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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07화 (207/364)

00207 신우 만나다. =========================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정제를 맞고 잠들어 있는 아들을 보는 사채업자 박귀남의 얼굴은 참으로 화를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현재 잠들어 있는 그의 아들은 박기우였다. 레스토랑에서 신우에게 맞아 기절해서는 병원에 실려 왔던 그가 박귀남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운명이란 참 묘한 것 같았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신우가 그의 아들을 이렇게 묵사발 내놓다니 말이다.

아무튼 현재 박귀남의 시야로 아들의 몸을 만지며 울먹이고 있는 그의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화를 왜 참고 있냐면 슬퍼하고 있는 아내가 있어 차마 화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고. 우리 기우. 어떡하면 좋으니..”

얼굴 전체를 감싼 붕대를 보는 그녀의 심정은 참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었다. 더욱이 외동이라 소중하게 키웠기에 더욱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가 아들의 몸을 쓰다듬으며 아들의 무사함을 비는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의사로 보이는 이와 간호사가 들어왔다.

의사와 간호사는 들어오는 순간 인상이 험악한 중년남성과 이런 그의 뒤로 서있는 2명의 정장사내들의 모습을 보고는 흠칫. 몸을 떨며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보았을까. 박귀남이 뒤에 시립해 있는 부하들에게 빨리 비켜줄 것을 말했다.

“빨리 비켜드려라.”

“예. 형님.”

“알겠습니다. 형님.“

둘 모두 대답하는 동시에 의사와 간호사에게 길을 비켜섰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의사와 간호사는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병원침대위에 잠들어 있는 박기우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우리 기우 어떤 상태입니까?”

어미인 그녀가 의사인 그가 다가오자 묻자 의사는 살짝 박귀남을 의식하더니 이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현재 박기우의 상태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우선 턱뼈가 여러 조각으로 박살난 상태라 수술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일상적인 식사는 못할 확률이 큽니다.”

“일상적인 식사를 못한다니요?! 대체 이게 무슨 말입니까? 선생님.”

“평생 죽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어떻게 우리 기우가..!”

어미인 그녀는 아들이 평생을 죽만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무너지는 심정을 느껴야 했다. 비단 어미인 그녀뿐만이 아니라 아비인 박귀남도 잔뜩 굳은 얼굴로 주먹을 강하게 쥐어야 했다. 자신의 아들이 평생 죽만 먹고 살수 있다는 말에 그도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을 맞보아야 했던 것이다.

“우선 수술동의서부터 싸인을 해주십시오. 지금 현재 아드님이 워낙 몸부림을 치셔서 진정제를 놔드렸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수술실로 들어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라면 자칫 평생 목에 구멍을 뚫어 관을 사입해서 영양분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음식섭취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사의 말에 박귀남은 그렇게 둘 수 없다는 듯 당장 수술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당장 수술을 하십시오. 아들에게 그런 일생을 보내게 할 수 없습니다.”

“맞아요! 어서 수술을 해주세요.”

아비와 어미인 둘이 그렇게 말하자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장 수술실을 잡겠다고 말했다. 잠시 뒤 추가로 간호사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진정제를 맞고 잠들어 있는 박기우를 그대로 이동식 침대로 옮기면서 수술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수술실 앞에까지 따라온 박귀남과 그의 아내는 어느새 아들이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박귀남은 걱정스럽게 있는 아내를 보며 말했다.

“수술 잘 될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저도 알아요. 하지만 너무 걱정 되요. 여보.”

어느새 울먹이는 아내의 등을 쓸어준 박귀남은 곧 아내에게 잠시 이번 일에 대해서 알아보러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대로 인적이 없는 장소로 이동했다. 이런 그의 뒤로는 2명의 부하들이 따르고 있었다.

“자세히 말해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인적이 없는 장소에 도착하는 동시에 몸을 돌린 박귀남이 그렇게 묻자 부하 중 한명이 현재 상태에 대해서 말했다.

