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6 아비론 호 =========================
[김신우님께서 첫 번째로 (?)에 입장하셨습니다.]
[상점이용이 가능합니다. 상점 이용 시 상점이용이라고 말씀하시면 상점으로 이동합니다. 상점 이용 시 주변을 주의하십시오. 상점 이용 중 공격받아 사망하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상점을 이용하시길 권고합니다. 그리고 상점이용 종료 시 상점종료라고 말하십시오.]
[동맹을 맺을 수 있습니다. 동맹 수는 무제한입니다. 동맹을 맺을시 서로 악수를 하시고 동맹이라고 외치십시오. 동맹해제 시 동맹 해제라고 외치십시오.]
[(?)입장하신 분들이 서로 죽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클리어 조건은 아닙니다. 현재 입장하신 (?)의 클리어 조건은 모든 배들이 파괴될 때까지 대형여객선 아비론 호를 절대적으로 보호하라. 입니다. 아비론호가 파괴되었을시 김신우님께서는 소멸되실 겁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현재 생존자 수 10000명]
[각자에게 무작위로 무기가 주어졌습니다.]
신우가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본 건 금속으로 이루어진 천장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머릿속에 각인되는 메시지들을 읽을 수 있었다. 메시지를 읽으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하동우. 그 녀석이 없는 건가?”
첫 번째 입장이라고 말하는 걸로 보면 그런 모양이었다. 내심 마주쳤으면 싶었다. 예전과 다른 자신의 힘이었기에 이젠 충분히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하동우가 없다는 사실에 살짝 아쉬움을 느끼면서 이내 바뀐 게 몇 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데 만 명이라..? 한 세계에 넘어오는 인원이 3천 명이 한계 아니었었나?”
사람이 배는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신우에게 있어서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100만 코인을 모아야 하는 신우에게 있어서는 더욱 말이다.
“그나저나 아비론호를 보호하라고. 그럼 여기가 그 여객선인 건가?”
미션 클리어 조건이 그동안 있어왔던 죽여라. 버려라. 하는 미션조건과 천지차이였다. 솔직히 신우에게 있어서 너무 부담이 되는 클리어 조건이었다.
“결국 배안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건데..”
분명 이 여객선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미 조금씩 움직이는 기척이 잡히고 있었다. 이런 사실에 신우는 배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다 죽여 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막상 그것도 좋은 결정은 아닌 것 같았다. 분명 이곳이 배라고 했다. 그렇다는 말은 이 여객선이 움직여야 한다는 거였고, 자신 혼자서 그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협력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는 신우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는 신우의 눈에 몸 옆에 놓여진 냉병기인 검 한 자루가 보였다. 이런 검을 향해 손을 뻗은 신우였고, 곧 머릿속에 설명을 알리는 각인메시지가 들어왔다.
[바스타드 소드] 철광석으로 제련하여 잘 만들어졌다. 단단하다.
코인가격 1코인
고작 1코인짜리 양손검 바스타드 소드였다. 총에 비해서 상당히 좋지 않는 무기였지만 신우에게는 이제 상관없었다. 현재 신우에게 있어서 무기가 총이든 그게 검이든 완전히 상관없었던 것이다.
바스타드 소드를 들어보았다. 마치 깃털 같은 가벼움이 전해졌다, 힘이 워낙 강한 신우였기에 바스타드 소드가 가벼운 거였다.
후웅-! 후웅-!
보통사람들 눈에는 잔상만 보일 정도로 빠르게 몇 번을 휘둘러보는데, 휘둘러 본 결과 딱히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자. 그대로 바스타드 소드를 바닥에 던져 버렸다.
철커덩!
바닥도 금속인지라 바스타드 소드와 부딪치면서 금속성을 냈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기로 하고는 현재 있는 곳에서 나서기로 했다. 우선 목적지는 배 밖으로 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배의 밖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현재 있는 곳에서 나갈 공간은 철문이었다. 신우는 철문의 손잡이를 찾았다. 본래라면 그대로 발로 차서 철문을 부셔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배를 보호하는 게 클리어 조건인지라 최대한 부수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쇠로된 손잡이를 아래쪽으로 내리며 열린다는 걸 찾은 신우는 손잡이를 내렸다. 곧 철컹! 하는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며 그대로 문이 끼익! 열렸다. 이런 열러진 문으로 밖을 향해 나온 신우였는데, 아직 밖은 조용한 편이었다.
