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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89화 (189/364)

00189 드러난 진실 =========================

잠깐 동안 사막행성의 모래위에서 고민하고 있던 신우의 시선은 돌연 하늘을 향해 있었다. 시야가 빠르게 확대가 되면서 우주 밖의 모습이 훤히 눈에 들어왔다.

“우주선?”

시야에 들어온 모습은 지름만 1km에 이르는 하나의 거대한 외계우주선이었다. 무척이나 특이한 형태를 가진 우주선이었다. 머리가 긴 얼굴을 닮은 듯한 외계우주선은 조금씩 신우가 있는 사막행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상태였다.

외계인이구나.. 예전에 외계우주선을 봤다면 정말로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들을 생각하면 신우는 전혀 놀랍지 않아야 했다. 신들까지 있는 마당에 외계인쯤이야 전혀 놀랄 축에도 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사막행성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는 외계우주선의 모습을 올려다보는 신우였는데, 순간 저 멀리서 자신에게 죽은 거대 지렁이가 공격했던 것처럼 거대한 에너지덩어리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빠르게 하늘을 날아오른 에너지덩어리는 그대로 행성을 향해 다가오던 외계우주선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신우의 시야에 이런 에너지덩어리를 피하기 위해 황급히 방향을 돌리는 외계우주선의 모습이 보였다. 피했다. 옆을 스쳐 지나가는 에너지덩어리의 모습이었고, 외계우주선은 혼비백산 사막행성에서 떨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때 신우가 서있던 양방향 곳곳에서 거대한 에너지덩어리들이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제 사격과 같은 이런 공격에 외계우주선은 서둘러 속도를 내면서 후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외계우주선의 모습에 신우는 그럼 안 되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그대로 하늘위로 점프해 속도를 내며 하늘을 날아올랐다. 빠르게 날아오른 신우는 그대로 양손을 들어서 양옆에 쏘아져 나가는 빛덩어리들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그 에너지들을 빠르게 흡수해 버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점점 하늘로 날아오르던 에너지덩어리들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어느새 하늘을 날고 있는 건 오직 신우 혼자뿐이었다. 빠르게 에너지덩어리들을 처리한 신우는 외계우주선이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잡기위해 속도를 내며 대기권을 돌파했고, 곧 우주선을 따라 잡아 우주선의 앞을 막을 수 있었다.

외계우주선은 아주 빠르게 신우를 향해 날아왔다. 이런 외계우주선을 향해 신우는 손을 턱. 대면서 그대로 속도를 줄이게 만들어버렸다. 어느 앞을 향해 나아가건 외계우주선은 천천히 속도가 줄어들더니 완전히 멈춰버렸다. 이런 와중에 분사구에는 연신 푸른빛의 플라즈마 불꽃이 뿜어지면서 앞을 향해 움직이려고 용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용을 쓰고 있던 외계우주선은 엔진에 이상이 생겼는지 더 이상 분사구에서 플라즈마 불꽃이 뿜어 나오지 않게 되었다. 완전히 미동 없는 이런 외계우주선의 모습에 신우는 천천히 들어갈 공간을 찾아보았다.

틈새하나 없네?

마치 일체형인 듯 우주선에 들어갈 틈새 같은 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신우가 외계우주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들어갈 공간을 찾을 그 순간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보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외계생명체가 멀쩡히 우주 밖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놀라는 건 당연했던 것이다.

“저게 대체 뭐지?”

“어떻게 생명체가 우주 밖 생활이 가능하단 말이야?”

“우리가 보지 못한 생명체가 분명해! 생긴 걸 봐. 너무 이상하잖아.”

“세상에 너무 징그러!”

그들의 입장에서는 신우의 모습은 너무 징그러운(?) 모습이었다.

우선 그들의 생긴 모양새를 보자면 그들은 길쭉한 형태를 가진 거대한 머리가 하나있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시간동안 진화를 거쳐 왔고, 육신의 사용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과학기술이 이루어지자 결국 육체자체가 퇴화되어 버리면서 얼굴만 남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육신을 가진 신우의 모습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경악과 징그러운(?) 으로 보였던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자꾸만 우주선 주변을 돌아다니는 신우의 모습을 보면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설마 우주선 안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모. 못 들어올 거야. 우주선 합금선체가 얼마나 단단한데..”

“우주선을 잡아서 멈췄는데?”

마지막 말에 다들 정말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들어야 했다. 이런 불안감은 맞았다. 곧 쿠웅! 하는 충격음이 우주선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상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곧 충격적인 보고가 이어졌다.

“우주선 외벽에 구멍이 뚫렸다! 놈이 침입해 들어왔다!”

