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180화 (180/364)

00180 판타지 =========================

분신들에게 하동우를 뒤쫓게 만든 신우는 집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장소로 왔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집들은 물론이고 이곳에 살아가던 사람들 모두가 없어졌다. 신우는 이런 사실보다는 예린이와 신예의 안전이 우선이었기에 서둘러 자신의 분신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했다.

“예..예린아!”

자신의 분신 2명에게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는 예린을 발견한 신우는 예린이의 이름을 급하게 불렀다. 이런 신우의 목소리에 예린은 고개를 들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 예린이의 모습을 보던 신우는 예린이의 품에서 눈을 감고 쓰러져 있는 딸 신예의 모습이 보였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신예가 왜 이렇게 있는 거야?”

“신우야..”

예린은 다급히 물어오는 신우의 말에 신우를 부르고는 신예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신우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졌다. 감히! 마을 사람들이 예린이와 신예를 공격하려 했다는 사실에 분노까지 들었다.

당장 찢어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는 마을 사람들이었다. 화가 난 마음을 풀 공간이 없었기에 신우는 화풀이 대상이 없어 그저 화난 얼굴로 화를 삭여야 했다. 이런 신우를 향해 예린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우야. 우리 신예는 괜찮겠지? 어디 잘못되진 않겠지?”

울음기가 뒤섞인 이런 예린이의 말에 신우는 얼른 다가가 예린이를 안고는 등을 쓸어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괜찮아. 우리 신예가 어떤 딸인데? 절대 잘못되지 않을 거야. 절대!”

“그렇겠지?”

예린은 신우의 이런 위로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한동안 신예를 살피며 있던 신우와 예린은 곧 주변을 살펴보고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곤란함을 느꼈다.

“다른 곳으로 가야겠지?”

“그래야겠어.”

신우는 예린과 기절해 있는 신예를 데리고 다른 곳을 향해 움직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신들로 인해서 위치가 알려지겠지만 당장 쉴 수 있는 지붕이 있는 집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내심 이대로 기절해 있는 신예를 데려가도 될지가 걱정이었다. 뭔가 충격이라도 받으면 잘못될 것 같았던 것이다.

“우선 신예가 깨어나면 어디로 가든 가자.”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허벅지에 머리를 배고 잠이 들어있는 신예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쓸어주었다. 눈을 감고 있는 신예의 얼굴은 상당히 창백해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예린은 가슴이 미어졌다. 뭔가 딸이 잘못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 것이다.

예린은 이런 생각을 하지는 자신을 자책하고는 신예는 괜찮을 거라고 자기스스로 위로하면서 이내 신예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어느새 1시간 30분가량이 지나가고 있었다.

“으음.. 결국..”

“왜 그래?”

갑자기 신우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예린이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런 예린이에게 신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분신들에게 누구를 쫓으라고 했었어. 그런데, 결국 유지시간이 다되어서 결국 놓친 모양이야.”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신우의 분신이 강하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분신들이 한꺼번에 쫓았던 대상을 놓쳤다니 상대방이 가진 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었다.

신우 말고 그렇게 강한 능력을 가진 이가 있다니.. 예린은 내심 가족에 대한 안전이 걱정이 되었다. 어쩌면 그런 강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여러 명일 수 있었다. 그들이 한꺼번에 덤벼든 다면 그땐 신우가 힘들어 질 수 있었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난 강해. 쫓았던 놈도 내게서 도망친 거야.”

신우는 예린이 뭘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그렇게 말하며 안심을 시키는데,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고개를 살짝 끄덕여야 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은 되지 않은 모양인지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신우는 이런 예린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안심시키려고 말을 하려는데, 그때 가만히 잠들어 있던 예린이의 몸에서 크나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우웅!! 스르르륵

예린이의 깨끗하고 새하얀 피부에 뭔가 어두운 빛깔의 무늬들이 피부표면에 나타나서는 채우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예린은 당황한 얼굴을 함과 동시에 다급히 소리쳐야 했다.

“어.. 어어!? 뭐야?! 아. 안 돼!”

갑자기 딸 신예의 몸을 채우는 이상한 무늬들에 예린은 다급히 손을 뻗어 지우려했다. 하지만 보드라운 피부만 만져질 뿐 전혀 지워지지 않는 무늬들이었다. 오히려 더욱더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도 다급히 다가오는데, 뭔가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건 그림자 일족인 그리드라스종족이 가진 무늬들이야!-

타노의 목소리에 신우는 다급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야 했다. 이대로 신예가 잘못 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빨리 말해! 타노!”

