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0 판타지 =========================
한참을 마을을 뒤지던 병사들은 차례차례 값이 될 만한 물건들을 마을 공터에 차곡차곡 내와 쌓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는 마을사람들의 얼굴은 참으로 울상이었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인데, 저것들까지 없으면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쌓여가는 물건들을 모습이 계속되는 순간 돌연 한 병사가 뭔가를 들고 왔다.
“기사님. 이것을!”
“이건?!”
병사가 건네준 건 금 거북이였다. 신우가 촌장에게 준 금 거북이가 병사들의 손에 들려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금덩이의 등장과 예사롭지 않는 문양에 기사는 얼른 마을사람들을 보며 소리쳤다.
“누구냐? 이것의 주인은!”
이런 기사의 말에 촌장이 주춤거리는 발걸음으로 앞을 나서더니 자신의 거라고 말했다.
“그건 저의 것입니다요.”
“이것이 너 거라고?”
“예..”
촌장의 대답에 눈을 부라리고 있던 실룬기사는 이내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촌장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어디서 훔친 것이냐. 이건 고작 너 따위가 가지고 있을 물건이 아니다! 말하라! 어디서 도적질을 해서 훔친 것이더냐!”
실룬기사의 말에 촌장은 대경하며 손을 휘저으며 자신이 훔친 게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네에? 훔치다니요. 아. 아닙니다. 제가 훔친 게 절대 아닙니다!”
“훔친 게 아니라면 이게 너에게 있을 리가 없진 않느냐! 감히 지금 나에게 거짓말을 하겠다는 거냐!”
“바. 받았습니다! 제 집을 팔고 어떤 분에게 받은 것입니다요!”
다급히 받은 것이라고 말하는 촌장의 얼굴은 연신 눈앞에 기사의 검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에 가득해 있었다. 한편 이런 촌장의 말을 들은 실룬기사는 헛웃음이 나왔다. 집을 팔고 받았다고? 고작 이딴 벽촌에 있는 집을? 이정도면 금의 양을 떠나서 문양과 모양만 봐도 수도에 제대로 된 저택 하나는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거였다.
“거짓을 말하는 군. 역시 제대로 대답을 들으려면 팔 하나정도는 베어내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드는 실룬기사였고, 이런 모습에 히엑! 정말입니다! 라고 소리를 지르는 촌장이었다. 이런 촌장의 모습에 실룬기사는 더욱더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그대로 촌장의 팔 한쪽을 잘라내려 했다. 그때 순간 한쪽에서 병사 한명이 달려와 다급히 실룬기사를 불렀다.
“기사님! 특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검으로 팔을 베려던 실룬기사는 순간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병사를 향해 짜증어린 눈빛을 보냈다. 감히 자신의 행동을 막은 거냐는 눈빛인 거였다. 이런 모습에 병사는 움찔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뭐가 특이하다는 거냐?”
만약 자신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거면 네놈을 베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었다. 이런 뜻을 알아들은 병사는 소름이 돋으면서 이내 절대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말했다.
“말로 설명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선 직접 보셔야 합니다.”
이런 병사의 말에 실룬기사는 진정 자신이 관심을 가질 대상이 있는 건가? 싶은 마음으로 알겠다며 검을 이내 검집에 넣으며, 병사를 따라 나섰다. 이런 모습에 촌장은 죽다 살아났다는 마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렇게 촌장이 안도하는 그때 실룬기사와 이를 안내한 병사는 신우와 예린이의 집 앞에 도착했다. 특이할 것 없는 집이었기에 실룬기사의 표정인 상당히 싸늘해져 있어야 했다. 이런 모습에 병사는 절대 아니라는 듯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집 밖이 아닌 안쪽에 들어가 보시면 알 것입니다.”
이런 병사의 말에 실룬기사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고, 곧 부서진 문을 통과해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것은..?”
놀란 얼굴이 된 실룬기사였다. 집안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이질적인 물건들로 가득해 있었다.
주방에는 지구에서나 볼 수 있는 색깔이 다양한 냄비들의 모습과 가스버너의 모습들이 있었고, 거실엔 다양한 생필품들이 널려 있었다. 화장지와 방향제, 그리고 수건과 옷가지들이 조금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들이었다.
저벅저벅. 발걸음을 때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더 생판 처음 보는 것들이 눈을 어지럽혔다.
“이것들은 대체 뭐지?”
실룬기사의 중얼거림에 뒤따라오던 병사는 고개를 저었다. 병사인 그도 생판 처음 보는 것들이라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이런 병사를 뒤로하고 실룬기사는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살폈다. 그러다 집어 올린 건 화장지였다.
“이건 뭐하는 물건이지?”
화장지를 푸는 그의 손길은 무척이나 당혹감으로 가득해 있었다. 풀다가 뚝 끊어지고, 심지어 질기지도 않았다. 그로서는 화장지가 뭐에 쓰이는 것인지 전혀 모를 수밖에 없었다.
“기사님. 저기에 무기가 보입니다.”
“무기?”
