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159화 (159/364)

00159 판타지 =========================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동안 신우도 예린이도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신우와 예린이 물이든 머그컵을 든 상태로 집 앞에서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잔뜩 입에서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인데, 둘은 이런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싱긋 웃으며 이내 머그잔에 든 물을 입으로 가져가 헹구면서 거품이 낀 물을 땅에 뱉어냈다. 또 다시 몇 번을 더 그렇게 입안에 남은 치약성분들을 다 뱉었을까. 어느새 둘은 시원하다는 얼굴을 하였다.

“화아. 개운하다.”

“그러게.”

입을 벌리고 말하는 예린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신우는 이내 자신의 칫솔과 예린이의 칫솔을 씻기 위해 그대로 물의 기운을 일으켰다. 순간 공중에서 물방울들이 모이더니 그대로 칫솔들을 향해 다가가서는 그대로 칫솔들을 씻기기 시작했다.

“언제 봐도 신기한 능력이야.”

물방울이 모여 칫솔을 씻는 모습을 보며 말하는 이런 예린의 말에 신우는 피식 웃었다. 매일 보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에 너무 귀여워 보였다. 확실히 이정도면 이제 중증이라고 말할 모습이었다. 완전히 예린이에게 콩깍지가 씌어버린 신우인 것이다.

그때 물방울이 칫솔을 다 씻었는지 그대로 칫솔에서 떨어져 허공에 머무는 모양이었다. 살짝 거품기가 묻은 물방울의 모습이었고, 이런 물방울을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트린 신우였다. 촥-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의 모습과 함께 신우는 예린이를 이끌며 집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들어가자. 오늘도 해야지.”

“응.”

대답하는 예린이의 어깨를 잡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신우였고, 곧 아늑한 집안으로 들어선 신우는 예린이를 조심히 침대에 앉히며 눕게 만들었다. 어느새 반듯하게 누운 예린이에게 신우는 시작한다는 듯 손을 배에 올리며 말했다.

“그럼. 시작할게”

신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는 예린이었다. 벌써 일주일이 되어가는 순간이지만 언제 아기가 잘못될지 몰랐기에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긴장한 예린이를 내려다보며 신우는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는 자신의 몸속에 잠자던 기운을 조금씩 끄집어내며, 배속의 아기의 심장에 자리한 암흑의 기운을 향해 이동시키며 기운을 중화시키려 했다.

우웅! 우우웅!

붉은빛과 푸른빛 그리고 파란빛과 노란빛들이 아지랑이처럼 일어나면서 천천히 신우의 손길을 따라 예린이의 배속을 향해 스며들어갔다. 이런 기운들이 들어오는 느낌을 받은 예린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4가지 기운이 스며들어가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의 심장에 자리한 암흑의 기운을 감싸며 중화시키기 시작했다. 조용히 뱃속에 있던 아기는 움찔움찔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들어오는 기운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5분간이 지나갔을까. 예린은 뱃속에서 느껴지는 아기의 움직임에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얼굴로 급하게 신우에게 말했다.

“자.. 잠깐만. 이정도면 된 것 같아. 아기가 너무 떠는 것 같아!”

“아. 알았어.”

신우는 예린의 말에 급히 기운을 거둬들였고, 순간 손길을 따라 일어난 4가지 속성의 기운이 그대로 소멸되듯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기운에, 어느새 손을 땐 신우였고, 예린은 배속에서 느껴지는 아기의 떨림이 멈추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이 더 이상 많이 안 떠는 것 같아.”

“다행이네. 휴~”

신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진땀 뺐다는 얼굴이 되었다. 아기의 상태가 가장 중요했기에 천천히 기운을 집어넣느라 신우 자신도 심력의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안도하던 마음을 뒤로하고 신우는 다음을 생각하며 말했다.

“나중에 점심때 다시 하자.”

“응. 나 일으켜줘.”

예린이 손을 뻗으며 일으켜달라고 말하자 신우는 이런 예린의 손을 잡으며 남은 손으로 등을 받치며 가볍게 예린이의 몸을 일으켜 주었다. 그렇게 침대에서 일어난 예린이었고, 이내 신우를 보며 말했다.

“이제 아침 먹어야지.”

“그러자. 아침부터 힘을 썼더니 먹고 싶네.”

전혀 먹지 않아도 문제없는 신체를 가지게 된 신우였지만 방금 전 했던 행동이 짧지만 엄청난 기운을 빼는 일인지라 절로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 힘이었다.

그렇게 신우와 예린은 도우며 아침을 준비하는데, 오늘 아침은 달걀프라이와 베이컨이었다. 베이컨은 신우의 인벤토리 안에 보관되어 있던 것이었고, 달걀은 어제 초저녁 촌장식구가 둘에게 받친 신선한 달걀들이었던 것이다.

“신선한 달걀들을 받아서 다행이야. 슬슬 인스턴트는 질렸거든.”

