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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99화 (99/364)

00099 남하 =========================

“으으..,“

이마에 피를 흘리며 신음성을 내며 공중에 들려있는 건 장물아비 홍영배였다. 그리고 이런 그의 멱살을 잡고 들고 있는 이는 아직 갓 20살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내아이였다.

현재 지하공간의 천장은 뻥 뚫려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위층 집 지붕까지 완전히 뚫려 있는데, 2명의 사내들이 바닥에 피를 흥건히 흘린 상태로 죽어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내들 근처로 소총들과 탄피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보면 한차례 격렬한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저씨. 상당히 유명하던데, 그동안 찾는다고 내가 개고생 좀 했다고.”

껄렁거리는 사내아이의 말에 홍영배는 자신이 이런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에게 잡혔다는 사실에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는 한편 목이 졸리는지 눈을 잔뜩 찌푸리면서 눈을 마주보면서 힘겹게 말했다.

“나. 날 왜..?”

“그야 아저씨가 전국에서 가장 금붙이들이 많다고 누가 말하더라고, 내가 번쩍이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 그래도 나한테 좀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큭큭.”

마치 자신 것 마냥 뻔뻔하게 달라는 말에 홍영배는 어이가 없었다. 이건 뭐 완전히 개념을 밥 말아 먹은 때강도였다. 홍영배는 그런 가운데 도대체 누가 이런 말을 한 건지 만나기만 하면 때려죽이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야 했다.

“그. 그렇긴 하네..크읍!”

말을 하다가 갑자기 목을 조여오는 강한 손아귀 힘에 잔뜩 신음성을 질러야 한 홍영배였다. 발까지 허공에 매달린 상태에서 버둥거리고 있는데, 이런 홍영배를 향해 잔뜩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는 사내아이의 말이었다.

“그렇긴 하네? 그건 반말이고. 나한테 제대로 정중히 말해. 알겠어. 아.저.씨.”

연장자에 대한 대우는 전혀 없는 시건방진 모습이다. 하지만 홍영배는 당장은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자존심까지 버려버리고는 정중한 목소리로 힘겨운 목소리를 냈다.

“그..그렇습니..다..”

그대로 손가락 힘을 푸는 사내아이였다. 그러자 그대로 바닥에 내려선 홍영배였다. 커읍.. 허윽..! 다급히 모자랐던 공기를 흡입해야 했다. 연신 거칠어진 숨결이 이어지는데, 사내아이는 이런 홍영배를 내려다보며 협박하듯 말했다.

“당장 모아놓은 걸 다 내놔.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홍영배는 대답을 안 하면 다시 자신의 목을 조를까 싶어서 미처 돌아오지 않는 숨결을 억지로 고르고는 다급히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흐흐.. 좋아. 당장 움직여.”

상당히 기분 좋은 모양인지 웃고 있는 사내아이였다. 이런 모습을 보며 홍영배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야 했다. 그가 가는 방향은 한 벽이었다. 이런 모습에 호기심 어린 얼굴을 하며 지켜보는 사내아이였는데, 곧 홍영배가 벽에 있는 작은 타일을 규칙적으로 몇 번 두드리자 돌아가면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키패드가 나오자 오우~?! 하는 소리를 냈다.

“이야. 최첨단이잖아.”

확실히 사내아이인 모양이었다. 이런 모습에 놀라는걸 보니 말이다. 한편 이런 사내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비밀번호를 누른 홍영배였다. 곧 철컹! 하는 잠금장치가 풀리며 벽으로 위장된 두꺼운 철문이 열렸다.

그르르..

마찰음 소리가 들리며 안쪽의 모습이 훤히 드러나는데, 2m 넓이를 가진 금고였다. 그리고 이런 안에는 각종 금괴들과 함께 보석들이 수북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상당한 양의 달러들이 금고를 거의 채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사내아이는 얼른 다가가서는 홍영배를 밀치고 금고 안을 보며 눈을 빛냈다. 하지만 조금은 실망한 얼굴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밖에 없는 거야?”

이런 사내아이의 물음에 밀침을 당하며 바닥에 넘어졌던 홍영배가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 아닙니다. 여기에 있는 건 거래에 필요한 자금들이고 나머지는 전국 곳곳에 숨겨놓은 상태입니다.”

“호. 역시 그놈이 말이 많았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금붙이를 소유한 자가 너라고. 으흐흐. 진짜 너 완전 부자구나.”

도대체 누구야! 홍영배로서는 그놈을 만난다면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묻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귀환자인 사내아이가 짜증난다고 갑자기 자신을 죽일지 몰랐던 것이다.

