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9 판타지 =========================
1시간 뒤.
[이제 네놈만 남았구나.]
홍기훈의 목소리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상처를 입은 헤베니스가 크르릉. 거리는 울음소리를 냈다. 주변에 함께 싸웠던 동족인 드래곤들은 모두 죽어있었다. 모두가 홍기훈의 공격을 받고 드래곤 하트를 빼앗긴 채로 죽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드래곤은 헤베니스 그 혼자가 다였다. 어찌 보면 그가 죽는다면 이 세계의 드래곤들은 멸종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드래곤으로서 잔뜩 상처를 입고 있는 헤베니스였고, 이런 그를 향해 홍기훈이 쿵쿵쿵! 거리는 큰 발걸음소리를 내며 다가와서는 그대로 얼굴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눈앞으로 들어 올리는 행동을 했다.
[내가 왜 네놈 혼자 남겨 놓았는지 알아?]
[죽인다. 네놈.. 죽인다..]
잔뜩 살기가 가득한 상태로 말하는 이런 헤베니스를 보며 홍기훈은 씨익~ 웃었다. 울트라 사이클로프스 상태로 웃는 모습이란 참으로 기괴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자신을 보며 죽인다는 헤베니스를 향해 홍기훈이 죽이지 않는 이유를 말해 주었다.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짜증나게 해서. 크큭. 천천히 널 죽일 거야.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널 죽일 생각이야.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하나하나 도려낼 거야. 크크크. 어때? 재밌겠지.]
장난과 살기를 섞어 말하는 홍기훈의 말은 헤베니스로 하여 크나큰 자존심의 상처를 만들었다. 죽이고 싶다. 눈앞에 있는 이놈을 죽이고 싶다! 온통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현실은 얼굴이 붙잡힌 채로 꿈쩍도 못하고 있어야 했다.
그렇게 지금의 현실에 분노하고 있을 이 순간. 갑작스럽게 둘의 머릿속에 동시에 각인 메시지가 떠올랐다.
[헬리우스 차원계의 클리어 조건이 변하였습니다. 기존 헬리우스 차원계에 속한 모든 종족들의 공격에서부터 살아남아라. 는 더 이상 클리어 조건이 아닙니다. 방금 우주의 질서를 무너트릴 혼돈의 존재가 탄생하였습니다. 7일 안으로 이 혼돈의 존재를 제거하셔야 합니다. 만일 혼돈의 존재를 제거하지 못할 시 이세상과 함께 모든 분들은 소멸하실 겁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혼돈의 존재?]
갑작스러운 클리어 미션의 변경에 홍기훈은 의아했다. 이런 홍기훈과 달리 이미 로드에 의해 혼돈의 존재에 대해서 들었던 헤베니스로서는 깜짝 놀라야 했다.
[어째서..? 분명 혼돈의 존재의 탄생은 로드와 다른 동족들이 막으러 갔을 텐데..]
[뭐야? 넌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와락! 얼굴을 움켜지는 홍기훈의 손길이 거세졌다. 이런 행동에 크윽! 거리는 소리를 내야한 헤베니스는 그제야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는 다시 홍기훈을 노려보는 행동을 취했다.
[빨리 말해. 뭘 알고 있는 거야? 혼돈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거냐?!]
[내가.. 그걸 말해줄 것 같으냐.]
[이 새끼가..!]
당장이라도 목뼈를 분지르고 싶은 마음이 든 홍기훈이지만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한 이 드래곤을 죽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혼돈의 존재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7일 안으로 없애야 미션이 클리어 된다고 했다. 혼돈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당장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끈이 자신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드래곤이었다.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죽일 수 없는 문제였다.
[그 혼돈의 존재인가 머신가가 어디에 있는지 넌 알고 있는 거지? 말해봐. 어차피 너나 나나 똑같이 그 혼돈의 존재를 찾아 없애야 하잖아!]
다시 들려오는 홍기훈의 말에 헤베니스는 살짝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이놈에게 말해줄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네놈에게 가르쳐 줄 싶으냐. 네놈에게 가르쳐줄 바에야. 네놈의 손에 죽겠다.]
[크.. 이놈이..]
부들부들. 손이 떨리며 당장이라도 주먹으로 놈의 두개골을 깨부수고 싶은 마음일 수밖에 없는 홍기훈은 간신히 그런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이내 최대한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렇게 홍기훈이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순간 헤베니스는 속으로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고 있어야 했다.
어떻게 된 거지? 로드와 동족들이 혼돈의 존재를 막는 걸 실패한 건가? 그럼 로드께서는? 남은 동족들은? 혹 모두 죽었나? 남은 드래곤은? 설마.. 나 혼자 남은 건 아니겠지?