앞치마를 입은 상태로 뒤집개를 들면서 달걀을 프라이팬에 풀어놓으며 말하는 이런 예린의 말에 신우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인벤토리 안에 있던 식량들 가운데, 하필 달걀은 없었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간만에 신선한 달걀로 요리한 음식을 만들 수 있었고, 둘은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둘은 1시간 정도 집에서 쉬다가 마을을 나와 산책을 시작했다. 임신을 한 상태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아기에게 좋다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적 있던 둘은 이런 산책을 하고는 했던 것이다.

그렇게 집을 나와 손을 잡은 상태로 나란히 걷기 시작한 둘이었는데, 이런 둘의 모습을 마을사람들은 잠깐씩 지켜보는 모습들이었다.

처음에 잔뜩 경계했던 사람들의 모습과는 달리 어느새 금슬 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일주일가량을 지켜보면서 마을사람들의 경계하던 마음은 어느새 풀어진 상태였다. 물론 여전히 말을 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처음 보다는 낳은 상태였다.

어쨌든 이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걸음을 걷기 시작한 둘은 어느새 마을을 나와 천천히 주변경관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공기 좋다. 전에는 이런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이곳에 와서도 여유가 없던 생활을 했던지라 예린은 주변 나무들과 풀들이 자라난 모습을 보며 두 팔을 펼치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참으로 깨끗하고 싱그러운 자연의 냄새가 전해졌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어려운 일을 겪게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너하고 우리 아기를 지킬 테니까.”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렇게 둘은 좀 더 마을에서 떨어진 곳으로 걸었고, 순간 커다란 나무와 함께 그늘이 진 곳이 나타났다. 이런 모습에 예린이 나무그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좀만 저곳에서 쉬자.”

“그래.”

신우는 곧바로 예린이를 이끌고 나무그늘에 도착했고. 인벤토리에서 돗자리를 꺼내 그대로 나무그늘 아래로 펼치며 예린이가 앉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신우의 배려로 예린은 편안히 돗자리위해 앉을 수 있었고, 이내 신우도 이런 예린이의 옆에 주저앉았다.

한동안 둘은 주변경관을 구경했다. 그러다 예린이 자신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

“신우야. 있지. 아들일까? 딸일까?”

“응? 글쎄..? 아들이던 딸이던 상관없지 않을까? 어떤 아기던 우리들의 아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잖아.”

“그렇겠지. 후후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들도 좋고 딸도 좋아. 근데, 우리 아직 우리 아기 이름도 정하지 않은 거 알아?”

“그렇구나. 이름을 안 정했네.”

정작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신우는 예린의 눈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이름이 좋을까? 특별히 생각했던 이름이 있어?”

“음. 아직 나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어. 그동안 너무 바빴잖아.”

“그럼 지금부터라도 한번 우리 생각해보자. 아들이 태어나면 어떤 이름을 붙여줄지. 딸이면 어떤 이름을 붙여줄지 말이야.”

“응.”

대답을 하는 예린의 표정은 참으로 밝았다. 이렇게 신우와 둘이서 아기의 이름을 정한다는 게 너무도 꿈만 같았던 것이다. 그렇게 둘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무그늘아래에서 쉬었고, 그 순간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어떤 무리들이 코빌 마을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 * *

저벅저벅. 달그락. 달그락. 마차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사람이 걷는 소리가 포장되지 않는 길을 따라 울렸다. 2대의 마차였다. 그리고 이런 마차 옆으로는 30명 규모의 갑옷을 착용한 병사들이 함께 따르고 있었다.

2대의 마차 가운데 한 대의 마차는 비워있었고, 나머지 한 대의 마차에는 허름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가득 힘없이 갇혀 있는 모습들이었다. 이런 갇혀 있는 사람 옆으로 병사들과 다른 중갑주를 착용한 기사로 보이는 이가 말을 몰며 주변에 있는 병사들을 향해 재촉하고 있었다.

“서둘러라. 이번 마을을 끝으로 영지로 돌아간다!”

이런 기사의 말에 30명의 병사들은 속으로 자신들은 걷고 너만 말을 타고 편안히 가냐며 투덜거리면서 이내 명령불복종으로 죽임을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발을 놀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움직였을까. 순간 더 이상 제대로 된 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차 2대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실룬 기사님. 더 이상 길이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마차가 지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가와 말하는 이런 한 병사의 말에 실룬이라고 불린 기사가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

“에잉! 이런 깡촌 같으니라고, 길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할 것 아니야.”

현재 가기로 한 마을 사람들을 탓하는 기사의 모습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겨우 먹고사는데, 어떻게 길을 만들 수 있겠는가. 전혀 마을사람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기사였다.

“5명만 마차를 지키게 남기고 남은 병사들을 나를 따라 움직여라.”

“옛!”

명을 받은 병사는 곧바로 5명의 병사만 마차들과 마차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지키게 하고선 25명의 병사들을 집결시켰다. 어느새 줄을 맞춰 선 병사들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을 본 실룬이라는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꼬피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출발한다.”

