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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49화 (149/364)

00149 충격 =========================

신우가 막 장물아비 홍영배의 비밀 지하창고에 갔다 오고 난 다음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산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들리는 건 오직 찌르르- 거리는 풀벌레 소리뿐. 이런 조용한 숲속에서 신우는 조용히 손을 앞으로 뻗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검지 손가락에는 가이아의 반지가 착용되어 있었다.

“노아스”

신우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가운데, 순간 가이아의 반지에서 웅! 하는 진동이 일었다. 그와 함께 화악! 노란빛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이런 신우의 앞으로 거대하고 뭔가 묵직한 존재감이 들어났다.

파지지직!!!

허공에 공간이 갈라지는 모습과 함께 거대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지의 정령왕 노아스. 그가 모습을 들어 낸 것이다.

퉁! 대지에 바닥을 딛는 순간 묵직한 울림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대단한 존재감이다. 하지만 신우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네가 나를 불렀나?-

“맞다. 내가 불렀다.”

-가이아의 반지의 소유자를 보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군. 그리고 그대는 아크로군..-

대지의 정령왕 노아스는 신우가 한눈에 아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크라고 말하는 목소리에서는 상당한 우려가 서려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우려를 느낀 신우가 질문을 던졌다.

“아크에 대해서 아나?”

-알지. 아주 잘 알고 있지. 아크는 우리 정령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애초에 정령의 탄생 자체가 아크의 소멸 이후로 탄생한 것이니까. 나는 지금 아주 우려스럽다..-

“내가 왜 우려스럽다는 거지?”

-아크는 재앙이다. 절대 탄생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언젠가 넌 나는 물론이고 모든 정령왕들과 정령들을 잡아먹게 될 거다.-

모든 정령들을 잡아먹고 탄생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 하긴 모든 것을 먹어치웠다고 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 잡아먹는다고?”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우리 정령들은 아크의 소멸이후 남은 힘의 잔재를 통해 탄생하게 된 존재다. 그러니 결국 그대가 우릴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게 운명이지-

“그럼 무척 내가 싫겠네.”

-당연하다. 하지만 가이아의 반지로 인해 그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도 운명, 지금 난 그대의 말을 들어야하는 존재일 뿐이다.-

신우는 노아스의 말을 들으며 내심 남은 다른 정령왕들을 부르는 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보는 순간 죽기 살기로 싸우려 할 거였다. 애초에 가이아의 반지라는 것 자체가 자신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내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말이군.”

-그렇게 되는 거지.-

신우는 노아스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소환을 해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말했다.

“이제 그만 사라져. 사용할 일이 있으면 부를 테니까.”

-알겠다.-

어느새 또 다시 뒤로 공간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곳으로 들어가 사라지는 대지의 정령왕 노아스였는데, 상당히 눈빛이 복잡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잡아먹을 존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웬만하면 부르지 말아야겠다.”

완전히 사라진 노아스를 보고 그렇게 중얼거리는 신우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자신에게 흡수될 존재라면 그렇게 친해지기는 그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는 대지의 정령왕 노아스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었고, 그대로 임시 집으로 돌아갔다.

* * *

이주 일라는 시간이 지나고 신우는 판매했던 물품의 대금으로 무려 300톤에 달하는 금괴들을 지급받았다.

전에 받았던 금괴들을 합한다면, 신우 자신이 가진 금괴는 400톤이었다. 무려 2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괴들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물론 자잘한 것들도 합친다면 더 되겠지만 어쨌든 어마어마한 돈이 수중에 들어와 있는 건 사실이었다.

내심 이런 금괴들을 홍영배 그자가 어떻게 이런 많음 금을 마련했나 싶었지만 내심 깊숙이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다는 사실에 그런 생각을 그만하기로 하고는 어느새 일주일가량이 남은 시간을 기다리며 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어느새 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시간을 바로 1시간 앞두게 되었다.

현재 신우는 조용히 자신의 임시 방에서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정적으로 가득한 방안으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신우는 어느새 조용히 눈을 떴다. 그렇게 눈을 뜨는 순간 타노의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들려왔다.

-앞으로 56분 남았어.-

드디어 인가..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예린이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신우는 왠지 모를 들뜬 마음이 들었다.

“넘어가는 순간 예린이가 있는 곳으로 곧장 안내해.”

-알았어.-

타노의 말을 들으며 신우는 어서 빨리 56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렇게 5분 10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데, 너무도 시간이 가질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멀었어?”

-이제 35분 정도 남았어.-

“시간이 왜 이렇게 안가는 거지?”

-무슨 소리야. 시간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데?-

“그런 거야?”

신우는 타노의 말에 자신만 시간이 안 가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초조한 기색으로 있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은 신기했던지 타노가 말을 걸었다.

-왜 그렇게 초조해 하는 거야?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타노의 말에 신우는 당연한 게 아니냐는 생각으로 말했다.

“드디어 예린이하고 만나는 거니까.”

이런 신우의 말에 타노는 전혀 모르겠다는 기색이었다. 비록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지만 좋아 한다는 감정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시간이 5분을 남겨두게 되었다.

-앞으로 5분이야.-

드디어 5분! 신우는 이제 곧! 이라는 사실에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결국 시간은 오게 되어 있다고 넘어갈 시간이 10초를 남겨 놓게 되었다.

-10초 9초 8초 7초. 6초 5초 4초 3초 2초 1초-

타노의 1초라는 마지막 목소리를 들으며 신우는 순간 넘어간다는 사실에 그대로 몸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화악!! 시야가 백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빛의 통로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느꼈다.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빛의 통로의 모습과 함께 순간 시야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신우님께서 두 번째로 헬리우스 차원계에 입장하셨습니다.]

