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17화 (217/364)

00217 오래된 마음의 빚을 갚다. =========================

시끄러운 음악소리들과 함께 룸으로 된 방안에서 몇 명의 남자들과 가슴과 허벅지를 훤히 드러낸 야한 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서로 술잔을 나누며 패퇴적인 말과 스킨십을 나누면서 즐기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한 여성만이 고개를 숙인 상태로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박귀남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밤업소인 룸살롱에 일을 하게 된 임나영이었다.

이런 그녀의 가는 어깨에 손을 얹은 이는 그녀의 아버지뻘이나 되어 보이는 50대 중반의 중년인이었다. 그는 잔뜩 취해 있었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는데,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는 임나영의 모습에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양주가 든 술작을 입나영의 입에 가져갔다.

“너 뭐하는 거야. 어서 마셔.”

“죄. 죄송합니다..”

“죄송이고 나발이고 어서 마시라고!”

강제적으로 입으로 가져가는 술잔에 임나영은 크흑. 하는 소리를 내며 억지로 술을 목구멍으로 넘겨야 했다. 이런 모습에 마음에 드는지 중년인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핫! 그래 그렇게 마셔야 재밌지. 자자. 쭉 마셔.”

그렇게 말하던 중년사내는 어느새 임나영의 허벅지를 향해 손을 올리며 쓰다듬었다. 이런 행동에 임나영은 몸을 흠칫 떨어야 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다급히 이런 손을 억지로 빼는 그녀였다.

“하. 하지마세요.”

“이거 뭐야.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자신의 손을 잡고 빼는 행동에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중년인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이런 모습을 같이 온 남자들이 낄낄낄. 웃으며 보고 있었다. 함께 붙어 있던 여인들도 마찬가지로 그저 임나영의 모습을 무시하고는 곁에 있는 남자들에게 붙으면서 아양을 떠는 모습을 하였다.

한편 같이 온 동료들이 웃고 있는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는지 중년인은 그대로 임나영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잡는 행동을 했다. 이런 행동에 가슴에 통증을 느낀 임나영은 크게 비명을 질러야 했다.

“악. 아파요! 놔줘요!”

“이 쓰레기 같은 년이 어디서 비싼 척이야! 넌 그냥 내가 이렇게 하면 가만히 있으면 되는 암퇘지 같은 년이야!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반항하려는 임나영을 억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 중년이는 그대로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그대로 임나영의 치마를 끌어올리며 들어난 팬티를 손을 집어넣어 그대로 잡아당기며 찢어버렸다.

“아악! 하지 마!”

임나영은 속옷을 찢어버린 중년인의 행동에 다급히 자신의 치마를 끌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중년인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치마는 내려가지 않고, 고스란히 그녀의 소중한 부위를 적나라하게 보여 지게 만들었다.

“오오오..!”

“휘익! 잘한다!”

“참으로 탐스럽구나!”

“너 다음에 나다. 흐흐흐”

다들 임나영의 소중한 부위를 보면서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강간과 같은 행동을 하지만 이곳에 있는 누구도 이를 탓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강제로 여자를 강간했다고 해도 누구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신고해 봤자 일하는 여자만 손해였다. 오히려 신고해 맞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였다. 그만큼 이곳은 여성에게 있어 악질적이고 법적인 보호조차도 받지 못하는 장소였던 것이다.

“아아악! 제발 그만둬!”

“몸 파는 년이 어디서 반항이야! 가만있으라고!”

자꾸만 방해하는 임나영의 반항에 중년사내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이 되었다. 어느새 씩씩 거린 그는 그대로 손을 들고는 임나영의 뺨을 강하게 때리려했다. 이런 모습에 본 임나영은 두 눈을 질끈 감아야 했다. 그렇게 막 임나영의 뺨을 향해 중년인의 손바닥이 날아오려는 그때 순간 룸의 방문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활짝 열렸다.

이런 모습에 다들 웃다가 화들짝 놀란 얼굴들을 해야 했다.

“뭐야?! 이제 막 재밌을 참인데!”