길게 뻗어있는 복도에는 천장에 있는 전등만 불이 켜져 있을 뿐.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신우는 이런 복도의 모습을 잠시 살피다 발걸음을 옮겼다. 길을 몰랐다. 그저 나있는 길을 따라 밖이라고 생각한 곳을 향해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복도를 따라 움직였을까. 2개의 갈림길이 나왔다. 순간 가던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리고 힐끗.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2개의 갈림길 중 한 복도에 움찔. 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배가 조금 나온 40대 초반 중년인이었다. 그는 상당히 불안해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신우와 눈길이 마주할 때마다 황급히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귀환자가 아니었다.
어쨌든 중년사내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걸 보면 중년사내가 있는 쪽이 나가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되었기에 그대로 중년사내를 무시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던 중년사내는 이내 신우가 별말 없이 가버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내심 서로 죽이고 죽이는 세상에 왔다는 사실에 바짝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안도하는 중년사내를 두고 걸음을 옮기던 신우는 곧 계단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지하3층
현재 있는 곳을 표시한 팻말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위로 2층 더 올라가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거였기에 그대로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지하 2층으로 올라가자 곧바로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이런 계단을 올라간 신우였는데, 어느새 한층 더 올라가서야 지상 1층에 올라 설수 있었다.
쏴아아..! 철썩!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모습이 펼쳐졌다. 그리고 현재 신우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아비론호라는 여객선의 크기를 대충 짐작 할 수 있었다.
아비론 호, 배수량 10만 톤 길이 240m 전폭, 32m 지하4층 지상6층으로 이루어진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이다. 현재 신우가 탑승하고 있는 보호해야 할 대상인 배였다. 현재 아비론호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그저 바다에 떠있는 상태로 파도에 천천히 쓸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바다라.. 한동안 질릴 정도로 보겠군.”
바다의 모습을 살펴보며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신우는 순간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다 흠칫. 놀랐다.
신우가 놀란 건 상대가 강해서도 아는 사람이어서도 아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에 사람이 있는 모습이라 놀란 거였다.
“외국인?”
금발의 외국인이었다. 그것도 전형적인 서구적 얼굴을 가진 자였다.
설마 한국을 넘어 이제는 외국까지도?
어쩌면 그동안 한국만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렸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었다. 한국에도 금발의 외국인들이 제법 상주하고 있으니 넘어왔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영어다. 그런데 문제는 헬로우? 라는 말과 동시에 그게 한국말로 이해가 된다는 거였다. 상당히 신기한 기분이었지만 어쨌든 이제껏 없었던 현상이기에 표정을 굳힌 신우는 이내 어디서 왔는지부터 물었다. 가장 알고 싶은 게 과연 이번엔 한국을 넘어 외국인들도 함께 넘어오게 된 것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넌 어디서 왔지?”
신우의 말투는 상당히 명령조였다. 이에 외국인의 얼굴은 금방 굳어졌다. 그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기분이 안좋군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실례입니다만. 그리고 저야 말로 묻고 싶군요. 대체 여긴 어디고? 당신은 또 누굽니까? 왜 제가 여기에 있는 겁니까?”
외국인의 기분 나쁘다는 말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 신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그대로 외국인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단 한걸음이었지만 어느새 신우의 육신은 외국인 바로 앞에 와있었다.
“헉?!”
외국인은 깜짝 놀란 얼굴로 뒤로 주춤 물러났다. 이런 모습을 보며 신우는 그대로 외국인의 목을 움켜잡고 가볍게 들어올렸다. 어느새 허공에 매달려야 한 외국인이었다.
“컥..윽!?”
외국인의 얼굴에 이제 공포심이 잠겼다. 이런 모습을 보며 신우는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기분이 나쁘든 아니든 난 상관없다. 내가 질문을 던졌고, 넌 대답하는 거다.”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말이었지만 이게 현재의 신우다. 상대방에게 존대하며 조심히 질문한다? 그게 더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든 신우의 손길에 들려진 외국인은 얼굴이 시뻘게진 상태로 발버둥 치는데, 강철기둥마냥 꿈쩍도 하지 않는 신우의 팔에 상당히 패닉에 빠져 있었다. 결국 버둥거리다 점점 목이 졸려옴에 따라 팔의 힘이 슬며시 빠지는데, 이런 모습에 됐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손아귀 힘을 푸는 신우였다.
털썩! 바닥에 쓰러진 외국인은 돌아온 숨결에 콜록! 콜록! 기침을 토하면서 막혀왔던 숨결을 깊이 들이쉬며 숨결을 고르는 외국인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신우였다.