홍영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사내아이는 그대로 자신의 인벤토리 안으로 금붙이들과 달러들을 넣었다. 그리고 이내 홍영배를 보며 말했다.

“전국에 있다고 했지. 나와 지금당장 같이 가서 수거하자고. 큭큭..”

으흠.. 홍영배는 자신의 전재산을 수거한다는 말에 침음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새삼 이럴려고 그 많은 재산을 모았나 싶었다. 그렇게 굳은 얼굴을 한 채로 살기위해서 몸을 일으키려는 홍영배였는데, 그 순간 지하 공간 안으로 누군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어? 넌 뭐야?”

제일 먼저 이런 모습을 발견한 사내아이가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돌린 홍영배였다. 그리고 나타난 자가 자신과 거래를 하는 귀환자인 신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자 희망이 생겼다. 그마나 거래를 할 정도로 말이 통하고 제정신(?)을 가진 자가 눈앞에 있는 자였다. 혹시나 도움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에 찬 얼굴로 신우를 보기 시작했다.

신우는 지하공간에 있는 귀환자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자신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봤지만 완전히 무시했다. 이내 장물아비를 쳐다봤다. 이마에 피가 흐르는 모습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좀 당한 모양이었다.

“뭐야 너도 귀환자냐? 여기 과천시는 나밖에 귀환자가 없을 텐데..? 너 싸우려고 여길 왔구나! 여긴 내 구역이야!”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손을 뻗는 행동을 하는 사내아이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구역이고 나발이고. 난 내 거래 대상을 보러 왔을 뿐이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

“뭐? 이 시발새끼가 어디서 명령 질이야! 오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죽여주마!”

예전과 달리 힘을 얻고 나서부터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았던 사내아이였다. 이런 신우의 조용하고 있으라는 말에 상당히 열 받을 수밖에 없는 사내아이였다. 그대로 뻗은 손바닥에 뭔가를 만들어 냈다.

치유웅!!

뭔가 투명한 구체가 손바닥에서 일렁거리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힐끗 본 신우였지만 그대로 무시했다. 구체에서 느껴지는 기운 자체가 자신에게 전혀 피해가 없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무시해도 될 정도로 아주 작은 기운인 것이다.

이를 모르는 홍영배는 사내아이가 만든 심상치 않는 구체의 모습에 태평한 신우의 모습을 보고 다급히 소리쳤다.

“조. 조심하게!”

“늦었어. 이 새끼야!”

그대로 손을 뻗은 사내아이의 모습이었다. 풍! 하는 소리와 함께 공간을 일렁거리는 구체가 빠르게 신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손을 뻗어 중지손가락 하나로 일렁거리는 구체를 쳐내 버렸다.

텅!! 마치 풍선이 터진 것처럼 공중에서 그대로 터져버리고 사라지는 투명한 구체였다.

“헉! 내 염력구가?!”

사내아이의 능력은 염력이었다. 그것도 좀 더 능력을 올려 염력구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능력인데, 이 염력구의 파괴력이 한방에 집한 채도 날린 파괴력이었다. 왜 사내아이 혼자서 과천시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줄 만한 위력이었다.

문제는 신우에게는 너무 약하다는 게 문제였다. 솔직히 본래의 2차 진화보다 훨씬 강대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게 현재 신우의 상태였던 것이다.

이 모든 건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의 숨결을 흡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쨌든 자신의 염력구가 너무도 쉽게 날아갔다는 사실에 공황상태가 오던 사내아이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또 다른 염력구를 만들어 내었다. 이번엔 2개였다.

치유웅!! 치유웅!!

기이한 소리를 내며 양손에 모인 영력구의 모습이었다. 이런 염력구를 그대로 신우를 향해 재차 날려버려는 사내아이였다.

하지만 그 순간 파악!! 신우의 모습이 사내아이의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가공할 스피드였다. 이 역시도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의 숨결을 흡수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는데, 신우는 염력구를 양손에 만든 사내아이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한마디 말했다.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

덥썩. 양손을 잡아버렸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그대로 팔을 빼려고 하는데, 힘에서 있어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신우의 힘이라 꿈쩍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그대로 머리를 살짝 들더니 그대로 사내아이의 머리를 향해 박치기를 날렸다.

퍼걱!!

커어억?!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사내아이였다. 순간 의식이 끊어지고 마는데, 그대로 양손에 있는 염력구가 사라지는 모습과 함께 힘없이 신우의 양손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가 되어야 했다.

“대..대체..자네는..?”