-그게.. 방법 같은 건 없어.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저 그리드라스종족의 각성과 같은 현상이야..각성을 막는 건 신예의 목숨을 위협하게 만드는 행동이야. 이미 늦은 거야. 각성을 멈출 수 없을 거야.-

각성? 신우는 각성이라는 말에 자신에게 죽은 검은가면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대다수의 힘을 예린이에게 주입시켰다고 했었다. 비록 자신의 힘으로 중화시켰다고 하지만 다 치료하기도 전에 태어나버렸다. 아직 검은가면이 주입한 힘이 남아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현재 예린이의 피부를 채우는 그리드라스종족의 무늬들은 육신의 절반을 채우고 있었다. 본래라면 모든 피부에 빽빽하게 무늬들이 가득했을 것이지만. 신우가 중화시켜 만든 기운이 이런 완성을 막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빨리 각성이 이루어지는 건 너무 빠른 것이다. 본래라면 이틀 뒤인 7일째가 되는 날 완전한 각성을 이루게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폭주로 인해 이런 각성이 앞당겨 지게 된 것이다.

현재 예린이의 몸속에는 두 가지 기운이 뒤죽박죽 뒤섞여서 서로 충돌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이었다. 그림자 일족의 힘과 신우가 중화시켜 만든 4가직 속성 정령력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완전히 새로운 기운으로 재탄생 되고 있었던 것이다.

부웅! 어느새 신예의 몸이 예린이의 몸을 떠나 허공에 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예린이 다급히 손을 뻗어 허공에 떠오르는 신예의 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어느새 반투명한 막이 펼쳐지며 이런 예린이의 손길을 부드럽게 막았다.

“아.”

자신의 손길을 막은 투명한 막의 모습에 예린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당장이라면 딸애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반투명한 막에 그럴 수 없었다. 예린은 신우를 다급히 불렀다. 신우라면 저걸 없애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신우야! 우리 신예가!”

신우는 다급히 자신을 부르며 어떻게 해보라는 눈빛을 보내는 예린이의 두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저 투명한 막은 자신의 힘이라면 충분히 부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수게 된다면 신예에게 큰 충격이 갈 수 있었다.

“타노가 말했어. 각성중이라고. 강제로 뭔가 하려고 했다간 우리 신예의 목숨이 위험해. 그러니 우선 지켜보자.”

“그. 그렇지만.. 흑흑. 하지만 잘못되면 어떡해. 흐윽.”

울음을 터트리며 말하는 예린이의 말에 신우는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사실 신우도 걱정이었다. 당장에라도 딸의 몸을 감싸는 반투명한 막을 깨버리고 이 각성이라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지 않은가. 신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힘에 자책하며 예린이를 위로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우리 신예는 강해. 전에도 위험한 치료를 버텨내면서 건강하게 태어났잖아.”

이런 신우의 위로에 예린은 눈물을 뚝뚝 흘러내리면서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이런 신우의 머릿속으로 각인 메시지가 전해졌다. 그런데 그 메시지란 참으로 시우에게 충격을 주게 만드는 메시지의 내용이 포함되고 있었다.

[혼돈의 존재의 각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 다른 빠른 각성으로 혼돈의 존재의 제거를 위한 시간이 10시간 앞당겨졌습니다. 10시간 안으로 혼돈의 존재의 각성을 막고 제거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부터 혼돈의 존재의 위치는 각 인원들이 있는 위치에 맞춰서 실시간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현재 김신우님과 혼돈의 존재와의 거리는 전방 2.6m입니다.]

[4차 진화에 필요한 주재료가 발견되었습니다. 각성된 혼돈의 존재를 죽이고 그 힘의 원천을 흡수하십시오.]

“이 개새끼들이!!”

갑작스럽게 터진 신우의 고함소리에 예린은 흠칫! 놀랐다. 이런 예린이의 모습이 보였지만 신우는 이성을 잃을 듯한 분노가 피어올라야 했다.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을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분노심이 강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대체 왜! 나에게 이런 개 같은 현실을 준거냐! 대체 왜! 밉다! 자신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운 신우였다. 모두 죽이고 싶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보는 예린은 대체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도 크게 분노하고 있는 신우의 모습에 차마 물어보지 못해야 했다.

