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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42화 (142/364)

00142 빠른 정리 =========================

라그낙스 제국 수도 라스.

라그낙스 제국 수도 라스의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운 상태에 있었다. 이미 제국은 바다를 이계인들에게 모두 내어준 상태였다. 더욱이 한 달 도 훨씬 전에 높은 상공위로 몇 차례 정체도 알 수 없는 거대한 대폭발이 일어나게 되면서 대다수의 인공위성까지 모두 잃은 상황이었다. 즉 제국은 거의 까막눈이 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황궁의 대회의실 안의 상석에 기대에 앉아 있는 황제는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그리고 살조차 완전히 빠져 잔뜩 말라 보였다. 바다를 완전히 잃고 나서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며 힘겹게 지내왔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황제를 향해 누군가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제국의 영웅이자 군을 총지휘하는 두스 장군이었다. 회색수염으로 가득했던 그의 얼굴은 어느새 반쪽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회색으로 보였던 그의 수염색은 이제 새하얗게 변하기까지 했다.

그도 황제 못지않게 그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보내왔던 것이다.

“폐하.. 그나마 남아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이계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사온데, 고작 이계인들의 배는 4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사옵니다.”

이런 두스 장군의 말에 황제는 상당히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으음.. 4척. 그만큼 우리의 시간의 끝이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소리로군.”

“아직 끝이 난 것이 아니옵니다. 저희들에겐 아직 마지막 수가 남아 있지 않사옵니까.”

“탄도 핵미사일이 말이군. 그래. 준비는 되었겠지?”

황제의 물음에 두스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철저히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예. 이미 전 국토에 존재하고 있는 비밀 미사일기지에서는 탄도 핵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에 있사옵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해 상정하여 마지막 2척의 배가 마주친 순간 총 3발의 탄도 핵미사일을 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적이 무사하다면 현재 저희가 보유한 모든 탄도 핵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

두스 장군의 이런 설명에 황제는 흡족한 표정을 하고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하셨소.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

“폐. 폐하!”

황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스 장군의 부관이 황제를 불렀다. 본래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 고작 부관이 황제에게 직접 말을 올리는 일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1분 1초가를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 되는 비상상황이었기에 곧바로 보고가 가능하게 한 상황이었다.

황제는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나 그랬다. 저 부관이 보고를 하는 말들은 전부다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을 때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불길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보라고 말하는 황제였다.

“말해보라. 무슨 일인가?”

“그것이.. 현재 이계인들이 탄 3척의 배가 동시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무엇이!?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가! 사라졌다니?!”

“자세히 설명하라! 사라졌다는 것이 그들의 배들이 우리들의 감시망을 피해 숨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다는 말인가!”

놀라는 황제의 말과 함께 두스 장군의 질문이 들어오자 부관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그런 보고를 받지 않는 것이다. 너무 급한 나머지 사라졌다는 보고를 듣는 즉시 황제를 불렀던 것이다. 이런 부관의 모습에 두스 장군은 잔뜩 굳은 얼굴로 명령을 내렸다.

“그것부터 알아봤어야지! 당장 정찰부에 말해 자세한 상황을 전하라고 하게!”

“아. 알겠습니다!”

부관은 즉시 무전을 통해 정찰부에 연락을 했고, 곧 자세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수. 숨은 게 아니라고 합니다. 모두 공격받아서 침몰했다고 합니다!”

“공격?!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3척의 배가 침몰할 동안 보고도 하지 않고 정찰부에선 뭘 했단 말인가!?”

강하게 부정하는 두스 장군이었다. 회의실에 들어오기 1시간 전까지만 해도 각 자 멀리 떨어져 있던 배들이었다. 거리들만 해도 최소가 7000km 거리였다. 그런데, 그런 배들이 고작 1시간 안에 모두 동시에 침몰했다? 그것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감시망을 피해서? 두스 장군은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의 오랜 본능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게 불과 5분 전에 갑자기 뭔가가 동시에 나타나서는 3척의 배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마지막 배를 향해서도 움직이는 중이라고 하던데.. 그것이..”

