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120화 (120/364)

00120 티에리 섬 =========================

“분명 1.8km 부근이라고 했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는 모습에 신우는 곤란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분명 이 부근일 텐데 건물과 지하층들을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점점 분신들이 해제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상태였다. 이제 아비론호로 슬슬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던 신우는 아비론호로 돌아갈 생각을 먹고는 그대로 시청 부근을 벗어났다.

돌아가는 건 금방이었다. 어느새 아비론호로 돌아온 신우는 거의 유지시간이 끝나가는 분신들을 해제시켰다. 사라지는 분신들의 모습에 신우는 다시 재소환할 수 있는 30초를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린 끝에 신우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김준수를 보고는 말했다.

“잠시만 섬에 있는다.”

“섬에서 말입니까? 그럼 혹시 섬에 내려도 되는 겁니까?”

이런 김준수의 물음에 신우는 잠깐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지만 언제 어떻게 갑자기 출발 할지 모르니, 그건 알아서 하도록.”

한마디로 갑자기 출발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런 신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김준수는 최대한 육지에서 멀어지지 않는 선에서 내리는 게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는 이내 무전기를 통해 함교에 있는 배성수에게 항구로 움직이자는 연락을 넣었다.

이런 김준수의 모습에 다들 기대감 섞인 얼굴이 되었다. 드디어 간만에 육지를 밞아 본다는 얼굴들이었던 것이다. 뱃사람이 아닌 이상은 배에 오래있다는 건 참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아비론호는 엔진을 가동해서는 방향을 티에리 섬을 향해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다시 3차 진화에 필요한 재료를 찾기 위해서 분신들을 만들어 아비론호를 보호하고는 먼저 섬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신우가 티에리 섬을 향해 먼저 움직인 그때 항구 근처까지 이동해 가면서 부서진 구축함선의 잔해들을 보게 된 사람들은, 먼저가고 없는 신우를 떠올리고는 역시 괴물이라는 생각을 해야 했다.

그렇게 항구까지 근접하게 이동한 아비론호였는데, 사람들의 항구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꼭 방금 전까지 사람들이 살아있었던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뭔가.. 이상해한데..?”

다들 항구의 전경을 보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뭔가 꼭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이상함을 느끼며 항구 쪽을 향해 시선을 주는 그때 누군가 항구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있었다.

나석환이었다.

그는 가볍게 바다 위를 박차며 뛰어가서는 이내 항구 쪽에 도착해서는 곧 사람이 있었던 흔적들을 보고는 눈에 띄게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켜져 있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말로 말하는 사람의 얼굴과 켜져 있는 전등의 모습까지 급히 떠났던 흔적까지 보게 되자 나석환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진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여긴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었나?”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석환은 모든 정황이 진짜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라는 사실에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여긴 사람들로 가득했던 장소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다는 말이지?

“신우 그자가 이랬다는 말이로군. 으음..”

사람들이 피난을 떠난 이유는 신우 그가 원인일 것이다. 분명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떠났단 말인가. 어느새 나석환은 그대로 또 다른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얼마간 움직였을까 신우가 사용한 증기폭탄에 파괴된 건물들이 있는 장소까지 도착한 나석환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시체들이다. 그것도 온통 피부에 진물로 가득해 죽어있는 시체들의 모습이다. 참으로 잔혹했다. 이를 보는 나석환의 얼굴은 점점 심각해 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악행이라니.

그동안 신우란 자가 무차별 적으로 배들을 파괴시킬 때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던 나석환이었다. 아니 스스로 비겁하게 힘에 밀려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안 된다. 그를 막아야해.”

더 이상 그의 가치관이 이를 방관하지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를 이길 수 있지? 이미 신우의 강함을 가까이서 지켜본 나석환으로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해야 한다면 해야겠지..”

언제부터 소인배처럼 겁이 난다고 상대방을 피했던가. 나석환은 더 이상 겁을 먹지 않고 당당히 앞에서 맞서자는 생각으로 호흡을 갈무리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이동해 나갔다.

* * *

티에리 섬 비밀 지하벙커.

“아니! 로딘 경! 대체 이게 무슨!?”

