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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02화 (202/364)

00202 뜻밖에 마주친 그녀 =========================

팟팟!

“네. 좋습니다. 예린씨. 좀 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주세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모습과 함께 아름다운 원피스를 입은 예린의 모습을 찍은 포토그래퍼의 목소리가 스튜디오 안을 울렸다. 이런 목소리에 예린은 그대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고, 곧 포토그래퍼는 그대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연신 예린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렇게 10분간 계속된 사진촬영은 카메라를 내린 포토그래퍼의 말에 멈춰졌다.

“조금 쉬었다. 하시죠.”

“아. 알겠어요.”

쉬자는 말에 반색한 예린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자리로 이동했다. 대기하고 있는 매니저 오빠와 코디언니와 스타일리스언니에게 다가간 예린은 그대로 자리에 앉고는 말했다.

“언니. 내 스마트폰 줘.”

“여기. 아까 문자왔는지 진동한 것 같은데?

“정말?”

자신의 스마트폰을 건네며 말하는 코디언니의 말에 예린은 반색하며 스마트폰 화면을 켜서 누가 연락한 건지 살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지하며 확인한 예린의 얼굴은 이내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 연락이 아니었던 것이다.

“왜? 연락 기다리던 사람 아니야?”

“네. 그러네요.”

“전에 말한 그 동창 맞지?”

“네. 연락을 못해도 자주 안부 문자라도 보내주면 좋을 텐데, 문제가 자꾸 내가 연락해야만 답장이 온다는 거야.”

“호호. 천하의 예린이가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니 진짜 잘생겼나 보구나?”

“얼마나 잘생긴 거야?”

가만있던 스타일리스 언니까지 잘생긴 거냐는 물음에 예린은 고개를 저었다. 신우가 잘생겼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평범한 인상을 가졌던 것이다.

“그냥 남자답게 생겼어. 그리고 진짜 착해.”

이런 예린이의 말에 코디나 스타일리스나 단단히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는 모습에서 뭔가 좋아하고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과연 소속사 사장님이 알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드는 둘이었다. 불같은 성격을 가진 소속사 사장님이라면 그 동창이라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이다.

한편 이런 둘과 같이 상당히 걱정하는 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매니저 김봉구다. 자꾸만 연락하는 예린이의 모습에 많이 걱정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근데.. 또 광고촬영 들어왔다면서요?”

예린이 그렇게 묻자 잠시 걱정이 들고 있던 매니저 김봉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하고는 있으라는 듯 말했다.

“어. 그렇다고 하더라. 진한그룹의 계열사 중 한곳인 보험광고가 들어왔다고 하던데. 아마 광고 촬영은 이주일 뒤던가 그럴 거야.”

“대체 진한그룹에서 왜 절 자꾸 광고모델로 고용하는 걸까요?”

“나야 모르지 하지만 좋은 거 아냐.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인지도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렇긴 하지만 자꾸 뭔가 이상하잖아요.”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오히려 감사한 일이지.”

매니저 김봉구는 예린이가 별소리를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들어온 광고를 바짝 하는 게 회사입장에서도 그렇고 예린이에게도 훨씬 이득이라 생각이었던 것이다.

웅~ 그때 예린이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왔다. 문자가 날라 왔다는 사실에 별 기대하지 않고 화면을 터지한 예린은 곧 문자를 보낸 당사자가 신우라는 걸 알고는 표정이 밝아졌다.

“애가 무슨 일이지?”

평소에는 하지 않는 문자를 먼저 보냈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던 예린은 그대로 문자내용을 읽어보았다.

-나 로또 1등 당첨됐다.-

“으응?”

예린은 이게 뭐냐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문자내용을 읽어보았다. 역시나 나 로또 1등 당첨됐다. 라는 내용 그대로 있었다. 자. 장난? 예린은 신우가 장난하는가? 싶었다. 요즘 이런 장난을 치는구나? 평소에 생각하던 신우의 모습은 농담과는 상당히 멀었다. 하지만 이렇게 이제 자신을 향해 이런 장난을 친다는 사실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축하!! 나 그럼 맛있는 거 사줄 거야?!-

장난스럽게 문자를 보낸 예린은 어깨를 으쓱하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잠시 코디언니와 스타일리스 언니들과 이야기를 하며 문자가 오길 기다렸을까. 10분이 지나는 순간 문자가 날라 왔다.