말하기를 뜸을 들이는 부관이었다. 이런 부관의 모습에 두스 장군은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뜸들이지 말고 말하게! 지금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니!”

“그게! 하늘을 나는 배가 지금 마지막 이계인의 배를 향해 초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마지막 배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스스로 이게 과연 사실일까? 싶은 부관이었다. 이런 부관의 말에 황제와 귀족들은 깜짝 놀란 얼굴을 하였다. 하늘을 나는 배? 지금 이게 무슨 말이지?

다들 그렇게 놀란 얼굴과 의문인 얼굴을 하는 그 순간 마침 부관이 정찰부에서 자료를 전송해 왔다는 걸 알고서는 다급히 회의실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모니터에 자료 내용을 띄웠다.

순간 대형 모니터 상으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이런 영상을 보고선 놀란 얼굴들을 해야 했다.

“배? 정말 배란 말인가?”

웅성웅성!! 못해도 10만 톤은 될 거대한 크루즈선이 하늘을 빠르게 날고 있었다. 황제는 물론이고 귀족들은 이런 영상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들이 되어야 했다.

그동안 이계인들의 특출 난 것들과 능력들을 지켜보았지만 저런 모습은 예상을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다.

“두스 장군.. 준비하게! 지금 당장!”

황제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랬기에 당장 두스 장군에게 탄도 핵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서두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황제는 명에 두스 장군은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선 경례를 하고는 즉시 대회의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뒤를 부관이 따르고 있었다.

* * *

휘오오오오-!!

강렬한 바람과 함께 높은 상공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아비론호의 모습이었다. 이런 아비론호의 갑판 뱃머리에 신우가 팔짱을 한 채 서있는데, 이런 그의 뒤로 김준수와 임오식이 함께 서있는 중이었다.

주변에 빠르게 스쳐가는 풍경과는 달리 전혀 갑판위로 바람이 날리지 않는 상태였다. 현재 신우가 {수호의 보호막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해 배를 감싸는 수호의 보호막을 만들어 놓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공기역학적으로 보호막의 끝이 뾰족한 형태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기에 현재 아비론호는 하늘을 날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빠르게 허공을 질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허허.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군. 그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임오식은 김준수의 이런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했다. 그도 은연중 행방불명이 되고 나서 돌아온 신우가 더욱 강해졌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저기 옵니다.”

그때 김준수가 한쪽을 가리키며 말하자 어느새 이런 아비론호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면서 수호의 보호막을 통과해 안착하는 신우의 분신의 모습이 있었다. 이런 모습과 함께 어느새 2명의 분신들이 추가로 더 날아오더니 이번에도 가볍게 착지하는 모습들이었다.

“수고했다. 이제 모두 아비론호를 보호해라.”

이런 신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3명의 분신들은 그대로 아비론호 선체 곳곳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잡았다. 이런 모습에 김준수와 임오식은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불과 5분 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각인 메시지지가 전해져 왔었다.

누구라도 신우가 보낸 분신들에게 처리되었다고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고작 38명. 아비론호에 있는 사람이 2명이 죽고선 13명이 남아있다고 한다면 적은 이제 25명만 남아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뭔가 빠르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왠지 오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김준수와 임오식은 기쁜 눈을 하고선 묵묵히 서있는 신우의 뒷모습을 보아야 했다.

그렇게 둘이 뜨거운(?)시선을 보내는 순간 신우는 자신의 현재 소유로 들어온 코인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112만5000 코인. 본래 가지고 있던 코인이 89만 2850코인이라고 한다면 불과 몇 십분 만에 23만 2150 코인을 번 것이었다. 예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코인을 단기간에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게 다 나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거지. 음하하핫!-

타노의 이런 자화자찬에 빠진 말과 웃음소리에 신우는 내심 사실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타노가 없었다면 절대 이렇게 빨리 사냥감들을 찾아 죽이지 못했을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그건 인정하지. 그나저나 마지막 남은 배와의 거리는 얼마나 남았지?”