고든시장은 남은 모든 병력을 이끌고 적을 상대하러 갔었던 로딘 경의 얼굴 절반이 화상으로 녹아있는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있는 관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토할 것 같은 얼굴들을 하며 고개들을 돌렸다.

“제 부하들.. 모두 당했습니다. 악마 같은 그놈에게 모두.. 크흑..”

두 명의 병사에게 부축을 받으며 말한 로딘 경이라는 자는 결국 울분으로 가득 찬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고든시장의 얼굴은 한없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내 적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었다.

“상대방은.. 누구요? 대체 누군데 악마라는 것이요?”

순간 신우의 모습을 떠올린 로딘 경은 잔뜩 이를 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생각만 해도 찢어 죽이고 싶은 자였다.

“놈은 검은 흑발에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악마 같은 놈입니다.”

빠득! 마지막에 이빨까지 가는 로딘 경의 모습에 고든시장은 우선 진정하라는 얼굴로 말했다.

“진정하게, 상처가 깊네. 우선 상처를 치료하는 게 우선일 것 같네. 이보게. 어서 로딘 경을 의무실로 모시게.”

이런 고든시장의 말에 로딘 경을 부축하고 있던 두 병사가 즉시 로딘 경을 부축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축해 나가는 로딘 경을 보던 고든시장은 이내 심각한 얼굴을 한 채 관리들을 향해 말했다.

“현재 적의 동향은 어떠한가?”

“아직까지 시청부근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시청에? 대체 그곳에 뭐가 있다고?”

고든시장은 시청부근에만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그곳에는 지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도시 곳곳에 있는 감시 카메라가 그의 동향을 쫓고 있는데, 꼭 뭔가를 찾으려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뭘 찾는다? 대체 그자가 뭘 찾기에 그러냐는 생각에 고든시장은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의 동향을 계속 주시하게. 설마 이곳 비밀벙커를 찾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앞일은 모르는 일이네.”

“예. 계속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습니다.”

고든시장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며 이내 본국에 구조요청을 한 건 어떻게 되었냐는 생각에서 물었다.

“그나저나 본국에서 연락온건 없나? 함대를 보내주겠다고 하던가?”

이런 기대감 섞인 고든시장의 물음에 관리는 조금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고서는 말했다.

“그게. 현재 본국에서 함대를 파견하기가 힘들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니?! 대체 왜 병력을 파견하기가 힘들다는 말인가?”

“워낙 본국과 거리가 있는 것도 있고, 현재 수많은 이계의 존재들을 소탕하고 있는 상태라 병력을 빼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고든시장은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침음성을 내뱉어야 했다. 앞일이 정말 막막했던 것이다.

한편 두 병사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던 로딘 경은 깊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이런 모습에 부축하던 두 병사는 당황하며 멈춰야 했다.

“괜찮으십니까?”

“조금 쉬는 게 어떻겠습니까?”

“괘. 괜찮다. 조금 힘에 부쳐서 그렇구나.”

이런 로딘 경의 말에 두 병사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렇게 강건하던 분이 이렇게 되자 그 들도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두 병사의 기색을 잃은 로딘 경도 애써 표정관리를 해야 했다.

“이제 그만 가자구나.”

이런 말에 부축을 하려는 두 병사였는데, 순간 부축을 받으려던 로딘 경의 머릿속에 뭔가 전해졌다.

“응? 뭐라고 했나?”

“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저도..”

두 병사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말에 로딘 경은 헛것을 들었나 싶은 얼굴을 해야 했다. 그때 또 다시 머릿속에 전해졌다.

두근두근.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뛰었다. 뭔가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꼭 가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가. 갈 때가 있네. 날 데려가주게.”

갑작스러운 이런 로딘 경의 말에 부 병사는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심각한 기색인 로딘 경의 모습에 결국 그를 부축해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벙커 복도를 걸으며 움직이는 셋이었는데, 금방 한 장소에 도착했다.

또 다른 두 명의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인데, 둘은 로딘 경의 모습과 그를 부축한 두 병사의 모습을 보고는 의아했다. 그러다 순간 로딘 경의 얼굴 반이 녹아내린 모습을 보고는 앗! 엇! 하는 놀란 소리를 내야 했다. 하지만 곧 자신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는 급히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죄.. 죄송합니다. 로딘 경.”

