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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10화 (110/364)

00110 아비론 호 =========================

쿠르릉-!! 콰릉-!! 번쩍! 번쩍!

어느새 아비론호 가까이 다가온 먹구름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그뿐만이 아니라 많은 비까지 내리게 만들고 있었다.

쏴아아-!! 철썩! 철썩!

높아진 파도에 연신 요동치는 아비론호의 함교 안에서는 현재 시동을 걸려는 김준수와 40대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신우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런 신우의 옆으로 수아와 최진영, 그리고 이성훈이 옆에서 같이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당장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어서 시동을 거셔야 합니다.”

“아. 알고는 있네만.. 이것 참 뭐가 뭔지를 알 수야 있어야지..”

자신에 예전에 운전했던 소형선박과 완전히 틀린 계기판이었기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중년인이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주위의 시선이 있기에 어떡해서든 시동을 걸려고 노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동키가 꽂혀 있다는 거였다. 만약 없었다면 시동키를 찾기 위해서 아비론호 전체를 뒤져야 했을 거였다.

그렇게 계기판을 이리저리 만지는 중년사내의 모습을 본 김준수는 이내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무전기 하나를 꺼내서는 입에 가져가되었다. 엔진실 쪽에 갔던 임오식 아저씨에게 연락을 하려는 것이다.

치익.

“오식이 아저씨! 엔진 쪽은 어떻습니까?”

-치익. 준수 자넨가? 엔진을 살펴보니 다행히 부서진 곳 하나 없어 보이네, 아마 가동해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네만. 그대로 혹시 모르니 여기서 내가 가동되는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계속 거기서 대기해 주십시오. 아저씨.”

-치익. 알겠네.-

엔진실 쪽의 상황을 무전기로 들은 김준수는 이내 시동을 걸고 있는 중년인에게 다가가서는 말했다.

“엔진 쪽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가. 휴. 이걸로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던 중년사내는 그대로 시동키를 찰칵. 돌려서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엔진 쪽에서 시동을 하려는 미동조차 없었다.

-치익. 어떻게 된 일인가? 시동을 건다고 하지 않았나?-

김준수가 들고 있는 무전기에서 임오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결된 상태라 듣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목소리에 김준수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고는 중년인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으음..이. 이게 아닌가?”

당황함이 섞인 중년인의 말에 조급함을 느낀 김준수였다. 벌써 배가 심하게 좌우로 강하게 요동치고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자칫 배가 뒤집힐 가능성이 컸다.

“빠. 빨리 좀 안되..나요?”

옆에서 이성훈이 잠깐 신우의 눈치를 보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무리 강한 염력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배가 요동쳐 버리니 겁이 날 수밖에 없던 모양이었다. 근처에 있는 수아와 최진영 역시도 서로 손을 잡고서는 잔뜩 굳어진 얼굴을 하고서는 중년사내를 보고 있었다.

“자..잠깐만 기다리시오.”

모두가 자신만 보는 상황에 중년사내는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기위해 다시 계기판을 이리저리 만졌다.

쿠르르릉-!! 번쩍!

함교 앞 유리창 밖으로 아주 가까이 바다위로 내리치는 번개의 모습이 보였다.

꺄악! 수아가 번개의 모습에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런 수아의 꼭 안아주며 괜찮다고 말하는 최진영이었다. 그녀는 수아를 꼭 안으면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신우라면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 것이다.

이런 최진영의 시선을 받으면서 신우는 밖에 내리치는 천둥번개와 몰아치는 비바람의 모습을 보고는 평범한 태풍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라..”

과연 자신의 힘이 태풍에게 통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힘은 어마어마했다. 태풍에 잠재된 에너지가 그만큼 거대했던 것이다.

태풍가운데는 원자폭탄 1만 배를 넘어서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아주 강한 태풍도 있었다. 이런 태풍을 그것도 정상적이지 않는 배는 강해보이는 태풍을 자신의 힘으로 없앨 수 있을지가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의외로 쓸 때 없이 힘 낭비만 하는 꼴이 될 수 있는 문제였던 것이다.

잠깐의 고민한 끝에 우선은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신우였고, 이런 신우를 향해 모두가 시선을 주었다.

휘이잉-!!!

강렬한 비바람이 밖에서 몰아치는 모습에 그대로 철문을 열고 나가는 신우였다. 순간 강렬한 비바람이 함교 안으로 몰아치면서 모두의 옷과 머리카락들을 날려 버리게 만들었다. 다들 이런 비바람에 고개를 숙이며 버티는 모습을 했다.

