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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14화 (214/364)

00214 처절한 응징 =========================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도로가를 질주하는 허름한 승합차 안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운전을 하는 중년사내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시발! 시발! 시발!”

생각지도 못하게 허무하게 당해버린 조선족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린 중년사내는 자꾸만 욕이 나와야 했다.

이제 실패한 이상 몸을 숨겨야 했다. 너무도 쉽게 조선족 청년들을 죽여 버린 놈이라면 분명 자신을 찾고 있을게 분명했다. 지금 가진 돈이라면 충분히 도피자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거의 1년에서 2년 동안은 쥐죽은 듯 지방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실패한 일에 대한 아쉬움과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중년사내는 곧바로 짐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당탕탕.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며 당장 입을 옷가지들과 필요한 물품을 짐 가방에 넣고는 챙기는 모습을 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돈들은 자신의 품속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중년사내의 모습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중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겠네.”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중년사내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짐 가방을 들고 그렇게 집밖을 나왔을까. 중년사내는 좁은 찻길에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차 옆으로 담담한 눈빛으로 서있는 신우의 모습을 봐야 했다.

허억?! 전혀 찾아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신우의 등장이었기에 중년사내는 당황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이 되어야 했다.

어떻게 자신을 찾은 거지? 순간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중년사내는 그대로 신우를 향해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면서 황급히 골목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보통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빠르게 도주하는 중년사내의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중년사내가 던진 짐 가방을 옆으로 툭. 치고는 그래도 도주하는 중년사내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팍! 골목길 곳곳에 쌓여있는 상자들을 옆으로 치면서 지나가는 중년사내의 얼굴은 상당히 조급해 보였다. 연신 뒤돌아보는데, 자꾸만 놈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은 마음에 불안해야 했다. 한참을 그렇게 골목길 여기저기를 뛰면서 달린 중년사내는 더 이상 뒤쪽에 쫓아오지 않는 모습이 보이자 그제야 힘들었던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허억. 허억.. 허억.. 연신 거친 숨결을 내뱉은 중년사내의 얼굴은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쫓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속력으로 5분 이상을 달린 상태였던 것이다.

그렇게 거칠어진 숨결을 고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중년사내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거칠었던 숨이 다시 회복되면 달릴 생각을 먹었다.

“이만큼이나 달렸으니.. 이제는 못 찾겠지. 으헉!?”

뒤쪽을 보다가 다시 앞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중년사내는 그대로 경악한 얼굴을 하며 주춤거리며 멈춰서야했다. 떨쳐냈다고 생각했던 신우가 골목길 앞을 막아서며 팔짱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 어떻게?”

도무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건지 영문을 모르겠는 중년사내였다. 이런 그의 모습에 신우는 어느새 팔짱을 풀면서 중년사내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중년사내는 다시 몸을 돌리면서 도주를 다시 시도하려하는데, 순간 한발의 총성과 함께 총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탕!

“으헥!?”

피잉-! 하며 스쳐지나간 탄환의 느낌에 중년사내는 황급히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아야 했다. 중년사내는 총? 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에 가득한 시선으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흰 연기를 내뿜는 글록권총을 쥔 신우의 모습이 중년사내의 시야에 들어왔다.

“도망가면 머리에 구멍을 내주마.”

이런 신우의 협박이 들어먹었는지 중년사내는 몸을 벌벌 떨뿐 도주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살해청부로 먹고사는 그라고 하지만 총 앞에서는 그도 그저 하나의 사람에 불과할 뿐이었던 것이다.

-소리는 차단했으니까. 신고는 걱정 마.-

타노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중년사내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서는 그대로 중년사내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며 질문을 던졌다.

“아까 보니 날 죽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넌 뭐하는 놈이지?”

“그.. 그게..”

망설이는 중년사내의 모습에 신우는 중년사내의 정강이를 향해 발을 날려 찍어버렸다. 뿌직!! 새하얀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반대방향으로 꺾인 정강이에 중년사내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러야 했다.

“크아아-!!”

중년사내의 비명소리는 타노가 사용한 사일런스 마법에 전혀 골목길 밖을 향해 퍼져나가지 않았다. 신우는 잔뜩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꺾인 정강이를 보는 중년사내를 향해 담담한 말로 다시 물었다.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다음은 반대 다리를 그렇게 만들어주지. 왜 날 죽이려 한 거지?”

“크흑흑.. 그게..”

“또 망설이는군.”