“으아악! 괜히 여기로 왔어! 이상한 에너지반응을 쫓아오는 게 아니었는데!”

“비. 비상탈출이다!”

“아. 안 돼! 놈이 비상탈출 구역으로 통하는 통로에 들어서 버렸어! 비상 탈출선으로 못가!”

“하필! 그곳에?!”

“큰일이잖아. 어떡해?!”

다들 허공에 날아다니며 난리였다. 그들로서는 우주선외벽을 뚫고 들어오는 신우자체가 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장해! 괴물을 막는 거야!”

“서. 선장!? 괜찮을까?”

“저런 괴물을 우리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선장?!”

“해봐야지! 다들 무장해!”

이런 선장의 말에 다들 황급히 무장을 갖추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가진 무기는 반중력을 이용해 허공에 부유하는 광선총의 일종이었다. 육체가 없으니 뇌파로 조종할 수 있는 반중력으로 부유하는 광선총이 그들이 가진 무기였던 것이다.

“흑흑. 난 과학잔데. 군인이 아니란 말이야.”

“울지 마. 우주란 미지의 공간이야. 직접 총을 잡아야 하는 일이 있는 거라고.”

우는 외계인이나 이를 위로하는 외계인이나 참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다들 무장을 갖추고 대비하는 그때 쿠웅! 쿵쿵! 거리는 울림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연구시설구역의 격벽 문을 부수고 곧장 여기로 오고 있다!”

“으으... 온다. 바로 앞이야.”

“다들 준비해. 곧 도착할 테니까!”

다들 긴장하며 반중력으로 허공에 떠있는 광선총을 함교 출입구로 겨누며 기다렸다. 그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함교 출입문이 부서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에 선장의 자격을 갖춘 외계인이 쏴! 라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 피피피핑!! 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빛줄기들이 그대로 출입문을 쏟아지기 시작했다.

흠. 눈이 부시군.

자신의 몸을 때리는 광선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신우가 생각하고 있는 건 눈이 부시다는 것이다. 강철덩어리도 녹여버리는 광선들은 전혀 신우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 신우는 자신의 붉은 눈동자에 힘을 주었다.

지이잉! 순간 신우의 눈동자에서 붉은 빛줄기가 그대로 뻗어나가며 여려줄기로 갈라지더니 외계인들이 쏘고 있던 광선총들을 모두 갈라버렸다. 펑. 펑펑펑. 펑펑. 어느새 터져버린 광선총들의 잔해들이 그대로 함교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졸지에 광선총들을 모두 잃게 된 외계인들은 얼굴을 떨며 두려움에 잠겨야 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본 신우는 헛웃음이 터져 나와야 했다.

헛? 뭐야? 이 대가리들은? 머리에 무슨 금속헬멧 같은 걸 쓴 모습인데, 다들 몸들이 없잖아?

“너. 넌 누구냐!?”

음? 말이 통하네? 내심 통역기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 통한다는 사실에 신우는 역시 최종진화를 이루어서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가만히 생각에 잠긴 신우의 모습에 외계인 선장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대. 대답해라! 우리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 우주선으로 침입한 것이냐!”

“영 익숙하지가 않네. 뭐 하나만 물어보자.”

머리만 떠있는 모습이 익숙지 않는 신우가 하나만 물어보자고 말하자 외계인 선장은 잠깐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말했다.

“무. 물어봐라.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답이 있다면 말하겠다. 다만 우리에게 해코지를 하지 마고 순순히 보내줘라”

“뭐 질문에 답만 해주면 보내주지. 혹시 지구라는 행성이 어디 있는지 아나?”

“지구? 그. 그게 뭐지? 그런 행성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역시 모른다는 건가..”

신우는 지구를 모르는 눈치인 외계인을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생각에 빠져야 했다. 이런 생각에 빠진 신우의 모습에 외계인 선장은 잠시 말을 걸어야 하는가? 고민해야 했다. 뭔가 고민하고 있는 모습에 말을 걸면 안 될 것 같았던 것이다. 이런 선장과 마찬가지로 나머지 외계인들도 입을 다물고 고민하는 신우를 보아야 했다.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던 신우는 문뜩 현재 상황을 기억하고는 주변에 자신을 보는 외계인들을 보았다. 그제야 너무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을 한 신우는 자신을 보는 외계인들을 향해 말했다.

“혹시 그럼 나처럼 생긴 인간은 보지 못했나?”

“당신처럼 생긴 외계인은 처음이다. 그렇게 이상한 걸 달고 있는 종족은 이곳엔 없으니까.”

이상한 거라니. 신우는 네놈이 이상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이곳엔 없다는 사실에 결국 떠나기로 했다.

“그럼 가지. 부서진 값은 구해준 걸로 퉁치자고.”

