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7 판타지 =========================
신우와 예린이의 아기가 태어나기 전. 신우에 의해 드래곤들이 죽은 장소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을 감싸는 검은갑옷과 짖은 그림자와 같은 망토를 휘날리는 모습까지 그는 하동우였다. 그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호오.”
하동우의 목소리에서는 제법 재밌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주변에 가득 널려 있는 수백의 드래곤의 사체들은 이곳에 학살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증거를 담고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제법이군.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턱을 쓰담으며 말하는 하동우의 목소리에서는 들뜬 감정이 가득해 있었다. 뭔가 재미나고 싸울 맛 나는 상대방을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있던 하동우는 이내 하늘을 올려다보며 호기심에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중얼거렸다.
“그건 뭐였을까? 거대한 나무 같았는데..?”
아주 거대한 나무였다. 이곳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있었던 그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나무였다. 사실 이곳에 온 것도 그 나무를 보고나서였다.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이곳으로 날아왔던 것이다. 물론 보다시피 남은 거라고는 수백의 드래곤의 사체밖에는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툭. 툭둑..
가시처럼 솟아오른 돌기둥에서부터 작은 돌덩이가 이리저리 튕기며 바닥에 떨어져 내린다. 이런 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동우는 슬쩍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엔 누군가 있었다. 아무래도 찾아온 사람은 그 혼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호?”
이런 하동우의 목소리에 어느새 굵직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넌 뭐냐?”
모습을 드러낸 사내의 모습은 하동우와 차이가 날 정도로 덩치가 무척 컸다. 키만 해도 2m가 넘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사내의 어깨에는 3m길이의 대검이 걸쳐있었다. 복잡한 무늬들이 가득한 대검은 절대 평범한 대검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차그라스티의 대검}괴수학살검이라고 불리우는 대검. 차그라스티의 대검은 한때 고대 대장장이 종족들이 대학살을 벌이는 어느 한 고대종족을 상대하기 위해 모든 힘을 발휘해 제작한 대검이다. 차그라티스의 대검은 어떤 단단한 물질이라도 부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코인가격 200만 코인
사내 아니 김영배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무려 200만 코인이나 하는 차그라티스의 대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무척이나 아니꼬운 눈초리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하동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글쎄 난 뭘까? 후후후.”
“쯧. 새끼 말장난이냐?”
철컹. 어느새 차그라티스의 대검을 들어 올린 김영배는 훌쩍 가시돌기둥에서 뛰어 내려 그대로 바닥에 사뿐히 착지했다. 무척이나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난 말이야 세상에서 말장난 하는 새끼가 제일 싫어. 그냥 말하면 되는데, 자꾼 헛소리를 지껄인단 말이야.”
이런 김영배의 말에 하동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혀로 자신의 입술을 햝았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사냥감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디서 혀를 날름 거려. 잡아 뽑아버릴라.”
“후후후. 어디 그렇게 한번 해봐.”
“오냐. 그렇게 해주지. 새끼야.”
스윽. 어느새 자세를 낮춘 김영배는 그대로 자신의 대검을 옆으로 세웠다. 거대한 대검을 직각으로 옆으로 세웠어도 전혀 흔들림 없었다. 순간 그의 모습은 그 자리에 없었다.
쓰악-!! 대검이 하동우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상상하지 못할 빠르기였지만 하동우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수차례 사내의 대검이 하동우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이런 대검을 하동우는 가볍게 피해만 다니고 있었다. 이런 모습의 김영배는 눈썹을 꿈틀거리는 행동을 보이며 말했다.
“쥐새끼냐! 피해 다니게!”
“후후후후...”
계속해서 웃기만 하고 피해 다니는 하동우의 모습에 김영배는 그럼 피할 수 없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대로 대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이제까지 한손으로 잡았던 것과는 다른 행동이었다.
높이 치켜든 차그라스티의 대검의 표면에서부터 강대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이런 대검을 쥔 김영배의 얼굴은 무척이나 자신만만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본 하동우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이제까지 가볍게 피할 공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어느새 하동우의 손에는 마족 아그날의 낫이 들려있는데, 처음부터 가지고 다녔고, 지금까지 가지고 다니고 있는 그것은 지금으로 본다면 무척이나 약한 무기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동우는 무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의 진실된 힘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쥐새끼처럼 피해만 다닌다면 피할 수 없게 만들어 주마! 하앗!”
