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95화 (95/364)

00095 세상이 뒤집어지다.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백악관 비밀지하 회의장.

지구상 주요 인사들만이 존재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백악관 지하 비밀심처 안에는 현재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해서 주요 장관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 중에 있었다.

그들이 현재 바라보는 전방의 거대한 모니터 안에는 한반도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한반도 가운데서도 한국에 집중이 되어 있는데, 이런 한국의 지도 사이로 보이는 붉은빛이 들러오는 장소를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은 상당히 깊은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국은 귀환자라는 자들로 인해서 현재 제대로 국가로서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는 말이지요?”

미국의 대통령의 이런 말에 설명을 이어나가던 CIA국장 로만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미대통령은 이런 로만국장을 보며 수심에 잠긴 얼굴을 하고서는 물었다.

“그렇담 북한의 움직임은 어떻게 된 상태에 있습니까? 얼마 전 군사적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첩보에 의하면 현재 북한군부의 움직임은 남한으로의 침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로서는 초유의 무정부 상태에 있는 한국의 사정을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담 어서 빨리 한국의 정부를 다시 회복시켜 정상상태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정부 상태인 이런 상태라면 함께 공조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북한의 남한 침입은 자칫 동북아시아의 커다란 균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큰 문제였다. 어서 빨리 무정부 상태에 있는 남한정부를 다시 일으켜야 했다.

“그래야 하긴 하는데, 현재 한국의 사정을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 귀환자들에 의한 한국대통령의 살인사건으로 한국의 어떤 정치인도 지금 대통령에 오르려고 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들로서는 목숨이 소중하니까요.”

로만국장의 이런 말에 미대통령은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갔다. 확실히 누가 자신을 죽일지 모르는 상태인데, 대통령이 되어봐야 뭐하겠나 싶은 것이다.

“음.. 귀환자들이 문제로군요.”

로만국장은 미대통령의 말에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있는 이상 한국에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서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의 CIA 지부에서 전해왔습니다. 점점 귀환자들에 대한 위험수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로만 국장의 말에 미대통령의 얼굴은 상당히 굳어져 갔다.

“얼마나 위험수준입니까?”

“역대 최고수준입니다. 만약 이대로 단 한두 달만 지난다면 핵에 준하는 위협이 저희 미국에 닥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웅성웅성..!

계속해서 듣고 있던 각 장관들이 로만국장의 말에 상당히 우려하는 얼굴을 한 채로 떠드는 모습이었다. 로만국장의 말은 미국역사상 최고수위의 위험이 닥쳐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미대통령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회의장이 순간 정적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해 졌다.

“흐음. 로만국장.. 앞으로 우리 미국이 취할 행동은 무엇이 있습니까?”

로만국장은 미대통령의 물음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을 하더니 이내 CIA 자체 내에서 그동안 조사하여 진행하던 계획들을 떠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으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유독 한국에만 나타나는 귀환자들을 최대한 회유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지급하든 그들을 우리의 품안에 끌어들이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지의 힘을 저희도 가질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상당한 전력이 늘어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회유라. 확실히 가능성이 있는 계속이었다. 물론 이런 회유를 받아줄 귀환자가 있느냐는 것에서 아직 결과가 불투명했다.

“다른 하나는 무엇입니까..?”

다시 묻는 이런 미대통령의 물음에 로만국장은 이번엔 상당히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서 말했다.

“마지만 2번째 방법은 무차별 핵 공격입니다. 한반도에 저희가 가동할 수 있는 절반의 핵무기를 사용하여 귀환자들을 깨끗하게 지우는 겁니다. 이건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도 함께 공조하여 실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웅성웅성..!!

아까보다 더 말소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장관들이었다. 핵을 사용한다니!?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공격법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로만국장. 지금 한국에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말이오!?”

“한국의 인구가 몇인지 알고나 말하는 거요! 5천만이 넘소. 그 많은 인구가 있는 곳에 핵 공격을 하겠다니 지금 제정신이오!”

