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117화 (117/364)

00117 최초의 6번째 능력 =========================

순간 인상이 팍 써진 신우였다. 무려 14만 6천 코인이 들어온 상태였다가 바로 2만 700코인이 그대로 소모되어 인벤토리가 늘어나버린 상태였던 것이다.

도대체 뭘 어떤 걸 넣어서 그러냐는 생각으로 인벤토리를 연 신우는 순간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서는 어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이건 뭐야 그냥 물이잖아?”

늘어난 인벤토리 중 절만을 채우고 있는 건 순전히 물이었다. 하. 물이라니. 방금 죽은 백발여자의 능력을 생각하다면 왜 물을 넣고 다닌 건지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우는 어찌되었든 필요가 없는 인벤토리 안에 있는 물이라는 물은 다 빼버렸다. 그러자 인벤토리 안에서 쏟아져 나온 물들은 그대로 작은 폭포를 이루며 바닷물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어느새 무지개까지 핀 모습이 되었는데, 신우는 여전히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걸 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 한참을 버려서야 보관되어 있는 물들을 모두 다 뺄 수 있었는데,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제외한 물건들이 있었기에 신우는 제법 물량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늘어난 인벤토리 절반이 100m공간이 살짝 넘어가는 지라 제법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늘어난 인벤토리 물건 전부가 다 물이었다면 정말 화딱지가 났을 터이니까.

“다른 자들에게서 빼앗은 물건들 같은데.. 식량하고. 보석들과 금들도 제법 있네, 저건 총기류군.”

보석과 금. 그리고 총기류까지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이제는 총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신우였지만 돈이 될 거란 생각에 우선 보관해둘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인벤토리를 모두 살펴보는 걸 끝낸 신우는 이내 자신에게 들어온 {물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살폈다.

“분신능력을 얻고 난 이후로는 최초의 능력들을 얻은 건 오랜만인 걸.. 그나저나 특별히 시간제안은 없네? 역시 순위권에서 좀 멀어져서 그런가?”

강력한 위력을 가진 위에 순위권을 가진 능력과 달리 어떠한 시간 제안도 없는 능력이었다. 아마도 능력이 떨어져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신우는 그대로 손을 움직여 보았다.

순간 주변에 있는 바닷물이 그대로 신우의 손길을 따라 찰랑찰랑!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좌우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확실히 물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어디 한번.”

제대로 된 능력을 한번 보자는 생각에서 그대로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순간 쏴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닷물이 높기 치솟기 시작했다. 무려 60m를 넘어서는 초거대 물기둥이 솟아오른 모습인데, 신우는 그대로 두 손을 한곳 바다를 향해 움직였다. 순간 60m 물기둥이 그대로 파도가 되어 신우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아아아-!!! 쏴아아-!! 철썩-!!

앞으로 한참을 움직이다 바닷물을 때리는 거대 파도의 모습이었다. {이능적 능력 2배 증가} 이 능력으로 분신능력과 같이 {물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또한 2배로 강화되면서 백발여인이 사용한 때보다 더욱 강한 위력을 가지게 된 모습이었다.

“좋은데.”

상당히 좋은 능력이었다. 특히나 이런 바다로 가득한 세상에서는 무척이나 유용한 능력일 수밖에 없었다. 아까 죽은 그 여자처럼 배를 바다 속에 숨겨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쓰지 않으려는 신우였다. 자신처럼 배를 파괴할 수 있을 자가 있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새롭게 얻게 된 물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해본 신우는 만족하고는 그대로 아비론호를 향해 가기로 했다. 생각이 움직이는 순간 이런 신우의 발바닥에 그대로 작은 물기둥이 생기며 그대로 아비론호를 향해 이동시키는 모습이었다.

더 이상 신우의 발바닥에는 푸른막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물기둥 위로 서있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작은 물기둥이 신우를 아비론호의 갑판위에 올려주는데, 이런 모습을 보는 이들의 표정은 놀랍다는 얼굴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신우가 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그들로서는 능력을 백발여인에게 가져왔다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아직까지 최초의 능력에 관해서는 아주 극소수만 아닌 일인 것이다.

어느새 물기둥에서 내려와 가볍게 갑판위에 선 신우는 이내 사람들의 모습을 잠깐 살폈다. 다들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김준수 일행과 남은 사람들이 서로 대치하는 형태였다.

신우의 고개는 어느새 김준수에게 향하면서 이내 무슨 일인지 물었다.

