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8 빗속에서의 죽음들 =========================
쏴아아-!
2월 후반에 내리는 비는 참으로 많이도 내리고 있었다. 어두움 밤. 많이도 내리는 빗속을 뚫고선 4대의 차량들이 국도를 서행하며 달리고 있었다. 연신 와이퍼가 좌우로 움직이며 앞 유리창을 닦으면서 시야를 꿇고 있는데, 워낙 많이 내리는 비들이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아야 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군.”
뒷좌석에 앉아서 말을 하는 이는 진한그룹의 한중구회장이었다.
현재 그는 지방에 있는 건설현장을 시찰하고선 서울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한편 앞쪽 조수석에 타고 있던 비서가 이런 한중구 회장의 말을 들었는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냥 호텔에 쉬시고 내일 출발했으면 되었을 텐데, 괜히 고생입니다. 회장님.”
“임비서 자네도 알지 않나. 내일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있다는 걸. 내일 출발하면 약속시간에 늦을 거네. 어렵더라도 새벽에라도 서울에 도착하는 게 났겠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런데, 하필 고속도로가 전면 폐쇄라니.. 대체 무슨 일인 걸까요?”
이런 비서의 말처럼 이렇게 경호원들이 포함된 4대의 차량들이 인적이 드문 국도를 따라 서울로 향하고 있는 이유는 고속도로 전면폐쇄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무슨 사고가 났는지 입구를 막고 선 경찰로 보이는 이들에게 고속도로로 통행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결국 서울로 급히 올라가야하는 일행으로서는 할 수 없이 국도를 타고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까 경찰이 말하는 걸 보면 무슨 사고가 크게 난 것이 아니겠나?”
“그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회장님. 제가 아까부터 인터넷에 접속해봤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고속도로 전면폐쇄 정도라면 큰일일 텐데,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상합니다.”
이런 비서의 말에 한중구회장은 내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가 전면 폐쇄될 정도로 큰 일이 인터넷에 안 올라 와있다니 너무 이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당장 이유를 알 수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이런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는 이내 한중구 회장은 문득 김신우에 대해 생각나야 했다.
“그나저나 신우군은 요즘 뭐하고 지내나?”
“그 사람 말입니까..”
말을 하는 임비서의 얼굴이 참으로 묘했다. 청아에서 총을 가진 이들을 혼자서 격멸하던 일이 있은 직후 신우를 대하는 그의 생각은 참으로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시샘과 경멸로 가득했던 생각은 이제 오직 두려움과 경외감으로 가득해 있었던 것이다.
“요즘도 아무것도 안하고 이따금 집에서 사라지고 나서 돌아오고는 한다고 합니다.”
“그런가? 어딜 그렇게 다니는지.. 그냥 내가 말한 경호실장 자리에 앉으면 참 좋을 텐데. 그럼 얼마나 든든하겠나.”
“그렇지요..”
임비서는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가 경호실장으로서 진한그룹의 경호를 책임져 준다면 경호단계가 상당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었다.
“요즘 우리 수아와 신우군은 만나고 있나?”
“수아 아가씨와는 몇 번 식사를 하는 것 말고는 만나지 않으십니다.”
“그런가.. 그래도 수아와 몇 번 밥은 먹는군.”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신우의 모습을 떠올린 한중구 회장은 내심 수아에게도 기회가 있었으면 싶었다. 어차피 사랑이란 감정은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식으면 수아와 맺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중구 회장은 딸이 행복했으면 싶었다. 짝사랑이 아닌 서로 사량해서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 밥 한번 먹자고 했더니. 쯧쯧쯧..”
그동안 수차례 집에 초대해 밥을 먹자고해도 오지 않는 신우의 행동에 혀를 찰 수밖에 없는 한중구 회장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운전기사가 어어? 하는 소리를 내더니 급히 브레이크를 밞으며 차를 멈춰 세우기 시작했다.
끼이익! 급하게 멈췄기에 한중구 회장의 몸은 살짝 앞으로 쏠려야 했다. 하지만 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는 상태라 앞좌석에 얼굴을 박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갑자기 멈추면 어떡해!?”
비서도 안전벨트를 한 상태였는데, 안전벨트로 가해진 가슴압박이 아픈지 잔뜩 인상을 찡그리며 운전기사를 나무랬다. 운전기사는 앞쪽을 가리키며 억울한 듯 자신은 잘못 없다고 말해야 했다.
“갑자기 앞 차량이 서서. 급히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말에 임비서는 물론이고 흐트러진 몸을 추스른 한중구 회장도 비가 내리는 앞 유리를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그러자 앞에 가던 경호 차량이 붉은 브레이크 등을 밝히며 정지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멈춰 서면 어떡합니까!”
임비서가 급히 무전기를 꺼내서 그렇게 말하자 앞쪽에 있는 경호차량에서 무전이 왔다.
[갑자기..치익!.. 앞이 막혀..치익!..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전파에 혼선이 많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말이 끊기는 소리를 듣던 임비서는 용케 내용을 알아듣고는 말했다.
“앞을 뭐가 막았다는 겁니까?”