더듬거리며 말을 하면서 홍영배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신우를 보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내아이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내심 귀환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상위의 강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떨리는 시선으로 신우를 보는 홍영배였는데, 이에 신우는 그저 담담한 얼굴로 말할 뿐이었다. 자신에게 별거 아닌 일이었던 것이다.

“물건은 이미 보관소에 넣어두었다. 이제 거래대금만 받으면 된다.”

담담한 얼굴로 돈을 달라는 신우의 말에 홍영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이내 양손이 잡힌 채 매달려 있는 사내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 아이가 금고에 있던 모든 자금을 인벤토리 안으로 넣어버렸다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지급할 자금이 없는 상태라네.”

“그래?”

신우는 자신의 손에 매달린 상태로 기절해 있는 사내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손을 놓아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발을 들어올렸다. 이런 모습에 홍영배가 다급히 물었다.

“뭐. 뭐하려는 건가?”

“죽일 거다.”

“자. 잠깐만 기다리게! 죽이면 안 되네!”

죽인다는 말에 당황한 얼굴로 다급히 기다리라고 말한 홍영배의 말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의아했다. 의외로 장물아비가 생긴 거와는 다르게 착한 놈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장물아비가 하는 설명에 금방 사라져야 했다.

“죽이면 인벤토리 안에 들어간 돈을 영원히 찾을 수 없다고 들었네. 내가 듣기로는 다른 세상으로 넘어갔을 때와는 달리 현실에서 귀환자가 귀환자를 죽이면 그 코인이라는 걸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인벤토리 안에 있는 물건도 영원히 얻을 수 없다고 들었네. 그러니 지금 죽이면 안 되네.”

역시 착한 놈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신우는 이내 발을 땠다. 괜히 죽여 봐야 자신이 가질 것들이 사라질 꼴이었다. 신우는 우선 기절한 이놈이 깨어나면 인벤토리 안에 있는 물건을 강제로 뺏을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이내 장물아비를 보면서 말했다.

“이놈이 가진 모든 건 이제 내꺼다. 그러니 대금은 따로 준비하도록.”

“그. 그런.”

설마 그런 논리를 가질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 된 홍영배였다. 전혀 신우를 모르고 있었다.

신우가 굳이 다른 자의 물건을 빼앗지는 않지만 그게 자신의 적이라면 적의 모든 건 자신의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훔친 것이든 아니든 적의 전리품은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홍영배가 신우를 향해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는 그때 누군가 다급히 구멍이 뚫린 곳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신우를 안내하였던 그 사내였다.

“괜찮으십니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다급히 물어오는 부하의 목소리에 홍영배는 그제야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는 급히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 난 괜찮다. 우선 상황을 정리해야겠다. 사람을 부르고 이곳을 정리할 준비를 해라. 그리고 따로 마련된 3번째 금고에 가야겠으니 이동할 차량도 준비하고.”

“아. 알겠습니다.”

사내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상관이 살아있고, 멀쩡한 모습에서 명령을 내리는 모습에 다급히 명령에 따랐다. 그렇게 허둥지둥 달려가는 사내의 모습이었는데, 이런 가운데 홍영배는 사내아이에게 빼앗긴 걸 결국 모두 포기하고는(결국 힘을 가진 자의 말이 법인 것이다.) 신우에게 다른 곳을 갈 것을 권했다.

“따로 마련된 은신처로 가시지요. 그곳에서 대금을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신용이 없는 관계였기에 당연히 신우는 따라나설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바닥에 기절해 있는 사내아이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신우였다.

강제로 깨울까? 잠깐 고민되는 신우였다.

* * *

귀환자들이 모두 다른 세상으로 가기 6일 남은 시각.

현재 북한군부의 움직임은 활발해진 상태였다. 드디어 칼을 뽑은 상태였다. 남한으로의 남침을 결정한 것이다.

현재 모든 북한군들이 전투태세를 갖춘 상태이고 지도자동지의 명령만 떨어진다면 당장에라도 남조선을 향해 돌진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치익! 마침내 위대하신 지도자동지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모든 인민군들은 지금 즉시 고통에 빠진 남조선 인민들을 구하기 위해 남쪽으로 돌격하라!-

국경에 집결한 모든 북한군에게 떨어진 명령이었다. 현재 최전방 부대를 이끄는 리동철 상장의 무전에 모든 북한군들이 일제히 남쪽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경은 일부 군인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방어태세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모든 건 귀환자들로 인해 한국군이 상당히 피해를 당해서였다. 이런 취약해진 한국을 향해 북한군은 마침내 6,25전쟁 이후 최초로 한국 땅을 밟고 전진을 시작했다.

현재 남쪽으로 전진하는 북한군의 병력은 80만 지상병력이었다. 이번 남침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의 상황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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