“뭐 때문에 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이지?”

이런 신우의 질문에 따로 떨어져 있던 십여 명의 사람들은 화들짝. 놀란 얼굴들이 되어야 했다. 그들은 어느새 김준수의 눈치를 봐야 했다. 자칫 방금 전 일을 신우란 이자에게 말하면 기분이 상해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무작정 겁을 먹고 일을 벌인 것을 후회했다. 어느새 그들을 김준수를 향해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모습을 했다.

이런 제발이라는 이들의 시선을 느낀 김준수는 잠시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그는 이내 신우를 보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다들 배를 부수려던 여자와 싸우기 위해서 모여 있던 것뿐입니다.”

이런 김준수의 말에 한쪽에 있던 최진영이 발끈하는 모습을 하면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임오식이 고개를 저으며 말렸다. 최진영은 결국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김준수의 말을 듣고는 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저들과 마찰을 가지고 자신이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 알겠다. 난 이제 잠시 방에서 쉬도록 하지. 방해하지 말도록.”

그렇게 말한 신우는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방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걸어가는 신우의 뒷모습을 보며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김준수를 향해 고맙다는 눈빛들을 보냈다.

김준수는 이런 사람들의 시선에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어쨌든 이번 일로 인해서 다음번엔 이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억지를 부리는 일은 없을 터였다. 그걸로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신우는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가 누군가 마주치면서 발걸음을 멈춘 상태였다.

“내 눈에 띄지 말라고 했을 텐데.”

신우의 앞에는 계단에 걸터앉아 있는 이혜미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는 이런 신우의 말소리에 고개를 돌려 신우를 올려다보고는 이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난 여기 있었을 뿐이라고, 오히려 먼저 온건 너 아니야.”

“굳이 다른 곳으로 둘러갈 필요는 없으니까.”

그랬다. 신우는 이곳에 있는 이혜미의 기척을 느끼고 있었던 상태였다. 일부러 알면서도 온 거였다. 굳이 자신이 가까이 있는 이곳 말고 다른 지하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둘러갈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적을 해치웠나 보던데.”

“.......”

신우는 굳이 더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신우의 반응없는 모습에 이혜미는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내 신우의 화를 내게 만드는 말을 했다.

“그립지 않아? 내 품에 안겨서 기분 좋았던 예전이?”

“지랄.”

지랄이라는 이런 신우의 말에 오히려 웃음을 터트리는 이혜미였다. 그녀로서는 이런 신우의 반응이 재밌었던 것이다.

“호호호. 그럼 이건 어때, 나하고 자자. 섹스파트너 어때?”

그렇게 말하며 어느새 치마를 들추어 올리며 자신의 빨간색 속옷을 보여주는 이혜미의 행동이었다. 특히 계단에 걸터앉아 있는 상태라 늘씬하게 뻗은 두 다리와 속옷의 모습이 그대로 적나라하니 보이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뭇 남자들이라면 그대로 침을 흘리며 달려들 모습이었지만 신우의 표정은 한없이 담담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런 신우의 표정에 이혜미는 재미없게.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이내 치마를 내려 버리고는 말했다.

“그냥 즐기자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얼마나 서로 상부상조하고 좋은 일이야?”

이런 이혜미의 말에 신우는 그대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 그대로 이혜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는 당장이라도 내려칠 듯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들어 올린 신우의 주먹은 어느새 내려가지 않고 조금씩 떨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내려치지 못했던 것이다.

신우의 손에 멱살이 잡힌 이혜미는 목이 아픈지 얼굴을 찡그린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표정을 애써 풀고는 신우에게 말했다.

“날 못 죽이겠지? 그게 정상이야. 넌 절대 날 못 죽여. 왜 그런지 알아. 내가 너 첫사랑이라서 그래. 남자는 멍청하게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못 잊거든. 호호호.”

이혜미의 이런 말에 잔뜩 인상을 쓰는 신우였다.

그래서 그런 건가? 첫사랑이라서? 신우는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았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자신의 현재 행동이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신우는 순간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한수아. 그녀가 복도 한가운데 서있는 모습이었다.

말을 들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수아의 모습인데, 신우는 어차피 들었든 말든 상관없다는 생각에 그저 자신을 보는 수아란 여자를 빤히 볼 뿐이었다.

신우가 수아를 향해 시선을 주어서였을까. 이혜미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수아를 향해 돌아갔다. 대번에 표정이 차가워진 이혜미였다.