철컹!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강한 비바람의 힘에 함교로 통하는 철문을 닫지 못하겠지만 신우는 강한 힘으로 간단히 철문을 닫아버렸다.

어느새 비바람이 신우의 몸을 때리며 연신 옷들을 적시게 만드는 모습이다. 신우는 곧바로 점프해 갑판에 가장 앞쪽으로 섰다. 그러자 비바람이 불면서 온통 요동치는 파도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스윽. 어느새 두 팔을 들어 올린 신우다. 곧 두 손바닥에는 예의 푸른 구체와 붉은 구체가 생성되었다. 아까 나석환에게 사용하려 했던 그 신기술인 것이다. 어느새 두 손을 모운 신우였고, 순간 두 개의 상반된 구체가 서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퀴오오오-!!!

뒤섞인 기운이 회전하면서 강렬한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회전력을 키워나갔다. 어느새 주변에 몰아치는 비바람은 잔뜩 증발하면서 육신을 더 이상 적시지 못하는 모습이 되게 만들었다. 그 순간 절정에 다해가는 구체였다.

퀴리리링리리리링-!!!!

신우는 그대로 두 손에 모인 구체를 하늘을 가리켜 쏘아 보냈다. 순간 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구체의 모습이었다. 이때 배의 앞쪽이 그대로 바다 밑으로 상당부분이 들어가 버렸다. 그만큼 구체를 쏘아 보낸 반발력이 크다는 반증이었던 것이다.

피이이잉-!!

어느새 태풍이 몰아치는 먹구름을 향해 그대로 쏘아져 간 구체는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내었다.

구오오오-!!!!

한순간 먹구름에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졌다. 너무도 경외적인 모습이었다, 함교에 있던 이들과 배 곳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두 눈을 크게 떠야 했다. 아까도 보았지만 참으로 엄청난 모습이라고 밖에는 없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뚝. 언제 태풍이 있었냐는 듯 조용해진 주변의 풍경이었다. 특히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곳으로부터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은 너무도 평온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파도조차 멈춘 이런 형상에 다들 이제 끝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역시.. 힘 낭비만 한 꼴이었군.”

신우는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먹구름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순간 구멍이 뚫린 곳이 빠르게 먹구름으로 덥히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먹구름이었다.

예상대로 정상적이지 않는 먹구름이었다. 일반적인 태풍이라면 저렇게는 하지 못할 터였다.

쿠르르릉-!!! 번쩍 휘이이잉-!!

천둥번개는 물론이고, 비바람까지 다시 부는 모습이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직 자신의 힘으로 자연의 힘에 맞서는 건 무리였는가 싶었다.

어느새 몸을 돌리는 신우였다. 다시 함교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순간 이런 시야로 비바람에 휘날리는 상황 속에서 갑판위로 모습을 드러낸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위태로워 보였다, 바람에 몸이 휘청이며 흔들렸던 것이다. 신우는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고는 인상을 썼다. 뭔 미친 짓이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곧 이런 신우의 얼굴은 금방 굳어져 버려야 했다.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가 굳어 있는 그때 어느새 힘겹게 다가온 여자가 자신의 몸을 때리는 비바람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내 신우에게 시선을 주었다. 무척이나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여전한 모습.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라 생각하는 신우다.

“오랜 만이네. 김신우.”

“.........”

말이 없는 신우의 모습에 그녀는 어느새 얼굴에 붙은 젖은 머리카락을 때고는 이내 섭섭하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왜 말이 없는 거야. 날 벌써 잊기라도 한 거야. 그럼 너무 실망인데.”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은 싱긋 웃고 있었다. 무척이나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그때 신우의 입이 떨어졌다.

“잊을 리가 있겠어. 이혜미..널 절대 잊을 수 없어.”

“어머 이거 고마운걸. 날 잊지 않고 있어주었다니 말이야.”

여전히 생긋 웃는 모습이었는데, 이혜미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바라보는 신우의 두 눈은 무척이나 화가 난 모습이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신우가 보는 순간 화를 내다니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어머?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에게 너무한 거 아냐? 그렇게 노려보면 내가 얼마나 무섭겠니.”

빠드득. 신우는 절로 이빨이 갈아졌다.

