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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01화 (201/364)

00201 뜻밖에 마주친 그녀 =========================

“한수아?”

흰색 스포츠카의 운전석에 앉아있는 건 한수아였다. 신우는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놀란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신우씨! 타요.”

“어떻게 여기에?”

“우선 타고 애기해요. 다들 쳐다보잖아요.”

그 말에 신우는 그제야 주변 거리를 걷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 상태로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우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그녀가 자신을 알고 있는지 알기위해서는 애기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차에 타기로 했다.

-역시 스포츠카! 문이 위로 열리잖아! 신우, 우리도 이런 거 사자! 이제 돈 있잖아!-

자신이 원하던 것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타노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사자고 신우를 졸랐다. 신우는 이런 타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대로 열려진 문을 통과해 차량에 탑승했다. 상당히 낮은 차체감과 고급스러운 시트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신우는 운전석에 핸들을 잡고 앉아있는 한수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흰색 바지와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소매 끝에 달린 레이스가 상당히 고급스러움을 보태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화장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보석이 달린 귀걸이와 목걸이까지 한 상태라 상당히 세련되고 아름다운 미녀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한수아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날 기억하고 있는 거지?”

“네. 기억하고 있어요. 우선 출발부터 할게요.”

부웅!! 강력하고 육중한 엔진소리와 함께 한수아가 모는 흰색 스포츠카는 그대로 정차했던 장소를 떠나 도로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모는 흰색 스포츠카가 도로가를 달리자 주변에 함께 달리고 있던 일반 차들이 상당히 조심해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자칫 차체를 긁기라도 했다가는 몇 달치 월급을 송두리째 차 수리비로 날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거의 일주일만이죠.”

어느새 운전을 하면서 생긋 웃으며 말하는 한수아의 말에 신우는 조금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

“날 기억하고 있다니 분명 기억을 잃는다고 했었는데?”

“자세히 기억해 보세요. 기하라는 그분이 저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나요? 어디까지나 기억을 잃는 사람은 예린씨 뿐이었어요.”

한수아의 말에 신우는 그제야 얼마 전 기하라는 자와 했었던 말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한수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너무 예린이와 딸 신예에 대해서 신경 썼기에 한수아에 대해서는 신경 쓸 수 없었던 것이다.

“너무해요. 전 신경도 쓰지 않으시고.”

조금은 투정이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한수아의 말에 신우는 미안함을 느꼈다.

“미안.”

“치이. 됐어요. 신우씨를 좋아하는 제가 참아야죠. 뭐.”

신우는 여전히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한수아의 말에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딱 잘라 그러지 말라고 하기에는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겪었을 일을 생각하면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운전을 하던 수아는 이런 신우의 표정을 보고선 무슨 생각을 하는 안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욱 밝아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런 표정하지 말아요. 무슨 생각하고 있는 아니까요. 전에 말했죠. 제가 좋아하는 거라고.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감정만은 막지만 말아줘요. 온전히 저 혼자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거니까요. 아. 그리고 전에처럼 제 기억을 지우는 짓도 하지 말고요. 만약 또 그런다면 진짜 저 화낼 거예요.”

“그러지 않을 거야. 백치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두 번을 할 수 없거든.”

이미 한번 기억을 봉인했던 상태였기에 두 번은 할 수 없었다. 자칫했다가 백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수아는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참 살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았으면 정말 무서울 말들이었다. 지금은 별달리 그러지 않지만 말이다.

“다행이네요. 아. 저 부모님 만났어요. 진영이도요. 진영이 알죠? 만났었잖아요. 짧은 단발머리에 예쁜 그 친구 말이에요. 정말 일주일 동안 원 없이 부모님과 붙어 지냈어요. 물론 이런 절 부모님들이 당황하셨지만요.”

“그래? 다행이네.”

부모와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에 큰 슬픔에 잠겼던 수아의 모습을 기억한 신우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한편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데, 날 어떻게 찾을 거야?”

“그거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뒷조사를 했어요. 미안해요. 사실 전의 세상에서 이미 한번 찾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정보를 토대로 신우씨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거예요.”

신우는 자신의 뒷조사를 했다는 말에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이해했던 것이다.

“그런데 신우씨? 농협본점에는 무슨 일로 간 거였어요?”

수아는 신우를 찾아오면서도 왜? 신우씨가 농협본점으로 간 건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수아의 말에 신우는 별달리 숨길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 받으러 온 거야.”

“네? 로또요?”

수아는 로또복권 당첨금을 받으러 농협본점으로 찾아갔다는 말에 놀란 두 눈이 동그래져야 했다. 이런 놀라는 한수아의 모습에 신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집이나 필요한 걸 살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더군.”

