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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92화 (192/364)

00192 끝을 향해 =========================

한순간에 신 하나를 없애버린 신우가 자신들 곁으로 서있자 신들은 황급히 신우에게서 떨어졌다. 신우는 그런 신들의 모습을 뒤쫓지 않고선 그저 차가워진 눈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너희들 따위의 말은 듣지 않아.

신우가 자금 현재 신들을 향한 마음은 오직 그거 하나였다. 신우는 자신은 물론이고 모든 걸 거짓으로 만들어버린 신들을 모두 다 죽여 없앨 거라고 다짐을 하고 있었다.

한편 신우가 가만히 자신들을 보고만 있자 물러선 신들은 서로를 향해 의사들을 전달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는데,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 빛을 내고 있는 신들의 모습들이었다.

-우리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아크는 우리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그를 설득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와 싸우는 것뿐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맞다. 그는 이미 우리의 예상을 한참을 벗어난 무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아크를 탄생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의 계획은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방법이었다.-

-아니 우리의 계획은 완벽했다. 다만 기하라는 그의 변수를 생각하지 않은 우리가 잘못이다. 처음부터 우리의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보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

모든 신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했던 자신들이 기하라는 초월적 존재에게서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을 당한 것이다. 이제 신들이 선탁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오직 있는 거라고는 자신들을 향한 분노로 가득한 아크와 싸우는 것뿐.

-모두 나에게 모든 힘을 주기 바란다. 모든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우린 쉽게 아크에게 소멸 당하게 될 것이다.-

한 신이 모든 신들에게 힘을 달라고 하였다. 그는 기하에게 지독하게 분노심을 가지고 있던 그 신이었다. 모든 신들이 힘을 달라는 신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애초에 처음 시작이 그였다. 그에게서 계획이 시작되었고, 이에 동조한 모든 신들이 계획에 동참해 시작하게 된 일이었다.

-모든 걸 시작한 동시에 끝을 맺는 것도 그대가 하는 게 좋겠지.-

-좋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최후의 방법이겠지.-

-그대에게 모든 걸 맡긴다.-

-부디 이 마지막 최후의 저항이 성공하길 빈다.-

오직 신들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인간이었다면 불신으로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스스럼없이 신들은 선택한 것이다. 어느새 모든 신들이 힘을 원하는 한 신을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런 신들의 모습을 신우는 보았지만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만히 지켜보았다. 최대한 천천히 신들을 소멸시킬 생각이었다.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무척이나 오만하다고 할 생각일지 모르지만 신우가 가진 힘을 생각한다면 전혀 오만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신들이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해도 절대 신우에게 이길 수 없었다. 그게 진실이고, 사실이었다.

수천에 달하는 신들이 한 신을 향해 몰려들었다. 그리고 신들은 그런 신을 향해 흡수되듯 힘을 원한 신의 육신에 스며들어갔다. 번쩍! 이는 빛들이 수차례 일어나며 점점 흡수되는 신들의 모습이 많아졌다. 십 수 명에서 수백 명. 천명을 넘어 어느새 모든 신들이 한 신의 육신에 모였다.

백색의 빛의 오로라가 우주공간에 가득 퍼져나갔다. 어마어마한 신성한 기운이 마지막 신의 빛의 육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절대적이고 신성한 기운. 왜 신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신우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

하나가 된 신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본래 비물질로 이루어져있던 육신은 어느새 결정화된 투명한 크리스털 조각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육신이 갑옷과 같이 변해 있었다. 방어를 위해 이런 형태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공격으로는 아크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모든 힘을 방어에 치중한 형태로 변환된 거였다. 크기도 사람과 비슷했다. 큰 크기는 공격을 받기 취약한 형태였기에 가장 이상적인 2m정도의 크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변한 신이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가만히 우주공간 속에 부유하고 신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싸움은 오직 신우가 모든 걸 결정할 일이었다. 누가 먼저 공격할지는 오직 신우의 움직임에 달려 있는 것이다.

고작 그것뿐이냐?

지켜만 보던 신우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요란스럽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기운이 응축되어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우에게는 그렇게 큰 기운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신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아까 분신들에게 소멸당한 꼭두각시 초월자들이 가진 기운과 다를 봐 없었다.

너무 앞도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였다. 모든 게 작게 느껴졌다. 이미 우주를 소멸시킬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가진 신우였던지라 이제는 모든 게 별거 아니게 느껴졌다.

