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3 빠른 정리 =========================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한순간 바다 위로 떨어져 내린 아비론호의 모습이었다. 푸확!!! 어느새 거대한 물보라가 일었다. 그렇게 거대한 물보라를 만든 아비론호는 한차례 바다위에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 직후 중심을 잡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들 정신 차려라.”
아비론호의 모습에 황당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던 지젤호의 인원들은 강용구의 정신 차리라는 목소리에 퍼뜩 긴장한 얼굴들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배가 날아온다는 건 황당한 일이 아니었다. 저 큰 배가 이곳으로 날아왔다는 것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긴장한 얼굴을 한 채 무기를 드는 모습을 보이는 그 순간. 아앗! 거리는 고준기의 목소리가 주변을 울렸다. 다들 이런 놀란 그의 목소리에 그를 향해 시선을 주는데, 이런 시선을 받은 고준기가 강용구를 향해 다급히 말했다.
“제. 제가 처음 탔던 그 배입니다. 여. 역시. 그놈이 분명했습니다!”
신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하는 고준기의 눈빛은 무척이나 복잡함이 서려 있었다.
애초에 아비론호에서 나오지 않아야 했지 않았을까? 지금 현재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전혀 나온 의미가 없는 상태였다. 전혀 발전이 없었다. 처음부터 너무 늦게 나와 버린 거였다. 때가 있는 거라고 아비론호를 벗어날 당시는 이미 그와 비슷한 힘을 가졌던 이들은 훨씬 더 강해져 버린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약한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차근차근 강해지려고 계획을 했었다. 하지만 운이 없었던 것인지 하필 첫 사냥을 할 그때 딱 강용구와 마주치고 말았던 것이다.
자신보다 강해보이는 강용구의 등장에 고준기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려 했었다. 하지만 공격할 거라고 생각했던 지금의 대장 강용구는 오히려 손을 내밀며 함께 하자고 했다. 고준기로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심 죽음을 각오했지만 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
어쨌든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도 지젤호에 있는 이들 중에 제법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고준기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심 대장인 강용구가 속한 지젤호가 마지막 하나의 배로 남을 거라고 믿음이 생겼다. 그동안 뽀여주었던 전력들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아비론호가 등장함으로서 강하게 흔들리고 있는 중이어야 했다.
한편 강용구는 고준기의 말을 들으며 상당히 큰 불길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고준기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자는 벌써 죽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철컥! 코일건을 장전하는 강용구의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어쩌면 오늘이 여기서 인생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강용구의 손을 떠는 모습을 보는 이들의 얼굴은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대장이 손을 떨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는 그때 이런 그들의 사이로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서있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나타난 것이기에 다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사내라는 사실을 알아 차리고는 다들 황급히 무기를 들어 올리며 포위하는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처저적! 총기류를 겨누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검과 같은 날카로운 병기를 겨누는 이들이 있었다. 다들 상당히 신속하고 빠른 움직임들이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해왔다는 행동이었다.
“누구냐!?”
“적이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잔뜩 경계하며 소리를 지르는 이들은 곧바로 강용구를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당장 명령만 내리며 공격하겠다는 무언의 시선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시선을 받는 강용구의 두 눈은 놀라움이 서려 있는 중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눈앞에 서있는 거였다.
“오랜만이군.”
“그런가?”
지젤호의 갑판위로 갑자기 나타난 신우도 강용구를 알아본 모습이었다. 하지만 좋은 관계도 아니었기에 전혀 표정변화는 없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강용구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 말했다.
“이름이 신우였었나. 이제야 알게 되는군.”
잿빛 세상의 마지막 미션이 클리어 될 당시 이름을 물어봤었던 강용구였다. 하지만 그때 신우는 전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누구지도 모를 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줄 용무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신우는 자신의 이름을 아는 강용구의 모습에 힐끗 한쪽에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고준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이런 시선을 받는 고준기는 몸을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있었군.”
“그렇군요. 오. 오랜만입니다..”
상당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이런 고준기의 모습에 주변에 무기를 겨누고 있던 인원들은 대체 누구이기에 고준기까지 저렇게 떨고 있나? 싶었다. 하지만 눈치가 없는 그들이 아닌지라 그들은 마지막 남은 배에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남았다는 말은 상대방이 강하다는 것이었고, 그들은 잔뜩 무기를 움켜쥐는 모습을 보이며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했다. 이런 그들의 일부는 무기에 검기와 같은 이능적 기운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날파리들이 많군.”