어느새 다시 다리를 움직이려는 신우였는데, 그렇게 중년사내가 인내심이 강한 게 아니었는지 신우를 향해 다급히 고통을 참아가며 사실을 말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흥남이란 사내가 의뢰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입 밖으로는 내지 말라는 말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누. 누가 죽여 달라고 의뢰를 했습니다! 으윽..!”

“날 죽이라고 누가 의뢰를 했다고?”

-뭔데? 뭔 짓을 하고 다녔기에 살해의뢰까지 들어온 거야?-

타노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딱히 자신에 대한 살해의뢰가 들어올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이미 신우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에게 시비를 걸다 턱뼈가 작살난 박기우에 대해서는 전혀 없는 상태였다.

“흐. 흥남이란 놈인데. 놈이 저에게 당신을 죽여 달라고 의뢰를 했습니다!”

“흥남이라고? 처음 듣는군. 뭐하는 놈이지?

“뒷세계에서도 유명한 사채업자의 부하로 알고 있습니다.”

“사채업자?”

난데없는 사채업자란 말에 신우는 인상을 쓰며 자신이 그놈들과 관련이 있는가? 고민해봐야 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자신과 사채업자와의 관계는 전혀 없는 상태였다.

-어쨌든 그 흥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놈을 찾는 게 우선이겠네. 그래야 왜 살해의뢰를 한 건지 알 수 있겠어.-

타노의 말에 신우도 같은 생각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자신을 두려운 눈으로 보는 중년사내를 보며 말했다.

“그놈 불러.”

“네? 지금 당장 말입니까..?”

탕! 한순간 총알이 멀쩡한 남은 중년사내의 허벅지를 관통하자 으악!! 거리는 비명을 지르며 어느새 버티고 있던 몸이 뒤로 넘어가며 꽈당. 엉덩방아를 찍으며 쓰러져야 했다. 신우는 이런 중년사내를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말에 토를 다는 건 용납 못한다. 다시 토를 다면 이번엔 손을 못 쓰게 만들어주지. 물론 그 다음에 또 그러면 남은 다른 손도 영영 못쓰게 만들 거다.”

“크흐흑...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두 다리에서 느껴지는 아픔을 억지로 참아가며 말하는 중년사내의 모습은 너무도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중년사내의 모습을 전혀 불쌍히 여기지 않는 신우였다. 중년사내는 그저 신우에게 배후를 캘 도구에 불과할 뿐이었던 것이다.

“당장 그놈을 불러.”

이런 신우의 말에 중년사내는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하고선 그대로 떨리는 손으로 아픔을 참아가며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폴더형 휴대폰의 모습이었는데, 이런 휴대폰을 연 중년사내는 그대로 하나의 번호를 향해 연락하기 시작했다.

잠시 신호가 갔을까. 순간 전화가 받는 목소리가 들렸다. 중년사내는 한차례 신우의 눈치를 보면서 느껴지는 아픔을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나다..방금 일을 끝냈으니 남은 잔금을 받아야겠다.”

-오. 용케 저런 생각을 했는걸. 제법인 걸-

딱히 신우가 방법을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흥남이란 사내를 부른 구실을 만들어 말하는 중년사내의 모습에 타노는 제법이라는 말을 했다. 신우는 이런 타노의 말에 긍정을 표하면서 이내 중년사내를 향해 검지를 들어 입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절대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는 표현을 보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중년사내는 자꾸만 두 다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입술을 깨물면서까지 꾹 참으며 통화를 계속해야 했다.

“어디서 잔금을 받으면 좋겠어? 거기? 아. 알았다. 뭐?.. 목소리가 왜 이러냐고? 방금 전에 일을 해서 그래. 그럼.. 거기서 보기로 하지.”

탁. 어느새 폴더를 접으면서 통화를 마친 중년사내는 이내 신우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 8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때 남은 잔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장소는.... 그곳입니다.”

약속장소를 전해들은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했다. 그럼 잠시 넌 자고 있어.”

“네?”

“재워.”

-알았어. 슬립-

타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느새 그대로 눈꺼풀이 내려가면서 깊은 잠에 빠져든 중년사내여야 했다. 신우가 잠을 재우라고 한 건 약속이 틀어질 수 있고, 굳이 저녁 8시까지 깨어있는 상태로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새 잠이 든 중년사내를 들어 올려 어깨에 올린 신우는 그대로 자신의 차로 가서는 트렁크에 중년사내를 싣고는 그대로 약속된 장소를 향해 미리가기 위해 차를 타고 움직였다.

* * *

한적한 주택가 길로 연신 환한 플래시 세례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찰칵! 찰칵찰칵! 찰칵! 찰칵!