슥. 어느새 신우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신은 이런 모습에 그대로 싸울 준비를 했다. 과도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대비를 하는 신의 모습과 함께 신우는 돌연 자신의 두 주먹을 마주 쳐버렸다.

투웅-!!!

강렬한 울림이 퍼지는 가운데, 순간 보호벽이 그대로 신우의 육신을 기점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빠르게 뻗어오는 보호벽의 모습에 신은 재빨리 뒤로 몸을 날리며 보호벽에서 떨어지려 했다. 하지만 보호벽의 움직임은 너무도 빨랐다. 어느 사이에 신을 지나쳐 수억 킬로미터에 이르는 공간을 점령해 버린 것이다.

졸지에 신은 신우가 만들어낸 보호벽에 갇힌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런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린 신은 그대로 몸을 돌리며 신우를 주시했다. 이런 신의 시선을 받은 신우는 잔혹하리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에 가득 찬 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이러면 어딜 도망도 못가겠지. 자 시작해 볼까.”

신우는 이제 시작이라는 듯 그대로 신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가벼운 움직임이 시작된 순간 피잉-!! 눈 깜짝할 사이에 신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우였다. 이를 발견한 신이 그대로 두 손바닥을 펼쳐들며 그대로 백색의 무리로 가득한 빛의 방어벽을 만들어 냈다.

이를 본 신우였지만 무시하며 그대로 발차기를 날렸다. 콰아앙-!!!! 엄청난 폭음소리와 함께  충격에 신의 육체는 수백 킬로미터 이상을 날아가 버렸다. 신우는 튕기듯 날아가며 신를 쫓았다. 곧 신의 바로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우였다.

퀴리리링리리리링-!!!! 신우의 손아귀에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이 어울려 회전하며 구체를 이룬 구가 생성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구체를 그대로 신의 복부로 가져가는 신우였다. 순간 콰각가가가가각!!!! 하는 강렬한 울림과 함께 신의 육체가 그대로 바닥 아래로 추락했다. 또 다시 수백 킬로미터 이상을 튀겨 날아간 신이여야 했는데, 실 끊어진 연처럼 맥없이 아래로 추락하고 있을 뿐이었다.

신우는 추락하고 있는 이런 신을 또 다시 뒤쫓았다. 뒤쫓는 신우의 두 주먹을 어느새 꽉 쥐어 있었다. 어느새 추락하고 있는 신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우는 그대로 쥐고 있던 주먹을 강하게 휘둘렸다. 그리고 그동안 쌓였던 모든 것을 담아 소리쳤다.

“이건 내가 그동안 겪어왔던 아픔을 담은 주먹이다!”

콰아앙-!!!

아래로 추락하던 신의 육신은 어느새 반대방향인 위를 향해 솟구쳐 올랐다. 이를 또 다시 빠르게 뒤쫓는 신우였고, 이번엔 몸을 회전하면서 그대로 발뒤꿈치로 신의 얼굴을 노리고 찍었다.

콰아앙-!!!

“이건 예린이가 그동안 겪었을 아픔을 담은 발차기다!”

피이이잉-!!! 또 다시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신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신의 갑옷과도 같았던 육신이 어느새 온통 실금들이 가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가 가한 하나하나 공격이 절대적인 기운이 서린 공격이었기에 신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된 것이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며 그대로 천뢰검을 만들어 냈다. 순간 신우의 주변으로부터 무려 1만개의 천뢰검들이 파직!! 거리는 스파크를 일으키며 병풍처럼 줄지어 나타나 멈춰서있었다.

무려 1만개의 천뢰검들이 모두 신우의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우는 이런 천뢰검들을 보며 그대로 아래쪽을 향해 추락하고 있는 신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이건! 한수아가 네놈들 때문에 겪었을 무서움과 아픔을 담은 공격이다!”

피잉! 핑핑핑! 어느새 1만개의 천뢰검들이 무서운 속도로 신을 향해 추락하며 날아들었다. 곧 1만개의 천뢰검들의 집중된 공격이 시작되었다. 신은 그대로 엄청난 전격들의 공격을 받으며 더욱 더 빠르게 추락하게 되었고, 수억 킬로미터 이상을 떨어져 내리게 되면서 신우가 만든 보호벽에 등을 강타 당했다.