병사의 말에 실룬기사의 시선은 주방으로 향했다. 병사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식칼이 하나 놓여 있었다. 어느새 풀어진 화장지는 내버려두고 그곳으로 다가간 실론기사는 단검으로 보이는 것을 집어 올려 보았다.
“음..”
무척이나 특이한 단검이었다. 검면에 꽃으로 보이는 문양이 새겨져있다니? 특히나 전혀 틀어짐 없이 일정하게 뻗은 모습은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뭔가 예사롭지(?) 않은 단검으로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단검을 살피며 있던 실룬기사였는데, 그때 눈에 뜨인 것은 부탄 가스통들이었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부탄가스통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야 했다. 주방 한쪽에 빈 부탄가스통이 질서정렬하게 놓여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에 이건 또 뭐하는 물건이지? 라는 의문이 들어야 했다.
통통. 빈 부탄가스통을 두드려보니 비어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아무것도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 따로 놓아둔 부탄 가스통들의 모습이 보였다. 곧 빈 것으로 보이는 부탄가스통을 놓고 이내 따로 모아둔 부탄가스통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한 개를 들어 올리는데, 확실히 뭔가 있다는 무게감과 차가운 느낌이 실룬기사의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옆에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보는 병사의 모습과 함께 실룬기사는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다. 뭔가가 안쪽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안에 뭔가 있군.”
강한 호기심이 들었다. 금속 안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뭔가 중요한 것이 들어있는 걸로 보였던 것이다. 결국 호기심을 침지 못한 실룬기사는 열어보기로 했다. 어디하나 열만한 곳이 없기에 결국 부수기로 마음먹었다. 어느새 스릉! 검을 뽑아든 실룬기사는 검날을 상하지 않기 위해 그대로 검 날에 푸픈빛의 오러를 생성해 냈다. 어느새 검을 들어 올리는 실룬기사였고, 단번에 베려는 생각을 먹었다.
이래서 사람은 호기심이 망하고. 호기심에 화를 입는다고 했나 보다. 부탄가스통을 내려칠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병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느새 떨어져내린 검날은 그대로 부탄가스통을 베어갔다. 그리고 순간 불꽃이 일어나며 퍼엉-!! 하는 폭발이 일어나야 했다.
“크윽!”
“악!!”
폭발에 휩싸인 실룬기사와 병사는 신음과 비명을 질러야 했다. 어느새 둘은 몸에는 붙은 불꽃에 당황하며 황급히 손을 털며 불길을 잡으려고 하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불길이 집안에 옮겨 붙어 타기 시작했다.
“함정이었나!?”
어느 정도 몸에 붙은 불길을 제압한 실룬기사는 함정을 설치해 두었다는 사실에 큰 분노심이 들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지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함정이라고 생각하다니 말이다.
어쨌든 화염에 불타기 시작한 집안의 모습에 실룬기사는 그대로 밖을 향해 뛰어가야 했다. 이런 모습에 뒤늦게 불길을 잡은 병사도 따라 나서야 했다. 그렇게 둘이 나가고 순간 불길은 점점 커져가기 시작하면서 집안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괜찮으십니까?”
갑작스러운 폭발에 놀라 달려왔던 병사들은 얼굴이 온통 그을려지고 머리카락조차 타버린 실론기사의 모습에 놀란 얼굴로 괜찮은지 물어왔다. 이런 병사들의 말에 실룬기사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으며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함정이었다! 감히 날 죽이기 위해 함정을 파놓고 있었다니. 마을 사람들 모두를 다 죽여라!”
실룬기사의 명령에 병사들은 당황한 얼굴을 해야 했다. 하지만 서슬 퍼런 실룬기사의 눈빛에 당장이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을 죽일 분위기라 병사들은 창을 움켜쥐고는 주변을 향해 창날을 겨눈 채 마을 사람들을 죽이려 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것입니까?!”
“꺄아악!”
“우. 우릴 죽이려고 해!”
“아. 안 돼! 도. 도망쳐야 해!”
“으악! 도망쳐!”
다들 병사들이 자신을 죽일 거라는 걸 눈치 채고선 다급히 도망치려고 했다. 이런 모습에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면서 창날을 찌르려 했다. 가장 먼저 날아간 방향은 촌장이었다. 왜 이러냐며 도망도 치지 않으며 말리려 하는 그의 복부를 향해 뾰족한 창날이 찔러 들어왔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두 눈을 부릅떠야 한 촌장은 결국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는 허탈한 마음이 들어야 했다. 챙! 뭔가 창날을 막아선 소리가 울렸다. 이런 소리에 고개를 내린 촌장이었고, 곧 창끝이 자신의 복부 바로 앞에서 멈춰선 모습을 보며 헉! 하는 소리를 내야 했다.
“이게 무슨..?”
창을 찌른 병사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찌른 창이 막히다니 설마 눈앞에 있는 노인이 마법사라도 된단 말인가 싶었다. 비단 이런 병사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25명의 병사들의 창날도 박혀 있는 상태였다.