“아씨! 누구야!?”

“어떤 새끼야!”

다들 짜증거린 얼굴로 소리치는데, 이런 룸방의 안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신우의 모습이 있었다. 제법 덩치가 큰 모습이었을까. 순간 짜증을 내던 중년인들이 입을 다문 채 눈길을 슬며시 내려야 했다. 이런 모습을 잠시 본 신우는 그대로 걸어가서는 눈물을 흘리며 반항하던 모습 그대로 멈춰있는 임나영의 앞에 멈춰 섰다.

“너. 누구야..? 뭐하는 놈인데. 여길 들어와?!”

신우는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중년인을 보았다. 그러다 이내 그대로 손을 휘둘러 중년인의 얼굴을 손등으로 쳤다. 후웅! 퍼억! 강하게 날아온 신우의 손에 그대로 옆으로 튕겨 날아간 중년인은 그대로 쌍코피를 내뿜으며 크악!! 거리는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런 모습에 다들 황급히 소파를 밟고 벽에 붙으며 신우에게서 멀어지려했다. 이런 남자들의 모습과 같이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다들 꺅! 꺄아! 비명을 지르면서 사내들과 같이 소파를 발고는 벽에 붙었다.

그렇게 다들 신우의 공격에 놀라며 있는데, 신우는 그저 임나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런 신우의 시선에 임나영은 그제야 하반신 전체가 그대로 드러난 채 자신의 치마가 올라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 황급히 치마를 아래로 내려야 했다.

얼굴이 완전히 빨개진 상태인 임나영은 속으로 어떻게 이 사람이 이곳에 찾아올 수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따라와.”

“네..?”

의문에 찬 임나영의 말에 신우는 그저 몸을 돌릴 뿐이었다. 그리고 곧 바로 룸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그녀는 당황하던 마음을 뒤로하고 이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급히 따라나서는 그녀였는데, 잠시 높은 구두로 인해서 비틀거리면서 신우를 따라가야 했다.

어느새 신우를 따라 룸 방을 나온 그녀는 이내 복도에 있는 10여 명의 종업원들과 험악한 인상을 가진 5명 정도의 검은 정장의 사내들의 모습에 흠칫 놀라야 했다.

“너 이 새끼! 여기가 어디라고 소란이야!”

한명이 나서서 소리를 지르는데, 이런 남자의 모습에 임나영은 몸을 강하게 부르르 떨어야 했다. 소리를 지르는 남자에게 처음 온 날 안하겠다며 반항하다가 복부를 얻어맞고 일을 하라고 협박당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려움에 떠는 임나영을 뒤로하고 신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원하는 걸 말할 뿐이었다.

“이 여자만 데려가지.”

“뭐라고? 무슨 개소리야! 이 새끼야. 여기가 여자를 데려고 가고 싶다고 해서 막 데려갈 수 있는 대라고 생각해!”

“그래? 그럼 강제로 데려가면 되겠지.”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야! 조져!”

사내가 조져! 라는 소리를 지르자 순간 신우를 향해 10여명의 종업원들과 검은 정장의 사내들이 그대로 신우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달려들어 그들을 상대했다.

퍽! 크엑! 푸억! 쿠웩! 퍼퍼퍽! 크악!! 악!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신우의 움직임은 질풍과도 같았다. 한번 주먹과 다리를 날릴 때마다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맥을 못 추고 쓰러지는 사내들이어야 했다. 이런 신우의 싸우는 모습은 흡사 영화에서처럼 일대 다수로 이기는 장면과 같아야 했다.

“시발. 뭐 저런 게?!”

이곳 룸살롱을 책임지고 있는 사내는 복도를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벽을 차고 빠르게 부하와 종업원들을 쓰러트리는 신우의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저렇게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봤던 것이다. 하지만 놀라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사내는 그대로 품속에 나이프 하나를 꺼냈다. 군용나이프로 상당히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이 빛나고 있었다.

사내는 자신도 한 싸움 했기에 이런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에 마음먹고 그대로 나이프를 겨누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야아!!”