“알아본 바로는 자주가시는 레스토랑에서 어떤 사내와 시비가 붙어서 싸움을 하셨다고 합니다.”

“시비가 붙었던 놈과 싸워서 저렇게 되었다는 말이야?”

“예. 도련님께서 일방적으로 맞으셨다고 합니다.”

허.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로서는 도대체 아들을 저렇게 만든 놈이 어떤 새끼냐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잡아와. 내가 똑같이 아니. 온 몸의 뼈란 뼈는 다 부러트려야겠어!”

“그런데, 형님. 좀 이상한 말이 있어서.”

“뭔데? 뭐가 이상한 말이 있다는 건데?”

“그 레스토랑 지배인의 말로는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여자가 있다고 합니다. 시비가 붙었던 놈의 여자인 것 같은데.. 윽!”

말을 하던 사내는 박귀남이 정강이를 차자 신음성을 흘리며 자신의 정강이를 감싸 쥐어야 했다. 이런 그를 향해 박귀남이 씩씩! 거리는 모습으로 소리쳤다.

“그게 뭐가 이상한 말이야! 고작 그런 년 따위의 말을 내가 들어야겠어! 당장 그놈 잡아와!”

“크윽. 하지만. 그년의 신분이 심상치 않습니다.”

“뭐가 심상치 않다는 건데?!”

“그게 진한그룹의 한중구회장의 외동딸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박귀남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진한그룹의 한중구회장의 외동딸이라니? 이건 너무 거물이었다. 일이 쉽게 처리될 것 같지가 않았다. 하필 아들을 그렇게 만든 놈의 여자가 진한그룹의 금지옥엽이라는 외동딸이라니.

“어떻게.. 합니까?”

“우선 그놈에 대해서 모든 걸 조사해봐. 어떤 집안 자식인지도 알아야겠어.”

분명 진한그룹 외동딸의 남자라면 그놈의 집안도 심상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 철저히 조사를 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였다.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문뜩 그동안 찾기 위해서 막대한 양의 금액을 뿌려야 했던 놈에 대한 문제를 떠올렸다.

“그런데, 우리 애들 털었던 놈을 찾는 건 어떻게 됐어?”

“그게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집안에만 있지 않는 이상은 거리를 돌아다닐 텐데.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찾는 신우를 못 찾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집 아니면 예린이가 있는 근처에 몰래 숨어있는 상태라 발견 못하는 건 당연했던 것이다.

“이..시발! 돈을 그만큼 들였으면 뭐라도 건져내야 될 것 아냐!”

“죄. 죄송합니다.”

“계속 찾아!”

계속 찾으라고 소리친 박귀남은 요즘 들어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하를 털어버린 놈도 찾을 수 없지. 아들도 이런 상태가 되니 뭔가 자신에게 마가 낀 게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어젯밤 박귀남은 12시간동안 계속된 아들의 수술이 끝나길 기다렸었다. 다행히도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문제는 아들이 평생 죽만 먹고 살아야 하는 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현재 박귀남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보고를 듣고 있는 중이었다. 의외로 하루 만에 자식을 그렇게 만든 놈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런 집안도 없는 고아다?”

“예. 고등학교 졸업한 뒤로 계속 알바 활동만 한 것 같습니다.”

“아니 어떻게 고아인 그놈이 진한그룹의 외동딸을 만날 수 있는 거야? 이게 말이 돼?”

“그건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되었는지 어떠한 접전도 발견 할 수 없었습니까요.”

“한중구 회장이라는 그는 알고 있는 거야? 자신의 딸이 그런 고아새끼하고 만난다는 걸?”

박귀남의 말에 보고를 하는 부하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추측으로는 아직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알았다면 벌써 조취를 취했겠지요.”

박귀남은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었어도 딸이 있다면 그런 고아새끼를 만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을 테니까.

“잘 하면 쉽게 때어놓을 수 있겠어.”