-얼마든지. 하지만 내일 점심은 안 된다. 약속 있다.-

점심약속이 있다는 문자내용에 예린은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 눈이 가늘게 떠졌다. 신우가 점심약속이 있다? 평소 성격과 고등학교 때의 인간관계를 생각한다면 점심약속이 있을 대인관계는 절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예린은 혹시? 하는 생각에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신우에게 확인 문자를 보냈다.

-내일 점심 약속이 있다고? 누구하고 점심 먹어? 혹시 여자?“

답장이 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에 다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예린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예린은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자꾸만 점심약속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야 했던 것이다. 이런 예린의 모습을 스타일리스나 코디. 매니저 모두 이상하다는 듯 보고 있었다.

웅~ 진동이 오는 동시에 예린은 그대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켰다. 그러자 답장이 보였다.

-여자 맞다. 같이 점심먹자고 하더군.-

“여자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말하는 이런 예린의 모습에 매니저, 코디, 스타일리스트, 모두 놀란 표정으로 예린이를 보았다. 저렇게 감정이 담긴 큰소리를 치는 예린의 모습은 처음 봤던 것이다.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코디 언에의 말에 아니라고 말한 예린은 어느새 자리를 앉는데, 상당히 표정이 복잡 미묘해야 했다.

“다시 촬영 시작할게요.”

어느새 포토그래퍼의 말에 예린은 상당히 복잡한 심경으로 다시 사진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팟팟! 다시 시작된 플래시 세례와 카메라 촬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곧 포토그래퍼는 고개를 갸웃 거려야 했다.

“저기 예린씨? 혹시 무슨 문제 있어요?”

“네? 아니요. 없는데요?”

“그런데, 표정이 조금.. 뭔가 어둡다고 해야 하나..? 밝은 분위기가 맞지 않네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딴 생각을 해서. 이제부터 잘 할 테니 걱정 마세요.”

고개를 숙이며 이제부터 잘하겠다는 말을 하는 이런 예린의 말에 포토그래퍼는 잘합시다. 라고 말하고는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결국 예린은 마음을 다잡으면서 사진촬영을 임했는데, 가까스로 사진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휴.”

“수고했어.”

어느새 다가와 말하는 매니저 오빠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자신의 자리로 가서는 털썩 주저앉았다. 뭔가 평소와는 다른 힘들게 사진촬영을 한 것 같았다. 왠지 힘이 없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는데, 왠지 신우가 보냈던 여자와 점심식사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누구고? 어떤 사이인지 물어볼까? 예린은 대체 누가 신우와 점심약속을 잡았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결국 물어보기 위해 문자를 보내려는데, 이미 문자가 날라 와 있었다.

-내일 시간 있나? 없다면 그 여자와 함께 같이 하고 싶은데.-

“오빠. 내일 스케줄 어때? 특히 점심시간은?”

“내일 수원에 행사 있는데. 그리고 점심시간이라면 거기 있을 거야.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는데?”

“그 스케줄 못 빼는 거지.”

“야. 벌써 입금까지 다 들어와 있는데, 어떻게 빼. 그리고 그렇게 했다가는 내가 사장님한테 죽어 완전. 제발 부탁이다. 사고치지 말자. 알겠지?”

예린은 매니저오빠의 말에 알겠다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역시나 스케줄을 빼는 건 무리라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결국 예린은 신우에게 문자로 같이 가지 못하겠다는 답장을 날려야 했다. 그러는 한편 점심약속을 잡은 여자가 차마 누구고? 어떤 사이인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왠지 그렇게 보내기가 막상 부끄러웠던 것이다.

“왜 그렇게 풀이 죽었어. 자. 마셔.”

코디언니가 풀이 죽은 예린이에게 물을 건네며 왜 풀이 죽어 있는 건지 말하자 예린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물병을 받아 물을 마셔야 했다.