김영배의 기합 소리와 함께 지이잉-!!! 차그라스티의 대검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강력한 기운이 커져나가는데, 어느새 그 크기는 30m를 넘어설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차그라스티의 대검을 그대로 산을 쪼개듯 내려찍는 행동을 보인 김영배였다.
“모든 것을 부서트린다! 대광파공참-!!”
콰르르르르륵-!!!! 부채꼴 모양으로 펴져나간 거대한 참격은 하동우가 있는 방향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하며 퍼져나갔다. 온통 땅이 뒤집어지며 파괴되는 상황 속에 하동우는 순간 들고 있던 마족 아그날의 낫을 그대로 휘둘렀다.
“천마멸.”
가볍게 말한 순간 아그날의 낫에서부터 모든 것을 멸할 기운이 뻗어 나왔다. 순간 김영배가 사용한 대광파공참과 천마멸이라는 공격기술이 서로를 향해 날아들며 맞붙이쳤다.
콰르르르르릉-!!!!
엄청난 충격이 퍼져나간다. 주변에 널려 있던 드래곤들의 사체들이까지 찢겨 나갔고, 땅조차 완전히 하늘높이 솟구쳐 올랐다. 그렇게 엄청난 충격파속에서 어느새 후두둑. 거리며 하늘로 솟구친 흙더미들이 땅으로 떨어지는데, 순간 김영배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말도 안 돼! 내 대광파공참이 막히다니!!”
무척이나 억울하다는 목소리였다. 무척이나 자신 있었던 만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모양이었다. 발광하며 그렇게 자신의 공격이 막힌 것에 대해 고함을 지르던 김영배는 곧 다시 자신의 차그라스티의 대검 고쳐 잡으며 다시 한 번 더 공격하기 위해 하동우를 향해 겨누었다.
이런 모습에 하동우가 아그날의 낫을 들어 올리는데, 돌연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간다. 이런 하동우와 마찬가지로 김영배의 고개도 옆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그들의 시선에 누군가 시선이 잡혔다.
“아하하.. 안녕 하십니까? 여기가 참 살벌하네요?”
살짝 손을 들어 올리고 말하는 이는 무척이나 이런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범생이 같은 사내였다. 뿔테안경에 얼굴이 주근깨가 가득했고, 심지어 왜소하기까지 했다. 그에게는 아무런 기운조차도 없었다. 정말이다. 아무것도 없었다.
“넌 뭐야!?”
이런 김영배의 고함소리에 범생이 같은 사내 손을 휘저으며 상당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김석진이라고 하는데, 그냥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이랍니다. 이것 참 괜히 호기심에 여길 왔나 보네요. 전 그럼 이만 가볼게요.”
어느새 꾸벅. 인사를 하고 몸을 돌리는 사내의 행동에 김영배는 뭐 저런 놈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느껴지는 기운도 그저 일반적인 사람의 기운이었다. 100%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저런 놈이 여길 올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하동우가 이런 김석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를 향해 가볍게 아그날의 낫을 던졌다.
휘리링!!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가는 아그날의 낫이었다. 곧 김석진의 등에 그대로 갈라버릴 모습이었다. 그 순간 김석진의 등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더니 이런 아그날의 낫을 향해 손을 휘젓는 행동을 했다.
팅!! 강렬한 소리와 함께 그대로 튀겨 날아가는 아그날의 낫의 모습이었고, 이런 가운데, 김석진이 고개를 돌렸다.
“너무하네요. 그냥 가려는 사람을 죽이려 하시다니.”
그렇게 말하는 김석진의 앞에는 아주 아름다운 미소녀가 서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는 눈을 가진 미소녀였는데, 어느새 김석진의 뒤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시립했다.
“후후후.”
어느새 날아와 손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아그날의 낫을 잡는 하동우의 표정은 이번에도 재밌는 놈이 나타났다고 웃고 있었다.
{리오마리오테트}마도공학의 정수가 담긴 마도인형. 주인을 지키며, 적을 말살한다. 또한 마도공학자들에 의해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신을 죽이기 위해 탄생하였다. 리오마리오테트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체로 마법사형, 전사형, 격투형, 원거리형이 존재하고 있다.
코인가격 250만 코인
김석진의 뒤로 시립한 미소녀는 마도인형이라는 {리오마리오테트}였다. 신에게 도전하여 신을 죽일 마도인형 마도공학에 있어서 최악의 실수라고 불릴 발명품이었다.
“점점 재밌어 지는 것 같네.”
“재밌어요? 전 재미없는데요?”
