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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52화 (152/364)

00152 충격 =========================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던 둘이었고, 그러던 순간 신우의 시선이 예린이의 몸을 훑게 되었다. 보기에도 이상한 옛날 옷 같은 옷차림이었다. 그리고 옷에는 먼지들이 가득 묻어 있는 모습이었다. 아까 말에서 떨어질 때 땅바닥을 뒹굴다 묻을 걸 이제야 본 거였다.

“옷부터 우선 갈아입어야겠다.”

옷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어주며 말하는 이런 신우의 행동에 예린은 이런 손길을 느끼며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옷이라면 저기 말에 있어.”

언제 일어난 것인지 일어서 있는 말의 안장 뒤에 매달려 있는 가방을 향해 있었다. 이런 예린이를 막은 신우였다. 굳이 입고 있는 이상한 옷으로 갈아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예린이가 혹시 입을지 몰라 미리 구입해 보관해 놓은 옷들이 있는 상태였다.

“옷이라면 내가 준비해 놓았어.”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인벤토리 안에 커다란 봉지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예린은 땅바닥에 놓이는 커다란 봉지들을 보면서 설마? 하는 목소리로 물어야 했다.

“이거 설마 전부다 내 옷들이야?”

“어. 만나면 입을 옷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미리 구입해 놓았었어. 한번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봐.”

신우가 한 봉지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한눈에 봐도 많은 옷들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봉지들의 모습에 감동에 찬 얼굴이 되었다. 신우가 이런 것들을 준비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결국 예린은 봉지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는데, 옷들이 차곡차곡 개어져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한 봉지에는 속옷들과 신발들까지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야. 고마워..”

예린은 너무 감동받았다. 솔직히 이곳에 옷들은 너무 거칠고 입고 다니기가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현대적인 옷을 입을 수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고맙긴, 우선 옷부터 갈아입자.”

“응. 근데. 옷들이 나에게 맞을까?”

“응?”

신우는 무슨 말이냐는 듯 예린을 보며 시선을 주자. 예린은 한 티셔츠를 들어 보이며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어보이며, 신우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런 모습을 본 신우는 그제야 예린이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알아차렸다. 배가 나와 옷이 안 맞았던 거다.

“그렇구나. 임신해서 옷이 안 맞구나.”

“응. 예전이라면 어느 정도 맞을 것 같은데, 배가 많이 불러서 안 맞을 것 같아.”

“난감하게 됐네..”

장물아비에게 구입했을 당시 가수 차예린의 사이즈로 다 맞추어둔 상태였다. 그러니 모두가 안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이런 난감해 하는 신우의 모습을 본 예린은 그래도 우선 찾아는 보자는 생각으로 신우에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아본다고 말하고는 봉지에 든 옷들을 뒤져 자신에게 맞는 옷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자신도 봉지를 뒤지기 시작했고, 15분 가까이 뒤진 끝에 운 좋게 하나 맞은 옷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거면 입을 수 있겠어.”

밝아진 얼굴로 말하는 예린의 손에는 체크무늬가 들어간 원피스 하나가 들려 있었다. 통이 크고 늘어나는 소재라 얼추 맞을 것 같았다. 예린은 이런 원피스를 보다가 이내 신우를 봤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안입고 뭐하냐는 시선을 보내는데, 이런 신우의 시선에 예린은 조금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선 말했다.

“저기. 뒤돌아 있지 않을래. 보고 있는 상태에서 옷 갈아입으려니까 너무 부끄러워서.”

“아. 알았어.”

얼굴이 빨개진 상태에서 말하는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알았다고 얼른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서둘러, 웃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사락사락. 거리는 옷을 갈아입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이런 신우의 머릿속에 타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음. 많이 말랐네? 아기를 위해서라면 많이 먹어야겠는데?“

아차. 타노 이놈이 있었구나. 신우는 한순간 타노가 있다는 사실을 까먹었다는 생각과 함께 이내 타노가 예린이를 보고 있는 거라 판단에 엄한 얼굴을 하고선 속으로 소리쳤다.

보지 마! 내 여자다! 당장 눈 안돌려!

-이크. 안 볼게, 안보면 되잖아. 근데, 나 눈 없는데?-

너 요즘 인벤토리 안에 안 들어가니까. 자꾸 잊었나? 본데, 자꾸 그렇게 까불면 인벤토리 안에 처넣어서 안 꺼내는 수가 있어.