불길한 마음이든 헤베니스는 어쩌면 남은 드래곤은 자신만 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으로 온 모든 드래곤은 모두 죽었다. 심지어 드래곤 하트들까지도 눈앞에 있는 놈의 입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저쪽도 그런 상태라면 어쩌면 이 세상에 남은 드래곤은 헤베니스 그 혼자일 수 있었다.
자신 혼자 남았다는 사실이 들자 헤베니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더 이상 복수하고픈 마음도 자존심도 없었다. 이제는 드래곤이란 종족의 끝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만 가득해졌다.
사. 살아야한다. 나 혼자 남았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우리 드래곤족은 더 이상 살아남아 있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한 헤베니스는 어떡해서든 현재 잡혀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가장 벗어나기 쉬운 방법은 혼돈의 존재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가르쳐줄 생각은 없었다. 뭔가 이놈에게 복수도 하고 혼돈의 존재도 없애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음을 가라앉힌 홍기훈의 목소리가 헤베니스에게 들려온 동시에 얼굴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풀렸다.
[이봐. 나줄테니 우선 대화를 하자.]
헤베니스는 어느새 풀린 자신의 몸에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이런 헤베니스를 그냥 두고 보려는 홍기훈이었다. 어차피 입고 있는 상처로는 멀리 도망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고 홍기훈의 향해 헤베니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대화를 하지.]
[목소리를 들으니 어느 정도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했나 보군]
[그렇지. 너나 나나 똑같이 혼돈의 존재를 죽여야 사니까.]
[크큭. 그래. 서로가 목표는 같은 거니까. 이제 말해주겠어. 그 혼돈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잔뜩 기대에 찬 홍기훈의 목소리에 헤베니스는 잠시 그런 홍기훈의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혼돈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난 잘 알고 있다. 이미 우리의 수장과 다른 동족들이 미리 혼돈의 존재가 탄생하기 전에 막으러 갔으니까. 다만.]
[다만?]
말끝을 흐리는 헤베니스의 말에 홍기훈은 슬쩍 짜증이 나야했다. 하지만 짜증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혼돈의 존재의 위치를 듣기위해서는 참아야 했다. 그렇게 참으려는 그때 남은 헤베니스의 말소리가 머릿속으로 들려왔다.
[다만. 지금 당장 가르쳐줄 수 없다.]
[뭣이!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순간 하나있는 눈동자에서 붉은 빛이 빛났다. 당장이라도 붉은 광선을 쏘려는 홍기훈이었는데,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헤베니스는 보라는 듯 말했다.
[지금 보인 모습과 같이 말해준다고 해도 날 죽일게 분명하니까. 내가 원하는 건 내 상처가 치료되고 나서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크윽.. 젠장..]
한눈에 뭘 말하고 있는지 눈치 챈 홍기훈이었다. 한마디로 믿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말해주는 순간 죽일게 분명하니 상처가 나은 직후 함께 움직여서 때를 봐서 도망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 홍기훈은 참으로 약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하지만 정답이기도 했다. 결국 허락을 해야 한 홍기훈이었다.
[알았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 기다려 주지. 얼마나 걸리겠어. 많이는 못 기다린다.]
[하루. 하루만 지난다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하루라.. 그래 하루면 기다려 줄 수 있지. 기다려 주지.]
홍기훈의 허락에 헤베니스는 그대로 천천히 몸을 땅에 누이며 몸을 말기 시작했다. 소모한 마나를 회복시키고 상처를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홍기훈은 만약 혼돈의 존재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도망갈 기회조차도 주지 않고 그대로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서로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하루가 서둘러 지나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점차 지나고 하늘에 떠있던 해가 지면서 세상이 어두워졌다. 그렇게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헤베니스는 자신의 마나와 몸을 회복시키려 하였고, 홍기훈은 어서 빨리 하루가 지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별빛과 달빛이 이런 그들을 비추는 가운데, 세상의 시간은 고요히 흘러갔다.
* * *
하루 뒤.
결국 시간은 흘렀고, 꼬박 하루가 다 지나버리면서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이런 사실에 그동안 가만히 있으며 기다렸던 홍기훈이 자신의 육신을 움직였다. 거대한 그의 육신이 움직이자 주변 땅이 쿵쿵! 거리며 흔들렸다.
순간 몸을 말며 몸을 회복하고 있던 블랙 드래곤 헤베니스가 그대로 목을 길게 빼며 이런 홍기훈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홍기훈은 이런 헤베니스를 향해 말했다.
[약속한 시간이다. 이제 혼돈의 존재에게 갈 수 있겠지?]
만약 다른 말을 하면 당장이라도 죽이겠다는 기색인 홍기훈이었다. 이런 홍기훈을 향해 헤베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으니 가지. 그런데, 나와 함께 워프마법으로 이동하지 않을 테지?]
[당연히. 내가 미쳤다고 네놈에게 공간이동을 맡겨서 이동하겠어. 직접 움직여서 갈 거다. 여기서 얼마나 떨어졌지?]