그렇게 신우가 분노를 터트리고 딸 신예가 각성하는 그때 이곳 중간계를 향해 새롭게 등장하는 두 세력들이 있었다.

하늘에 거대한 2개의 구멍에 뚫렸다. 하나는 칠흑같이 어둠으로 가득한 거대한 구명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찬란하게 빛을 내는 거대한 구멍이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두 개의 구멍으로부터 뭔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들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건 마족들이었다. 이런 마족들의 모습과 함께 거대한 마수들까지 구멍을 통해 통과해 나오는 모습이었는데, 상당히 위협스러운 모습이었다. 비단 이런 마족들과 마수들뿐만이 아니라 이런 어두운 구멍을 통해서 거대한 육신을 가진 마왕들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대한 마기를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마왕들의 모습은 너무도 위험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마계의 세력들이 검은 공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구멍을 통해서는 천족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하얀 깃털이달린 날개를 펄럭이며 빛의 구멍을 통과해 나오는 천족들의 모습은 너무도 성스러워 보였다. 이런 성스러운 천족들의 모습과 함께 12쌍의 날개를 지닌 마왕의 라이벌인 천왕들이 모습이 빛의 구멍을 통해 나타났다.

마왕과 달리 신성한 기운을 내뿜은 천왕들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고 성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대적인 두 세력은 본래가 서로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이였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두 존재는 서로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거대한 안개로 둘러싸인 장소였다.

신우와 예린이. 그리고 각성중인 신예가 있는 장소였다.

마계의 세력과 천계의 세력들은 모두 혼돈의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 차원 게이트를 열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이곳 중간계는 그들이 살아가는 천계와 마계와 많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곳 중간계가 사라진다면 그들 천계와 마계까지 사라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고 보다 못한 마계와 천계는 모든 세력의 힘을 이끌고 중간계로 차원게이트의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이다.

마왕들과 천왕들이 움직였다. 이런 그들의 움직임에 마계의 세력들과 천계의 세력들이 점점 안개지역을 향해 몰려가기 시작했다.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들의 숫자는 도저히 숫자로는 샐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많았다.

* * *

온통 파괴된 숲의 모습이 보였다. 땅은 땅대로 숲은 숲대로 완전히 뒤집혀진 모습이었다. 이런 파괴된 숲 가운데로 하동우가 하염없이 서있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표정이 묘했다. 뭔가 분노하는 것 같기도 하게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동우는 잠시 파괴된 주변의 모습을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시간 타임이 있나보군.”

많은 생각을 해봐도 분신들은 최초의 능력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밸런스 붕괴가 일어날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자신의 능력과 같은 이런 최초의 능력에 하동우는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잠시간의 고민이 있고 곧 고개를 끄덕였다.

“유지시간이 끝날 기회를 노리는 게 좋겠군.”

방금 전 각인 메시지의 내용을 본다면 이제 모든 존재들이 놈을 죽이기 위해 몰려 들 것이다. 내심 왜 혼돈의 존재를 막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하동우는 무척이나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군.”

비록 자신 혼자의 힘으로 이기는 게 아니겠지만 그래도 놈만 죽인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그저 힘에 취해 자신이 제일이라는 생각에 빠지는 그런 멍청한 놈이 아니다. 그저 사람을 생명을 죽이는 게 좋은 무척이나 건실한(?) 사람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하동우는 그대로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 부근을 향해 손을 되었다. 순간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던 검은 갑옷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조금 잃었던 체력까지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모습이었다.

{절대적인 치료}

{모든 것을 향한 복구}

하동우가 새롭게 누군가를 죽이고 빼앗아 가지게 된 최초의 능력들이었다.

절대적인 치료는 어떠한 상태이상이 온다고 해도 즉시 치료를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로 인해 하동우의 체력을 곧바로 본래의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향한 복구는 어떠한 물건과 물질이라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었다. 즉 검은 갑옷을 본래의 멀쩡한 상태로 복구시켜 되돌려 놓은게 능력인 것이다.

이런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면서 하동우는 신우를 죽이기 위한 기회를 만들 준비를 시작하려 했다. 뭔가 상당히 들뜬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연참. 과연 신우의 선택은?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