신우는 더 이상 이런 상황에 있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이혜미의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바로 풀고는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이혜미는 흐트러진 자신의 상의를 바로하면서 걸어가는 신우를 향해 소리쳤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구!”

신우는 이혜미의 말이 들었지만 더 이상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냥 여기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렇게 걸어간 신우는 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를 지나치려 했다.

그때 이런 신우를 불러 세우는 수아의 목소리였다.

“저기 잠깐만요.”

멈칫. 어느새 발걸음이 멈춰진 신우는 그대로 고개를 내려 수아란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또 뭐냐는 눈빛이었다.

이런 신우의 시선에 잠시 입술을 깨물며 우물쭈물하던 모습을 보이던 수아는 이내 뭔가 결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똑바로 올려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저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결국 결론은 하나였어요. 저 당신을 포기 못하겠어요.”

이런 말에 신우는 참 끈질긴 여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라는 듯 말했다.

“말했을 텐데. 나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다고. 너 마음을 받아줄 공간은 없어.”

신우의 이런 말에도 수아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눈을 강하게 뜨며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을래요.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자꾸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어요. 언제나 당신이 보고 싶고,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자꾸만 생각났어요. 전 당신을 좋아하는 거예요. 이런 저의 마음을 포기 못하겠어요.”

말하는 수아의 얼굴은 어느새 새빨갛게 붉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말을 스스로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부끄러웠던 것이다. 살면서 이렇게 대놓고 고백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한편 신우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굳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수아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가진 힘 때문에? 아니면 돈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신우로서는 수아에게 그런 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더욱 이해가기지 않았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였다. 자신에게 있어서 여자는 예린이 단 한명이었다. 예린이를 두고 다른 여자와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우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포기해라. 나에게는 오직 한 여자뿐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래요. 신우씨가 그 여자 분을 사랑해도 전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을 테니까요. 강제로 막으려 해도 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저의 마음은 진실이니까요.”

당차게 말하는 수아의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빤히 바라본 신우는 이내 몸을 획, 돌리고는 말했다.

“나를 좋아하든 말든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마음대로해라. 결국 결론은 하나니까.”

어느새 그대로 복도를 따라 걸어가 버리는 신우의 뒷모습이었다. 어느새 이곳은 수아와 이혜미만 남은 상황인데, 상당히 차가운 눈으로 수아를 노려보고 있는 이혜미의 모습이었다.

차갑게 노려보던 이혜미는 한편으로 신우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신우라니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어느새 수아를 노려보던 이혜미는 그대로 벌떡 일어나서는 기분 나쁘다는 듯 수아를 잠깐 노려보고는 그대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 버렸다.

어느새 혼자 남게 된 수아였는데, 휴~ 짧은 한숨이 절로 새어나오는 모습이었다.

* * *

탈그락! 탈그락!

커다란 나무통에 가득 들어있는 나무 그릇들을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야무진 손이 있었다. 여인은 금발의 여인의 모습이었다. 상당히 평범한 인상을 가진 그녀였다.

그녀는 어느새 설거지를 끝내고 손에 묻는 물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이내 허리를 쭉 펴는 모습을 했다. 아무래도 설거지를 하면서 허리가 아팠던 모양이었다. 이런 그녀의 배는 잔뜩 불러온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임산부였다.

그렇게 허리를 쭉 편 상태로 있는 그녀를 향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니. 설거지 다 끝낸 거니?”

“아. 네. 다 끝냈어요.”

고개를 돌린 금발의 여인의 시야로 푸근한 이상을 가진 중년의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 앞치마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여기저기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것이 음식을 만든 모양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여관을 겸한 이곳 식당의 여주인이었다.

“다했다면 이제 올라가서 쉬고 있으렴.”

“괜찮아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더 도울게요.”

이런 금발의 여인의 말에 중년 여성은 기특한 마음이 들면서도 이내 안 된다는 생각에 잔뜩 인상을 쓰는 모습으로 말했다.

“어허! 무리하면 못써. 얼른 올라가서 쉬고 있어.”

“하지만.. 제가 너무 폐만 끼치는 것 같아서. 좀 더 돕고 싶어요.”

“폐는 무슨. 내가 딸 같아서 그런 거니까 에니 너는 얼른 올라가서 쉬고 있으렴. 임산부가 너무 무리하면 못써.”