큰 기합성과 함께 호기롭게 달려든 순간 퍼걱! 한순간 뻗어온 신우의 발차기에 그대로 나이프를 놓치면서 뒤로 넘어가 쓰러진 사내였다. 호기롭게 달려들었지만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것에 불과했기에 그저 한방일 뿐이었다.

어느새 룸살롱 복도는 제대로 서있는 사내들이 없었다. 다들 기절을 했거나 아픈 곳을 감싸 쥐면서 끙끙거리고 있어야 했다. 이런 모습에 뒤쪽에 있던 임나영은 일하던 대리점에 있었던 싸움이 생각나야 했다. 그때도 저렇게 엄청난 싸움 실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뭔가 안도와 함께 안심이 되는 기분을 느낀 임나영은 곧 자신을 보는 신우의 눈과 마주쳐야 했다. 뭔가 깊고 알 수 없는 묘한 눈빛을 가진 눈이었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들어야 했다.

“따라와.”

“네? 네!”

신우의 말에 곧바로 딸아 움직이는 그녀였는데, 그녀는 곧 기절해 있는 이곳 책임자의 모습을 보고는 묘한 기쁨을 느껴야 했다. 눈앞에 걸어가는 사내가 자신을 위해서 복수를 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야 했다.

어느새 룸살롱은 손님들로 보이는 이들이 시끄러웠던 소란이 끝났다는 판단에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었다. 다들 쓰러져 있는 종업원과 검은 정장의 사내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얼굴들을 해야 했다. 곧 그들은 자칫 하다간 쓸 때 없는 일에 휩쓸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쓰러진 이들을 피하며 황급히 밖을 향해 움직이며 나가기 시작해야 했다.

한편 신우는 임나영을 데리고 룸살롱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속옷이 찢어지면서 그녀는 현재 노팬티인 상태였던 것이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한번 씩 신우의 뒤를 따르는 임나영의 모습을 한번 씩 쳐다보고 있었다. 다들 가슴과 허벅지를 훤히 드러나는 야시시한 옷차림을 한 임나영에게 눈길이 가야 했던 것이다.

이런 시선을 느낀 임나영은 상당히 부끄러워 입술을 깨물며 조심히 신우를 따라야 했다. 임나영은 내심 다들 자신을 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로 보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슥. 어? 순간 뭔가가 자신의 몸을 덮는 모습에 놀라던 임나영은 곧 신우가 코트를 벗어 덮어주었다는 사실에 멍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따라오라고 말할 뿐이었다. 결국 이런 신우를 따라 움직이는 임나영이었는데, 아까 전보다는 훨씬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차에 도착하게 된 신우는 임나영에게 타라고 말하고는 운전석에 올랐고, 이런 신우의 행동에 임나영은 잠시 망설였지만 마음먹고 옆 좌석에 탔다.

어느새 시동이 걸리는 차량이었고, 신우는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부웅! 엔진소리와 함께 차는 어느새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가득한 번화가를 벗어나 도로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임나영은 뭔가 긴장이 풀리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구하러 온 신우의 행동이 문뜩 자신을 어떻게 찾았고, 왜 구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 졌다. 하지만 막상 운전을 하는 신우의 모습을 보게 되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어야 한 임나영이였다. 이런 순간 신우는 그저 운전에 신경 쓰고 있을 뿐이었다. 차량은 한참을 도로가를 달리는데, 어느새 도착한 동네의 모습을 창밖으로 보게 된 임나영은 의아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도착한 곳이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동네였던 것이다.

어느새 차량은 임나영의 집 바로 앞에 정지했다. 이런 상황에 임나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주먹을 쥔 상태로 있어야 했다. 이런 그녀를 향해 신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제 그곳에 가지 않아도 돼. 그리고 입고 있는 코트 속 안쪽 주머니를 보면 빚에 대한 차용증이 있으니까 찢어버리면 더 이상 빚을 갚지 않아도 될 거야.”