수차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경찰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흰색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 묻어있는 피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이곳은 신우가 4명의 조선족청년들을 죽이고 떠난 그 장소였다. 불과 1시간 전 누군가 집으로 오다가 길에 가득 묻어있는 대량의 피들을 보고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이런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이건 사람 피가 분명한데.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상당히 고집 있어 보이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사내가 쭈그려 앉아 바닥에 가득한 피들을 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오랜 경험상 비릿한 피 냄새와 핏물의 모습을 보면 사람 피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바닥을 향해 시선을 주시하고 있는 중년사내였을까. 이런 그를 향해 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다가와 보고했다.

“강형사님. 피를 채취해간 검식관들이 말하기를 사람 피가 맞다 합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CCTV에는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합니다. 그냥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이런 피들이 땅에 묻어있었다고 합니다.”

“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런 피들이 그냥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

상당히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하는 강형사의 말에 보고를 하는 사내도 마찬가지로 황당하다는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그렇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에잇. 내가 한번 돌려봐야지. 진짜 뭔 일인지 참.”

머리를 그적이며 어느새 몸을 일으킨 강형사라는 이는 이내 한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민들로 보이는 이들이 경찰의 제지로 다가오지 못한 상태로 웅성웅성. 거리며 이쪽을 향해 시선들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주부들이 많았다. 다들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곳을 보며 생각들은 똑같았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살인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치안에 대한 걱정이 들어야 했고, 집값이 떨어질 것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해야 했던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모습과 함께 한쪽에 카메라를 든 이들의 모습과 함께 뭔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여기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럼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건가요?”

“그럼요. 하루 종일 제가 집에 있는데, 갑자기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니까요. 전 무서워서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어요.”

백수로 보이는 사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내 헤~ 하는 시선으로 인터뷰를 하는 여기자의 모습을 보아야 했다. 잘빠진 몸매의 모습과 글래머러스한 가슴까지 너무도 예쁜 여기자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선을 느낀 것일까. 여기자는 조금 표정관리를 하고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아 그러시군요. 혹시 다른 건 보지 못했나요?”

“전혀요. 전 그냥 비명소리를 들었을 뿐이에요.”

“그렇군요. 이렇게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얼른 끝내려고 그렇게 말한 여기자는 이내 카메라를 든 사내를 향해 눈짓을 주자 카메라를 든 중년사내는 그대로 촬영을 중지하고는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이런 모습에 백수로 보이는 사내가 여기자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제 끝난 건가요?”

“네. 인터뷰는 이제 끝났어요. 감사해요.”

“감사는 무슨요. 그런데, 혹시 전화번호 줄 수 있어요? 당신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래요.”

“네? 아뇨. 전 남자친구가 있어서.”

황급히 남자친구가 있어서 전화번호를 줄 수 없다고 말하는 여기자였다 이런 말에 백수사내는 상당히 아쉽다는 얼굴로 뒷머리를 그적이며 말했다.

“그래요. 아쉽네요.”

대체 뭐가 아쉽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마음인 여기자는 이내 발걸음을 옮기며 가는 백수사내를 보며 빫게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휴~ 이런 한숨을 쉬는 모습에 카메라를 든 중년사내가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에도 대시냐?”

“그러게요. 이런 때 진짜 귀찮다니까요. 그냥 막 싫은 티를 내고 거절할 수도 없고.”

“없는 남자친구도 만들어서 거절하고. 우리 김지혜 후배님은 참 삶이 귀찮겠어.”

“어쩌겠어요. 예쁜 게 죄지.”

살짝 농담이 섞인 이런 김지혜의 말에 카메라를 든 중년사내는 입가를 실룩거리며 웃음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이내 억지로 표정관리를 해야 했다. 이곳은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장소였다. 웃어서는 절대 안 되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김지혜는 묘한 사건이라는 생각에 말했다.

“그나저나 선배. 피가 한 가득인데, 시체가 없다니 대체 무슨 경우일까요?”

“글쎄 나도 사건사고를 많이 겪어봤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뭐 경찰이 알아서 하겠지. 저기 CCTV도 있고 범인이 누군지 증거는 확보했을 거 아냐.”

“그렇겠죠.”

그렇게 중얼거리던 김지혜는 이내 이만 가자는 말을 하고는 그대로 보도국 차량에 타서는 이곳 현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한때 예린과 같이 붙어다녔고, 신우와 몸을 섞기도 했었던 김지혜 기자를 등장시켜 봤어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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