-4만 6000km 거리가 남았어. 이 속도대로라면 6시간도 더 걸릴 거야.-

마지막 배는 완전히 행성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상태였다.

신우는 타노의 말을 듣고는 내심 속도를 더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는 순간 몸속에서 상당한 양의 기운이 빠져나갔다. 순간 초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고 있던 아비론호의 속도가 급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파앙-!!! 쌔에에에엑-!!!

공기의 파동이 둥글게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소닉붐 일어난 현상이었다. 어느새 아비론호는 마하의 속도에 진입하게 되면서 앞으로 빠르게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허엇?! 우웃!? 갑작스러운 속도 증가였을까. 신우 뒤에서 혼잣말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표하던 둘은 작게 휘청거려야 했다. 그나마 수호의 보호막에 막혀 충격은 덜 받은 둘이었다.

갑자기 주변에 스치는 구름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을까. 점점 속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마하 1을 돌파하던 아비론호의 속도는 어느새 마하 3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었다. 속도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어느새 마하 4. 그리고 마하 5 점점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하나의 선이 되어가고 있는 아비론호였다.

어느새 속도는 마하 10에서 멈춘 아비론호였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주변의 모습에 김준수와 임오식은 경외심에 가득한 시선으로 신우를 봐야 했다.

이건 이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한참 벗어난 능력이었다. 둘은 신우의 뒷모습을 보며 절대적인 강함을 느꼈다. 그 누구도 이 사람의 앞을 막을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든 것이다.

귀환자들 중 가장 정점에 선 존재. 둘은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었다.

* * *

지젤호라는 이름이 옆면에 새겨져 있는 거대한 크루즈선은 상당히 당황과 복잡함이 가득한 상황에 있었다. 무려 3척의 배가 거의 비슷한 시각에 침몰한 상황인 거였다. 다들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는 중일 수밖에 없었다.

“38명. 우리가 25명이니 적은 이제 1척의 배만 남아있다는 말이겠지.”

담배를 입에 물고 말하는 이는 강용구였다. 현재도 지구의 세계에서 전장의 사신이란 용병으로서 크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상당히 눈빛이 흔들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쳇. 역시 그 녀석이 한 건가? 대체 뭔 짓을 저지른 거야?”

중간에 한번 마주쳐 크게 충돌한 적이 있던 사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신기한 불로 이루어진 검과 바람의 검, 그리고 물의 검까지 사용하던 잘생긴 사내였다. 그자가 아니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길 수 있을까?”

전에 한번 붙어 봤지만 결국 옆구리에 크게 상처를 입고 자신이 밀려서 도망쳤어야 했었다. 놈이 사용하던 불의 검은 착용하고 있는 슈트의 서린 방어막도 무리가 갈 정도로 충격을 주는 힘이 있었다. 아마 다시 정면으로 맞붙는다고 한다면 승산은 전혀 없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대비해 놓은 것이 하나 있지.”

강용구라고 마냥 가만있었던 건 아니었다. 많은 사냥을 통해서 제법 많은 코인을 모았고, 이런 코인을 이용해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다. 준비해 놓은 것을 생각하자 내심 사용하기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도 생겼다. 그것이라면 놈을 죽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느라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습니까?”

이때 누군가 강용구에게 다가오면서 말을 걸어왔다. 생각에 빠졌던 강용구는 이런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그곳에 서있는 사내를 보았다.

의외의 인물이었다.

아비론호에 속해 있다 상처 입고 돌아와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성훈을 그대로 죽이고 온갖 포부를 말하고 떠났던 블랙 드래고니안 사내, 고준기였던 것이다. 그나저나 그렇게 성장을 위해 떠났음에도 이렇게 강용구의 밑에서 수하로 있는 모습이라니, 대체 왜 떠났나 싶었다.