파지지직!!! 파지지직!!! 강렬한 전격의 기운과 함께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천뢰검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신은 발버둥 치며 자신을 공격하는 천뢰검의 기운들을 없애려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신의 육신은 계속 뒤틀릴 뿐이었다. 등에는 보호벽에 막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었고, 앞에는 천뢰검들이 계속해서 신의 육신을 괴롭히며 공격해왔기에 벗어날 수 없는 덧에 걸린 것처럼 벗어날 수 없어야 했다.

“신우씨..흑흑..“

신우가 만들어낸 보호벽 속에서 수아는 신우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주변을 울리는 자신을 위한 목소리가 그녀를 감동시키게 만든 것이다. 현재 공격당하는 대상이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신우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노와 말소리에서 공격당하는 대상자가 모든 일의 원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분노하며 기쁜 마음이 들었다.

부모는 물론이고 동료들 모두를 잃었다.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던 수아였기에 복수의 대상이 일방적으로 신우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환희를 가져야 했다. 그렇게 수아가 신이 당하는 모습을 보며 환희를 가질 동안 공격을 당하고 있던 신으로부터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찬란한 빛무리들이 크게 신의 육신으로부터 일어나 천뢰검을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는 천뢰검들의 모습이 시작되는데, 이런 모습을 보는 신우의 표정을 별달리 바뀌지 않았다. 1만개의 천뢰검을 밀어낸다? 그럼 더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느새 신우의 주변으로 4가지 속성의 검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각기 1만개씩 화기검, 풍기검, 수기검, 토기검, 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4가지 속성의 검들은 천뢰검을 밀어내고 있는 신을 향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각 속성의 검들이 떨어져 내리는 모습에 신은 몸을 크게 떨어야 했다. 순간 4만개에 이르는 각 속성의 검들이 그대로 천뢰검과 같이 밀어내고 있던 빛무리를 강타했다. 파앗!! 한순간 너무 강한 기운을 견디지 못한 빛무리가 그대로 터져나가며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5만개의 오행검들은 그대로 신의 육신을 강타하며 신에게 엄청난 고통을 선사하게 만들었다.

-으어어어!!-

다양한 목소리가 뒤섞인 비명을 토하는 신의 모습은 온통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지난다면 소멸될게 분명해 보였다. 이런 신의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손을 휘저었다. 순간 신의 육신을 공격하던 5만개의 오행검들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오행검이 사라지자 그제야 신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금씩 빛의 조각들이 바닥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방금 전 공격으로 갑옷과 같았던 육신이 부서지고 있었던 것이다. 팟! 순간 이런 신의 앞으로 신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프냐?”

-그렇다. 그대의 공격 속에 서려있는 힘은 우리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솔직하네. 근데, 그딴 고통은 이제까지 겪었던 나와 모든 이들에 대한 고통보다 덜 한 거야.“

-인정할 수 없다. 나의 고통은 우리의 존재자체를 위협한다. 인간의 고통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다.-

-지랄한다. 네놈의 자기합리화 같은 말은 쓰레기야.“

신우의 손이 그대로 신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인간과 같이 숨을 못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못할 목적으로 그런 것이다. 어느새 신우의 남은 주먹이 그대로 신의 얼굴을 강타했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몸이 옆으로 틀어진 신이었는데, 목이 잡혀 있어 전혀 날아가지 못했다. 모든 힘을 고스란히 데미지로 받아야 한 신은 크게 신음성을 흘려야 했다.

-크윽..-

원천과도 같은 기운들이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신우에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게 신으로 하여 엄청난 고통을 주게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어느새 신의 육신은 조금씩 흐릿하게 변하며 소멸하기 직전까지 가버린 모습이 되었다.

“이렇게 쉽게 죽일 수야 없지. 치료”

우우웅웅!! 엄청난 기운들이 목을 움켜잡고 있던 신우의 손을 타고 신에게 전달되었다. 마법과 다른 절대적인 치료는 소멸하기 직전까지 가고 있는 신의 육신을 본래의 멀쩡해진 상태로 돌려놓았다. 한 순간에 자신의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신은 신우를 의문스럽게 보았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했잖아. 쉽게 죽일 마음 없다고, 최대한 오래 동안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게 내가 가장 바라는 일이야.”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얼굴은 참으로 야차와도 같았다. 어느새 신우는 그대로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런 모습을 보며 신은 저항을 포기했다. 처음부터 상대가 될 수 없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자 더 이상 저항은 소용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신우는 이런 저항을 포기한 신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계속된 신우의 주먹이 이어지고 신의 육신은 소멸직전까지 가야했다. 하지만 또 다시 치료하게 만들면서 본래의 상태로 되돌렸고, 이런 회복된 신을 향해 계속 주먹으로 두들기는 신우였다.