그렇게 말한 신우는 그대로 삭! 하며 빠르게 우주선을 나갔고, 이런 사라진 신우의 모습에 다들 두 눈들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빠른 모습을 본적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근데, 구해줬다니 먼말이지?”

“진짜 이상한 외계인이었어..”

“근데, 살았다. 휴~”

“살았어.”

다들 살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내심 신우가 사막행성에서 날아오는 에너지덩어리를 모두 막아주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야 했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는 부서진 우주선 격벽과 우주선의 메인엔진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동안 그곳에서 우주선을 고치면서 신우의 모습을 생각해야 했는데, 그들은 나중에 자신들의 고향행성으로 돌아가서 이상한(?) 외계인을 발표하며 고향행성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편 우주선 밖을 나온 신우는 대가리 외계인들을 뒤로하고 적당한(?) 초광속의 속도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지구를 찾을 방법을 모색했다.

* * *

장장 1년을 온 우주를 뒤지며 지구를 찾아다녔던 신우는 결국 지구는 찾아내지 못했다.

우주를 돌아다녀본 신우는 우주의 거대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우주는 너무도 넓고도 넓었다. 이런 드넓은 우주를 뒤지며 지구를 찾을 생각을 한 자체가 처음부터 너무 무리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자꾸 들고 있는 신우였다.

지구가 속한 태양보다 무려 100배는 더 거대한 뜨거운 태양 위를 서있는 신우의 표정은 참으로 침울해 보였다.

이런 침울한 신우의 표정과는 달리 태양의 뜨거운 불꽃은 빠르게 신우의 육신을 향해 빨려 들어오고 있었다. 신우는 지금 태양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흡수하고 있는 상태였다. 최근 들어서 이런 행동이 부쩍 는 신우다. 처음과 달리 자꾸만 흡수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잠깐 이동을 멈출 때마다 이렇게 태양에 내려앉아서는 태양이 가진 에너지를 흡수하고는 했던 것이다.

신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로의 현상이었다. 모든 걸 먹어치우려는 아크의 강한 욕구가 정점 신우에게서 강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태양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고, 어느새 태양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되었다. 이로 인해 주변 우주공간 자체는 온통 어둠으로 잠겨야 했다. 이런 어둠으로 가득한 우주공간 속에서 신우는 여전히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까지 찾아다녀야 하지.. 그냥 부수고 싶다. 보이는 건 모두 부수고 싶어..

그냥 파괴시켜 버리는 거라면 신우에게 있어서 무척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 지구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힘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오직 예린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지구를 찾아 돌아다녔던 신우로서는 이제 정신적으로 너무도 힘이 들었던 것이다.

아마 처음과 같이 혼자였다면 절대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직 예린이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신우의 마음을 이렇게 약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많이 힘들어 보이는군.-

누구?!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신우는 황급히 감각을 최대한 열었다. 없다. 자신의 주변엔 어떠한 존재도 없었다. 이런 사실에 신우는 뭔가 심상치 않는 존재가 자신의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체 누구지? 내심 최종진화를 이루고 자신보다 강한 존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신우로서는 당혹감까지 들어야 했다.

스윽. 순간 이런 신우의 앞으로 새하얀 백색의 로브를 입은 기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기하의 등장에 신우는 본능과 같이 쏘아져 나갔다. 어느새 신우의 주먹이 그대로 기하의 얼굴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이런 신우의 주먹을 기하는 그대로 손을 들어 막았다.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이 우주공간을 퍼져나면서 주변에 있는 수많은 행성들을 그대로 파삭!! 소멸하게 만들어버렸다.

파직-!!!! 파지지직-!!!!

수만 개에 이르는 강렬한 스파크들이 신우와 기하의 주변으로 몰아쳐갔다. 이런 강렬하게 몰아치는 스파크들 속에서 신우는 자신의 주먹을 막은 자의 모습을 보았다.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먹을 막고 있는 손바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력이 숨어 있는 게 느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자신은 제대로 된 힘을 꺼내지도 않았으니까.

넌 뭐냐? 이런 신우의 눈빛에 뜻을 알아들었는지 기하는 이런 신우를 향해 입 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의사를 전달했다.

-난 장기하라고 하지.-

장기하? 한국적 이름에 신우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에 찬 신우의 눈빛에 기하는 자신에 대해서 말했다.

-보다시피 마법사지. 그리고 그대를 최종진화 시키는데 가장 보탬을 준 이라고 할까.-

뭐? 신우는 자신을 최종진화 시키는 데에 보탬을 주었다는 사실에 한 순간 신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랬나. 신들의 끄나풀이었나? 신들과 관련 있다는 말에 신우는 그대로 몸속에 잠자는 힘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구오오오오오-!!!!!!