[가로등이..치익!.. 넘어져.. 치익!..앞이..치익! 막혔습니다.]
“회장님 아무래도 앞에 가로등이 쓰러져 길가를 막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가로등이?”
“네. 당장 가로등을 치우라고 하겠습니다.”
“알겠네. 하지만 자칫 쓰러진 가로등에서 흘러나오는 전류로 다칠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조심해서 치우라고 하게.
“알겠습니다.”
어느새 임비서는 무전기에 대고 가로등을 치우라고 했고, 곧 무전기를 통해 가로등을 치우라고 전했다. 그렇게 잠시 뒤. 앞 차량에서 비를 맞으며 내린 검은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앞을 향해 움직이는 경호원들이었고, 뒤쪽에서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지 앞을 향해 걸어가는 경호원 무리들의 모습도 보였다.
쏴아아-!
비는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차량 천장에 뚝뚝뚝..! 떨어지는 이런 빗소리를 차안에서 들고 있는 한중구 회장은 비를 홀딱 맞고 가로등을 치울 경호원들의 안전문제와 내일 있을 바이어들과의 미팅에 대해서 생각해야 했다.
“음..”
갑자기 운전석에 앉아있던 운전기사가 뭔가 깊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그 소리가 컸던 것일까. 한중구 회장과 임비서는 운전기사를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임비서는 잠시 한중구 회장의 눈치를 보면서 뭐하는 거냐는 생각으로 말했다.
“갑자기 왜 그래? 속이라도 안 좋은 거야?”
“아. 아닙니다. 그냥.. 뭔가를 본 것 같아서 말입니다.”
“뭐가 보인다고?”
뭔가 말을 하려다 이내 밖에 뭔가 있다는 말에 의아하던 임비서는 앞 유리창을 통해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보았다. 어둡고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운전기사의 헛말이라는 생각에 살짝 짜증이 난 임비서는 이내 눈치를 주면서 조심 좀 하자. 라는 시선을 주며 조용히 머리를 뒤로 대고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간이 지났을까. 순간 앞 유리창을 통해 검은 실루엣이 임비서의 눈에 들어왔다.
“경호원?”
잠시 뭔가 말을 전하러 경호원이 온다는 생각을 하던 임비서는 이내 차량 헤드라이트로 보이기 시작한 이의 모습을 보고는 허억! 하는 소리를 내뱉어야 했다. 검은복면을 쓴 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그의 손에 권총으로 보이는 뭔가가 들려 있다는 것이다. 소음기까지 장착된 권총을 든 이의 등장에 임비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초. 총!?”
어떻게 된 게 살면서 그렇게 일상생활에서 보기 힘들다는 총을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다시 총을 가진 이를 보게 되냐는 생각을 하던 임비서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한중구 회장을 불러야 했다.
“회. 회장님! 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고 있네,”
이미 보고 있었기에 심각한 얼굴로 대답하던 한중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낸 이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등장한 이를 뒤로 10명의 인원이 더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한중구 회장은 이들의 모습에 앞에서 가로등을 치우고 있던 경호원들의 안전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보조석에 있던 임비서가 다급히 무전기로 소리를 질렀다.
“겨. 경호원! 총을 가진 이가 갑자기 나타났다! 회. 회장님을 어서 지켜!”
본래는 경호원들에게 존대를 하는 임비서였지만 워낙 급해 반말로 막 소리를 질러야 했다. 이런 임비서의 무전에 뒤쪽에 남아있던 경호원들이 다급히 차에서 내려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픽픽픽!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총탄에 경호원들이 그대로 쓰러져야 했다.
히익! 갑자기 앞 유리창을 통해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쏘는 이들의 모습에 임비서는 잔득 겁을 먹는 얼굴로 몸을 뒤로 빼야 했다. 이런 가운데, 계속해서 픽픽픽! 총을 쏘며 앞을 전진하는 정체불명의 이들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차량 바로 옆에서 멈춰선 그들은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내리고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뒤쪽에 나오던 경호원들은 모두 당한 모양이었다.
“회..회장님..”
“침착하게.. 이건 방탄차네.”
“맞아. 이차 바. 방탄차였지..”
한중구회장의 말에 임비서는 그제야 타고 있던 차량이 방탄차라는 사실을 알았다. 방탄차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일까. 임비서의 얼굴은 어느새 펴지며 안도하는 얼굴이 되었다. 그 순간 소음기를 든 인물 중 한 이가 유리창을 쳤다. 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중구 회장이 탄 차량이 방탄차라고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있어 이런 상황 속에서 창문을 열 수 있겠는가. 임비서는 얼른 운전사에게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가 열줄 알고. 이봐! 어서 출발해! 여길 어서 빠져 나가야해!”
이런 임비서의 말에 어느새 운전대에 손을 가는 운전기사였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인 운전기사의 행동이 이어졌다. 지잉. 보조석 창문을 내려버린 것이다. 이런 운전기사의 행동에 두 눈을 부릅뜬 한중구회장과 임비서여야 했다.