“세상에. 신우씨가 돈이 필요하다니. 놀랄 일이네요.”

신우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는 수아는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놀란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그러네요.. 가족과 함께 살려면 돈이 필요하긴 하죠.”

가족이라는 말에 수아는 마음이 울적했다. 왠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곳에 자신이 억지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수아가 울적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지 신우는 문뜩 어디로 가는지 궁금증이 들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지금 어딜 가는 거지?”

“어딜 가긴요. 예린씨가 있는 곳으로 가죠. 어차피 갈 생각이었잖아요.”

“그렇긴 하지. 근데 예린이가 어디 있는지는 어떻게 아는 거야?”

“말했잖아요. 뒷조사를 했다고. 신우씨 뿐만이 아니라 예린씨에 관련된 것에 관해서도 모두 조사했었어요.”

“뒷조사는 나만 해주면 좋겠군.”

“그럴게요. 사실 예린씨를 뒷조사 한 것도 신우씨를 찾으려는 생각에서였어요. 왠지 신우씨라면 예린씨의 주변에 꼭 있을 것 같았거든요.”

자신을 찾기 위해서라는 말에 신우는 더욱더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신우였다. 그렇게 말이 없어진 신우의 모습에 수아는 큰 결심을 한 것처럼 눈을 빛내며 말했다.

“신우씨 내일 시간 있어요?”

“시간? 예린이를 보는 것 말고는 없는데?”

“그래도 신우씨 점심은 먹을 거잖아요. 저하고 점심 먹어요.”

“점심을?”

“안되나요?”

“그건 아니지만.”

“그럼 저랑 먹어요. 제가 사드릴게요. 저 신우씨와 함께 먹고 싶었어요. 언제나 혼자만 드셨잖아요.”

“음.. 그렇게 하지.”

잠깐 고민했지만 굳이 점심을 사준다는데, 거절하는 것도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한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은 수아는 운전을 하던 와중에 비명까지 지르며 좋아했다.

“꺅! 정말이죠?! 제가 맛있는 곳 알아요! 내일 거기 꼭 가요!”

신우는 비명까지 지르며 좋아하는 한수아의 모습에 그렇게 좋을 일인가 싶어 의아함을 느껴야 했다. 점심을 같이 먹는 게 그렇게 좋은 걸까? 그렇게 의문 속에서 어느새 차량은 청담동 한 스튜디오 근처 도로가 옆에 정지했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오늘 여기서 예린씨 사진 찍는다고 했어요. 여기 맞죠?”

“맞아.”

신우도 이미 타노를 이용해서 예린이의 스케줄을 깨고 있었기에 이곳이 현재 예린이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수아에게 작별을 구했다.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어느새 문을 열고 내리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수아는 조금 아쉬움에 담긴 표정이 되어야 했다. 좀 더 신우씨와 말을 주고받고 싶었던 있었던 것이다. 새삼 너무 빨리 도착한 도로사정이 야속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런 수아의 마음과 달리 신우는 무심하게 내려버릴 뿐이었다.

텅. 어느새 차 문이 닫은 신우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흰색 스포츠카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다 모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며 사라지는 신우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보던 수아는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만났다고 한껏 꾸민 건데..”

평소에 하지도 않았던 화장까지 제대로 하고 온 상태라 그저 무심하게 가버린 신우씨에 대해 속상함을 느껴야한 수아였다.

결국 수아는 힐끔 거리며 자신이 타고 있는 차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시선에 결국 차를 출발시켜야 했는데, 내심 내일 약속한 점심을 기약하기로 한 수아였다. 그때는 좀 더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꾸미고 갈 생각이었다.

* * *

빠른 걸음으로 주택가가 사이의 길을 걷는 단출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는 잔뜩 주변을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뭔가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었다. 꼭 누군가 뒤쫓아 오는 것 같은 분위기였던 것이다. 결국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다시 빠른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느새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 다층주택의 앞이었다,

다층주택의 정문 주변을 살피던 그녀는 조심히 문을 열어보았다. 다가구가 사는 주택답게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라 쉽게 열렸다. 그녀는 마당을 가로지르며 1층에 있는 여러 문들 사이에 나있는 주소지를 보면서 주머니에 든 종이에 쓰인 주소지를 찾았다.

“여. 여긴가?”