이런 둘의 모습에 로딘 경은 되었다는 듯 힘겹게 손을 내젓고는 이내 그들이 지키고선 방을 향해 물었다.

“여긴 어딘가?”

“이곳은 시청 박물관에서 가져온 유산들을 임시로 보관해 놓은 창고입니다.”

“왜 그러시는지?”

이런 두 병사의 말에 로딘 경은 유산들을 보관해 놓았다는 창고 문을 뚜러저라 보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열게.”

“네? 그게 무슨?”

“로딘 경. 여긴 고든시장님의 명령 없이는 절대 열어드릴 수 없는 장소입니다.”

두 병사의 말에 로딘 경은 절실해 보이는 목소리를 하고서는 말했다.

“이건 부탁이네. 제발 열어주게.”

이런 로딘 경의 말에 두 병사는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들로서는 로딘 경이 이런 부탁을 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너무도 절실하기에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군인이다. 아무리 상관의 명령이라고 하지만 열어 줄 수 없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여길 지키는 게 저희 임무인지라.”

“고든시장님에게 허가를 받으시고 오십시오.”

이런 두 병사의 모습에 로딘 경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모습에 두 병사는 더욱 죄송하다는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간 침묵이 있을까 순간 로딘 경이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병사 중 한 병사의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뽑아들고는 망설임 없이 쐈다.

탕! 탕!

정확히 이마에 명중한 총알에 그대로 두 병사의 육신이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워낙 기습적이었던지라 속수무책으로 총에 맞은 것이다.

“아. 아니 로딘 경!?”

총을 빼앗긴 병사가 놀란 듯 소리치자. 로딘 경은 그대로 총구를 뒤로 돌려서는 부축하고 있는 두 병사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탕-!!

제대로 반항하지 못하고 두 병사는 가슴과 복부에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이런 죽은 병사들의 모습을 보는 로딘 경의 눈동자는 상당히 흐리멍덩해져 있었다.

“난 가야하네. 누가 날 불러..”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은 중얼거림이었고, 그는 곧 죽은 병사들의 품을 뒤졌고, 곧 키패드를 찾아 그대로 잠금장치를 풀었다. 곧 창고 문이 개방되는 모습인데, 다양한 유산들이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 들어났다. 로딘 경은 이런 모습에 그대로 창고 안으로 걸어가는데, 곧 하나의 유산 앞에서 멈추어 섰다.

유산은 왕의 갑옷이라고 불렸던 경갑옷이었다. 로딘 경은 곧바로 총구를 앞으로 겨눠 유리보관함을 겨누고는 그대로 쐈다.

탕! 탕! 탕! 쨍그랑!!

제법 단단한 강화유리였지만 방탄은 아니었기에 그대로 깨져나가는 유리보관함이었다. 들어난 왕의 갑옷의 모습에 로딘 경은 뭔가 홀린 것처럼 그대로 권총을 바다에 떨어트리고는 그대로 갑옷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이내 갑옷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이런 로딘 경의 머릿속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전해졌다.

{렉시안} {???} 존재가 아끼는 붉은 머리 검사를 위해 제작한 특별한 마도갑옷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지는 모든 것이 알 수 없다. 고차원적인 마도기술로 제작된 마도갑옷이며, 대 마법 방어마법진과 대 물리방어 마법진이 표면에 새겨져있어 어떠한 공격도 막아낸다. 또한 특급 마나하트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사용자에게 무한한 마나를 공급한다.

촤르륵!!

순간 로딘 경의 전신에 액체와 같은 은색금속들이 덥혔다. 그와 동시에 하나의 중갑옷과 같은 형태로 변화되는 모습이다.

지잉!

표면에 새겨진 마법진들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막대한 기운이 창고 안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회오리치는 기운에 온통 부서지며 나뒹구는 고대유산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회오리치는 기운으로부터 누군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철컥철컥. 금속성 발걸음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걸어나온 건 중갑주를 착용한 기사와 같은 존재였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해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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