“중국과 러시아와 공조하여 핵 공격을 한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국제사회가 이를 용납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다들 우리 미국을 비난할 거요!”

한참 질타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는 각 장관들의 모습에 그저 묵묵히 듣고 있던 로만국장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미대통령이 우선 흥분한 얼굴로 소리치는 각 장관들을 진정시켰다.

“다들 진정하세요. 우선은 로만국장의 말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미대통령의 말에 어느새 흥분하던 장관들은 점점 흥분하던 모습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이내 로만국장을 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대체 어떤 의도로 그런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생각한 한 거냐는 눈빛들로 그를 주시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서 미대통령은 로만국장에게 말했다.

“핵 공격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요? 로만국장.”

이런 미대통령의 말에 로만국장은 미대통령을 포함해서 각 장관들을 한명씩 시선을 주고서는 진지한 얼굴을 한 채 입을 땠다.

“얼마 전.. 귀환자들이 한국의 청와대를 침입한 걸을 보셨을 겁니다. 수천의 무장병력과 전차들이 동원되어 막아섰어도 막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귀환자들 가운데, 여기 백악관에 침입하려면 과연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들 로만국장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말도 못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보았던 것이 있는지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곳 백악관에 대한 침입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만약 귀환자들이 핵무기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괴물이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로만국장의 말에 다들 설마 그러겠냐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있는 자들이라면 로만국장의 가능성이 전혀 아니라고는 못하겠다는 모습들이었다.

로만 국장은 어느 정도 미래를 잃은 장관들을 보며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한국의 사태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귀환자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귀환자들은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 아이에게 핵무기라는 무기가 주어진 겁니다. 사용하고 싶어질 테지요.”

로만국장의 말을 어느새 이해한 각 장관들은 다들 진짜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진정 핵무기도 통하지 않고 핵무기에 준하는 힘을 그들이 가지게 된다면 진정 전 세계는 엉망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추측이지만 이런 추측만으로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제 6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들이 또 다른 세상으로 갔다 오게 된다면 그때는 더욱 많은 귀환자들이 생길 테고 더욱 강해진 이들이 수두룩하게 생길게 될 겁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회유냐. 아니면 공격이냐. 이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정해야 할 겁니다.”

로만 국장의 말이 어느새 끝나자 회의장 안은 상당히 침묵으로 가득해야 했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던 것이다. 이런 침묵으로 가득 찬 회의장 속에서 어느새 미대통령이 생각을 정리하고는 손을 들고는 말했다.

“투표로 결정하도록 합시다. 다들 생각을 정리하고 1시간 뒤 시작하도록 하죠.”

이런 미대통령의 말에 각 장관들은 각자가 심각한 얼굴을 한 채로 고민에 빠져야 했다. 과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 * *

미국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이때 신우는 산을 벗어나서는 이상함을 느꼈다. 서울 도심의 분위가 상당히 요상하다는 걸 목격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차들이 왜 이렇게 없는 거야?”

현재 한 건물 옥상위에 있는 신우였는데, 서울 도심 도로가를 달려야 할 차들이 상당수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이상한 풍경이었다. 이제 아침 8시가 넘어가는 시각이었다. 출근준비로 가장 바쁠 시간 때가 이 시간이었던 것이다.

신우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내 옷부터 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골목길에 들어설 생각으로 그대로 몸을 날렸다.

퉁. 가볍게 점프한 신우의 육신이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쭉쭉 날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신우의 시야에 한 골목길의 모습이 보이자 그대로 그쪽으로 가서는 아래쪽을 향해 몸을 날려 어두운 골목길 안쪽에 가볍게 내려섰다.

탁.

가볍게 내려선 신우는 우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골목길이었지만 밤눈에 밝은 신우의 눈이라 주변이 환하게 보였다.

“음.. 냄새하고는..”