상당히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희망이 서려있었다. 곧 잔뜩 오래된 철문에 다가간 그녀는 손을 들어 똑똑똑. 노크를 했다. 하지만 노크를 하였음에도 안쪽에 전혀 반응이 없었다. 똑똑똑. 또다시 노크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는 모습에 그녀는 상당히 초조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거기 누구세요?”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린 그녀는 상당히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아줌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편안한 옷차림을 본다면 아무래도 이곳에 사는 주민들 중 한명 같았다.

“여기 사는 사람. 혹시 안 들어 왔나요?”

“거기라면 신우 총각이 살던 덴데? 아는 사람?”

“살던데요? 그럼 그 사람 여기 안사는 건가요?!”

“어제 나갔는데, 아가씨 혹시 신우총각 애인?”

“그..그런.. 어제라니..”

그녀가 찾아온 곳은 신우의 집이었다. 그녀는 신우에 의해 의도지 않게 구해진 임나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핸드폰 대리점의 여직원이었다.

임나영은 신우가 살았던 주인집 아줌마의 말에 끝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머? 이런 그녀의 모습에 주인집 아줌마는 놀란 표정이 되어야 했다. 그녀는 혹시 신우총각이 돈이라도 빌려서 튄 거 아니냐? 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저런 모습을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한편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여인인 임나영이라는 이름을 가지 그녀는 끝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신우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대리점에 잘리기 직전에 신상정보를 찾아 사진으로 찍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나가버렸다니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그녀는 벗어날 수 없는 사채의 늪에 영원히 빠질 거라는 사실에 크게 절망해야 했다.

“이봐요. 아가씨. 갑자기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사정은 모르겠는데, 우선 경찰에라도 신고해 보는 게 어때요?”

이런 주인집 아줌마의 말에 임나영은 고개를 내저어야 했다.

“이거 여기 있었군.”

“안 그래도 찾았는데? 여기 있었네?”

갑자기 들리는 사내들의 목소리에 임나영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자 험악한 인사에 검은 양복을 입은 5명의 사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저 사람들은?! 임나영은 한눈에 그들이 누군지 알아보았다. 모습들이 익숙했던 것이다.

“누. 누구세요.”

두려움에 가득 찬 주인집 아줌마의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에 그들 중 한명이 위협스러운 분위기를 내며 가까이 다가와서는 물었다.

“아줌마. 여기 김신우라는 놈 있어?”

“시. 신우 총각이요? 신우 총각이라면 어제 방 빼고 나가버렸어요.”

주인집 아줌마는 아가씨도 그렇고 위협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들까지 찾는 모습에 단단히 큰돈을 빌리고 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신우총각이 방을 빠르게 뺀 이유가 이것이었나 보다.

“형님. 방을 빼고 나가버렸다는데요?”

“뭐? 그 새끼 튄 거야?”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찾아올지 알고 미리 도망쳤나 봅니다. 진짜 쥐새끼네요.”

“아씨. 어디서 찾아 그럼?”

늦었다는 사실에 두목에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를 크게 그적여야 한 사내였다. 이러면 다시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목에게 맞게 생겼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임나영의 모습을 보고는 이년이라도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년 잡아서 끌고 와. 두목에게 저년이라도 데려가야겠어.”

“알겠습니다.”

어느새 대답을 한 사내가 고갯짓을 했고 곧 2명의 사내가 그대로 임나영에게 다가가 그대로 양쪽 팔을 잡으며 억지로 그녀를 일으켰다.

“이. 이거 놔! 날 왜 잡아가려는 거야!”

짝! 어느새 한 사내가 이런 임나영의 뺨을 때렸다. 당연히 뺨을 맞고 고개가 돌아간 임나영은 표독스러운 눈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형님이라고 불린 사내가 혀를 차며 말했다.

“안 그래도 네년 돈을 안 갚아서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형님이 결정할 일이니 순순히 따라와.”

그렇게 말한 그는 곧 동생들에게 눈짓을 했고, 임나영을 그대로 끌고 나가는 사내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주인집 아줌마가 놀란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차마 무서운 그들의 모습에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줌마. 이일은 없었던 거야. 신고하면 얼굴에 칼집 날수가 있어.”

품에서 사시미 칼을 꺼내 위협하는 사내의 모습에 주인집 아줌마는 고개를 황급히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경험상 법보다 주먹이 더 무섭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주인집 아줌마였던 것이다.

“가자.”

형님이라는 자의 말과 함께 어느새 모두 마당을 나갔고, 어느새 마당에는 주인집 아줌마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휴. 나..난 모르는 일이야..”

그렇게 말한 주인집 아줌마는 무서운 마음으로 황급히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 버렸다.

============================ 작품 후기 ============================

임나영을 모르는 분들이 많네요. 초반에 나왔던 인물입니다.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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