그 순간 창문을 넘어와 소음기가 달린 권총의 총구가 임비서의 옆머리에 향해 졌다. 이런 상황에 임비서는 겁을 잔뜩 먹으며 다급히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한중구 회장이 창문을 연 운전기사에게 소리치자 운전기사는 어느새 고개를 돌렸다. 상당히 죄책감에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들이 제 가족을 모두 납치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사과하는 운전기사의 말에 한중구회장은 모든 게 계획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쓰러진 가로등부터 시작해서 총을 이들의 등장과 운전기사의 가족을 납치해 협박한 일까지.. 설마 고속도로 전면폐쇄까지?! 자신이 생각한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 일을 꾸민 자들은 보통이들이 아닌 게 분명했다.
“내려라.”
어느새 총을 든 이들이 그렇게 말하자 한중구 회장은 잠시 뜸을 들여야 했다. 이대로 나가면 저들에게 납치내지 죽임을 당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한중구 회장의 망설임을 용납하지 않는 그들이었다. 어느새 임비서의 옆머리를 겨누던 총구의 방향을 귀 쪽으로 돌리며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던 것이다.
픽!
“으아악!!”
임비서는 화끈한 느낌과 함께 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 했다. 어느새 임비서의 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이런 모습에 한중구 회장은 다급한 얼굴로 소리쳤다.
“아. 알았네! 내릴 테니. 그만하게!”
“빨리 내려. 다음은 이놈의 머리다.”
차가운 총구가 임비서의 머리로 향하자 한중구 회장은 그대로 차문을 열고 내려야 했다. 쏴아아-! 어느새 비에 흠뻑 젖은 상태가 된 한중구 회장이었다. 고개를 뒤쪽으로 돌리니 총에 맞아 쓰러진 경호원들의 모습과 앞 유리창이 뚫린 경호차량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모두 죽은 것이다. 아무리 엘리트 경호원들이라고 하지만 총도 없이 총을 가진 적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한중구 회장은 이런 모든 걸 보고는 참으로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한중구 회장을 향해 그대로 모여든 10여 명의 복면인들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소음기가 달린 권총들을 들고 있었는데, 그대 한중구 회장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이런 모습에 한중구 회장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거대한 진한그룹을 이끌어가는 그라고 해도 이런 모습을 눈앞에 보고 침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 대체. 내게 뭘 원하기에 이러는 건가?”
이런 한중구 회장의 물음에 한 복면인이 나서며 입을 열었다.
“한중구 회장. 당신 때문에 우리 조직은 참으로 위협한 지경에 왔다. 우린 그 복수로 그대를 처단하려 한다.”
“내가 그대들의 조직을 위협에 처하게 했다니 이유라도 알려주게. 내가 무슨 짓을 당신에게 한 건지!”
“청아의 일을 기억하나?”
“청아라면 설마? 오마담과 당신들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가?”
“청아의 일로 언론과 한국정부, 국정원까지 나서게 되면서 우리조직이 위협에 처하게 되었지.”
한국정부? 한중구 회장은 한국정부라는 이들의 말에 이들이 한국에 속한 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어디지?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한국을 둘러싼 모든 국가에 대해서 생각하던 한중구 회장은 가장 큰 가능성이 큰 국가를 생각해 냈다.
“일본..?”
움찔. 한중구 회장의 입에서 일본이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가 움찔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서 한중구 회장은 그들이 일본에 속한 조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단하군.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대일본국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일본 쪽 자본들이 상당히 지하세계로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네. 그래서 일본이 자네가 말한 조직이 속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지.”
“역시 진한그룹이라는 건가..”
한국의 대다수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초거대 규모의 진한그룹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대그룹을 이끌어가는 총수인 한중구 회장이었기에 일본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 더 죽일 이유가 확실해졌군.”
눈이 뭔가 웃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한중구 회장은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한명의 복면인이 그대로 보조석에서 끙끙 거리고 있는 임비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픽픽픽! 총성이 울리며 그대로 차량에 피가 튀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운전석에 죄책감에 가득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까지 그대로 총으로 쏴 죽인 복면인이었다.
애초에 운전기사 가족들은 이미 그들에 의해 모두 죽은 상태였다. 처음부터 살려줄 생각이 없었던 거였다.
“아. 안 돼!”
한중구 회장은 차량을 향해 총을 쏘는 모습에 다급히 손을 뻐어야 했다. 이런 그를 향해 모두가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픽픽픽픽픽!! 수차례 총탄들이 한중구 회장의 육신을 두들겼다. 피를 뿜으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한중구 회장은 두 눈을 감지도 못하고 비에 젖은 아스팔트 바닥 아래로 쓰러져야 했다.
어느새 대량의 핏물이 아스팔트 바닥을 적시는 모습이었다. 복면인들은 모두 이런 모습을 보고는 그저 임무를 완수 했다는 기색이었다.
“한중구 회장이 죽었다. 이만 돌아간다.”
이런 말에 곧 모든 복면인들을 소음기가 달린 권총들을 품속으로 회수하고는 비속을 뚫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빗소리로 가득한 장소가 되었는데, 오직 이곳은 죽음만이 가득해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야기는 한달 정도가 지난 뒤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