자신을 향한 걱정이 서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수아는 순간 방금 전 들었던 경호원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왠지 모르겠지만 경호원이라는 그 말이 끌렸다. 어쩌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 경호원이니까요.”

“아. 아니 수아야. 그런 말은 이런 상황에서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저런 경호원 따위가 지금 내게..”

중년인이 경호원 따위를 가지고 뭐라고 말하려는 모습에 수아는 어느새 강렬한 눈빛으로 중년인을 말을 막으며 말했다.

“경호원 따위라고 부르지 말아주십시오. 이 사람은 저의 모든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건 모두 저에게 하는 것. 심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를 더 이상 그렇게 수아라고 막 이름을 부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앞으로 진한그룹의 회장에 오를 사람입니다. 진한그룹에 속한 30만 명의 직원들을 대표하는 저이기에 편하게 말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기 있는 모습인 수아였다. 신우씨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힘이 날 수밖에 없었다.

다들 이런 수아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막상 이곳에 와서 수아를 대할 때 다들 한중구 회장의 품에서 자란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연약한 존재로 봤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막상 이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어째서인지 자중을 압도하던 한중구 회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야 했다.

왠지 모르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사람들은 은연중 수아에 대한 평가를 높이 사기 시작했다.

한편 수아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들은 중년인은 상당히 시뻘게진 얼굴이 되어야 했다. 고작 이런 젖비린내 나는 어린애에게 이런 치욕을 당하게 되다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다. 화는 나지만 막상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편하게 되한 건 있었지만 막상 진한그룹의 회장이라는 직함이 와 닿게 되자 함부로 할 수 없는 무게감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그가 회장직으로 있는 회사는 진한그룹에 비해서 30분의 1의 규모에 불과할 뿐이었다.

“크흠.. 알겠소. 더 이상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으리다. 내 갑자기 잊었던 약속이 생각나서 이만 가봐야겠소. 아무튼 모쪼록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가길 빌겠소.”

어느새 말투부터 바꾸며 말을 하던 그는 몸을 돌리면서 신우를 잠시 노려보고는 그대로 사람들을 헤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수아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야 했다. 막상 자신이 또박또박 말을 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당히 상기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때 장례식 장으로 들어서는 발걸음 소리가 이어졌다. 검은정장을 입은 경호원들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모두 진한그룹에 속한 경호원들이다. 그들은 지금 밖에서 대기하다 소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급히 달려온 상태였다.

“괜찮으십니까? 소란이 일어났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가장 앞장 서 달려왔던 경호원이 수아를 향해 물어오자 수아는 그제야 상기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전 아무렇지 않습니다. 다들 다시 나가보세요. 안 그래도 밖에 혼란스러워 정리하기도 바쁠 텐데.”

“네? 하지만..”

“다시 말씀 드려야 하나요.”

“아.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왠지 분위기가 달라 보이는 수아 아가씨의 모습에 의문이 들다가 떨떠름한 마음으로 물러나려했다. 하지만 그때 우연히 신우의 얼굴을 보고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아니! 저. 저 사람은?!

경호원은 깜짝 놀랐다. 그는 신우를 본 적 있었다. 한중구 회장님과 함께 청아라는 한정식 집에 갔을 당시 권총으로 무장을 하고 위협해온 자들을 혼자서 처리하던 무쌍과 같은 신우의 모습이 보았던 것이다.

어째서 이 사람이 여기 있냐는 생각과 함께 내심 이 사람이 회장님과 함께 있었다면 암살당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야 했다. 그렇게 신우를 보고 잠시 안타까움 마음이 들던 경호원은 결국 물러나야 했다. 지금 밖은 상당히 혼잡했다. 이곳에 오느라 제법 인원을 뺐으니 현재 밖을 정리하고 있는 동료들이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그렇게 진한그룹 소속 경호원들이 물러나고, 어느새 수아는 신우를 보며 말했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겠어요.”

“난 이곳에 기다리고 있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 신우는 그대로 한쪽 구석에 가서는 섰다. 이런 모습에 수아는 미안한 마음으로 신우를 봐야 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의문에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는 친구인 진영이를 보며 말했다.

“우선 사람들 맞이하는 것부터 끝내고 나중에 말해 줄게.”

“알았어, 나중에 저 사람이 누군지 말해줘야 해. 그리고 수아야. 방금 전 너무 멋졌어.”

아까 패기 있는 행동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하는 진영의 말에 수아는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 얼른 표정관리를 하고는 이내 다시 조문을 온 사람들을 맞이하려고 했다. 아까전과는 확실히 다른 게 수아를 향해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 * *

새벽 12시가 넘어가는 시각이 되어서야 조문을 하러 오는 사람들의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다들 이제 늦은 시각이라 돌아가고 일부 사람들만 드문드문 있을 뿐이었다.

“이거라도 먹어. 하루 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최진영이 접시에 담긴 음식을 건네며 그렇게 말하자 수아는 그제야 진이 다 빠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쪽도 이리 와서 먹는 게 어때요. 그쪽거도 가져왔어요.”

신우도 먹으라고 두 개나 되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져온 진영이었다. 그녀는 현재 질린 얼굴로 신우를 보고 있었다. 벌써 10시간이 넘은 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수아는 그래도 간간히 사람이 없을 때 앉는 모습을 보였는데,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래요. 신우씨도 이리 와서 같이 먹어요.”