“우웁?”

물을 마시던 예린은 갑자기 속이 미식거리자 물을 삼키지 못하고 입에 머물고 있어야 했다. 이런 모습에 물을 건넨 코디는 물론이고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둘도 놀란 얼굴들을 해야 했다.

예린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셋을 손으로 막으며 그대로 입안에 있는 물을 물통에 도로 뱉어내야 했다. 더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예린의 선택이었는데, 예린은 배를 매만지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했다.

“이상하게 속이 미식거리네?”

“어디 안 좋은 거 아냐? 어제도 그러지 않았어?”

“요즘 무리했잖아. 뭔가 몸에 이상이 온 거야.”

코디언니와 스타일리스트 언니의 말에 예린은 왠지 그런가? 싶었다. 이런 예린을 보며 매니저 김봉구도 걱정이 되는지 말했다.

“내일 행사 스케줄 끝내고 한번 병원이라도 가보자. 너 요즘 많이 먹는 것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방금 전도 속이 미식하다는 거 보니까 어디 안 좋은 게 분명해. 예방차원에서라도 병원에 가자.”

매니저 오빠인 김봉구까지 그렇게 말하자 예린은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요즘 느끼는 컨디션도 그렇고 확실히 스스로 몸에 이상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 * *

“못가겠다는 거네. 아쉽군.”

예린이가 보낸 문자를 보는 신우의 표정은 아쉬움이 담겨있어야 했다. 내심 예린이도 함께 점심을 먹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수아가 알았으면 참으로 깜짝 놀랄 말을 하는 신우였다. 어쨌든 내일 약속은 그대로 하는 것으로 한 신우는 예린이가 있는 스튜디오 근처 골목길에서 예린이가 일을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방금 전 주식전용 통장개설을 끝냈어! 이제부터 신우 이름으로 주식을 할 수 있게 됐어.-

갑자기 밝은 타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그 주식이라는 걸로 돈을 벌수는 있는 거야?”

-당근이지! 말했잖아. 초울트라 초초초초 최강의 마도인공지능이 나라고. 이미 한국의 각종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두 해킹을 통해 모운 상태야. 그걸 토대로 치고 빠지며 투자와 회수를 반복 한다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거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이건 완전 누워서 떡먹기라고.“

자신감 넘치는 타노의 말에 신우는 자신은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타노 네가 알아서해. 어차피 준 1억 원이 사라지던 말든 없는 셈 칠 테니까.”

예전의 신우 자신이라면 1억 원이라는 거금을 그냥 날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얼마든지 돈이라는 걸 구할 수 있기에 돈에 관해서는 더 이상 구애를 받지 않으려는 신우였다.

-후후후. 기대하라고. 내가 얼마나 우수한 존재인지 보여 줄 테니까.-

자신감 넘치는 타노의 말을 들으며 신우는 지가 알아서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저 예린이가 스튜디오에서 일을 마칠 때까지 나오길 기다렸다. 어느 정도 지나자 스튜디오 입구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예린이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미 스튜디오 앞 주변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몰려와 예린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현 대세다운 큰 인기였다. 손을 흔들며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예린이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신우는 그런 모습보다는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야 했다.

“표정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픈가?”

-아무래도 임신을 한 상태니까. 몸에 변화가 와서 그런 게 아닐까?-

“흠. 일을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당장 예린이가 하는 일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 신우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신우는 휴, 한숨이 나와야 했다.

그 순간 매니저가 몰고 온 벤 차량에 탑승하는 예린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이런 예린을 뒤쫓기 위해 골목길을 빠져나와서는 택시를 잡아타고 뒤쫓기 시작했다. 이미 예린이의 위치는 도로 CCTV를 해킹한 타노에게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기에 뒤쳐졌다고 해도 추격하는 건 상당히 쉬웠다.

그렇게 신우는 예린을 살피기(다른 이들이 보았을 땐 스토커와 다를 봐 없다.) 위해 하루를 꼬박 뒤쫓아 다니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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