광대한 힘이 신우의 육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엄청난 힘의 파동은 그대로 기하의 육신을 공격했다. 하지만 기하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는지 미동도 없는 모습을 했다. 다만 입고 있는 백색의 로브자락만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 자체도 사실 엄청난 일이었다. 기하의 로브자락을 펄럭이게 만들다니 신우의 힘이 기하에게 통한다는 증거였다.

-너무 흥분하면 좋지 않아. 난 어디까지나 그대의 편이니까. 그리고 그 주체할 수 없는 힘은 그만 거둬주겠나? 나야 상관없지만 나와 그대가 힘겨루기를 한다면 자칫 주변 은하계들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내편?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자신의 힘을 견디는 건 물론이고 같은 편이라는 말에 신우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는 신우의 모습에 기하가 턱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사실은 그냥 지켜보려 했는데, 이대로 나두면 결국 그대가 폭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와 왔다네. 난 어디까지나 맨 정신을 유지하는 아크인 그대를 원한 것이지 폭주한 아크는 아니란 말이지. 그나저나 여전히 힘을 거두지 않는군. 우리가 계속 서로 힘을 마주한다면 자칫 전우주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아나?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이 드려는지 그댄 모를 거네. -

알까보냐! 신우는 눈앞에 있는 장기하라고 이름을 소개한 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최종진화의 보탬을 주었다는 말 자체에서 자신을 뒤에서 조종한 것 같아 완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여전히 힘을 거두지 않으려는 신우의 모습에 결국 기하는 신우에게 있어서 역린과 같은 말을 했다.

-예린이라는 여인이었지. 그녀를 찾고 싶지 않나?-

예린이라고! 신우는 예린이의 이름을 말한 놈의 모습에 눈을 크게 떠야 했다. 이런 신우를 향해 기하는 예린이가 있는 곳을 말해주었다.

-그녀는 내가 숨겨두고 있다네.-

감히!! 예린이를 숨겨두고 있다는 기하의 말에 신우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이런 분노하는 신우를 향해 기하가 한마디 했다.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였다네. 그녀가 그대의 곁에 있다면 신들이 그녀를 노렸을 테니까.“

순간 분노와 함께 일으키던 힘들을 거둔 신우는 복잡한 시선으로 기하를 봐야 했다. 그녀를 안전을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그동안 예린이를 찾기 위해 온 우주를 돌아다녀야 한 개고생은 뭔데! 신우는 잔뜩 그동안 고생했던 마음을 담아 기하를 노려봐야 했다. 이런 신우의 시선에 기하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험험. 사실 그렇게 오래 돌아다니게 될지 몰랐지. 솔직히 신들이 금방 자네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줄지 알았거든. 그런데 의외로 잠잠하더란 말이지.-

변명하듯 말하는 이런 기하의 말에 신우는 그냥 싸울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이내 예린이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려했다. 하지만 이곳은 우주공간 의사를 전달할 능력이 없는 신우에게 있어서는 말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기하는 그대로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백색으로 물든 거대한 구체가 신우와 기하의 주변을 감싸는 모습이 되었다.

“이러면 이제 말을 할 수 있겠지.”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너무 그렇게 자책하지 말라고. 아크가 되면서 그런 거니까.”

“아크가 되면서 내가 바보가 되었다는 말이 되는 거 아냐?”

“말이 그렇게 되는 건가?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지구를 찾는 건 이제 그만해하지. 어차피 지구는 없어졌으니까.”

“뭐? 지구가 없어져?”

신우는 지구가 없어졌다는 말에 깜짝 놀라야 했다. 이런 놀라는 신우를 향해 기하가 별달리 아쉬울 것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신들이 숨겨둔 거지. 뭐 아쉬워하진 말아 어차피 자네가 있었던 지구 자체는 처음부터 가짜이니까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지구가 가짜라고?!”

믿기 힘든 말에 놀란 신우의 모습에 기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정한 진실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애초에 자네가 자란 지구는 신들이 창조해내면서 만들어진 복제된 가짜지구지. 진짜 지구는 내 보호아래서 안전히 따로 있지.”

충격적인 이런 기하의 말을 들은 신우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야 했다. 자신이 자라고 살아온 지구가 가짜라니! 신우는 어린 시절부터 고생해서 살아온 모든 인생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그러져야 했다.

============================ 작품 후기 ============================

충격적인 진실은 애초에 신우가 살았던 지구는 가짜였습니다. 이제 슬슬 끝을 향해가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새로운 작품을 쓸지 아니면 이내용 그대로 2부를 쓸지 고민되네요. 아무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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