수아의 말에 신우는 그제야. 발걸음을 땠다. 경호원 설정도 조금 힘들군. 신우는 지금 경호원이란 설정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 영화에서 보던 경호원들이 모두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던 모습을 봤던 것이다. 참으로 영화의 폐단이었다. 영화야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상을 짧게 찍으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것처럼 했지만 현실은 다른 것이다. 어쨌든 신우로서는 경호원 설정을 하느라 살짝 뻐근해진 몸을 이끌며 수아의 앞에 가서 앉을 수 있었다.

“상당히 크네요.”

“전에도 봤지 않나?”

“네?”

“아? 아니네.”

한때 바다의 세상에서 쿠르즈선에 함께 있을 당시와 착각을 한 신우는 이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했다. 이런 신우의 말에 진영은 영문도 모를 말을 하는 모습에 이 사람 뭐냐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한편 수아는 신우가 어떤 착각을 하고 말 한 건지 알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리기 위해 신우에 대한 소개를 했다.

“진영아. 이 사람은 신우씨야.”

“알아. 이름은 아까 들었어. 중요한 건 누구냐는 거야.”

“그게..”

수아는 잠시 신우의 눈치를 보았다. 이런 눈치를 보는 모습에 진영은 더욱 의심어린 시선으로 수아를 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수아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수아는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에게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 어떤 사이였기에? 저렇게 눈치를 보는 거지?

“신우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뭐?”

진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수아의 얼굴을 봐야 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진영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이제껏 한 번도 남자를 만나는 모습을 본적도 없었다. 더욱이 함께 붙어 다니는 시간이 많았기에 이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건지도 의문이었다. 진영은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신우의 얼굴을 보고는 이내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응.”

응이라는 대답을 들은 진영은 정말 헐~ 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도 수아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모두가 수아를 원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임자가 따로 있었다니. 진영은 어떤 집안의 자제냐는 생각과 함께 도대체 아까 무슨 이유로 경호원이라고 말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야 했다.

“물론 나 혼자 좋아하는 거지만.”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온 진영이었고, 이 때문에 조문을 와서 남아있던 몇몇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 모습에 급히 입을 막은 진영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냐는 얼굴로 수아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어야 했다.

“너 혼자 좋아한다니. 이게 지금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그녀는 날 좋아하고 있지.”

이때 신우가 나서서 그렇게 말하자 진영은 상당히 날카로운 눈빛이 되어 신우를 보며 말했다.

“그 말은 당신은 수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야.”

“난 다른 여자가 있다.”

다른 여자가 있다는 말에 진영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진영은 얼른 수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너도 알고 있는 거야? 저 남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거?”

“응. 알고 있어. 하지만 괜찮아. 내가 좋아하면 되는 거니까.”

“뭐 병신..아니 무슨 말 같지 않는 말이야?”

잠시 수아에게 병신 같은 말이냐고 말할 뻔한 진영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말 같지 않는 말이냐고 말해야 했다. 이런 진영의 말에 수아는 자신이 정한 거라는 사실에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허. 진영은 진짜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혼자 짝사랑한다는 말을 숨김없이 말하는 수아의 말이나 이런 말을 듣고는 담담히 자신은 다른 여자가 있다는 말을 하는 신우란 놈의 모습까지 모든 게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것들이었다.

결국 진영은 머리가 지끈거려야 했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그녀가 아는 상식을 너무 넘어서는 일이었던 것이다.

“아. 난 모르겠다. 나 진짜 머리아파서 그런데, 좀 바깥바람 좀 쌔고 와야겠어.”

어느새 자리에 일어선 진영은 수아의 말도 듣지 않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이런 모습에 수아는 신우를 향해 이해하라는 듯 말했다.

“갑자기 달라진 제가 많이 혼란스러울 거예요. 현재의 진영이가 보기에는 제가 하루아침에 달라진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겠지.”

“그런데, 아까전엔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장례식장 밖에는 경호원 분들이 막고 있을 텐데?”

“이걸로.”

신우가 봉인의 팔찌를 들어 보이며 그렇게 말하자 그제야 수아는 이해가 된 얼굴이었다. 타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이곳으로 어떻게 들어온 건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수아의 모습을 본 신우는 진지한 물음을 던졌다.

“복수를 원해?”

“......”

신우의 갑작스러운 말에 입을 다문 수아였다. 어느새 표정이 상당히 슬픔에 잠겨 있었다.

“복수를 원한다면 해줄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어.”

“알아요.. 분명 신우씨라면 범인을 잡을 수 있겠죠.”

말을 하는 수아의 말에는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이런 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그녀가 무척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가족과 친구를 잃었던 그녀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또 다시 가족을 잃는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복수를 한다고 해도 아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테죠?”

눈가에 물기가 가득한 상태로 말하는 수아의 얼굴은 너무도 슬퍼보였다. 이런 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묵묵히 들어주었다.

“아빠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아는데.. 그래도 전 복수를 하고 싶어요. 범인들이 당장 죽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럼 신우씨의 손에 피를 묻혀야 하겠죠.. 그건 너무 싫어요. 이런 상반된 말을 하는 제가 너무 못난 것 같죠. 흑흑..”

검은 상복의 치마 자락을 두 손으로 꽉 잡으며 울음을 터트리며 말하는 수아의 말에 신우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아니 못나지 않아.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면 돼.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난 너의 부탁을 들어줄 거야.”

이런 신우의 말에 수아는 신우를 올려다봐야 했다. 그리고 이내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자신의 선택을 말했다.

“신우씨..전”

============================ 작품 후기 ============================

이렇게 더운데, 콧물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감기가 올려나 봅니다. 소설속 주인공은 강한데, 전 계속 약해지고 있는것 같네요. ㅎ 아무튼 감기조심들하시고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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