전혀 재미없다는 듯 말하는 김석진의 말에 하동우는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난 재밌거든. 죽일 마음이 나니까.”
“벼. 변태인가요? 웃으며 그렇게 말하다니?”
뭔가 이상한 사람을 마난 것 같다고 생각한 김석진이었고, 이런 가운데 김영배는 왠지 자신이 저놈에게서 관심이 밀려난 것 같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열이 받치는 모습인데, 곧 대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날 무시한다. 이거지. 아까는 맛보기라는 걸 보여주지! 크합!!”
어느새 김영배의 몸에서부터는 상상할 수 없는 기운이 일어났다. 본래부터가 차그라스티의 대검이 없던 당시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파괴의 기운이 그의 육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것이다.
고오오오오오-!!!
거대한 기운이 김영배의 육신에서부터 뿜어져 나오자 주변 공기 자체가 무거워졌다. 이런 모습에 하동우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둘 모두 상대한 것도 재밌겠지.”
그렇게 말하는 하동우의 육신에서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천마신공} 중원 무림에 절대적인 존재로 이름을 떨친 천마의 독문무공으로 절대마신공이다. 천마신공의 힘은 천지가 개벽할 정도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종의 무공들을 발아래 꿇렸다.
100만 코인
하동우가 익히고 있는 천마신공은 그를 마신과도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마기가 그의 육신에서부터 뿜어져 나오자 주변 자체가 온통 마기로 오염되는 모습이었다.
순간 김영배의 파괴적인 기운과 하동우의 마기의 기운이 서로 맞부딪치며 충돌을 일으켰는데, 온통 주변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드드드드드드!!! 온통 땅이 흔들리는 가운데, 김석진의 뒤에 시립하고 있던 마도인형 리오마리오테트가 김석진의 앞을 막아서며 두 눈가에 푸른빛을 빛내며 기운을 일으켰다.
지이잉-!!! 강대한 마나의 기운이 육신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 로드의 기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마나의 양이었다. 신에게 도전하여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 졌는지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3개의 기운이 서로를 향해 충돌을 일으켰다. 파직!! 파지지직-!! 파지직!! 온통 스파크가 몰아쳤고, 3개의 기운들이 소용돌이를 이루었다. 당장이라도 3개의 기운이 서로 강하게 충돌한다면 천지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서로 충돌만 하고 있던 순간 돌연 이런 그들에게서 새로운 각인 메시지가 전해졌다.
[헬리우스 차원계의 클리어 조건이 변하였습니다. 기존 헬리우스 차원계에 속한 모든 종족들의 공격에서부터 살아남아라. 는 더 이상 클리어 조건이 아닙니다. 방금 우주의 질서를 무너트릴 혼돈의 존재가 탄생하였습니다. 7일 안으로 이 혼돈의 존재를 제거하셔야 합니다. 만일 혼돈의 존재를 제거하지 못할 시 이세상과 함께 모든 분들은 소멸하실 겁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하동우를 포함한 김영배와 김석진은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클리어 조건이 변했다. 혼돈의 존재가 탄생했다고? 혼돈의 존재가 뭐지? 위험한 존재인가?
갑자기 혼돈의 존재의 등장과 7일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타임에 순간 기운들이 사라지면서 어느새 주변은 정적에 휩싸여야 했다.
셋 모두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싸울 시간이 없다고, 혼돈의 존재를 찾는 것부터가 너무 광범위할 뿐만이 아니라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만이 있다면 여유가 어느 정도 있을 텐데. 너무 시간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사이코패스에 사람을 죽이는 것에 빠져있는 하동우라고 하더라도 생각할 머리는 있었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의외로 이런 상황이 더 마음에 드는 하동우였다. 더 강한 상대가 있다는 말이 되는 거니까.
“재밌군. 후후후. 재밌어.. 혼돈의 존재라. 그건 얼마나 더 강한 걸까?”
입술을 핥으며 말하는 하동우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이런 모습을 보는 김영배나 김석진은 절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놈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후후후. 우리의 대결은 잠시 미루지.”
이런 하동우의 말에 김영배나 김석진이나 지금 당장 서로를 향해 싸우는 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7일이었다. 그 안에 혼돈의 존재를 찾아 싸워서 죽여야 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충돌하게 된 셋은 어느새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서는 물러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이런 클리어 조건의 변경은 신우와 이곳 세상의 모든 이들 간의 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변한 클리어 조건이 신우에게도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무척이나 잔혹한 상황이 신우에게 닥쳤단 말이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음. 과연 신우에게 행복이 올까요?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