“곧 마지막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꼭 이길 겁니다. 대장님이 있고. 남은 동료들과 저 또한 도울 테니까요.”

이런 고준기의 말에 강용구는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보였다.

그나저나 애초에 신우와 같이 아웃사이더로서 혼자 다녔던 그가 동료가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강용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아크로서 진화를 시작한 신우와 달리 그는 혼자서 움직이는 것에 한계를 봉착해야 했었다.

총을 사용하는 그로서는 점점 방어가 강해지는 다른 이들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함께 공격과 방어를 해줄 동료가 필요로 했고, 결국 동료를 모아 일종의 용병단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던 거였다.

“저기 대장님. 할 말이 있습니다,”

“할말? 무슨 말이지? 지금 내가 중요한 일이 있는데,”

“빠. 빨리 말하겠습니다. 사실 말 안한 것이 있습니다. 전에 제가 속해 있던 배에 괴물이 한명 있었습니다.”

“괴물?”

“말 그대로 괴물같이 강한 놈이었습니다. 솔직히 나 같은 건 발톱의 때만도 못할 정도였지요”

“그 정도라고?”

의외의 말을 들었을까. 귀찮아하던 강용구는 크게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자신보다는 약한 놈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10만 코인대의 능력을 가진 놈이었다. 그런데 발톱의 때만도 못할 취급을 할 정도로 강한 놈이라니? 뭔가 머릿속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 상대가 전에 상대하던 그 놈이 아닌 걸까? 아니야. 그 놈도 괴물이었어. 놈이 죽었다고는 생각 들지는 않아.

“왠지 그놈이 탑승한 배가 마지막 배 같습니다. 아니 분명 그럴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으음. 놈은 누구였지? 어떤 사람이었지?”

이런 강용구의 물음에 고준기는 한참을 생각하지 않았던 이름을 생각해 내고는 입을 열었다.

“신우. 신우라고 불렀습니다. 아주 강했습니다. 특히 그자가 쏘는 붉고 푸른 구체는 마치 핵폭발처럼 아니 그 보다 훨씬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놈은 아주 무서운 놈이었습니다.”

생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다. 그나저나 핵폭발 보다 더욱 강한 폭발을 만들어 내는 구체를 만들어 낸다니 그러고 보면 예전에 허공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럼 그 신우라는 놈이?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삐-!! 하는 경고음이 강용구에게 들렸다.

그가 현재 착용하고 있는 슈트에서 나는 경고음이었다.

-적으로 의심되는 적 항공기가 빠르게 현재 장소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거리 1만km. 속도 마하 10으로 추정됩니다.-

슈트에서 흘러나오는 시스템의 딱딱한 목소리를 들은 강용구는 마하 10이라는 말에 눈을 크게 떠야 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옆에서 고준기가 뭔가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굳은 얼굴로 물어오는데, 강용구는 이런 고준기의 말보다 현재 접근중이라는 비행체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순간 인벤토리에서 3m 길이의 대구경 라이플 코일건을 꺼내든 강용구는 현재 접근 중이라는 방향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이런 모습에 고준기도 즉시 블랙 드래고니안으로 변환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강해지려고 떠났지만 전혀 변한 게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강용구가 코일건을 겨누고 있는 그 순간, 지젤호에 있던 모든 동료들을 고준기가 나서서 불렀고, 강용구가 허공에 코일건을 겨누고 있는 곳으로 모두가 모여들었다.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저 멀리 허공에서 빛을 반짝이며 빠르게 다가오는 물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모두였다.

배?

한순간 모두의 머릿속에는 다가오는 물체가 배였다는 사실에 참으로 황당하다는 마음이 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강용구를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강용구는 좀비왕을 처음 마주했을때 저격을 했던 자입니다. 그리고 반중력을 활용한 스카이 부츠를 신고 하동우를 피해 날아다녔던 인물이기도 하죠. 재밌게들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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