이런 명령과 함께 곧 25명의 병사들이 기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길이라고 볼 수 없는 숲길을 따라 움직이는 기사와 병사들의 모습이었고, 30분을 더 이동해가서야 사람이 사는 마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군.”

“코빌 마을이라고, 지도에도 제대로 표기가 되어 있지 않는 작은 마을입니다.”

“쯧쯧. 세금은 제대로 걷어졌을지 의심스럽군.”

혀를 차며 말하는 이런 말에 병사 하나가 코빌 마을의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세금은 반년에 한 번씩 걷어간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워낙 외진 곳이라 자주 찾아오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제국의 신민으로서 할 일은 했군.”

그렇게 말한 실룬이라는 기사는 그대로 마을 쪽을 향해 말을 몰며 이동해 갔다. 이런 그의 뒤를 따라 25명의 병사들이 철컥철컥 금속음을 내며 황급히 따라 붙는 모습이었다.

웅성웅성! 마을사람들은 난데없이 등장한 기사의 모습에 놀란 모습들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밭에서 일하던 마을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황급히 마을 쪽으로 와야 했다.

어느새 다가온 기사와 병사 무리들이 멈추어 섰고, 이런 그들의 앞에 코빌 마을의 촌장이 무척이나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마중 나와 있었다.

“이.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요.”

고개와 허리까지 숙이며 무척이나 황송하다는 모습을 보이는 말하는 촌장이었고, 이런 모습에 실룬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사가 오만한 눈빛을 하며 말을 탄 상태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엄하신 황제폐하의 명령이시다. 제국의 운명을 건 대전쟁이 시작되었으니 이 마을에 있는 모든 재물과 10세 이상 모든 남성들을 징집하시라는 명이시다.”

“네? 네엣!?”

촌장은 경악된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패물을 가져가는 건 물론이고 10세부터 모든 남성이 징집된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있나? 싶었다. 촌장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렇게 되었다간 저희 마을은 망합니다요! 더욱이 남겨질 아녀자들은 굶어 죽습니다!”

이런 촌장의 말에 실룬기사는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촌장에게 싸늘히 말했다.

“그래서. 황제폐하의 명을 어기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그..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긴 황명을 어기겠다는 말로 난 들리는데,”

“그런..”

촌장은 말문이 막혀야 했다. 이로서 확실히 알았다. 눈앞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은 거부한다고 해도 강제로 마을의 재산과 사람들을 징집해갈 생각이었다. 이런 사실에 촌장은 절망이라는 감정이 들어야 했다.

그대 실룬기사가 허리춤에 있는 자신의 롱소드를 스릉! 뽑아서는 이내 마을 가운데, 공터를 검 끝으로 가리키며 마을 사람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황제폐하의 지업하신 명을 수행한다. 순순히 저곳을 향해 10세 이상의 모든 남성들은 모여라. 만일 이를 어길시 황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는 즉결처분을 하겠다.”

살기가 가득한 실룬기하의 목소리에 마을 사람들은 당황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다들 주춤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자. 이런 모습에 버럭 소리를 지른 실룬기사였다.

“당장 움직여라! 어서!”

서슬 퍼런 고함소리에 마을사람들은 히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황급히 움직였다. 하지만 개중에는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려는 사내들이 있었다. 그들은 전쟁이라는 말에 끌려가면 개죽음을 당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황급히 도망치려했다.

“감히 황명을 어기다니! 즉결처분이다!”

도망치는 사내들의 모습에 그대로 말을 박차며 달리기 시작한 실룬기사였고, 이런 그의 롱소드에는 푸른 오러가 맺혔다. 빠르게 말을 질주하며 달려간 실룬기사는 그대로 도망치는 사내 중 한명의 등을 그대로 크게 베어버렸다.

“크아악!!”

길게 잘려진 등줄기에서 핏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진 사내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꺄악!! 끼아악! 아악! 안 돼~! 잭-! 하는 등 각종 비명들을 질러야 했다.

이런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남은 사내들도 그대로 따라잡아 베어낸 실룬기사였고, 어느새 말을 몰며 마을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는 검을 치며들며 크게 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번만 더 황명을 어기고 도망치려는 자가 있다면 다음엔 당자사의 모든 가족들까지도 죽이겠다. 알겠느냐!”

이런 실룬기사의 고함소리에 마을사람들은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야 했다. 이런 모습에 실룬기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런 공포야 말로 사람들을 순순히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일부러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 가괌없이 몇 사람을 죽인 거였다.

“지금부터 마을의 모든 재산을 몰수한다!”

이런 실룬기사의 명에 사람들을 감시할 5명의 병사만 남기고 20명의 병사들이 온 마을을 뒤지며 재산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걷어 들이기 시작했다.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을은 때 아닌 병사들의 강제재산징수로 한바탕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들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