[상점이용이 가능합니다. 상점 이용 시 상점이용이라고 말씀하시면 상점으로 이동합니다. 상점 이용 시 주변을 주의하십시오. 상점 이용 중 공격받아 사망하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상점을 이용하시길 권고합니다. 그리고 상점이용 종료 시 상점종료라고 말하십시오.]

[동맹을 맺을 수 있습니다. 동맹 수는 무제한입니다. 동맹을 맺을시 서로 악수를 하시고 동맹이라고 외치십시오. 동맹해제 시 동맹 해제라고 외치십시오.]

[헬리우스 차원계로 입장하신 분들이 서로 죽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클리어 조건은 아닙니다. 현재 입장하신 헬리우스 차원계의 클리어 조건은 헬리우스 차원계에 속한 모든 종족들의 공격에서부터 살아남아라. 입니다.]

[현재 생존자 수 10만 명]

[각자에게 무작위로 무기가 주어졌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 보이는 건 끝없이 숲속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현재 눈을 뜬 장소는 이런 숲속 한가운데 존재하는 공터였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한 숲속의 풍경이었지만 신우에게는 전혀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편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많았다. 못해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종도 다양했다. 동양인, 흑인, 백인 할 것 없이 지구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이곳에 눈을 뜨고 있었다.

눈을 뜬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 익숙하다는 표정, 절망하는 표정. 그리고 주변을 경계하는 표정까지. 다들 이곳이 다른 세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모습들이었다.

신우는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예린이에게 가야 했기에 곧장 타노에게 소리쳤다.

“타노! 위치를!”

이런 신우의 소리에 다들 신우에게 시선이 모였다. 이런 시선을 느꼈지만 신우는 무시했다. 지금 당장은 이런 시선보다는 예린이에게 가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남서쪽 방향으로 7563km로 곧장 가면 있어!-

“좋아!”

신우는 그대로 몸을 날리기 위해 발바닥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하늘로 솟구쳐 오르려는 순간 하늘로부터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헉!”

“뭐. 뭐야!?”

“저.. 저건?!”

“꺄악! 괴 괴물!?”

다들 갑자기 생긴 거대한 그림자에 하늘을 올려보다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소리들을 질러야 했다. 하늘에는 거대한 몸체를 가진 존재가 있었다.

붉은빛으로 가득한 비늘. 활짝 펼쳐진 거대한 날개. 그리고 긴 꼬리와 무척이나 무서운 얼굴까지. 길이만 해도 무려 300m가 넘는 존재였다.

헬리우스 차원계의 지상최강의 생물. 레드 드래곤의 출현이었다.

크롸라라라랏-!!!

순간 엄청난 하울링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하울링에 공터에 눈을 뜬 사람들이 아아악! 꺄악!! 비명들을 질러 되었다. 다들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다수가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으며 몸을 오들오들 떨며 오줌을 지렸다. 멀쩡한 자들은 오직 귀환자들뿐이었다. 그 숫자는 대략 10여 명이었는데, 그들은 거대한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계에서 온 이들이여 오늘 나 크라레온에게 모두 소멸하게 될 것이다!]

모두의 머릿속에서 자신을 크라레온이라고 소개한 레드 드래곤의 음성이 들렸다. 상당히 중후하고 무게감이 서린 목소리였다.

다들 이런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목소리에 서린 강한 존재감에 영혼까지 떨려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로 가장 먼저 솟구쳐 뛰어 오르는 이가 있었으니 신우의 모습이었다.

“방해다! 꺼져!”

빠르게 날아오른 순간 신우의 주먹이 그대로 레드 드래곤의 아랫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런 모습에 크라레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레드 드래곤이 가소롭다는 눈빛을 보냈다.

[순순히 나에게 죽을 것이지. 어딜 반항한다는 말이..]

퍼어어엉!!!!

터졌다. 한순간 레드 드래곤의 아랫배가 터져나가며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 냈다. 어느새 핏물과 살가죽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데, 용케 죽지 않은 레드 드래곤 크라레온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하며 말했다.

[어. 어떻게..]

“방해라고 말했잖아!”

또 다시 휘둘러진 무지막지한 신우의 주먹이었고, 이에 큰 위기감을 느낀 레드 드래곤 크라레온이 다급히 육신을 텔레포트 시키려 했다. 하지만 주먹은 그대로 순간적으로 그의 육신을 스치고 지나간 상태였다.

파가가가각!!!

헬리우스 차원계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자랑하는 드래곤의 육신이 찢겨나갔다. 어느새 머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는데, 그 순간 레드 드래곤 헬리오스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대로 죽어야 했다.

“코인도 주지 않는 놈이.”

그렇게 말한 신우는 그대로 허공을 박차며 그대로 예린이가 있는 장소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파아앙-!!!

거대한 파공성과 함께 사라진 신우의 모습에 공터에 있던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신우가 사라진 곳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그때 이런 그들의 주변으로 바닥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드래곤의 조각난 사체의 모습들이 있었다.

“방금 그자.. 뭐지?”

“엄청 강해..”

“믿을 수 없어.”

“세상에..”

다들 그렇게 놀란 목소리로 말하는 그때 아아악!! 으아악!! 거리는 비명소리들이 주변에 울렸다.

누군가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귀환자로서 경험이 있던 자가 이때가 기회라는 듯 코인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마구 죽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신우가 있었다면 없었을 일이었다. 하지만 이곳엔 신우가 없었다. 어느새 주변은 각종 총성소리와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약육강식의 싸움이.

============================ 작품 후기 ============================

자꾸 짧게 내서 죄송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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