이런 중년여성의 말에 에니란 여성은 결국 알겠다는 얼굴로 자신이 현재 묵고 있는 방으로 향해 올라가기로 했다.

어느새 식당을 거쳐 위층으로 가는 계단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였는데, 이런 그녀를 보는 식당에 온 손님들은 잠깐 흘끗 보는 모습일 뿐 그대로 관심을 끄고 하던 이야기를 마저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말이야. 얼마 전에 현상금을 더욱 올렸단 말이지”

“현상금을 얼마나 올렸기에 그래?”

“무려 1만 골드를 올렸어. 어마어마하지.”

“히엑! 1만 골드나!?”

놀란 듯 말하는 사람의 얼굴은 잔뜩 경악되어 있었다. 평생을 일해도 100골드도 벌지 못하는 인생이었는데, 1만 골드라니 어마어마 현상금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각지에 용병들과 현상금사냥꾼들이 눈에 불을 켜고 그 흑발을 한 이국적인 생김새를 가진 여자를 잡으려고 하는 중이라고. 잡으면 인생이 탄탄대로이니까. 후대까지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순간 흑발에 이국적이라는 말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던 에니란 여성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나도 하던 일 때려치우고 그 흑발의 여자나 잡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가족들 입에 풀칠이라도 해주려면 일을 쉴 수야 있겠나.”

“그렇겠지. 에구. 그냥 언제 잡히나 이야기만 들어야겠구먼. 그래.”

사내들은 결국 그들 스스로가 잡는 건 포기하면서 술이나 마저 마시는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에 에니란 여성은 불러온 배를 잡으며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서는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휴.”

짧은 한숨을 내신 그녀였다. 그녀는 곧 수수해 보이는 은 목걸이를 목에서 빼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순간 사르륵. 하며 금발에 평범한 인상을 가졌던 에니란 여성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대체 날 잡는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거야?”

금발의 수수한 얼굴을 가졌떤 에니란 여성의 정체는 예린이었다.

얼마 전 성에서 탈출에 성공한 예린은 자신을 잡으려고 돌아다니는 갑옷을 입은 사람들과 자신을 쫓을게 분명한 검은가면 존재에게서 몸을 숨기기 위해 안 그래도 없는 코인을 사용해서 외모를 변형 변신 목걸이를 구입해 사용한 상태였다. 그리고 말까지 통하지 않는 관계로 추가로 통역반지까지 구입하였는데, 그 때문에 수중에 더 이상 코인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워낙 소유한 코인이 적었기에 고작 10시간 밖에 쓸 수 없는 목걸이밖에는 구입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한 번씩 빼서는 시간을 벌면서 누가 오면 황급히 차서 모습을 변형시켜왔던 것이다.

어쨌든 처음에 모습을 변화시키고 말까지 통하자 이곳이 어딘지 알아보았던 예린이다.

이곳은 기존에 알고 있던 세상과 전혀 생소하고 다른 세상이었다. 이곳은 중세시대의 기술력 수준을 가진 세상이었고, 특이한 건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마법이라는 학문과 몬스터라고 부르는 괴수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예린은 이곳을 떠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을 하고는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숨어 살 결심을 했다.

운이 좋아서 마음씨 착한 여관주인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일을 도우며 방을 잡고 살 수 있게 된 상태라는 거였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예린으로서는 천만 다행일 수밖에 없었다. 모습을 변화시킨 모습이 죽은 딸의 모습을 닮았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잘 대해주시는지 몰랐다.

진짜 여관주인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제대로 잠을 잘 장소조차 없었을 터였다.

어쨌든 예린은 최대한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만이라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기로 하면서 최대한 신우가 찾아올 때까지 버티기로 했다.

“진짜 찾아올 수 있는 거지? 신우야..”

예린은 점점 신우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은 마음에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예린은 손에 든 은 목걸이를 내려놓고는 침대 위로 걸터앉았다.

“계속 이대로 잘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는 예린의 마음은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어느새 예린은 배를 만지면서 피곤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서 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인벤토리 안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예측하시다니 대단하네요. 그나저나 이혜미를 신우가 바로 죽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이야기상 이혜미는 신우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 존재입니다. 미워하고 분노하는 존재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졌던 이혜미를 쉽게 죽일 수야 없죠. 오히려 죽이면 이혜미를 굳이 등장시킬필요도 없었겠죠. 아무튼 다들 재밌게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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