[대략 3200킬테(킬로미터)정도 떨어진 장소다.]
[킬테? 그게 뭐지? 킬로미터 같은 건가?]
[킬로미터에 대해서는 난 모른다. 그저 1킬테의 길이가 이 정도라는 것 밖에는 말해줄 수밖에 없겠군.]
그렇게 말하는 헤베니스의 육신에서부터는 마나의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더니 하나의 실과 같이 변하며 그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상당히 멀리까지 늘어나는데, 대략 1km 길이였다. 확실히 드래곤 정도의 마나량을 보유해야지 만이 가능할 능력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1킬로미터군, 뭐 됐어. 3200km라.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군. 그럼 안내해라.]
[좋다. 난 하늘을 날건데, 넌 어떻게 따라올 거지?]
[난 걸을 거다.]
그렇게 말하며 순간 쿵. 하며 한 걸음을 걷는데, 한 번에 몇 십 미터나 걸음을 때는 모습이었다. 이 정도라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걸로 보였다. 한편 홍기훈은 마지막 까지 방심하지 않고 협박어린 말을 했다.
[중간에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만약 그랬다가는 그대로 육신을 갈라줄 테니까.]
우웅.! 순간 하나있는 눈동자에서 붉은 기운이 잔뜩 모여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헤베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지. 그럼]
말하는 순간 어느새 거대한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어제 잘려나갔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중간에 회복마법으로 날개를 정상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게 펼쳐진 날개가 펄럭! 거리자 순간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육중한 드래곤의 육신을 허공위로 띄우기 시작했다. 드래곤의 육신을 허공에 띄우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날개만으로는 안 되었다.
강대한 마나까지 사용하고서야 허공에 그대로 떠오른 헤베니스의 육신이었고, 어느새 천천히 날갯짓하며 앞으로 날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어느새 홍기훈도 발걸음을 때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빠른 움직임이었다. 곧 서쪽으로 움직이는 둘의 모습이었고, 어느새 그들의 모습은 이곳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그들은 지금 신우가 있는 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 *
“아빠~ 아빠~”
이제 고작 3살이 되었을 여자아이가 도도도! 거리는 발걸음으로 아빠를 부르며 뛰어가고 있었다. 이런 여자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귀여웠다. 과연 인간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도 깜찍하고 귀엽고 예뻤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자아이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두려움에 가득해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여자아이는 도저히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아이는 그저 헤실 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으며 아빠를 향해 다가갈 뿐이었다.
슥. 순간 이런 여자아이를 안아드는 손길이 있었다. 신우의 손이었다. 그랬다. 여자아이는 신우의 딸 신예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태어 난지 고작 하루만에 3살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니? 왜 마을사람들이 두려움에 가득한 시선으로 본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빨리 자라지 못하는 것이니까.
마을 사람들은 어느새 신우가 신예를 안자 얼른 고개를 돌리며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신우는 이런 마을사람들의 기척을 느꼈지만 싹 무시하며 딸 신예를 꼭 안을 뿐이었다.
“헤~”
신우의 품에 안긴 신예는 연신 헤실 거리며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신우도 마주 웃어 주었다.
사실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신우도 많이 걱정이었다. 하루 만에 이렇게 훌쩍 자라버린 딸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었던 것이다. 현재 타노에게 문제를 물어봐도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아카식 레코드라고 해도 신예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도 밖에 구경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새도 보고 나무도 보고, 구름도 보고 하자.”
“헤~ 엄마도 같이 보면 좋을 텐데..”
“엄마는 좀 더 몸을 회복해야해. 아마 하루만 더 쉬면 우리 신예하고 같이 소풍도 다닐 수 있을 거야.”
“소풍? 아빠. 소풍이 뭐야?”
“소풍? 음 그게.. 이 아빠하고 엄마하고 우리 신예하고 다 함께 산에 놀러가서 맛있는 거 먹고 노는 거야.”
“정말? 와~ 신난다. 나 얼른 내일이 되면 좋겠어.”
“하하하. 그래 내일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네.”
신우의 품에 안겨 소풍을 얼른 갔으면 싶어 신난다고 소리치는 신예를 보며 신우도 어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웃었다. 현재 예린은 딸인 신예를 낳고 몸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예린을 두고 신우는 딸 신예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구경시켜 주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 예린의 곁에 자신의 분신들을 보호하게 만든 상태였기에 위험에 대한 노출은 걱정이 없는 상태였다.
“자 가볼까? 웃차.”
가볍게 발을 구르며 하늘로 가볍게 날아오르는 신우의 육신은 어느새 마을 허공 높이 날고 있었다. 신우의 품에 안겨 있는 신예는 재밌다며 연신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신예에게 있어서 이번 외출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밖을 나오는 세상구경이었다. 너무도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게 새롭고 많은 것을 보고싶다. 이런 마음이 신예의 마음속에 가득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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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