-아. 알았어. 다시는 너 여자 옷 갈아입는 모습 안 볼게. 쳇. 난 그냥 말라보이기에 말한 것  뿐인데..-

인벤토리 안에 넣는다는 말에 더 이상 말은 못하고 혼자 궁시렁거리며 투덜거리는 타노였다.  신우는 엄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런 기색에 결국 투덜거리는 것조차 멈추어야 한 타노였다. 그렇게 궁시렁거리는 것조차 멈춘 타노의 기색에 신우는 그제야 엄한 표정을 풀고는 이내 자신의 아기에 대한 문제를 생각했다.

자신에게 아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까지 충격인 상태였지만 당장 아기의 상태가 중요하기에 우선은 충격 받는 마음은 뒤로하고는 우선 아기를 정상적으로 만들 일부터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신우였다.

아까 들었겠지만 그 심장에 있던 그거 없앨 방법 없겠어?

이런 신우의 질문에 타노는 이럴 때만 자신을 찾는다는 생각을 하고는 이내 주인인데, 이제 어쩌겠냐는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알았어. 아카식 레코드로 접속해서 찾아보도록 할게. 아마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번에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는 타노의 말에 신우는 적잖게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까. 순간 이런 신우의 뒤로 예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 입었어. 신우야.”

얼른 고개를 뒤로 돌린 신우는 예린이의 모습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 어느 정도 몸에 맞는 모습이었다. 체크무늬 원피스는 무릎 바로 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치마 끝에 빨간색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보였다. 굽이 낮은 구두보다는 활동하기 변하게 운동화를 골라 신은 모양이었다.

“통이 커서 다행이야.”

상당히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다행이라는 마음을 하면서 이내 인벤토리 안에 하나의 작은 주머니를 꺼내 예린이에게 건넸다. 예린은 이런 신우가 건네는 주머니를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이게 뭐냐고 물었다.

“이게 뭐야?”

“무한의 공간 주머니야. 거기에 너 옷들을 우선 넣어서 보관해. 다음에 아기를 낳고도 입을 수 있을 테니까.”

“무한의 공간 주머니라고? 어? 1000코인이나 하는 거잖아. 엄청 비싸!”

신우에게 받아든 무한의 공간 주머니의 설명을 잠시 본 예린은 1000코인이나 한다는 사실에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얼른 신우에게 얼른 가져가라고 말했다.

“가져가. 아무리 그렇지만 이런 건 못 받아.”

“괜찮아. 고작 1000코인일 뿐인걸.”

“고작 1000코인인일 뿐이라고?”

예린이에게 있어서는 1000코인은 많은 코인이었다. 아직 1만 코인 이상의 기술이나 무기를 가져본 적이 없는지라 더욱 그랬다. 신우는 이런 예린이의 반응에 절대 1000코인이 많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코인이 133만 1860코인이야. 가지고 있는 코인을 생각하면 1000코인은 많지도 않아.”

“히익! 133만 1860코인이라고?!”

기겁한 얼굴이 될 수밖에 없는 예린이었다. 100만을 넘어가는 코인이라니? 이건 너무 상상을 넘어가는 코인의 숫자였다. 그나저나 이건 너무 차이가 나버렸다. 신우가 100만 단위의 코인을 모을 동안 자신은 이곳 세상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 상태였다. 결국 완전히 하늘과 땅 끝 차이까지 벌어져버린 것이다.

신우는 놀라는 예린이의 모습을 보며 다시 무한의 공간주머니를 건네주며 말했다.

“그렇게 부담이 아니니까. 받아둬.”

“그래도. 어떻게 이걸 받을 있겠어.”

“받아.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잖아.”

“부. 부부?”

갑자기 훅 들어와 버린 신우의 말에 예린은 당황과 함께 설렘이라는 감정이 들었다. 이런 예린의 반응에 신우는 당연한 게 아니냐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이제 결혼할 거니까. 우리 부부 맞잖아. 부부 사이에 니거 내 것이 어딨어. 그러니까 이것도 엄연히 너 거란 거야. 받아.”

“신우야..”

예린은 신우의 말에 감동을 느꼈다. 신우의 저 말은 프러포즈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멋도 없고, 이런 길바닥에서 일지라도 그래도 예린은 너무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감동에 찬 눈으로 자신을 보는 예린의 모습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감동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내 신우는 짧게 헛기침을 하고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의 사용처를 말해 주었다.

