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1 티에리 섬 =========================
결국 또 다시 3차 재료를 찾을 수 없었던 신우는 다시 분신들의 유지시간이 다가오자 결국 아비론호로 돌아갈 생각으로 하고 몸을 돌렸다. 그러다 순간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는 의문이 들었다. 다가온 기척이 나석환이라는 놈이란 걸 알았던 것이다.
착. 어느새 바닥에 내려선 나석환은 굳은 얼굴을 한 채 신우와 시선을 마주쳤다.
“무슨 이유로 이리로 온 거냐.”
이런 퉁명한 신우의 목소리에 천천히 입을 연 나석환이다. 말하는 그의 눈빛은 상당히 진지해 보였다.
“물어볼 말이 있소, 이곳에 진짜 사람들이 사는 거요?”
“그런데?”
“말하는 것을 보니 이미 알고 있었나 보군.”
“보군? 말투가 썩 마음에 안 드는데. 전에 제대로 덜 혼나서 그런 거냐?”
“그런 건 상관없다. 너는 악당이다. 그것도 아주 질 나쁜 악당.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면 어떤 기분인가?”
“뭐라는 거야? 기분이 좋냐고? 글쎄. 아무런 느낌조차도 없는데?”
“음.. 너는 정말로 구제불능이구나.”
“아까부터 뭐하는 거야? 너 나와 싸우려고 그러는 거냐? 날 이길 수나 있고?”
”네가 강한 건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당신을 놓아줄 수 없을 것 같다.“
하? 신우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하고는 나석환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상당히 진지해 보였다. 그렇다면 말은 정말로 자신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말이었다.
“더 이상 너 같은 악당을 나둘 수 없다. 나의 가치관, 나의 정의가 너를 더 이상 나두지 말라고 하고 있다.”
후웅. 바람이 일며 나석환의 몸에서 바람이 불며 그의 옷을 펄럭이게 만들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신우의 얼굴은 어느새 조소가 서렸다. 이놈 자신을 정말로 죽일 기색이었다.
“그러니까. 나와 적이 되겠다는 말이지.. 잘됐군. 안 그래도 전에 빚이 남아있었는데. 이참에 널 죽여야겠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굳이 자신에게 죽어준다니 사양하지 않으려는 신우였다. 그대로 몸을 낮춘 신우는 그대로 앞으로 돌진할 마음을 먹었다. 이런 모습에 나석환은 그대로 회풍권을 일으켜 회전하는 강기를 만들어냈다.
구구구구구...!!!
두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 자체만으로 주변 땅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신우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더 압도적이었다.
파아앙!!
단한번의 도약으로 나석환의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신우는 그대로 주먹을 내뻗었다. 주먹을 뻗는 그 순간 광풍이 일었다. 이런 모습에 눈을 크게 뜬 나석환이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물러나는 속도보다 신우의 내뻗는 주먹이 더 빨랐다.
콰앙-!!!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그대로 뒤로 날아간 나석환의 모습이었다. 순간 쾅! 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석환의 육신이 그대로 건물을 뚫고 수백여 미터를 날아갔다.
크윽! 강하다.. 역시.. 강해..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했지만 건물과 맞부딪친 등전체가 욱신거렸다. 나석환은 이대로 있을 수 없었기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는 신우가 가까이 다가올 것을 예상하며 구멍이 뚫려있는 건물들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없다?”
순간 없다는 사실에 서둘러 주변들 살피는 나석환은 순간 등 뒤에서 느껴지는 써늘한 느낌에 황급히 몸을 앞으로 날렸다.
서걱! 촤악!
길게 베어진 등의 모습과 함께 핏물이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보이는 한편 나석환은 급히 앞으로 넘어지려는 몸을 손으로 바닥을 딛고 몸을 바로 서게 만들어 서고는 자신의 등을 가른 무언가를 보아야 했다.
물로 이루어진 칼날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나석환은 그대로 몸을 날렸다. 파앗! 십여 미터를 날아오른 나석환의 몸은 어느새 한 건물 옥상위에 올라섰다.
아래 전체의 광경이 보이는 모습과 함께 신우의 모습을 찾는 나석환의 두 눈동자였는데, 그때 이런 나석환을 향해 날아오는 둥글고 푸른 구체의 모습이 보였다.
피잉-!!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날아온 푸른 구체의 모습에 나석환은 황급히 손을 앞으로 뻗어 강기를 발출해 냈다.
콰라라라락-!!!
나석환의 손을 타고 발출된 강기가 빠르게 회전하며 앞으로 쏘아져 나가면서. 순간 날아오는 푸른 구체와 회풍권의 강기가 서로 맞붙이 쳤다.
콰가가가각!!!