“말해라. 어디서 왔지.”
이런 신우의 말에 간신히 숨결을 바로한 외국인이 두려운 시선으로 신우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미..미국 뉴욕시에서 왔습니다..그리고 저..전 매튜라고 합니다.”
굳이 이름까지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이름까지 말한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금 전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을 준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매튜란 외국인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우는 뉴욕이라는 말에 역시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엔 한국만 아닌 모양이었다. 외국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코인을 모우는 것에 경쟁자들이 더욱 늘어난 모습이겠지만 그다지 걱정되지는 않았다. 저들을 후발주자였다. 결국 운이 좋지 않은 이상은 기존에 있던 귀환자들에게 사냥당해 코인만 주게 되는 존재에 불과했다.
어쨌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 신우는 이내 몸을 돌렸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매튜란 외국인이 의아한 얼굴을 해야 했다. 그냥 가버리는 모습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매튜란 외국인을 두고 이내 다른 곳을 살핀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신우였는데, 순간 이를 본 이가 황급히 몸을 숨겼다.
“시. 시발. 왜 괴물 같은 저놈이 여기 있는 거냐고..”
살짝 울음기 섞인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목소리에서는 심한 공포감이 서려 있었다. 현재 몸을 숨긴 이의 생김새는 앳되어 보이는 사내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랬다. 몸을 황급히 숨긴 사내아이는 신우를 피해 도망쳤던 염동력의 능력의 사내아이였던 것이다.
“어떡케.. 어떡하냐고.. 시발..시발..”
계속 욕만 하는 사내아이였다. 이런 사내아의 얼굴은 잔뜩 울쌍이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런 사내아이의 옆으로 짖은 그림자가 졌다. 이런 현상에 설마.. 하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곳에는 역시 설마 했던 신우가 뚜러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간줄 알았던 신우가 언제 왔는지 와있었던 것이다.
“.......”
“.......”
신우나 사내아이나 둘 다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신우의 입이 열렸다.
“여기서 보게 되네.”
“그..그러게..요.”
반말을 하려다가 차마 저번에 맞았던 것이 생각나 존댓말을 하는 사내아이였는데, 이런 사내아이를 내려다보는 신우의 입가는 어느새 싸늘한 미소가 지어졌다. 사내아이로서는 신우의 싸늘한 미소가 너무 무서웠다. 으헙! 하는 비명소리를 내면서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고 했다.
이런 사내아이의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어깨에 두 손을 탁! 얹었다. 이런 손에 의해 사내아이는 꿈쩍도 못했다. 애초에 잡힌 이상 신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반항? 어차피 염력도 통하지 않는 존재다. 오히려 찍소리도 못하고 곧바로 죽을지 몰랐다. 최소한 반항하지 않는 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빌기부터 했다. 그게 살길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저 뭐든지 다 할게요. 네? 제발요!”
손이 발이 대도록 비는 사내아이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간단히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자신의 것이어야 할 금붙이들이었던 것이다.
“토해내. 내 금붙이들.”
“아. 그. 그럼요. 얼마든지 줄게요!”
금붙이를 주면 살수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전에 장물아비 홍영배의 금고에서 뺏은 금붙이들을 그대로 인벤토리 안에서 꺼내 바닥에 내려놓는 사내아이였다. 어느새 바닥에 수북히 쌓이는 각종 금붙이들의 모습이었다.
“사. 살려주시는 거죠? 그렇죠?..”
살짝 불안감이 묻어나며 물어오는 이런 사내아이의 모습에 신우는 속으로 내심 그럴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즉시 죽였겠지만. 어차피 당장은 이 배에 있는 자들을 죽일 생각이 없기에 살려줄 생각을 먹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려고 하는 그때 순간 뭔가가 빠르게 다가왔다.
빠르게 날아오는 건 누군가의 발차기였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팔을 들어 막았다. 어느새 날아온 발이 신우의 팔뚝을 찍었다.
쿠웅-!! 콰직!
신우의 발이 살짝 바닥 아래로 들어갔다. 이런 부서진 바닥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배가 부서진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팟!
팔뚝을 찼던 발의 주인이 그대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하고는 바닥에 착지했다. 그리고 이내 신우와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내아이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소년 괜찮은가? 어서 그 악당에게 떨어지게. 내가 구해주겠네.”
뭘까? 이 이상한 말을 하는 얼빵한 놈은?
신우와 사내아이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사내의 모습에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