“흠흠. 그래도. 현재 내가 가진 코인을 많이 쓸 수는 없는 상태야. 많다고 해도 너하고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천만코인 이상을 모아야 하거든.”

“처. 천만?”

상상할 수 없는 코인의 숫자에 예린은 감동했던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아야 했다. 너무나 와닿지 않을 엄청난 코인의 숫자였다. 천만.. 천만이라니. 왠지 그 코인을 모을 동안 신우가 죽여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너무 끔찍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왜냐면 신우가 강해져야지만 이 자신을 납치한 검은 가면에게서 아기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왠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예린은 신우에게서 무한의 공간주머니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이런 공간 주머니에 바닥에 놓인 옷가지가 든 봉지들 모두 집어넣었다. 작은 주머니에도 옷가지들이 든 본지가 모두 들어가자 신기하다는 얼굴을 한 예린은 이내 많은 옷가지들의 무게로 묵직해진 공간 주머니를 자신의 인벤토리 안으로 넣었다.

꼬르륵. 순간 예린의 배에서 배고프다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이런 소리가 부끄러운지 얼른 신우에게 변명을 하는 예린이었다.

“이.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아기가 배고프다는 소리야!”

“많이 배고팠구나?”

“어..어. 사실 아침도 제대로 못 해결 했거든. 그리고 아까 그자들에게 쫓기면서 점심도 못 먹었어.”

금방 인정하고 아침과 점심을 못 먹었다고 시인하는 예린이었다. 이런 말에 신우는 우선 밥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인벤토리에서 음식들을 꺼내려 했다.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본 예린이 신우가 하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잠깐만. 먹을 거 꺼내려고 하는 거지?”

“어. 그런데?”

“여기서는 쫌.. 우리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안 될까?”

“왜? 배고프잖아. 굳이 다른 곳에 가서 먹을 필요 있어?”

“그게. 여기서는 찝찝해서.”

그렇게 말하는 예린이의 시선은 아직도 뜨거운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검은 재들을 향해 있었다. 비록 시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금 전에 죽은 자들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에 음식을 먹기가 그랬던 것이다.

신우는 예린의 뜻을 존중했다. 비록 자신은 죽은 자들의 옆에서 먹든 말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예린이 싫다면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알았어. 이리와. 내가 안아서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

신우가 손을 뻗으며 그렇게 말하자 예린은 잠깐만. 이라고 말하고는 그동안 타고 다녔던 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말은 예린을 보고는 투레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린은 이런 말의 얼굴을 쓰담아 주었다. 비록 아까 자신을 넘어지게 하였지만 그게 말이 지쳐서 그랬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말에게는 아무 잘못 없었다. 오히려 어디까지나 자신이 말에게 한계 이상으로 달리게 한 죄밖에 없었다.

넘어졌음에도 말은 흙은 묻었을지언정 상처는 없었다. 다행이었다. 예린은 이런 말의 안장을 벗겨주었다. 이런 예린의 행동에 말은 큰 푸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며 투레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마음 것 돌아다녀.”

그렇게 말한 예린은 그대로 말의 엉덩이를 쳤다. 그러자 말은 이히힝! 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예린은 이런 말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보고 있는 신우에게 말했다.

“그동안 날 도망갈 수 있게 많이 고생했거든. 그래서 마음껏 돌아다니라고 풀어줬어.”

“잘했어. 그럼 갈까?”

“응.”

예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하자 신우는 그대로 예린에게 다가가 살포시 안아 올렸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주변을 향해 수호의 보호막을 만들어냈다. 최대한 임신한 예린이의 몸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펼친 것이다.

“내가 없는 동안 진짜 많은 능력을 가졌네?”

주변을 감싸는 수호의 보호막의 모습을 보고 말하는 예린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운이 좋았어. 생각보다 재밌는 능력을 누군가에게 빼었었거든.”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더 듣고 싶었지만 우선 배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허기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그건 다음에 듣기로 하고는 얼른 가자고 말했다.

“가자. 나 배고파.”

“간다.”

말과 동시에 파앗! 하며 하늘로 가볍게 날아오르는 신우와 품에 안긴 예린이었고, 어느새 빠르게 이곳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점이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내용이 점점 질질 끄는 것 같네요. 요즘들어서 자꾸 앞내용을 쓰기가 막막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죄송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어요. ㅜㅜ 어쨌든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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