여자 친구라고..! 자신이 왜 여자라면 치를 떨며 못 믿을 존재라고 생각했겠나. 바로 눈앞에 웃고 있는 이혜미 이년 때문이었다.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려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버린 게 이 여자였다.

“닥쳐.”

신우의 싸늘한 목소리에 이혜미는 흠칫 몸을 떨었다. 하지만 이내 신우를 보면서 다시 입가에 미소를 잔뜩 짖는 모습을 하고는 말했다.

“왜 그래 신우야. 우리 좋았잖아. 잊었어. 나와 했던 즐거운 순간들이? 내 품에 안겨서 얼마나 행복해 했었어.”

여전히 웃으며 말하는 이혜미였다. 이런 그녀를 바라보는 신우의 두 눈은 살기가 가득해 졌다. 당장이라도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닥치라고 했지! 한번만 더 짓거리면 네년을 찢어 죽이겠어!”

후우웅!

한순간 뿜어져 나온 기운에 이혜미는 순간 뭔가에 밀려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져야 했다. 그녀는 살짝 놀랐다는 얼굴을 하고는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면서 신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신우야. 넌 여전히 날 사랑하고 있구나.”

“뭐? 뭔 헛소리야!”

신우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이 년이 드디어 미친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신우를 향해 이혜미는 살며시 신우를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아직 남아있어. 네 가슴에 나에 대한 마음이. 그래서 날 지금 죽이지 않고 있는 거잖아.”

흠칫. 신우는 이혜미의 말에 순간 몸을 떨었다. 왜.. 이년을 안 죽이지..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살인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이었다.

“후후훗. 인정해. 넌 날 여전히 사랑해.”

“닥쳐!”

신우의 손이 들렸다. 순간 손에 청강장력이 서렸다. 당장에라도 내려치면 그대로 머리를 부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손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한참을 움찔한 신우다. 계속 죽이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말을 안 들었던 것이다.

결국 더 이상 죽이길 포기한 신우는 이내 몸을 돌려버렸다.

“네년을 잊은지 오래야. 그러니 더 이상 나에게 여자친구네 뭐네 헛소리 지껄이지 마. 또 다시 그딴 헛소리를 하면 그땐.. 정말로 널 꼭 죽일 거다.”

휘익. 어느새 그대로 몸을 돌리며 가버리는 신우의 모습이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이혜미가 올렸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이내 웃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신우 넌 여전이 내 호구야. 우후훗..”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어느새 일어서서는 다시 배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비바람으로 젖은 그녀의 몸은 현재 잔뜩 달라붙어 늘씬한 몸매를 드러나게 만들고 있었다. 무척이나 도발적이고 아름다움 몸매였다.

한편 함교 안에는 수아가 유리창을 통해서 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신우와 이혜미가 서로 말을 하는 모습과 행동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래?”

옆에서 들려온 말에 수아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방금 전 본 모습을 말하기가 좀 그랬던 것이다. 그때였다. 갑자기 우우웅-!! 거리는 소리가 배 전체에서 들려왔다.

“됐다! 시동이 걸렸다!”

시동을 걸기 위해 노력하던 중년인이 됐다는듯 두 손을 치켜들며 소리치자 김준수와 이성훈도 됐다고 소리들을 질렀다. 시동이 걸린 순간 방금 전까지 가졌던 시름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런 모습에 수아에게 말을 걸던 최진영도 와아! 환호하는 모습을 하였다. 이런 강누데, 수아도 애써 신우와 여자의 모습을 잊으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현재 아비론호에 탑승한 모든 이들도 배에 시동이 걸렸다는 것에 상당히 반가운 기색이 영력하고 있었다. 십만 마력을 넘어가는 엔진이 힘차게 돌아가자 이제 움직일 때였다.

아비론호의 뒤꽁무니에 달려있는 있는 스크루 프로펠러가 빠르게 회전을 시작하면서 아비론호를 전진시키게 만들었다. 어느새 방향을 옆으로 돌리는 모습이었고, 파도가 치는 방향 쪽이었다.

철썩! 철썩!

연신 아래위로 움직이며 전진을 시작하는 거대한 크루즈선 아비론호는 그대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태풍에서 벗어날 때였다.

============================ 작품 후기 ============================

의문의 여자는 신우의 옛 여친입니다. 신우가 여자를 싫어하게된 원인 제공자죠. 그리고. 설마 이제까지 신우가 동정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은 없겠죠? 어쨌든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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