역시나 골목길이라 상당히 고약한 냄새가 났다. 조금 표정을 찡그린 신우는 골목길을 나서야겠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땠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이런 신우의 발걸음은 멈추어졌다.

“뭐하는 거야? 미친 거 아냐?”

신우로서는 상당히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밝은 대낮에 일어날 일은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타다다탁!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골목길에 울렸다. 여러 명의 발걸음 소리였다. 누군가 쫒기고 있었고, 이런 쫒기는 발걸음을 뒤쫓는 발걸음 소리들이 연신 들렸다. 곧 고함소리들이 들려왔다.

“꺄아~! 사람 살려! 누가 좀 도와주세요!”

“야! 거기안서!”

“도망가 봐야 널 도울 사람은 없다고!”

여성의 도와달라는 비명소리였고 사내들의 고함소리였다. 이런 고함소리와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는 신우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눈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절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나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신우였는데, 순간 골목길 사이로 필사적으로 뛰어오는 여자의 모습과 뒤쫓아 달려오는 3명의 사내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의 모습은 온통 옷들이 찢어지고 머리카락은 잔뜩 산발된 상태로 잔뜩 헝클어져 있었다. 이미 강간을 당한 흔적이었다. 당하는 와중에 용케 도망쳐 온 것 같았다.

맨발로 달려오던 여자는 신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급히 달려오는데, 순간 눈을 크게 뜨고 멈추고 말았다. 이런 여자의 모습에 뒤이어 달려온 3명의 사내가 그대로 여자의 몸을 우악스럽게 잡았다.

“잡았다! 야 이년아! 도망가 봐야 소용없다고 했잖아!”

“진짜 귀찮게 만드네. 이걸 확!”

두 명의 사내가 여자의 어깨를 잡으며 소리치면서 뺨을 때리려는 모습을 취하는데, 그 순간 뒤이어 달려온 사내가 신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귀찮다는 얼굴을 하다가 곧바로 경악한 얼굴로 바뀌었다.

“헉! 저..저..”

“뭐야? 뭔데 그래?”

“무슨 일인데?”

갑자기 친구가 깜짝 놀라며 말까지 더듬자 둘은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곧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역시나 앞서 했었던 친구의 얼굴과 같이 귀찮은 얼굴을 하는 둘이었는데, 곧 신우의 모습을 보고는 경악한 얼굴로 바뀌어 버렸다.

신우는 자신을 보고 경악하는 사내들이나 자신을 보고 놀랐던 여자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날 보고 왜 저런 반응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신우였는데, 그때 한 사내의 말이 들렸다.

“귀. 귀환자..?”

“음? 어떻게 알았지.”

신우로서는 의외의 말이었다. 어떻게 자신이 귀환자라는 걸 아는 거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우는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게 귀환자들만 입었던 방한복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방한복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의문이건 말건 중요한 건 아침에 그것도 다들 출근하는 시간에 눈앞에 있는 남자들이 여잘 강간했다는 것이다. 신우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너희들 여자를 상대로 강간을 하다니 미친 거냐.”

이런 신우의 말에 3명의 사내는 방금 전 귀환자라고 인정했던 신우의 말에 이미 겁을 먹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갑자기 용서를 빌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주..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잘못했으니 죽이지 마십시오!”

완전히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 이런 필사적인 모습에 신우는 역시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여자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신우와 마주한 여자는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이여자도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신우였다.

“이봐.”

“살려주세요!”

곧바로 사내들과 같이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비는 여자였다. 이 때문에 적나라하게 여자의 맨가슴이 들어나게 되었는데, 이런 모습에 신우는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자신에게 있어서 여자는 이제 예린이 단 한명이었다. 다른 여자의 맨가슴을 보는 취미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뭔가 있는 게 분명했다. 자신이 산속에 있을 동안 세상이 뭔가 일어난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신우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물론 이런 굳은 신우의 얼굴을 보는 3명의 사내와 1명의 여자의 얼굴은 더욱더 창백해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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