마치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으려는 듯 연신 두 개의 광풍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모습이었다.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접전을 벌이는 두 개의 광풍은 어느새 바람의 세기가 약해지면서 점점 산들바람처럼 변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던 나석환은 순간 또 다시 느껴지는 서늘한 느낌에 옥상에서 서둘러 물러났다. 그 순간 옥상위에 한차례 큰 폭발이 일어났다.
쿠콰쾅-!!!
시뻘건 열기가 퍼져나가며 건물 옥상위로 거대한 불바다가 이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나석환의 모습과 함께, 이런 나석환을 향해 신우의 모습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나석환의 발이 허공을 차기 시작했다. 경공 중에서도 상승의 무공인 허공답보였다.
파파팍팍! 허공을 박차며 몸을 신우를 향해 몸을 돌린 나석환이었고, 그대로 또 다시 강기를 발출하려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발출보다 더 빨리 도착한 신우의 육신이었다. 그대로 발출하려는 두 손을 덥석. 잡은 신우였다.
흡! 잡히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팔을 빼려던 순간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반대방향으로 돌아갔다. 크윽. 자신의 부러진 두 팔을 보며 신음성을 내뱉은 나석환이다. 순간 이런 나석환의 얼굴을 향해 신우의 발차기가 후웅! 강렬한 바람소리와 함께 날아들었다.
퍼걱!!!
너무도 강렬한 타격음이 울렸다. 순간 나석환의 육신이 축 늘어져 버렸다. 어느새 신우의 손에 매달린 모습이 되었는데, 얼굴이 상당 부분이 함몰되어 있었다. 그리고 입가에는 핏물이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였다.
신우는 정신을 잃은 듯 축 늘어진 나석환을 내려다보고는 그대로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신우 머리위로 번쩍. 들려진 나석환의 육신이었고, 순간 신우의 팔이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나석환의 육신이 그대로 바닥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피이잉-!! 쿠아아앙-!!!
거대한 흙먼지가 하늘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용케도 몸을 보호한 모양이지만 이제 끝이다.”
그렇게 말한 신우의 육신이 빠르게 아래를 향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파앙!! 팡팡!! 허공을 박차는 신우의 발놀림이 이어질수록 신우의 육신은 더욱더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빠르게 떨어지는 그 순간 신우는 땅속에 파묻힌 나석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몸을 향해 그대로 무릎을 찍어 내렸다.
쿠우우웅-!!!
엄청난 지진과 함께 또 다시 하늘위로 흙먼지들이 치솟아 오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순간 주변이 조용해 졌다.
“너 생명력 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구나.”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시선은 온몸에 뼈라는 뼈는 다 잘게 부러진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나석환의 모습을 향해 있었다. 나석환의 몸은 연신 작은 떨림만 있을 뿐. 어떠한 의식조차 없는 모습이었다.
“그만 죽어. 그게 너에게 좋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손은 어느새 휘저어 졌고. 이런 신우의 손길을 따라 하나의 물의 검이 뻗어 나와 나석환의 목을 빠르게 가르고 있었다.
서걱!
목이 베어지면서 어느새 핏물이 구덩이에 펴져 나가 떨어져 내렸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대로 물의 검을 해제시켰다. 순간 이런 신우의 머릿속에는 각인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5399명이 남았습니다]
[2만 87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상대방이 소유한 {인벤토리}안에 든 모든 물품이 이동되었습니다. 용량이 초과하지 않은 관계로 강제 확장은 없습니다.]
“50만 하고도 300코인인가. 이제 절반을 넘겼군.”
잘려진 나석환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이런 것을 보는 신우의 마음은 그저 담담할 뿐이었다. 솔직히 별다른 인연도 없던 놈이었다. 신우는 이내 그대로 몸을 돌려 몸을 날렸다. 죽은 나석환 보다는 현재 신우에게 중요한 건 분신이 사라지며 무방비 상태가 될 아비론호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몸을 날리며 사라지는 신우의 모습이었고, 구덩이 안에는 목이 잘려 나간 나석환의 시체만 있을 뿐이었다. 어차피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사이였을 둘이다. 다만 때가 빨랐을 뿐이었다.
* * *
오들오들. 온몸을 떨고 있는 고든시장이었다. 이런 그의 앞에는 중갑주를 착용한 로딘 경이 있었다. 현재 벽은 물론이고 바닥까지 온통 피투성이였다. 죽은 관리들이 쓰러져 있었고, 일부 반항한 허리가 반 토막 나버린 병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체.. 대체 너는 누구냐..?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고든시장의 목소리에서는 공포심이 가득해 있었다. 정말 갑자기 나타난 작자였다. 무차별적으로 허공에 검을 만들어 내서는 관리들과 막으려는 병사들의 허리를 절단해 버렸던 것이다.