신우의 분노는 끝없이 깊고 깊었다. 분노가 깊은 만큼 주먹질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어느새 환희에 차있던 수아의 표정은 점점 질린 얼굴이 되었다. 벌써 10시간이 넘은 시간동안 이어진 주먹질이었다. 질린 얼굴이 된 건 당연했다.

신우는 자신의 가슴속 뿌리깊이 곳까지 스며든 분노를 모두 터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 날 그만 소멸시켜다오..! 아프다. 너무 아프다.-

“개소리마! 그까짓 고통쯤은 그동안 내가 겪은 고통보다 작다고!!”

너무도 큰 고통에 신은 자신을 소멸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신우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큰 힘을 실으며 주먹을 휘두를 뿐이었다. 쾅!!! 또다시 주먹이 신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런 공격에 신은 힘없이 축 늘어진 상태로 있을 뿐이었다.

현재 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이제 너덜너덜해 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크게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신우가 치료로 본래의 상태로 되돌렸지만 육신에 잠들어 있는 모든 신들이 크게 고통을 당하게 되면서 조금씩 완전한 소멸의 길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육신과 힘은 남아있을지언정 정신들을 모두 사라지게 될 게 분명했다. 신우는 이런 사살을 본능적으로 느꼈지만 상관없었다. 이대로 계속 자신의 분노를 풀면서 그동안 싸여왔던 복수심을 해소하려 했다.

그렇게 다시 신을 향해 무차별 주먹질을 계속하려는 그때 이런 신우의 바로 옆으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색의 로브를 입은 장기하였다.

“뭐야. 왜 나타난 건데?”

“이대로 모든 신들이 소멸되어서는 곤란해서 말이야.”

“네놈! 날 방해할 생각이냐!”

잔뜩 화가 난 얼굴인 이런 신우를 보며 기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리고는 이내 걸레짝이 되어있는 신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수많은 신들의 본질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중에 지금 현재 육신에 대한 제어권을 가진 신의 본질이 기하의 시야에 그대로 들어왔다.

“너도 꼴이 우습군. 그렇게 내가 싫었던 것이냐?”

-네...놈이 싫다. 처음부터 네놈을 만난 게 나에게 최대 불운이었다...-

가장 기하와 먼저 만난 신이었고, 기하로 인해 많은 곤란한 일을 당했었던 신이었다. 그 뒤로도 수많은 곤혹스러운 일을 당해야 했기에 기하를 향한 분노는 클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이런 상황 속에서 기하를 향한 분노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그 분노가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쯧쯧쯧..“

자신을 향한 분노를 보이는 신을 향해 혀를 차던 기하는 이내 잔뜩 화가 난 표정을 보이고 있는 신우를 보며 말했다.

“지금 왜 화가 나는 건 알겠는데, 내 말을 들으면 왜 소멸시키지 말라고 한 건지 알거야.”

“아니! 네놈이 뭘 마라하든 난 신을 소멸시킬 거다!”

“그대의 딸을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는데도?”

“뭐?!”

“저 신을 이용한다면 다시 그대의 딸을 소생시킬 수 있을지 모르거든. 애초에 그대의 딸은 죽은 게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선택을 해야 해. 등가교환의 법칙이 있듯이 하나를 포기해야지만 이 하나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한다! 신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가 되었든 포기하겠어!”

일체의 망설임 없이 답하는 신우의 말에 기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유도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하겠다는 말에 기하는 역시 이런 선택을 할지 알았다는 마음이었다. 기하 자신도 눈  앞에 있는 신우와 같은 사정이라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었다.

“그럼 된 걸로 하고 우선 내 집으로 갈까? 저기 저 여인도 함께 가는 거겠지?”

기하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수아 그녀를 이곳에 혼자 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저항하지 말라고, 솔직히 나라도 저항하면 그대를 워프 시킬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순간 딱! 손가락을 튕긴 기하였다. 순간 걸레짝이 된 신과 함께 신우와 한수아의 모습이 그대로 빛과 함께 사라져야 했다.

============================ 작품 후기 ============================

2부를 원하신들이 많으니 다행이네요. ㅎㅎ 그런데 프리미엄으로 전환같은 건 누구나 가능한 건가요? 전 엄청 잘하시는 분들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서 감히 생각하지 않은 건데?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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