자신을 향해 경계 자세를 취하는 이들의 모습에 그렇게 중얼거리는 신우였고, 이런 신우의 말에 발끈 한 그들일 수밖에 없었다. 날파리라니! 자신들을 완전히 허접한 놈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 이놈이!”
“날파리라고!? 오냐 그 날파리에게 죽어봐라!”
“공격! 하앗!”
그들은 그대로 신우를 향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공격하려는 공세를 취했다. 순간 여러 개의 강렬한 빛줄기들이 그대로 신우에게 쏘아지거나 날아가는 모습들이 일어났다 이런 모습에 강용구가 잠깐! 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공격은 신우에게 향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스윽. 순간 신우의 손이 슬쩍 올려졌다. 그리고 순간 그대로 앞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뻗는 행동을 한 신우였다, 스팟!! 뭔가 강렬한 바람이 주변을 향해 퍼져 나갔다. 이런 바람은 날아오는 빛줄기를 빠르게 지나쳤고, 이내 공격을 행하는 이들의 몸까지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모두의 얼굴에선 의문이 스쳐지나가야 했다. 한 순간 뭔가가 자신들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의문에 가득한 얼굴을 하는 그 순간 파앗! 주변이 한순간 가루가 휘날렸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37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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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5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23명의 사내들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모두 한순간 육신이 가루가 되어서 죽은 것이다. 어느새 갑판 위로는 사람이었을 가루들이 수북이 쌓인 상태가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고준기의 몸은 연신 덜덜 떨리고 있었다.
예전에 봤던 그 수준을 한참 넘어섰어! 고준기는 아비론호를 벗어나려 했던 과거의 자신의 결정이 무척이나 후회심이 들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고준기였기에 너무도 깊은 후회심만 느끼고 있어야 했다.
이런 고준기와 같이 강용구도 몸을 떨고 있는 중이었다. 왜 고준기가 신우라 이놈에게 괴물이라고 칭하고 두려워한 것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고 있었다. 대체 그동안 얼마나 강해진 거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함에 강용구는 깊은 두려움을 가져야 했다.
“날파리들은 정리가 됐고. 이제 너희 둘 차롄가.”
애초에 한꺼번에 죽이지 않는 건 둘 모두에게 빛이 있어서였다. 강용구 이자에게는 한때 저격을 당했던 빛이 있었고, 나머지 이름도 모르는 이놈은 자신을 무시하고 사람까지 죽이고 아비론호에서 벗어난 빛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사. 살려주십시오!”
갑자기 털석! 무릎을 굻으며 살려달라고 비는 고준기였다. 블랙 드래고니안으로 변환해 있는 상태라 무릎을 꿇은 모습 자체가 이상해 보였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신우를 향해 용서를 빌었다.
“스스로 떠난 네 녀석을 살려줄 이유를 말해봐.”
“그건.”
한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고준기는 어떡해서든 이유를 생각해내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을 해봐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억지에 가까운 말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제. 제가 본래브타 아비론호에 속한 사람이잖습니까. 그리고 신우님에게 어떠한 적대적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날 무시하고 사람을 죽인 건?”
“저. 절대 신우님을 무시한 게 아니었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고통을 덜어줄 목적으로 숨통을 끊어주었을 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필사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어필하는 고준기의 모습에 신우는 입가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이런 신우의 미소에 순간 환한 얼굴이 된 고준기였다.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본적 없었기에 왠지 살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았던 것이다.
“상관없다. 내가 무시당했다고 느끼면 그게 다인 거다.”
대번에 흙빛으로 변한 고준기의 얼굴이었다. 신우는 이런 고준기를 향해 그대로 손을 들어올렸다. 손을 들어 올리는 행동만으로도 깜짝 놀란 고준기는 다급히 신우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으아악! 안돼~!!”
파앗! 한순간 뒤돌아 날아오른 고준기는 그대로 자신의 두 날개를 강하게 펄럭이며 황급히 신우에게서 멀어지려했다. 한차례 바람이 불며 빠르게 갑판위에서 날아오른 고준기는 어느새 빠르게 신우가 있는 곳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쯧. 쓸 때 없는 짓을.”
그렇게 중얼거리던 신우는 곧바로 날아가는 고준기를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오행검 일검 화기검.