웅성웅성!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병사들까지 당황한 얼굴을 하고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뭔가가 그들의 머리 위를 가르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의 물줄기의 모습이었다. 어느새 불타기 시작한 신우와 예린이의 집을 향해 날아간 물줄기의 모습이었고, 그대로 창문을 넘어 안쪽을 향해 들어가면서 불길을 빠르게 잡기 시작했다.
다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놀라는 가운데, 저벅저벅. 다가오는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걸어오는 방향에는 신우와 예린이가 서로 팔짱을 낀 상태로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불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과 마을사람들이 공격당하는 모습에 신우가 나섰던 것이다.
“황당하군.”
“어떻게 신우야. 우리 집이.”
황당하다는 신우의 말과 불길이 잡히고 있는 집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예린이의 말이 들리는 가운데, 실룬기사는 이런 둘의 모습에 잔뜩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흑발을 한 두 남녀의 모습. 그리고 입고 있는 이국적인 옷차림까지.. 현재 제국의 적으로 규정된 이계인들이 분명했다! 이런 곳에서 적을 보게 된다니! 당장 공격명령을 내리는 실룬기사였다.
“적이다! 모두 저 둘을 공격하라!”
이런 실룬기사의 명령에 25명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죽이려던 마을사람들은 나두고 곧바로 신우와 예린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와아아!”
“적을 죽여라!”
빠르게 달려와 창날을 찌르려는 병사들의 모습들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귀찮다는 얼굴로 손을 들어올렸다. 단번에 그들의 몸을 터트려 죽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그런 행동은 멈춰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예린이의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그렇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짧게 고민하는 순간 바로 앞까지 달려온 병사들의 모습이었고, 신우는 이런 병사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순간 광풍이 일어나며 달려오는 모든 병사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휘오오오!! 강렬한 바람이 불며 그들의 몸을 위로 날아 올리는데, 다들 어어!? 하며 허공에서 발버둥들을 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신우는 이런 그들을 그대로 앞으로 밀 듯 손길을 뻗었다. 그러자 이런 그들의 육신들이 멀리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으아악!!?”
“아아악!!?”
비명들을 지르며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들이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로 가득해 있었다. 아마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졌다면 100% 죽지 않을까 싶었다. 눈앞에서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한 신우는 이내 남은 중갑주를 착용한 놈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너도 덤빌 테냐?”
“크윽. 이놈이 감히!”
기사인 자신을 날아간 병사들과 취급하자 큰 모욕감을 느낀 실룬기사였다. 방금 전 병사들을 멀리 날아가게 한 모습 놀랍지만 분명 마법과 같기에 근접전에선 자신이 우위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빠르게 발을 놀리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마나사용자였기에 일반 사람들의 눈으로는 쫓을 수 없는 스피드로 신우의 바로 앞까지 접근한 그였고, 그대로 검을 내려 베는 행동에 옮긴 그였다.
“끝이다!”
전혀 반격할 생각이 없는 모습에 그렇게 소리치며 강하게 내려친 검이었고, 이런 검에는 푸른빛의 오러가 강력하게 맺혀있었다.
파카앙!!
헉!? 믿지 못할 모습에 경악된 표정이 되어야 한 실룬기사였다. 오러가 맺힌 자신의 검이 눈앞에 있는 흑발의 사내가 슬쩍 들어 올린 검지손가락 하나로 막힌 것이다. 그렇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한 실룬기사의 모습과 함께 신우는 자신의 손가락을 때린 오러가 맺힌 검을 잠간 보고는 그대로 검 날을 손가락으로 잡았다.
“이익!”
놀랐던 마음은 뒤로하고 잡힌 검을 빼려는 실론기사였지만 마치 산이 내려않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그대로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고는 그대로 검 날을 분질러 버렸다.
푸캉!! 오러가 서린 검 날이 그대로 힘없이 두 동각이 나버렸다. 이런 모습에 입조차 다물지 못하고 놀란 눈을 한 실룬기사여야 했다. 뭐냐? 이놈은? 괴물인가?! 어떻게 오러가 서린 검 날을 손가락으로 두 동각 낼 수 있단 말이지?!
그렇게 속으로 절망에 찬 비명성을 토하던 실룬기사의 멱살을 향해 손을 뻗은 신우였고, 이런 멱살이 잡힌 실론기사는 컥! 거리는 비명성을 토하며 맥없이 신우의 손아귀에서 매달려야 했다.
“자. 비행기 한번 타볼까.”
“크윽..?”
비행기? 전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이런 가운데, 실룬기사는 설마? 하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신우의 행동에 딱 자신을 멀리 던져버릴 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신우는 그대로 실룬기사를 멀리 던져버렸다.
도저히 사람이 던져졌다고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실룬기사였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으아아악!! 거리는 공포에 가득한 비명성이 토해지고 있었다. 어느새 비명소리가 점점 줄어들며 사라지는 모습이었고, 이제는 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탁탁. 가볍게 손을 턴 신우는 해결했다는 얼굴을 하고는 예린을 보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보는 마을 사람들은 겁을 잔뜩 먹은 얼굴이었다. 도저히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행동을 방금 전 너무도 쉽게 신우가 행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다들 재밌게들 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