솔직히 박귀남으로서는 진한그룹은 너무도 큰 부담이었다. 아무리 사채업으로 수백억 원의 자산을 모았다고 하지만 진한그룹은 비교할 수 없는 거대공룡과도 같은 존재였다. 자칫 진한그룹의 한중구 회장의 분노라도 샀다가는 박귀남 그라고 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박귀남은 자신이 모은 정보를 한중구 회장에게 보낼 계획을 세웠다. 분명 이 정보를 본다면 화를 내고는 그놈을 자신의 딸에게서 때어놓으려 할 게 분명했던 것이다.

“흐흐흐. 좋아. 그렇게 된다면 일이 쉬워지지..”

상당히 만족한 계획을 세운 박귀남은 이내 부하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며 실행에 옮기라고 말하고는 이내 밀어놓았던 일처리를 하려고 하는데, 이내 나가지 않고 있는 부하의 모습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뭐야? 왜 안 나가고 서있어.”

“그게 추가로 보고할 내용이 있습니다.”

“추가할 내용?”

“그게.. 아무래도 이번 도련님 사건과 저번 사건의 중심이 되는 놈이 동일인물 같습니다.”

“동일인물?”

되묻는 박귀남에게 부하는 이내 몽타주로 만들어 놓은 얼굴을 그린 그림과 이번에 구한 신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동시에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상당히 비슷했다. 아니 거의 똑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과 사진은 닮아 있었다.

“이 새끼가 그 새끼란 말이야?!

박귀남은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을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놈이 자신의 아들까지 병신으로 만든 놈이었다니. 이러면 더욱더 복수할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고통 속에서 죽여주마.. 그래도 우선 때어놓는 일이 먼저겠지.”

아무리 분노했어도 당장 놈을 잡아오는 건 무리라는 걸 알고 있는 박귀남이었다.

그는 부하에게 얼른 한중구 회장에게 정보를 건네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하는 즉시 이런 정보를 보내기 위해 수를 쓰기 시작했다.

* * *

진한그룹.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전 방위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1등의 대기업이었다. 물론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글로벌한 기업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진한그룹의 본사는 수많은 빌딩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80층 규모의 이르는 마천루빌딩이었다. 그리고 이런 빌딩 안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얼마나 바쁜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런 진한그룹의 본사 최상층에 위치한 회장실 안에서 현재 한중구 회장은 여러 가지 보고를 듣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 진한건설은 이번에 중동에서 수주한 길이 60.2km 포장도로를 앞으로 1년 2개월 안으로 완공할 목표로 건설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엘리트로 보이는 준수하게 생긴 비서의 보고에 한중구 회장은 팔짱을 끼며 의자에 몸을 묻으며 말했다.

“1년 4개월 안에 60.2km 포장도로를 완공할 수 있겠나?”

“충분합니다. 저희 진한건설의 건설기술력은 세계 최고이니까요.”

비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중구였다. 세계 곳곳에 진한그룹이 건설한 수많은 건축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설기술을 가진 진한건설이었기에 비서의 말은 틀리지 않는 말이었던 것이다.

“알겠네. 이만 나가보도록 하게.”

손을 저으며 말하는 이런 한중구 회장의 말에 비서는 이내 또 다른 보고할 내용이 있다는 듯 말했다.

“저 회장님. 보고할 내용이 있습니다.”

“응? 또 보고할 내용이 있었나?”

“그게. 제가 먼저 확인을 했는데, 조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충격적? 대체 뭔가? 그 내용이라는 것은?”

이런 한중구 회장의 말에 어느새 비서는 하나의 봉투를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미리 확인했다는 말과 같이 봉투 입구는 뜯겨 있었다.

사실 하루에 수백 건의 이름도 없는 정체불명의 봉투들이 한중구 회장의 이름으로 들어온다. 그걸 모두 바쁜 한중구 회장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위험한 물건도 있을 수 있으니 직원들이 하나씩 확인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 건 당연했던 것이다.

“음.”

한중구 회장은 책상에 올려진 봉투 안에 든 서류를 꺼내보았다. 그리고 곧 서류에 있는 글들과 사진을 보고는 놀란 눈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짦아서 죄송.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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