순간 신우의 손으로부터 하나의 화염의 검이 생성되었다. 이상우가 사용하던 화기검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극열한 열기를 가진 백색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검이 없음에도 검의 형상을 갖추며 신우의 손아귀에 나타난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능적 능력 2배 증가} 이런 능력의 작용으로 오행검이란 기술의 위력이 더욱 증폭해 강해진 거였다. 더욱이 3차 진화를 하게 됨으로서 더욱더 많이 늘어난 정령력이란 기운이 있기에 더욱 큰 힘이 발휘할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강렬한 열기를 가진 백색으로 불타는 화염의 검은 어느새 신우의 손을 떠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도망치던 고준기의 등줄기를 꿰뚫는 모습이었다.
“크억!!”
한순간 자신의 몸을 관통한 화염의 검의 모습에 고준기는 잔뜩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야했다. 그리고 자신의 육신을 태우기 시작하는 화염의 검의 열기에 너무도 큰 고통을 계속 느껴야 했다.
“크아아!! 으아아악-!!”
화르륵~!!! 점점 불길의 기세를 크게 키우는 백색의 불꽃은 점점 고준기의 육신 전체를 태우고 있었다. 질기고 단단했던 비늘도, 그렇게 강한 마나의 기운도, 백색의 불꽃은 꺼트리지 못했다. 어느새 백색의 불꽃에 불타며 그대로 바다위로 떨어져 내리는 고준기의 육신이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4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슥. 어느새 고개를 돌려 강용구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신우였다.
“역시나군. 방금 그 기술. 어떤 잘생긴 청년이 가지고 있던 기술과 똑같은 걸로 생각되는데? 어떻게 그 기술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거지?”
“글쎄, 굳이 내가 설명해 줄 필요성은 안 느끼는데.”
강용구는 내심 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놈은 재수 없는 놈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강용구는 코일건의 총구를 서서히 신우가 있는 방향을 향해 겨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탄환을 바꾸기 위해 슈트의 컴퓨터에게 뇌파통신으로 탄환변환 명령을 내렸다.
-탄환을 바꿉니다. 블랙홀탄을 장전합니다.-
슈트와 코일건 모두 서로 연동이 되어 있기에 스륵! 철컥! 자동으로 블랙홀탄이라는 탄환이 코일건에 장전되었다.
{블랙홀탄} 3m 크기의 블랙홀 공간을 일시적으로 만들 수 있는 탄환. 폭발시 물질자체를 빨아들여서 원자단위로 분해하게 만들어 버린다.
코인가격 10만 코인
단 한발에 10만 코인이라는 엄청난 가격대였다. 실제로 가격대비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는 탄환이었다.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블랙홀을 만드는 것이기에 웬만한 자라면 절대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었다.
오직 이상우를 상대하기 위해서 무리하여 구입해 놓았던 탄환인 것이다. 현재 총 3발의 블랙홀탄이 코일건에 저장되어 있는 상태에 있는데,. 강용구는 블랙홀탄이 장전된 것을 확인하고는 즉시 신우를 향해 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강용구를 가만히 내버려둘 신우가 아니었다. 굳이 공격을 맞을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텁썩, 신우의 손이 어느새 강용구의 손목과 쏘려던 코일건을 움켜쥐었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급하게 손을 빼려 한 강용구였다. 하지만 기기긱!! 슈트에서 증폭된 힘을 이용해 손을 빼려던 강용구의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엄청난 힘이었다. 강용구는 못해도 100톤도 들어 올릴 수 있는 슈트의 증폭된 힘이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이자 신우가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콰득. 순간 강용구의 팔목을 감싸고 있던 슈트의 팔목부분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미친!”
엘리니늄이라는 강철보다 3천 배나 단단함을 가진 희귀 금속으로 이루어진 슈트가 부서져가자 절로 경악성을 내뱉고만 강용구였다. 그러는 가운데, 점점 금들이 커지기 시작하고 있었고, 어느새 파직! 거리며 스파크와 함께 팔목 부분이 그대로 부서져 나갔다.
“크윽!!”
슈트의 팔목과 함께 순수한 자신의 팔까지 부셔져 나가자 잔뜩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강용구였다. 어느새 갑판 바닥으로는 금속조각들과 함께 강용구의 핏물이 연신 바닥에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신우는 문뜩 뭔가를 느끼고는 고개를 한쪽으로 들어 올렸다. 신우의 붉은 두 눈동자는 어느새 가늘게 변했다.
“여기 인간들의 최후의 발악이군.”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두 눈은 저 멀리 빠르게 낙하하고 있는 3발의 핵탄도 미사일로 향해 있었다.
무려 마하 8.5의 낙하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들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