아. 신우의 말에 놀란 임나영은 황급히 입고 있는 코트 속 안쪽 주머니를 뒤져 하나의 종이를 꺼낼 수 있었다. 집 앞 가로등이 비쳐진 차용증의 모습은 임나영을 놀라게 했다. 이거 그동안 날 힘들게 했던 빚에 대한 차용증..?

“어. 어째서 절 도와준 거예요?”

어느새 고개를 돌리며 말하는 임나영의 얼굴은 너무도 복잡하고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저 한번 만난 사이였을 뿐이었다. 그저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었을 사이였던 것뿐인 것이다. 자신은 그저 빚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심에 상대방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찾아갔던 그런 여자였다. 그런 자신을 이렇게 돕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마음의 빚.”

“마음의 빚?”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임나영은 도대체 마음의 빚이 뭔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상당히 오래 전 일을 떠올렸다.

회색의 잿빛세상. 좀비들로 가득했으며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가득했던 장소. 자신은 그런 곳에서 이 여자를 만난 것이다. 남자들에게 의해 강제로 강간당하던 순간을 보았고, 화가 난 마음에 그들을 죽이고 이 여자를 구했다. 자신에게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말을 했다. 그저 별거 아닌 듯 흘려들었던 말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돌려보내고 다시 만난 모습은 현실을 부정하며 높은 건물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해 죽은 모습이었다. 그때 당시 상당히 마음이 더러웠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지만 자꾸만 자신을 향해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말을 하던 그녀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그런 마음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었기에 타노를 통해서 사채업자 박귀남의 사무실을 정리하던 순간 그녀를 발견하면서 구해준 주게 된 것이다.

“이걸로 너와 나의 인연은 끝이야. 이제 내려. 아무튼 앞으로 볼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그. 그렇지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말했잖아. 마음의 빚이 지워졌다고. 난 그걸로 된 거야. 이제 내려.”

이런 신우의 말에 임나영은 우물쭈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럼 차용증을 도로 뺏을까? 그걸 바라지 않는다면 이제 가라.”

이런 신우의 말에 임나영은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한다고 해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차문을 열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차를 출발시키려 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창문을 통해서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이런 임나영의 말에 신우는 잠시 움찔. 했다가 이내 살짝 입가가 실룩거려지면서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

부웅! 신우의 차가 그렇게 사라졌고, 곧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임나영은 그제야 자신이 아직 신우의 코트를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 코트..”

코트를 남기고 간 신우의 모습을 떠올린 임나영은 곧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몸을 돌리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얼른 부모님과 마난고 싶었던 것이다.

어느새 집안으로 들어간 그녀였고, 이런 그녀를 맞이한 부모들은 참으로 놀라야 했다. 코트를 입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비친 야시시한 옷차림이 그녀가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한 건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고! 나영아! 흑흑흑.. 갑자기 그 나쁜 놈들이 널 데려갔다기에 이 엄마가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아니! 경찰에 신고해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고 도저히 널 찾을 수 없었단다.”

“미안하구나. 모든 게 못난 이 애기 잘못이다! 빚 만지지 않았어도. 크흑흑..!”

자신을 안으며 우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임나영은 그제야 집에 돌아왔다는 걸 실감해야 했다. 그리고 이내 손에 쥔 차용증을 부모님들에게 보여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남자의 이야기까지 했다.

“그게 정말이니? 그런 고마울 수가..”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구나. 어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나..”

임나영의 부모는 신우에게 너무도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이 은혜를 꼭 갚고 싶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에 임나영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이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빚이 있다며 갚지 말래요.”

“마음의 빚?”

“그게 무슨 말이니?”

“모르겠어요. 다만.. 그게 아니더라도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꼭 이 은혜를 갚고 싶어요.”

확고한 눈빛으로 은혜를 갚고 싶다는 임나영의 모습에 부모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꼭 그렇게 하라며 임나영을 크게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신우의 마음의 빚으로 인해 한 가정은 어두웠던 빚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되었고, 다시 행복을 찾아 나가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은 좀 시간이 지난 뒤가 되어 있을 거예요.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