-복수..!-
복수?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고든시장이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무척이나 익숙했다. 로든 경? 그의 목소리였다. 불과 10분 전까지 들었던 그의 목소리라 더욱 확실함을 느낀 고든시장이다.
“로딘 경. 자. 자넨가? 이게 무슨 짓인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건가? 그. 그 갑옷은 대체 뭐고?”
로딘 경이라는 사실을 안 고든시장은 황망한 심정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아군을 자신들을 향해 무참히 공격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복..수!-
또 다시 들려온 로딘 경의 목소리에서 고든시장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정상적이지 않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이성도 없는 상태였다. 그가 왜 이렇게 되었냐는 생각과 함께 고든시장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로딘 경의 모습에서 다시금 공포심을 느껴야 했다.
“이. 이러지 말게. 자네는 우릴 지켜야 하는 군인이지 않나.”
-복수!-
“으아악!”
그대로 검을 휘둘러 오는 모습에 큰 비명을 지른 고든시장이었고, 순간 서걱! 하며 그대로 목이 떨어져 나간 고든시장의 머리였다. 어느새 바닥에 떨어진 고든시장의 머리는 자신의 목이 잘린 게 믿기지 않는 듯 두 눈이 부릅떠져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죽은 고든시장의 모습에 그대로 몸을 돌린 로딘 경은 그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복수의 대상을 찾을 순간이었다.
저벅저벅. 어느새 지하벙커를 나서는 로딘 경의 모습이었고, 그가 가는 방향은 항구에 정박해 있는 아비론호가 있는 쪽이었다.
* * *
신우가 있는 곳으로부터 3700km 떨어진 대양.
쾅-! 쾅쾅쾅-!! 쾅쾅쾅-!! 쾅쾅-!!
연신 미사일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이런 미사일들은 빠르게 날아온 탄환들에게 그대로 명중하며 허공에 폭발들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폭발의 화염이 허공에 일어난 그때 이런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이가 있었다. 온몸이 금속성 물질로 이루어진 슈트를 착용한 이였다.
기잉!! 푸화아악-!!
가속을 내는 엔진음과 함께 슈트의 등 뒤에서 푸른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고, 곧 파아앙-!! 하는 소닉붐이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마하의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하의 속도로 날아가는 슈트의 인물은 곧 길이만 3m에 육박하는 대구경 라이플을 앞으로 겨누는 모습을 취했다.
철컥.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와 함께 순간 라이플 총구에서 하나의 빛줄기가 터져 나왔다. 투우웅!! 육중한 소음과 함께 그대로 붉은 빛줄기가 빠르게 허공을 가르는 모습이다.
곧 붉은 빛줄기는 빠르게 바다 위를 가르더니 그대로 미사일을 쏘고 있는 라그낙스 제국 소속 함선을 꿰뚫었다.
쿠웅!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그대로 강렬한 폭발로 소멸해 버리는 함선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폭발하는 함선의 모습과 함께 슈트의 인물은 그대로 손에 든 대구경 라이플을 허공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런 그에게서 말소리가 새어나왔다.
“쯧. 이래서 저놈들을 죽이는 게 귀찮은 거잖아. 코인도 없는 거지새끼들이.”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였다. 신우라면 금방 알아볼 목소리였다. 그때 슈트의 머리 부분이 열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곧 슈트의 인물의 얼굴이 드러났다.
강용구, 하동우와 마찬가지로 신우가 잿빛세상에서 한번 충돌했었던 자였다. 그가 현재 신우가 있는 세상과 같은 곳에 나타난 것이다.
강용구는 곧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더니 그대로 입에 물고는 손가락을 들었다. 그러자 손가락장갑 부분이 새빨갛게 변하더니 그대로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
강용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담배연기가 허공중에 흩어지는 모습이었다. 곧 강용구는 허공에 재를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더니 중얼거렸다.
“그 두 괴물 놈과 똑같은 괴물 같은 놈이 또 있었다니.. 젠장. 아직도 당한 상처가 아프구만.”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쪽을 쓰담는 강용구의 모습이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강용구가 상처를 입었다니? 방금 전 보인 엄청난 위력을 가진 대구경 라이플을 가진 그가 상처를 줄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쨌든 되도록 조심해서 움직여야겠군. 최대한 놈과 마주치지 않는 선에서 움직여야겠어.”
상당히 자존심 상한다는 얼굴로 중얼거리던 강용구는 담배를 다 피우고서는 그대로 담배꽁초를 바다위로 버려버리고 슈트의 얼굴을 부분을 닫아버리면서 그대로 몸을 돌려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사라지는 강용구의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그가 가고 없는 장소는 오직 불타고 있는 함선의 잔해뿐인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